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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09.30 조용헌의 『내공內功』 8
  3. 2024.08.28 조용헌의 『내공內功』 1
  4. 2024.08.21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2) 4

〈아바타 : 아앙의 전설〉 리뷰

 

한재욱 / 본부도장

 

▼ 미국의 니켈로디언에서 기획하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사인 JM 애니메이션, 므아 애니메이션과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Nickelodeon Animation Studios)와의 공동으로 제작한 시리즈물이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Avatar : The Last Airbender, 아바타 : 라스트 에어벤더)은 미국의니 켈로디언Nickelodeon 채널에서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2005년 2월 21일부터 2008년 7월 19일까지 방영했으며 3개 시즌 총 61화로 완결되었다. 이 작품은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TV 시리즈 Top 100 순위 중 61위로 뽑혔다. 2024년 넷플릭스Netflix 실사 드라마로도 시즌 1이 공개되었고 시즌 2, 3도 제작된다고 한다.

 

작품소개

전체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전 물의 부족과 흙의 왕국, 불의 제국, 공기의 유목민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평화로운 세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불의 제국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고 평화는 깨져 버렸다. 모든 원소에 통달한 ‘아바타Avatar’라는 존재만이 불의 제국을 막고 세상의 평화와 균형을 되찾아 줄 수 있지만, 아바타는 갑자기 사라졌고 결국 세상은 100년 동안 전쟁 속에서 혼돈에 빠졌다.

 

100년이 지난 후, 남쪽 물의 부족 출신 카타라Katara와 소카Sokka 남매가 빙하 속에 백 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새로운 아바타이자 마지막 에어벤더Airbender인 12세 소년 ‘아앙Aang’을 찾아냈고, 세 사람은 함께 아바타의 숙명인 세상의 평화와 균형을 되찾기 위하여 백 년 전쟁을 끝내려는 여정을 떠난다.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모험극이란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만들었음에도 서양인이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몽골 등 동아시아 국가나 인도반도, 마오리족, 이누이트, 아메리카 원주민, 중남미 지방의 고대 아즈텍·마야 문명과 잉카 제국 등 아시아 이외 지역의 문화까지 모두 섞인 설정을 가진다.

 

서양 판타지의 권선징악의 이야기 구조와 티베트 불교에 기반한 불교적 주제 의식이 융합되어 있으며 등장인물이 모두 아시아계이다. 흙의 왕국은 청나라와 현재의 중국, 불의 제국은 제국주의 시대 및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공기의 유목민은 불교 국가 이미지의 티베트, 물의 부족은 이누이트를 비롯한 극지방의 민족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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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아바타Avatar는 신神의 화신化身(incarnationof God or god)을 뜻하는 힌두교 용어 또는 교의敎義이다. 신이 천상계에서 지상계로 내려와 육체적 형상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에서는 세계관의 중심이자 균형을 수호하는 자이다. 인간계의 중심과도 같은 존재로, 아바타 세계관에 존재하는 네 개의 나라, 즉 물의 부족, 흙의 왕국, 불의 제국, 공기의 유목민 간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평화가 유지되게끔 한다.

 

아바타는 균형均衡과 평화平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우선시한다. 영혼과 인간의 사이를 이어 주는 다리이기도 하며 유일하게 네 종류의 밴딩Bending(도술을 다루는 능력)을 모두 통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바타 상태와 네 가지 벤딩을 모두 사용 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가장 강하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월적인 인물이다.

 

아바타 문화를 담은 문헌인 칼키 푸라나Kalki Purana에 의하면 힌두교 구원론의 결론은 어둠과 파괴의 시대인 칼리 유가Kali Yuga 때 비슈누 신神의 열 번째 아바타인 칼키가 투쟁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백마를 타고 불칼을 휘두르며 나타나 황금의 시대인 사트야 유가Satya Yuga를 열어 인류를 구원한다고 되어 있다.

 

 

 

칼키Kalki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어로 칼Kal은 시간을 뜻하고 카르키Karki는 하얗다는 의미이므로, 종합해 보면 칼키는 백광의 신, 구원의 주님으로 가을의 구원자(서신西神)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 작품에서는 아앙이 열세 번째 아바타라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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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아바타 완과 빛의 존재 라바

이 작품에서 아바타의 역사는 1만 년이 된 것으로 나온다. 초대 아바타는 ‘완Wan’이란 인물이다. 이름의 유래는 중국어로 일만一萬과 숫자 1을 뜻하는 영어 단어 ‘원One’의 중의적인 표현이며 작중 시점에서 1만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자 첫 번째 아바타라는 것을 반영했다고 한다. 1만 년 전, 완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빛의 영혼 라바Raava와 결합해 아바타가 되었다. 그가 죽고 환생하면 새로운 아바타로 태어나고 네 개의 원소를 다시 익히고 라바와 결합되면 아바타의 본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바타가 환생하며 내려온다는 설정이니 역사 속의 모든 아바타는 주인공 아앙의 전생들인 셈이다. 환생한 아바타를 확인하는 방법은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가려내는 방법과 유사하다. 아직 갓난아기인 아바타에게 여러 장난감을 주고서 그중에 전대 아바타의 물건이나 유물을 고르면 아바타로 판별한다. 완 이후 역대 아바타들은 모두 자동으로 라바와 결합해 왔으며, 혼돈과 어둠의 정령 바투Vaatu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세상의 균형과 평화를 추구해 왔다.

