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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Avatar〉 분석 (2)에이와, 가이아,우주변화의 원리

 

본부도장 한재욱

 

🎬 소개

지난 호에는 영화 〈아바타〉 속의 신단수와 샤먼 문화를 『환단고기』와 「천부경」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아바타〉 분석 2화 차로 여신 문화, 바이칼 호수와의 관련성, 제국주의와 인디언 학살에 대한 반성, 인디언의 영성 문화 등의 주제로 본격적인 〈아바타〉 내용을 해부해 보려 한다.

 

🔎에이와 여신과 가이아

제이크 : 에이와는 누구죠?

노엄 :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창조한 그들의 여신이자 절대신이지. 만물의 주인!

차히크 : 여신이시여, 우리의 소리를 들어 주소서. 에이와시여. 

 

 

‘만물의 어머니’ 또는 ‘위대한 어머니’라고 불리는 에이와Eywa는 판도라Pandora 행성과 나비족의 인도자이자 여신이다.

 

오마티카야Omatikaya 부족은 인간들의 공격에 홈트리를 잃고 생명의 나무 주변에 모여드는데 생명의 나무는 에이와와 직접 연결돼 있는 통로이다. 그들은 에이와가 지켜 준다고 믿는다. 집이 없어진 이들은 여기에서 에이와에게 매달리고 주문을 읽으며 기도한다.

 

제이크 설리 : 거기 계시는 거라면 부디 제 말을 들어 주세요. 그레이스와 함께 있다면 그녀의 기억 안에서 우리가 떠나온 세상 그곳을 보세요. 거긴 더 이상 푸르지 않아요. 그들은 자신들의 ‘어머니’를 죽였어요. 그 일이 여기서 똑같이 일어날 거예요.

 

제이크 설리는 인간들과의 전투 전날 밤 영혼의 나무와 접촉하는 ‘샤헤일루 또는 챠헤일루Tsaheylu(교감交感)’를 통해 에이와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어머니’를 죽였으며 이곳도 곧 그렇게 만들 거라며 도와 달라고 한다. 여기서 어머니는 지구 어머니이다.

 

영화의 설정을 살펴보면, 1편에서 지구는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으로 인해 인간이 살기 힘들어진 상황이며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2편에서는 인간들이 대우주선단을 이끌고 판도라 행성에 나타나는데, 이는 지구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아예 이 행성으로 이주를 하기 위해 온 설정이다. 제이크의 말대로 인간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지구를 죽인 것이다.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들에서 진지 드실 때는 항상 음식을 드시기 전에 “어머니, 어머니! 제가 여기 도량 구경을 왔는데, 여기 데리고 온 일꾼들 모두 충실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고축告祝하시며 밥을 세 번 떠 놓고 드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9:62)

 

상제님께서는 땅 어머니에게 고축하는 고수레를 행하셨다. 상제님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아버지 하느님이신데 후천개벽 시대를 맞아 인존人尊시대를 열어 주시기 위해 인간으로 강세하셨다. 이 성구에서 “어머니, 어머니!”라고 두 번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에 대해 종도사님께서는 천지부모님, 그중에서도 지구 어머니에게 하시는 놀라운 말씀이라고 하셨다.

 

대우주 조화주 하나님인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셨어. 하늘과 땅을 낳아 준 삼신이 상제님께도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천지가 부모 아닌가? 상제님에게도. 그 상제님의 겸허의 도를 봐라. 기도하면서 밥을 드실 때도 기도를 하신다. 천지개벽을 할 수 있는 성구 말씀이다.

- 도기132년 종도사님 도훈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지구를 여신인 ‘가이아GAIA’로 일컬으며, 지구의 생물을 어머니처럼 항상 보살펴 주는 자비로운 신으로 묘사하였다. 그러나 과학은 지구를 단지 흙덩어리의 물질로만 보고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한 개발과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이제는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와 같은 엄청난 재난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지경에서 1970년대 초엽 영국의 대기화학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지구의 역사와 생물 진화에 대한 종래의 견해들과는 전혀 궤도를 달리하는 새로운 가설로 ‘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을 제안하였다. 그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살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有機體라고 주장하였다.

 

제임스 러브록의 책 『가이아』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 생물권을 단순히 주위 환경에 적응해서 간신히 생존을 영위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오히려 지구의 제반 물리화학적 환경을 활발하게 변화시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규정했다.

우주운동은 일월日月의 운동으로서 표시되는 것인데 그것이 자기의 영원성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은 곤토坤土의 작용이 지구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가이아 이론은 ‘자기의 영원성을 창조할 수 있는 곤토’의 작용에 대한 증산도 우주관의 일면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여신 에이와가 가이아 이론을 모델로 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제임스 러브록이 책에서 가이아를 거대한 나무에 비유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행성의 설정과 똑같다. 판도라 행성의 여신 에이와는 영혼의 나무를 통해 소통하거나 영혼의 나무 자체라고도 말한다. 또한 판도라 행성에는 1조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식물뿐 아니라 동물까지도 하나의 신경망으로 연결돼 있고, 이 신경 네트워크 자체를 에이와라고 보기도 한다. 행성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나무라는 설정이 책의 내용과 같다.

 

향후 개봉될 〈아바타〉 시리즈의 제목에서도 여신 문화와 연결될 내용들이 보인다. 지난해, BBC를 통해 〈아바타〉 시리즈의 부제들이 공개되었는데 〈아바타〉 시리즈의 최종작인 5편의 예상 부제가 ‘에이와를 찾아서(The Quest for Eywa)’이다. 카메론 감독은 5편 내용이 지구에 도착하는 나비족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이와가 판도라 행성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지구 어머니와 관련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도 에이와와 가이아 여신이 동양 문화의 곤토에 대한 이야기임을 짐작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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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 바위와 바이칼

삼 형제 바위는 〈아바타〉 2편 물의 길(The Way of Water)에 등장하는 자연환경으로, 멧카이나Metkayina 부족의 영역 근처에 있다. 카르스트Karst와 같은 암석 구조의 바위 세 개가 서로 가까이 우뚝 솟아 있다. 제이크의 아들 로아크Lo’ak는 이곳에서 툴쿤Tulkun족 파야칸Payakan과 만나 영혼의 친구가 된다.

