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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 | 세계로 뻗어가는 K-한류 - 음양2

 

 

천지인 합일 사상이 담긴 한옥


원방각으로 지은 한옥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보금자리입니다. 인류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환경에 맞게 집을 지어 왔습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주로 흙과 나무를 소재로 집을 짓고, 서양에서는 흙과 돌을 소재로 집을 지었습니다. 특히 유사한 환경에 살면서 문화를 교류해 온 한중일韓中日 삼국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주거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중국 화북 지역에서는 황하 유역의 고운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집을 지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풍부한 나무를 재단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사이를 흙으로 채워서 집을 지었습니다.

김상일 교수는 한옥의 독특한 특징으로 원방각圓方角을 들고 있습니다. #땅을 상징하는 건물의 터는 방方(□)을, 하늘을 상징하는 건물 지붕은 원圓(○)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우리 한옥에는 서양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는 사람을 상징하는 각角(△)이 있는데, 이를 갈모산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옥은 천지인 합일 정신의 발로라고 합니다.*3)

*3) 갈모산방은 팔작지붕의 추녀 양옆에 위치한 도리 위에 선자서까래나 말굽서까래를 걸기 위하여 얹는 삼각형 부재로, 귀솟음과 더불어 추녀의 앙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옥에서 천원지방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또 있습니다. 한옥은 네모난 기둥과 원기둥을 사용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민가나 규모가 작은 건물에는 방형 기둥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궁궐이나 사찰 등에는 원형 기둥을 사용했습니다.

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것이 도리이고 사각 형태의 도리를 납도리라 하는데 주로 민가에서 썼으며, 형태가 둥근 굴도리는 양반가의 가옥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는 경복궁 내 전각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경회루慶會樓의 돌기둥의 형태가 바깥 기둥은 땅을 상징하여 방주方柱이고, 안쪽 기둥은 하늘을 상징하여 둥근 원주圓柱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 한태일, 『주역 이야기』 132쪽



땅으로 내려온 팔각전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관은 한옥의 형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집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집의 형태는 땅을 본받아 사각형입니다. 그에 비해 신을 모시는 집의 형태는 하늘을 본받아 원형입니다. 원형의 집은 중국 베이징北京시 천단에 있는 기년전祈年殿이 대표적입니다. 명대에서 청대까지 황제가 황천상제皇天上帝를 모시고 풍년을 기원(기곡祈穀)하는 천제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원형의 건물을 짓는 것은 지금도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팔각전八角殿이 이를 대신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시昆明市에서 가장 큰 사찰인 원통사圓通寺에는 천수관음상을 모신 팔각전八角殿이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에 위치한 청양궁青羊宫에는 노자의 화신인 태상노군太上老君을 모신 팔괘정八掛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팔각형은 신을 모시는 건물에 사용되었습니다. 2003년,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를 간직한 경주 나정羅井 주위에서 팔각형 기단의 건물터가 발굴되었습니다. 본래 원형이었던 것을 팔각형으로 개축한 것으로, 5~6세기 통일신라기에 조성된 신라 최고의 제사 시설인 신궁神宮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팔각전은 원구단의 황궁우皇穹宇가 유일합니다. 1897년 고종 황제는 원구단圜丘壇에서 대한제국의 수립을 선포하고 황천상제님께 천제를 올렸습니다. 지금은 일제에 의해 원구단은 허물어지고 황천상제의 위패를 모신 황궁우만 남아 있습니다.

청양궁의 팔괘정에서 보듯이 팔각은 팔괘八卦와 관련이 있습니다. 팔괘를 원형으로 배치한 것을 팔괘도라고 합니다. 팔괘도에는 선천 봄철의 생역도生易圖인 복희팔괘도伏羲八卦圖, 선천 여름철의 장역도長易圖인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 후천 가을철의 성역도成易圖인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가 있습니다.

팔괘도의 중앙은 순수 생명 에너지가 생성되는 우주의 중심을 상징하고, 팔방위는 만물을 변화시키는 우주 생명력이 천지에 퍼져 나가는 문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8은 불멸과 신선을 상징하는 생명 수數’로 여겨졌습니다.

8은 태양의 광명을 상징하는 숫자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빗살무늬토기(즐문토기櫛文土器)는 빗살 모양의 무늬가 바깥 표면에 새겨져 있는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토기입니다. 빗살무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런데 태양신 숭배와 관련지어 햇살을 형상화한 문양이라는 의견이 있어 주목됩니다. 실제 빗살무늬토기를 거꾸로 놓고 보면 여덟 개의 햇살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300년 전 동이족의 고분으로 추정되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함산含山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도 거꾸로 놓고 보면 세 개의 동심원과 여덟 개의 햇살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햇살 무늬는 고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청동거울에서 팔각의 문양과 함께 발견됩니다. 태양을 상징하는 청동거울에서 팔방위로 광명의 빛이 뻗어 나가는 모습입니다.*4) 제정일치 시대에 제사장이자 통지자였던 임금은 청동거울을 가슴에 달고 밝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리고자 했습니다(광명이세光明理世).

*4) 청동거울의 삼각형을 구름, 빗살을 비[雨]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필자는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을 팔각전八角殿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한옥이 팔각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팔각전이 본래의 기능과 다르게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팔각전에 관한 최초 기록은 『고려사高麗史』에 실린 고려 말기의 건립 기록입니다.

공민왕 22년(1373년) 계축년 6월, 이현에 화원을 조성하고 2층으로 된 팔각전을 지었다. 주위에 꽃과 나무를 심어 잔치와 놀이판을 벌일 장소를 마련했다(是月 作花園二層八角殿於泥峴 周植花木以備宴遊). - 『고려사高麗史』



궁중 화원에 건립한 팔각전에서 연회나 제사 관련 행사, 외교 행사를 거행한 것으로 보이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팔각전을 신전 외의 용도로 사용한 전통은 후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공원이나 쉼터 등에 가 보면 팔각전에서 유래한 팔각정八角亭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을 모시던 성스런 팔각전이 인간이 노니는 세속의 팔각정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하늘의 원圓은 신神의 도형이고, 땅의 방方은 사람의 도형입니다. 그리고 팔각은 원과 방의 중간 도형으로, 이곳에서 신과 인간이 만나 하나가 됩니다(신인합일神人合一). 전국 방방곡곡에 팔각정을 세운 것은 간방艮方 한반도가 신선과 인간이 함께 사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걸 의미하는 건 아닐까요? ‘팔각정에 성이 속이 되고, 속이 성이 되어 성속聖俗이 합일한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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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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