 

‘라바Raava’는 원작 만화의 〈코라의 전설〉’(The Legend of Korra) 편에 등장하는 조화와 빛의 여성 정령이며, 아바타의 영혼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아바타들은 라바와 결합하면서 4원소의 힘을 통합해 쓸 수 있다. 〈코라의 전설〉 포스터를 살펴보면, 오른쪽 인물이 아바타 완이고 가운데 있는 빛의 존재가 라바이다. 그런데 이 라바의 몸에 새겨진 문양이 마치 부符처럼 보이는데, 망량신魍魎神인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과도 비슷한 모양이다.

 

 

- 완은 태일인간 -

실제 역사에서 1만 년 전 탄생한 최초의 국가는 환국桓國이었다. 환국의 ‘환’은 ‘밝을 환桓’ 자로 삼신의 광명을 상징한다. 이 천지광명의 심법을 전수받은 환의 존재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인仁’이라 불렀고 환국의 통치자를 환인桓仁이라 하였다. 환국의 초대 통치자는 안파견安巴堅 환인천제였다. 고어 연구가 박병식 교수는 안파견의 ‘안파’를 ‘아빠’라고 해석하고, 안파견을 ‘존경하는 태양과 같은 자’라고 말한다. 환국이 1만 년 전 출발했는데 작품의 세계관에서도 1만 년 역사가 있고, 초대 아바타 완은 빛의 영혼과 하나가 된 존재인데 환국의 환은 조물주 삼신의 광명이며 이와 하나 된 존재들을 다스리는 안파견이니, 아주 비슷한 설정이다.

 

완이 1만과 ONE을 뜻하는데 이는 태일 인간(Ultimate One)을 떠올리게 한다. 태일太一은 천지와 하나 된 큰 인간을 뜻하는 말로서 우주 가을의 성숙한 인간을 가리킨다. 발음으로도 완과 환, 안파견의 안은 비슷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의 현시대 아바타 이름이 아앙Aang인데 한문으로는 안앙安昂, 안安(편안할 안), 앙昂(높을 앙, 밝을 앙)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진리적 요소에 많이 접근해 있다.

 

전쟁이 끝나자 아앙은 모든 민족이 백 년 전쟁 이전 각자의 국가에서 조화롭게 살던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을 벌이는데 이는 뿌리로 돌아가 근본을 바로잡자는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초대 아바타 완
초대 환인 안파견
빛의 영혼과 하나 된 존재
1만 년 전
아빠, 태양 같은 자
1만 년 전 환국

 

 

신의 화현인 아바타와 하나 되어 4원소의 힘을 완전히 쓸 수 있게 해 주는 라바의 역할은 내 몸에서 나오는 빛의 망량인 언청계용신을 생각나게 한다. 전대의 아바타가 죽으면 신생아 중 무작위로 라바의 힘이 전해져 새로운 아바타가 탄생한다. 세계를 이루는 네 국가인 불의 제국, 흙의 왕국, 물의 부족, 공기의 유목민을 한데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네 국가에서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탄생한다.

 

환생의 순서가 정해져 있어 불의 제국 → 공기의 유목민 → 물의 부족 → 흙의 왕국의 순으로 순환하며 탄생한다. 아바타의 순환 순서에 따라 익히는 벤딩도 이에 따르는데, 벤딩에 대해 간략한 모습을 보여 주는 오프닝 영상에서 〈아앙의 전설〉 기준으로는 물 - 흙 - 불 - 공기 순으로 소개되었다.

 

 

 

이러한 설정도 오행五行의 상생·상극도相生相克圖 순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는 다섯 오五, ‘행’은 운행할 행·갈 행行 자로서, 오행이란 만물을 낳고 기르는 다섯 가지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며 순환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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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딩과 오행

벤딩Bending은 불, 흙, 물, 공기의 4원소를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영단어 ‘bending’은 무언가를 ‘구부리다’, ‘꺾다’와 그 의미에서 파생된 ‘다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벤딩은 ‘도술을 쓰는 능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각 벤딩 기술은 사용하기 위한 특정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며, 이 동작들은 실존하는 무술의 동작을 바탕에 두고 있다.