 

툴쿤의 뇌 속에 있는 인간의 노화를 막는 불멸의 물질이 암리타Amrita인데, 이를 차지하기 위해 툴쿤 사냥꾼들이 파야칸을 추적하면서 세 형제 바위에 도착하고, 바로 이곳에서 악당 쿼리치Quaritch 대령과 멧카이나 부족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다. 필자는 이 삼 형제 바위가 바이칼 호수에서 따온 것이라 본다. 실제로 ‘인류 탄생의 바다’라 불리는 바이칼Baikal 호수 중앙의 유일한 유인도, 바이칼의 심장이라 불리는 알혼olkhon섬에 ‘삼 형제 바위’(Cape Sagan Khushun)가 있다.

 

이 삼 형제 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관광 안내판에도 이 이야기가 쓰여 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알혼섬을 다스리던 독수리 왕(샤먼)에게 안가라 공주라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정략결혼 상대가 아닌 평민과 결혼해서 도주했다고 한다. 왕은 삼 형제를 보내 공주를 추적했는데 공주는 삼 형제에게 자신을 찾지 못했다는 거짓말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삼 형제는 공주의 부탁을 들어주었는데, 이 사실을 안 왕이 화가 나서 삼 형제를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아바타〉 2편의 삼 형제 바위가 바이칼의 삼 형제 바위를 갖다 썼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그 누구보다 물과 바다와 우주에 진심인 것으로 소문난 사람이다. 2013년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에 세계 최초로 10,944m를 잠수하는 열정을 가졌던 그가 최대의 담수호이자 인류 시원 문화를 간직한 바이칼 호수를 탐사하지 않을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는데, 역시나 이 내용이 러시아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2009년 〈아바타〉 1편 개봉으로 대박을 터트린 후, 2010년 〈아바타〉 2편 ‘물의 길’을 준비하면서 제임스 카메론은 56회 생일을 맞았다. 그는 생일 당일에 ‘바이칼호 보호재단’ 주선으로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밑을 잠수정 ‘미르Mir 1’을 타고 내려가 깊이 1,368m 지점까지 잠수했다. 잠수정에 3시간 30분 동안 머물면서 호수 바닥의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마친 뒤 물 위로 부상했다. 여기서 본 샘플들을 2편 제작에 많이 참조했다고 한다.

 

바이칼 호수 위에선 잠수정 선원과 스태프들이 샴페인을 터트려 제임스 카메론의 생일과 잠수 성공을 축하했다. 러시아에서 발행되는 영어 신문 〈모스크바 타임스The Moscow Times〉는 제임스 카메론이 영감을 얻기 위해 바이칼에 왔다고 보도했다.

 

필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전반에 걸쳐 바이칼 호수의 문화에 큰 영향을 받고 설정을 갖다 썼을 것으로 본다. 엄청난 깊이의 바이칼 밑바닥까지 탐험하면서 이 지역의 솟대와 샤먼을 당연히 접했을 것이다. 이 치밀한 감독이 알혼섬의 가장 영험한 샤먼의 성지 부르칸Burkhan 바위와 전설에 대해 살펴보거나 조사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아바타〉는 인류 원형 문화의 신단수, 여신 문화 등 인류 원형 문화를 핵심 주제로 깔고 있고, 차히크Tsahik라는 샤먼, 수행 문화가 등장한다. 이 모든 핵심 개념들의 뿌리에 해당하는 곳이 바이칼이다. 샤먼 바위 근처에 있는 13개의 나무 기둥은 세르게Serge라는 삼신 솟대이다. 샤먼들은 이 세르게를 세 번 돌면서 기도와 고시레(고수레)를 올린다.

 

알혼섬 민속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세르게는 하늘, 땅 위, 땅 아래라는 삼계 우주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는 시베리아 샤머니즘 속에 천일天一(조화신), 지일地一(교화신), 태일太一(치화신)의 삼신 문화가 원형 그대로 전해 오고 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된다.

 

 

알혼섬에서는 부리야트Buryat 샤먼의 최대 행사, ‘한든 타일라간’이 6년마다 열린다. 울란우데, 몽골, 중국과 미국의 대표 샤먼 40여 명이 모인다. 샤먼들은 북을 치며 주문을 읽고 제물을 바친다. 제물은 가장 고통을 적게 주는 방법으로 양을 희생시킨다. 〈아바타〉 1에서도 동물을 사냥할 때 가장 고통을 적게 하고 우리를 위해 희생해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동물에게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제물이 바쳐지면 신성한 자작나무로 생명의 나무를 심고, 가지에 기원이 담긴 천을 묶어 지상으로 내려오는 신을 맞을 제단을 갖추어 알혼섬의 동쪽을 향해 제의를 진행한다. ‘알혼’은 ‘나무가 드문 혹은 메마른, 햇볕이 잘 드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바이칼은 한민족의 시원始原인 곳이니 ‘알혼’을 우리말로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많다. 알을 하느님으로 보기도 하고, 알혼을 ‘알아라 너의 혼을, 알아라 너의 진정한 모습을.’으로 말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만, 알혼이라는 말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네 혼을 알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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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는 천해天海(바이칼호)의 아이사비阿耳斯庀에서 인류의 조상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 꿈에 천신(삼신상제님)의 가르침을 받아 혼례를 올려 동서 인류의 뿌리가 되었고, 창세 시원사의 주인공인 광명족[환족桓族]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서술하였다. 천지의 만물 생성과 변화 운동의 출발점은 북극이다. 주위로부터 360개의 물줄기가 들어와 이루어진 바이칼호는 천하天河, 천해天海라 불린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이라 불리는 바이칼은 ‘바이Bai’와 ‘칼Kal’의 복합어이다. ‘바이’라는 말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에서 상고 시대의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샤먼’을 가리키고 ‘칼’은 괼, 골, 곌 등으로 불리는 넓은 계곡과 호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바이칼에는 ‘태초 샤먼의 호수’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바이칼호의 성분이 모체에서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羊水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 천하(천해)는 감방坎方의 북극수로 인간을 처음 탄생케 하는 지구의 자궁子宮이다.

 

마쓰모토 히데오松本秀雄 오사카 의과대학 교수의 동아시아인 Gm유전자 지도 연구에 의하면 한민족과 일본, 동아시아 사람들이 바이칼호 지역에서 기원하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1997년 러시아 바빌로프 일반유전학 연구소의 일리아 자하로프Ilya Zakharov 박사팀은 바이칼 인근의 투바족(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 종족)과 부리야트족(바이칼호 동부 거주)의 유전자 풀pool을 연구하였는데 미토콘드리아 DNA 연구와 Y염색체 연구,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유전학적 연구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 결론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들이 서쪽으로는 알타이Altai 지역, 동쪽으로는 사얀Sayan 지역과 바 이칼 지역, 그리고 몽골의 북부 지역을 포함한 영역에서 이주해 갔다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는 인디언 문화에 서 많은 부분을 가져다 쓰고 있는데 바이칼과 인디언 문화가 이렇게 또 연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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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옵테늄과 제국주의, 인디언 학살

서구인들에게 ‘서부 개척 시대’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실로 끔찍한 시대였다. 그 개척 과정에서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가져온 전염병과 알콜 중독에 시달리고, 부족들을 이간시키기 위한 계략에 빠져 서로 싸웠으며, 강제 이주에 저항하거나 맞서 싸운 인디언들은 참혹히 몰살당했다.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도착했을 때 3천만 명으로 추산되었던 북미 인디언들의 인구는 백인들과 인디언들의 마지막 전투였던 ‘운디드 니Wounded Knee 학살’(1890년) 즈음에는 25만 명으로 급감한다. 현재 인디언들의 후손은 미국 영토의 1.5%에 해당하는 ‘인디언 보호 구역’ 안에 모여 살고 있다.

 

그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땅과 역사, 문화, 언어와 전통을 잃어버린 채, 전통 의상을 입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고 있다. 그래서 영화 〈아바타〉는 미국 서부 개척 시 인디언 학살에 대한 반성이라는 평이 많이 있다. 판도라에서 살아가는 나비Na’vi족은 나바호Navaho 인디언들에 대한 은유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 자원 수탈과 제국주의가 더해진다.

 

영화에서는 지구가 황폐화되는 상황에서 무인 탐사선이 알파 센타우리의 지구형 위성인 판도라에서 언옵테늄Unobtainium이라는 광물을 최초로 발견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kg당 2,0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이른다는 설정이다. Unobtanium은 Un+Obtain+ium으로 ‘구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뜻이며, 영화 내에서는 상온 초전도체로 등장한다.

 

이 언옵테늄만 있으면 당장 상온 핵융합 발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나비족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국면으로 치닫는다. 영화에서 홈트리가 있는 곳 반경 200km 땅속에 언옵테늄이 매장돼 있기 때문에 지구인들은 이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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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족과 직접 부딪히는 RDA라는 조직은 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 (자원개발관리단)의 약자로 〈아바타〉에 등장하는 초거대 성간 기업이다. 말하자면 우주 스케일의 동인도 회사라고 할 수 있는 악惡의 근원이다.

 

‘동인도東印度 회사’(East India Company, EIC)는 17세기 대항해 시대 당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동인도에 만들었던 아시아 무역 회사로 이름은 무역 회사지만 회사의 수장이 식민지 총독을 겸하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무역을 완전 독점하고, 회사 영토 내에서의 사법 및 치안권은 물론 제한적인 외교권 및 군사 행동권까지 갖고 있는 사실상의 총독부였다. 최초의 기업군대로 평가받으며 인도의 경제적 자원을 수탈했다. 영화의 ‘아바타’라는 이름은 인도 문화를 차용하였는데 RDA는 그 인도를 수탈했던 영국의 동인도 회사와 정확히 겹친다.

 

 

 

미국의 역사학자 윌 듀런트Will Durant는 ‘인도에 대한 영국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착취는 인류 역사상 유래가 없는 범죄였다.’

- 샤시 타루르Shashi Tharoor, 『인도, 암흑의 시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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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로 본 인디언의 영성 문화와 〈아바타〉의 수행 문화

북미 인디언에 관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신정神政을 받으며 산 옛 이스라엘인의 종교에 버금갈 정도로 인디언은 종교 안에서, 종교에 의해 관습적으로 살아왔다.

 

- 스미소니언박물관 인디언 문화의 권위자 개릭맬러리

 

북미 인디언들의 영성 문화에서 신교 문화의 체취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인디언의 삶과 철학을 평생 관찰한 어니스트 톰슨 시튼E. T. Seton(작가, 예술가)은 인디언이 ‘한 위대한 신(GreatOversoul)’을 믿었다고 전한다.

 

인디언의 한 갈래인 포니족은, 그 위대한 신이 “온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최고 통치자이고, 그분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포니Pawnee족은 그들의 신에게 파이프 담배의 첫 모금과 준비된 음식의 첫 숟가락을 언제나 잊지 않고 바쳤다. 이처럼 인디언도 동북아 신교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절대자 신을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받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우Sioux족 인디언의 의무는 ‘그분’에게 매일 경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새벽에 깨어나면 물가로 내려가 목욕을 한 다음 태양이 지평선에서 춤출 때 태양을 마주 보며 동터 오는 새벽 앞에 똑바로 서서 말없이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것은 오늘날의 그 어떤 종교 못지않게 경건함이 넘치는 예배 의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모습은 『환단고기』에 기록된 환국 시대 백성의 생활과 너무도 같다. 『환단고기』의 기록에 의하면 환국 시대의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태백일사太白逸史」 환국본기桓國本紀)”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은 영혼의 나무를 중심으로 둥근 원형으로 둘러앉아 영적인 춤을 추며 주문을 읽는다. 그런데 인디언 문화에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나무를 중심으로 둥글게 춤추고 노래하는 영성 문화가 있었다. 바로 ‘고스트 댄스’이다.

 

▲영화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2007’의 고스트 댄스

 

 

 

인디언의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근세에 일어난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다. 네바다Nevada주의 파유트족 인디언인 워보카Wovoka(1856~?)에 의해 시작된 ‘고스트 댄스Ghost Dance’(천지 성령의 춤) 운동이다. 1889년 1월 1일 워보카가 하늘에 올라가 신으로부터 받은 이 춤은, 사람들이 특정한 장소에 모여 ‘중앙의 생명나무를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추는 춤’이다.

 

그 목적은 춤을 추면서 조상의 영혼을 만나는 것이라고도 하고, 앞으로 죽음, 질병, 노화가 없는 새로운 세계가 오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고스트 댄스는 북미 각지의 인디언에게 순식간에 퍼져 나가 인디언의 영적 부흥을 주도하였다. 하지만 인디언들이 벌인 최초의 조직적인 운동이었던 이 춤은, 미국 정부가 1890년 12월 29일 수백 명의 인디언을 무차별 참살한 이후 사라지고 말았다. 비록 2년 만에 중단되긴 했지만, 이것은 현대의 인디언 사회에 일어난 ‘신교의 부흥 운동’이다.

- 『환단고기』 역주본(상생출판) 해제

 

미국 HBO 채널에서 제작한 영화 〈내 심장을 운디드 니에 묻어다오(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2007)〉는 백인들의 미국 서부 개척사에서 예언자인 인디언 워보카가 하늘에서 받은 춤을 전파하며 인디언의 전통과 결속을 회복하려 하자, 이 영적 부흥 운동에 두려움을 느낀 미 육군 제7기병연대 500여 명이 1890년 12월 29일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주 운디드 니와 그 근처 언덕에서 저지른 원주민 학살에 대한 내용이다.

 

영화에는 워보카가 하늘에서 받은 이 춤을 가르치고 한 맺힌 그들의 마음을 달래는 장면이 잘 묘사돼 있다. 이들이 북을 치며 둥글게 돌며 노래하는 장면은 『환단고기』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三神五帝本紀에 기록된 “동쪽 교외에 천단天壇을 쌓고 삼신께 제사 지낼 때, 많은 사람이 둥글게 모여 춤을 추고 북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라는 내용과도 매우 흡사하다.

 

 

고스트 댄스에 등장하는 생명나무는 동북아 신교 문화권에서 소도蘇塗에 심었던 신단수神檀樹와 같은 것이다. 인디언이 모신 생명나무는 신이 응감하는 나무로서 천상의 하나님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다. 상고 시대 동북아 사람들이 소도에서 천제를 거행한 후 신단수 주위를 빙빙 돌며 다 같이 춤과 노래를 즐겼던 모습이 인디언들의 고스트 댄스에서 재현된 것이다.

 

그 원형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해 놓은 곳이 있는데, 중국 요령성遼寧省의 동산취東山嘴 홍산 유적 전시관에는 홍산인들의 제천 의식을 보여 주는 흔적들이 있다. 중앙에 신단수를 모시고 제물을 올려 놓은 후 세 겹으로 둥글게 사람들이 둘러서서 천제를 올리는 모습은 나무를 중심으로 춤을 추는 인디언의 고스트 댄스, 〈아바타〉 장면 중 영혼의 나무 아래에서 하는 도공, 그리고 『환단고기』의 기록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환단고기』에는 환국, 배달, 조선의 백성들이 둥글게 춤을 추는 환무環舞에 대한 기록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16세 위나 단군 재위 28년 무술(단기 751, BCE 1583)년에 임금께서 구환족의 모든 왕을 영고탑寧古塔에 모이게 하여 삼신 상제님께 천제를 지낼 때, 환인천제⋅환웅천황⋅치우천황(14세 환웅천황)과 단군왕검을 배향하셨다. 5일간 큰 연회를 베풀어 백성과 함께 불을 밝히고 밤을 새워 「천부경」을 노래하며 마당밟기를 하셨다. 한쪽에 횃불을 줄지어 밝히고, 다른 쪽에서 둥글게 춤을 추며[환무環舞] ‘애환가愛桓歌(환화를 사랑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애환가」는 고신가古神歌의 한 종류이다.

- 「단군세기檀君世紀」

 

이 내용의 핵심은 삼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선대 제왕님들과 조상님들을 모시고 「천부경」을 노래하며 둥글게 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장면에도 신단수 아래에서 둥글게 모여 에이와 여신과 접속해 조상들과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주문을 노래한다.

 

이런 환무 문화가 현대에까지 전해진 것이 강강술래라 할 수 있다. 『잃어버린 한국사 6000년』이란 책에서 저자(김종서)는 강강술래를 “만방에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후손들인 배달족의 백성들이 모여들어 종족의 단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세계 최고의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 즉 환국의 건국을 자축하는 춤”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환단고기』와 「천부경」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 줬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강술래는 성공 기원 응원가나 전시, 홍보, 개막식에서도 선보였다. 강강술래는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추는 환무環舞로서 단합과 화합을 위한 대동의 춤이다. 그 자리에서 스스로 노랫말을 짓는 즉흥성과 모두 하나 되어 신명나게 노는 공동체적 놀이의 특성이 두드러진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마한 사람들은 하느님과 조상신에게 제사 지내고 수십 명이 함께 뒤를 따르면서 손발을 서로 맞추고 몸을 낮추었다 높였다 하면서 춤을 추었다.”(『삼국지』 「위서동이전」)라는 중국 기록이 말해 주듯, 강강술래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행한 제천 의례의 뒤풀이 문화가 전승된 것이다.

- 『환단고기』 역주본(상생출판) 해제

 

마한 사람들이 몸을 낮추었다 높였다 하는 춤을 추었다고 하는데, 인디언들의 고스트 댄스가 매우 유사하다. 인디언의 신교 부활 운동은 1890년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개벽의 땅 한반도에서 1860년 4월 5일 최수운崔水雲 대성사가 상제님과의 ‘천상문답天上問答’으로 도를 통한 사건이 있었다. 상제님께 천명과 신교를 받고 천주님을 모시는 시천주侍天主 주문을 선포했다. 천재라 불렸던 범부 김정설은 이 일을 ‘신도성시정신神道盛時精神의 기적적 부활’이라며 신교 부활이라는 대사건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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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영화 〈아바타〉는 인디언의 영성 문화를 보여 주고 있는데, 증산도 『도전道典』 5편 376장에는 상제님께서 인디언 마을에 가서 보신 공사가 있다.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공중으로 떠다니며 여러 산을 다니시는데, 어느 산꼭대기에 멈추시자 호연이 밑을 내려다보니 강과 마주 닿은 산기슭에 원두막처럼 생긴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호연이 바라보니 피부는 붉고, 옷은 배자 비슷한 짙푸른 색 상의에 짧은 바지를 입었는데 얼굴에는 검은 무늬를 그렸으며 머리 가운데는 민머리를 하였고 양쪽 귀 뒷부분에는 깃털 같은 것을 꽂은 사람들이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상제님께 연거푸 절을 하며 무어라 중얼거리거늘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기운을 열어 주시어 호연이 들어보니 그들이 서로 말하기를 “며칠 전부터 산이 울더니 하느님께서 오시려고 그랬는가 보다. 산이 하느님을 받아들이려고 ‘윙~윙~’ 쇳소리를 내며 울었다.” 하더라.

(도전道典 5:376:7~11)

 

종도사님께서는 이들의 옷과 얼굴의 그림들, 귀에 꽂은 깃털 등 모든 정황이 인디언의 나라에 가신 것으로 말씀하셨다. 이 인디언들이 며칠 전부터 산이 울더니 하느님께서 오시려고 윙윙 쇳소리를 내며 울었나 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매우 신비롭게 느껴진다.

 

환국에서 건너간 인디언들은 본래 ‘위대한 한 신’을 모셨었고 고스트 댄스로 잃어버린 신교의 부활을 꿈꾸었는데, 상제님께서는 우주의 아버지로서 그들을 만나시고 공사를 보셨던 것이다. 『도전』 말씀과 〈아바타〉 영화를 연관 지어 보면서 어쩌면 고스트 댄스는 상제님께서 아메리카 인디언에게 내려 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호에서는 영화 〈아바타〉에서 에이와 여신, 바이칼과의 관련성, 인디언의 영성 문화를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는 〈아바타〉 분석 3회로 고래 사냥과 불로장생, 호흡법과 메디테이션 문화, ‘샤헤일루’라 불리는 천지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I SEE YOU’라는 명대사로 살펴보는 광명 문화라는 흥미로운 주제 글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 〈아바타Avatar〉 분석 (3)에서 계속..

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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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하늘의 별자리로 보는 인류의 정신문화 -신화 편(1)- 황소자리, 천지개벽, 바포메트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봄이 되면 봄의 옷을 입고 한 해 농사를 시작할 생각을 합니다. 가을이 되면 가을의 옷을 입고 농사를 갈무리할 생각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옷을 달리 입으며 그에 맞는 행동과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인류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가 자연환경과 무관하게 사고하며 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 같지만, 실상은 천지의 율동과 여정에 따라 그에 맞는 의식儀式을 거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하늘의 별자리가 인류의 정신문화에 끼친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피라미드에 담긴 신성 숫자


2021년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JWST)’을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뒤를 이은 제임스웹은 약 138억 년 전 빅뱅 직후의 초기 우주를 관측하고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 행성을 찾는 등 천문학과 우주 연구에서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과학이 베일에 싸였던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역사적 순간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모두 풀어 줄 것 같은 과학도, 정작 우리가 사는 어머니 지구와 도처에 산재한 고대 유적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피라미드도 그중 하나입니다. 피라미드를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는 네 면이 정확히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습니다. 대피라미드의 밑면 둘레(921.46m)는 높이(146.73m)에 2와 원주율(π≑3.14)을 곱한 값(921.46=2×146.73×π)이라고 합니다. 이는 피라미드를 건설한 사람들이 원주율을 알고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은 『신의 지문』에서 ‘대피라미드 건축물 자체가 43,200분의 1로 축소한 지구 북반구의 투영도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밑면의 둘레를 지구 적도의 둘레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북극으로부터의 지구 반지름으로 하면 그 비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1)

 

*1) 1799년 6월 프랑스에서 미터법을 제정했는데, 여기서 미터는 파리를 지나는 사분 자오선 길이의 천만 분의 1로 정했다. 그런데 프랑스 과학자들이 미터법을 제정한 아이디어가 피라미드 건축법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피라미드의 수치인 1로열큐빗(royal cubit)을 현재의 미터법으로 고치면 약 0.52356m이다. 따라서 대피라미드의 높이는 280로열큐빗(≑146.73m)이고, 밑면의 둘레는 1,760로열큐빗(≑921.46m)이다. 그런데 1로열큐빗에 6을 곱하면 3.1413m가 된다. 원주율 3.1416과는 불과 0.01%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즉 1로열큐빗은 1m가 지름인 원의 6분의 1(60도)에 해당하는 원주의 길이이다.




피라미드의 신비는 또 있습니다. 대피라미드 옆에 있는 카프레 피라미드의 원래 높이는 143.5m이고, 밑면의 길이는 216m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숫자를 멕시코에 있는 테오티우아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건축물의 길이와 건물들 사이의 거리는 ‘테오티우아칸 표준 단위’(STU : Standard Teotihuacan Unit = 1.059m)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한 면의 밑변 길이가 216STU이고, 달의 피라미드는 한 면의 밑변 길이가 144STU입니다. 그리고 태양의 피라미드 중심은 달의 피라미드 중심으로부터 남쪽으로 720STU 거리에 있습니다.*2)

 『주역』에서는 216을 건책수乾策數라고 하고, 144를 곤책수坤策數라고 합니다.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에 새겨진 숫자는 이들이 (건책수와 곤책수를 알았던) 고대의 단일 문명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2)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STU는 9, 18, 24, 36, 54, 72, 108, 144, 162, 216, 378, 540, 720이다.




신성 숫자에 담긴 천지개벽 소식


고대의 인류는 왜 피라미드에 신성한 숫자를 새겨 넣은 것일까요? 그레이엄 핸콕에 의하면 세계의 비밀 전승에는 72, 108이라는 숫자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오시리스 신화 숫자는 12, 30, 72, 108, 216, 360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 숫자가 지구의 세차운동 및 별자리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세차운동歲差運動은 흔들리며 돌아가는 팽이처럼 지구의 자전축이 천천히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고대인들은 지구의 세차운동 때문에 춘분날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의 별자리가 변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세차운동으로 인해 춘분점은 해마다 황도대의 12궁도를 따라 천천히 움직입니다. 황도대에서 하나의 별자리가 차지하는 각도는 평균 30도이고, 태양이 황도를 따라 1도 이동하는 데는 72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별자리를 지나려면 2,160년(72년×30도)이 걸리고, 한 바퀴를 도는 데는 25,920년(72년×360도)이 걸립니다. 25,920년을 대년大年(Great Year) 또는 플라톤년(Platonic Year)이라고 합니다. 2,160년을 대월大月이라고 하고, 72년을 대일大日이라고 합니다.

필자는 밀란코비치 빙하기 이론에 나오는 지구 공전궤도 이심률의 변동 주기⋅자전축의 기울기 변동 주기⋅자전축의 세차운동 주기⋅공전궤도의 세차운동 주기를 역학에 근거한 정도수正度數(129,600년⋅43,200년⋅25,920년⋅21,600년)로 풀어 왔습니다. 각각의 주기가 함께 발생하여 간섭을 일으킴으로써 천지개벽의 대변동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주기가 우주 1년에 포함된 주기라는 것도 밝혔습니다. 따라서 고대의 인류가 피라미드에 신성한 숫자를 새겨 넣은 목적은, 우주 1년의 각 계절과 달이 바뀔 때마다 발생하는 천지개벽 소식을 미래의 인류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차운동 주기에 따라 열리는 새 시대


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지구에 생명의 기운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에 펼쳐진 별자리 그림은 인류가 문명을 건설하는 데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인류 문화가 천문天文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文則天文(문즉천문)이니 文有色(문유색)하고 色有氣(색유기)하고
氣有靈(기유령)하니라
氣靈不昧(기령불매)하여 以具衆理而應万事(이구중리이응만사)라
문文은 곧 천문이니 문에는 색色이 있고, 색에는 기氣가 있고, 기에는 영靈이 있느니라.
기의 신령함(기 속의 영)은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느니라. (도전道典 8:25:2)



필자는 인류 역사와 정신문화가 지구 자전축과 공전축의 세차운동 주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태양계가 중앙 태양인 알시온Alcyone(알키오네)을 공전하면서 신성한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 기간은 약 26,000년(정도수 25,920년)으로 태양이 황도 12궁을 도는 세차운동 주기와 같습니다. 이 때문에 고대 사회에서는 태양과 황도 12궁을 의인화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태양을 ‘태양신, 세상의 빛, 인류의 구원자’로 모시고 숭배하였습니다.

고대의 많은 신화들은 25,920년의 분점 세차 주기가 황금시대를 시작하게 할 것임을 암시한다. … 네안데르탈인들이 거의 25,000년 전에 사라졌고, 50,000년 전에 인류의 창조성과 영적인 행위가 갑자기 나타난 것으로 보아, 분점 세차가 이 폭발적인 진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도 있다. - 데이비드 윌콕, 『소스필드』 270·273쪽

2만 6천 년에 걸친 북극성의 세차 주기를 황도 12궁의 12란 수로 나누면 대략 2,166년이란 기간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에 자극을 받은 점성가들은 세차 주기를 12시대로 나누고, 그 마지막 2,000년을 물고기자리의 시대라고 칭했다. 현재 우리는 물병자리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히피들과 밀교도들 또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은 특정 종교의 흥망을 설명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세차와 관련된 문화적 흔적에는 물고기자리 시대에 초기 기독교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던 물고기와 예수가 탄생하기 이전의 양자리 시대를 상징했던 양 등이 있다. - 스티븐 스키너, 『신성 기하학』 80쪽



서양 점성술에서는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대에 있는 12개의 별자리를 황도 십이궁黃道十二宮(Zodiac)이라고 부릅니다.*3)

 각각의 별자리를 ‘궁宮(House)’이라고 하고, 태양이 별자리에 머무는 기간은 ‘시대(Age)’라고 합니다. 춘분날에 태양이 황소자리에서 뜨면 ‘금우궁金牛宮 시대’, 양자리에서 뜨면 ‘백양궁白羊宮 시대’, 물고기자리에서 뜨면 ‘쌍어궁雙魚宮 시대’입니다.

*3) 우리나라에서는 십이궁十二宮이 십이지신十二支神,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저명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로 아칸소 대학교 천문학과 교수였던 아서 하딩은 1935년 저술한 《천문학Astronomy》에서 덴데라 하토르 신전의 12궁도를 기원전 2만 6000년경에 처음 고안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맹성렬, 『피라미드 코드』 45쪽



황소자리 시대(금우궁)


소는 고대 역사에서 힘과 풍요, 인내의 상징이었습니다. 고대 기록 중에서 최초의 것으로 알려진 별자리는 황소자리입니다. 서기전 13000~15000년경에 구석기인들이 그린 스페인의 알타미라Altamira 동굴 벽화와 프랑스의 라스코Lascaux 동굴 벽화에는 황소자리의 원형이 담겨 있습니다. 서기전 9000~10000년경 유적으로 추정되는 튀르키예(터키)의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비석에도 황도12궁의 몇몇 별자리가 등장합니다.

기독교의 『성경』에 따르면 6,000년 전 아담이 살던 시대는 태양이 금우궁金牛宮에 들어갔을 때라고 합니다. 이 시대에는 황소를 신으로 섬겼습니다. 대표적으로 고대 이집트의 멤피스 지역에서는 성스러운 소 ‘아피스Apis’를 숭배하였습니다. 힌두교에서는 지금도 소를 신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비슈뉴Visnu 신이 현현한 크리슈나Krsna가 가장 아끼는 동물이 소입니다. 그래서 암소 자체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소 신앙은 오래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풍속이었습니다.

제1왕조기 시작 무렵인 기원전 3100년경 고대 이집트에는 황소 숭배가 압도적이었다. 예를 들어 사카라에 있는 초기 왕조의 한 마스타바Mastaba는 황소들을 미라로 만들어 매장한 묘지로, 호루스와 결합한 오시리스신을 황소 모습으로 묘사한 아피스Apis를 최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했다. 신왕조기인 기원전 2000년경부터는 아문신을 양의 모습으로 묘사해 최고 신성한 동물로 숭배했다. 이러한 숭배가 일어난 시기는 각각 태양이 춘분 때 황소자리와 양자리에서 떠오르던 시기다. - 맹성렬, 『피라미드 코드』 45~46쪽



■ 바알Baal은 중근동의 농경신당시에 셈족을 비롯한 고대 중근동의 여러 민족은 ‘바알Baal’을 모셨습니다. 바알은 고대 시리아(가나안 지방)에 기원을 둔 폭풍과 천둥, 구름, 풍요의 신이었습니다. 고대 팔레스타인 지방의 언어로 바알은 ‘주主, 왕자(세블Zebul), 모든 것을 소유한 자’라는 뜻입니다. 천둥으로 무장하고 번개를 떨치는 창을 잡고 암소에 올라탄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그리스의 태양신과 동일시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Zeus도 바알 신의 변형으로 보입니다. 제우스는 천공을 지배하는 신으로 천둥과 번개를 뜻대로 구사한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구름을 모으는 자, 번갯불을 던지는 자’ 등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에우로페Europe의 미모에 반해서 접근할 때는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합니다.

수메르 문명 시대의 중요한 도시였던 우르Ur의 한 신전 유적에서는 황금으로 장식한 수소(소의 수컷) 머리가 발견되었으며 시리아의 가스샤므라에 있는 고대 아쉬타르테 신전에서도 흙으로 만든 수소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증거들은 모두 소가 신전神殿과 관련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실제로 “GUT”라고 발음했던 고대 인도나 수메르의 신은 소머리였다. 이 “GUT”는 영어의 신을 뜻하는 “God”의 어원이 되기도 한다. - 이종헌 늘푸름 홍천한우클러스터 사업단 단장, 「소와 종교」



■ 동양의 우두인신牛頭人神, 염제신농동양에서도 황소자리 신앙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한 분인 염제신농炎帝神農(?∼서기전 3078년)씨는 의약, 쟁기와 보습, 도기, 활을 발명하고 처음으로 시장을 열었습니다. 현전하는 최고最古 성씨인 강姜씨의 시조입니다. 염제신농씨는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우두인신牛頭人神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우궁 시대에 황소를 태양신으로 신앙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4)

 

*4) 우리나라에서 우두머리(소머리)는 대장, 대표를 의미한다. 서울도 소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소뿔 → 서라벌 → 서울).




인류는 수많은 신을 섬겨 왔습니다. 지금도 다신多神 신앙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12궁도의 시대(Age)에 따라 신앙의 대상이 바뀌는 경향을 보입니다. 새 시대가 도래하면 이전 시대의 신들을 모셨던 신전은 파괴되었습니다. 심지어 악마로 내몰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이런 경향이 거의 없습니다. 그와 반대로 지금도 인류 문명을 연 창시자로 숭상되고 있습니다.*5)

 

*5)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노타우로스Minotaur는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한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로 묘사되고 있다. 이와 달리 동양에서는 신농씨가 우두인신으로 신격화되어 추앙받고 있다.



신과 악마는 백지장 차이에 불과하다. 어느 시대의 천사는 다른 시대에 가면 악마로 변하고 만다. 신석기 농경 시대의 신은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악마로 변한다. …… 이러한 악마와 천사의 균열은 서양 기독교 속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육체는 서양 역사 속에서 죄악시될 수밖에 없었다. - 김상일, 『카오스와 문명』 255~257쪽



■ 이스라엘인의 바알신에 대한 보복고대 가나안 지방에서 황소자리 시대의 주신은 농경신 바알이었습니다. 본래 바알의 아버지는 최고신인 엘El, 어머니는 바다의 신 아세라Asherah였습니다. 하지만 가나안으로 이주한 이스라엘인들은 원주민들에게서 농사짓는 방법을 배우면서 최고신 엘보다 농경신인 바알을 더 숭배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에 나갔을 때도 성스러운 소 아피스와 더불어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섬겼습니다.

『구약성서』에는 바알 신앙과 야훼 신앙이 경쟁 관계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엘리야는 혈혈단신으로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400명의 아세라 선지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그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엘리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그들 중 하나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매 곧 잡은지라. 엘리야가 그들을 기손 시내로 내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
- 「열왕기상」 18:40



이스라엘인들의 바알 신앙에 대한 보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약성서에 ‘땅의 주’라는 의미의 ‘세블Zebul’을 ‘똥파리의 신’이라는 뜻의 ‘바알세붑Baal-Zebub’(또는 베엘세불Beel-zebul)으로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바알세붑을 마귀들의 제왕인 사탄으로 칭했습니다.

양자리 시대(백양궁)


기독교의 『성경』에 따르면 4,000여 년 전의 아브라함 시대는 백양궁白羊宮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황소자리 시대가 지나고 양자리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사람들은 황소를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관한 기록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Mount Sinai)에서 하나님의 계율인 십계를 받으러 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모시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집트에서 신앙하던 금송아지 아피스를 만들어서 숭배한 것입니다. 화가 난 모세는 금송아지를 불살라 가루로 만들고, 금송아지를 모신 사람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이후 모세의 율법에서는 주로 어린 양을 희생 제물로 올렸습니다. 이는 모세 자신이 양자리 시대의 메시아라는 걸 은연중에 드러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에 하나님의 어린양은 구세주로서의 예수를 상징하게 됩니다.

모세가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니라. - 『성경』 「출애굽기」 32:20



■ 미트라 신은 양자리 시대의 구세주미트라Mithra 또는 미트라스Mithras는 브라만교, 조로아스터교, 미트라교에서 신앙한 태양신입니다. 미트라의 이름을 전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서기전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리그베다Rig-Veda』입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의 신성 중 한 분신으로 여겨졌습니다. 미트라는 동양에서 미륵불彌勒佛(마이트레야Maitreya) 신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트라를 신앙한 지하 사원에서 발견되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의 배경에는 황소, 개, 까마귀, 뱀, 전갈, 사자, 물잔(물병)이 함께 그려져 있는데, 당시의 천구 적도의 별자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림의 중앙에는 미트라 신이 칼을 들고 황소의 목을 찌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미트라 신이 황소자리의 시대를 끝낸 양자리 시대의 구세주라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투우도 그 연장선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대인들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옛것의 파괴에 의해 명시된다고 믿었다. 황소자리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은 황소인데, 오늘날 학자들은 황소를 도살하고 있는 미트라스를 그린 제단 그림이 실은 황소자리 시대의 마감을 묘사하고 있는 거라고 이해한다. 뒤이어 도래한 숫양자리의 시대는 양으로 상징된다. 따라서 이 시대의 마감이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를 살해하는 것으로 명시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예수는 신화다』 123쪽



페르시아를 거쳐 로마 제국으로 전해진 미트라교는 1세기 후반부터 4세기 중엽까지 유행하였지만, 5세기 초에 기독교가 득세하면서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수 세기 동안 두 종교가 로마에서 공존하면서 미트라교가 기독교에 흡수되었습니다.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무적의 태양신(솔인빅투스Sol Invictus) 미트라의 숭배자였고, 그의 영향 아래에서 예수는 솔인빅투스와 동일화되었습니다.*6)

*6) 가톨릭의 교황이나 주교들이 대관식이나 미사 때 쓰는 주교관主敎冠의 이름이 ‘미트라Mitra’이다.



■ 양자리 시대의 염소신, 바포메트Baphomet바포메트라는 이름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지식의 흡수’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바페baphe와 메티스metis가 결합되어 바포메트Baphomet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도시인 멘데스에서는 염소가 다산多産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그래서 바포메트는 ‘멘데스의 염소’(Goat of Mendes)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티로스Satyros(로마 신화의 판Pan)를 통해 바포메트가 어떤 신인지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사티로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입니다. 머리에는 염소의 뿔이 나 있습니다. 가축을 보살피고 풍년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의 시종으로서 무절제와 탐욕, 음란한 행위로 대변되는 신입니다.

북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인 킬러글린Killorglin에서는 지금도 매년 ‘퍽 페어Puck Fair’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행사에서는 ‘루이’로 명명된 야생 숫염소가 왕이 되어 3일간 이 지역을 통치합니다. 왕좌에서 호의호식하며 주민들의 추앙을 받은 루이는 축제가 끝나면 폐위되어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이 축제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그중 하나가 ‘판Pan’에 관한 신화입니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Peter Pan’도 ‘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염소의 신은 백양궁 시대에 신앙 대상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어린양에 대한 숭배도 이때 기원한 것입니다.

고대인들은 대략 2천 년마다 점성술적으로 새로운 ‘큰 달Great Month’에 접어든다고 믿었다. 그들은 숫양자리라는 큰 달에 살고 있었고, 이것은 BCE 2000년경에 시작되었다. 숫양자리의 시대는 수컷 양으로 상징되었고, 디오니소스는 흔히 숫양의 뿔로 묘사되었다. 물고기자리의 새로운 시대는 BCE 145년경에 시작되었고, 현재 또 다른 새로운 시대, 곧 물병자리의 큰 달로 바뀌고 있다. -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예수는 신화다』 121쪽






■ 투우鬪牛의 유래붉은 천을 휘두르는 화려한 복장의 남자, 그리고 그 붉은 천을 향해 매섭게 달려드는 뿔난 황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황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투우사의 묘기는 보는 이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합니다. 마타도르Matador(소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역할을 맡은 투우사)가 황소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죽이는 의식을 치르면서 투우는 끝이 납니다.

스페인의 투우鬪牛는 매년 봄, 부활제의 일요일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에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의 도시에 있는 투우 경기장(arena)에서 개최됩니다. 투우에 대한 기록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4세기 중반 이후입니다. 르네상스 시기인 16세기와 17세기에는 인기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투우는 본래 목축업의 번성을 기원하면서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투우의 정확한 유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투우가 별자리 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대의 종교에서 투우와 비슷한 상징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에서 황도십이궁의 수소좌는 토러Taurus라고 부른다. 투우를 가리키는 스페인 또는 이탈리아의 토-로Toro는 물론 수소를 가리키는 프랑스 말의 “taur-eau”로 천문학 용어인 “토러”에서 왔다. 우리말에 있어서도 소를 “Sol”, “SO”라고 한다. “T” 발음이 “S”로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천문을 관측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을 천군天君이라고 하고 그곳을 “소도蘇塗”라고 하였다. - 이종헌 늘푸름 홍천한우클러스터 사업단 단장, 「소와 종교」



■ 악마화된 염소신, 바포메트시대가 바뀌면서 염소신 바포메트는 악마화되었습니다. 그 배경에 성전 기사단(템플 기사단)이 있다고 합니다. 성전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에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후, 성전 기사단은 국가와 가톨릭교회의 권위를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정치 권력자들이 성전 기사단을 축출하기 위해 바포메트를 숭배한다는 혐의를 씌웠습니다. 이때부터 바포메트는 이단뿐만 아니라 반기독교 사상, 악마주의자, 흑마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바포메트는 실체가 없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1851년 프랑스의 오컬티스트이자 마술사인 레비Eliphas Levi가 처음으로 바포메트의 모습을 염소 이미지와 결부시켜 스케치로 남겼습니다. 이후 바포메트는 사탄의 우두머리 루시퍼Lucifer를 상징하는 역오각별(inverted pentagram) 안의 염소 문양이 되어 음모론의 대상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엄지와 둘째와 다섯째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수신호는 바포메트를 상징합니다.

펜타그램Pentagram은 본래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다리, 그리고 머리를 상징하는 인간의 형상임과 동시에 인간과 우주의 신비를 담고 있는 소우주의 상징이다. 역펜타그램 또한 중세 서양의 마술사들 사이에 소우주를 의미하며 신비로운 힘의 원천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역펜타그램의 목적은 지옥의 힘을 이용해 이 땅에 사탄을 불러오기 위한 악을 말한다. 서양에서 뿔은 일반적으로 악마를 연상시킨다. 마녀들이 숭배하는 검은 염소 또는 숫양의 머리를 가진 악마의 하나인 바포메트Baphomet와 역펜타그램의 결합은 사탄의 펜타그램을 의미한다. - 이영화 동양미래대학교 조교수, 「서양 악의 상징물에 나타난 조형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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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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