 

아바타는 계절의 순환을 따라 불(여름) - 공기(가을) - 물(겨울) - 흙(봄) 순으로 벤딩을 익힌다. 네 가지 벤딩 이외에 에너지벤딩Energybending이라는특별한 벤딩이 존재한다. 1만 년 전에 아바타의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는 자연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4원소가 아닌) 우리 자신에게 내재된 에너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에너지벤딩으로 다른 사람의 벤딩 능력을 뺏거나 줄 수도 있다. 

 

〈아앙의 전설〉의 마지막 시즌에서 사자거북(Lion Turtle)이 아앙에게 에너지벤딩의 능력을 전해 준다. 아앙은 에너지벤딩을 이용해 불의 제왕 오자이Ozai의 파이어벤딩Firebending 능력을 빼앗아 살생 없이 오자이를 제압한다. 재밌는 것은 사자거북이 에너지벤딩을 아바타에게 전해 줄 때 발톱이 닿는 부분이 상단上丹(성단性丹)과 중단中丹(명단命丹)이다. 이것은 이 작품이 수행론을 바탕에 깔고 모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아앙의 몸에 있는 화살표 문양도 등 뒤에서 정수리를 지나 양미간 사이까지 화살표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독맥督脈을 통해 기운을 끌어올려 임맥任脈으로 내려가는 순환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성한 사자거북은 주인공의 상단과 중단을 통해 에너지벤딩을 전해 준다.

아바타의 몸에 보이는 화살표는 임맥과 독맥에서 기운의 순환 방향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 수행 문화를 담고 있다.

 

작품에서 말하는 4원소는 서양과 인도 문화의 사원소설四原素說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과 서양의 지수화풍地水火風 사원소설이 일대일로 완전히 대응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에서 탄생한 우주론이 동서양에서 발달한 것이니 배속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오행의 화火와 수水는 사원소에도 이미 같은 개념으로 화, 수가 있다. 오행의 목木은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11장에서 ‘손巽 위목爲木 위풍爲風’(손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됨)이라 하였으니 사원소의 풍風(바람)이 목木에 배속이 가능하다. 동양에서는 목화금수를 중앙에서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 토土인데, 사원소의 지地(흙)는 그런 조화의 역할은 아니고 흙 속에 금속이 있으니 금金에 배속해 볼 수 있겠다.

 

동양 문화에서는 우주 조화의 중심인 토土의 개념이 있는데, 서양에서도 에테르ether라는 제5원소를 등장시켜 이를 보완하려 했다. 이 작품에서 아바타는 사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신 스스로가 제5원소의 역할, 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앙의 전설〉 시즌 3의 21화에는 아앙이 아바타로 각성해서 물, 흙, 불, 공기를 통달한 모습이 나온다. 각 요소들이 아바타 아앙(5원소)을 감싸고 있는데 마치 여의주 구슬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은 벤딩의 기원이 신령스런 신수神獸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벤딩 능력을 준 것은 네 마리의 사자거북이라는 존재이고 이를 사용하는 방식을 전수해 준 것은 하늘들소, 용, 오소리두더지, 달과 바다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사자거북이 사신도四神圖에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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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거북과 사신도

이 작품에는 사자거북이라는 신령스런 신수가 등장한다. 고대부터 살아온 존재로 인간에게 부여되는 벤딩의 기원이 되었으며, 아앙에게 에너지벤딩을 전수해 준 존재이다. 그 모습은 거대한 거북이에 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다. 크기가 매우 거대하여 하나의 섬으로 보여질 정도이며, 아바타 완의 시대에 사람들은 네 마리 사자거북의 위에 건설된 도시에 살았고 정령들은 그 바깥쪽 자연에서 살았다. 이마에는 개체별로 고유한 문양을 갖고 있다.

 

사자거북은 식량을 구하러 도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벤딩으로 각 원소의 벤딩 능력을 부여하고, 그들이 돌아오면 벤딩 능력을 회수했다. “자연에서 살려면 이 능력이 필요하다.”라는 호소로 파이어벤딩을 소유한 완은 자연에서 정령들과 살게 된다. 그들 중 용의 움직임을 통해 춤추는 용의 동작을 최초로 익혀서 파이어벤딩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정립했다.

 

즉 아바타는 불부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후에는 공기 – 물 – 흙 순으로 배우는데 아바타의 순환순서와 네 가지 요소를 배우는 순서가 같다. 사실 세상이 거대한 거북 위에 있다는 세계관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이다.

몇십 년 전 한 유명한 과학자(어떤 이들은 그가 버트런드 러셀이었다고 한다)가 천문학에 관한 대중 강연을 했다. 그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태양은 거대한 별들의 모임인 이른바 우리 은하계 중심의 주위를 돈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키 작은 할머니가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말도 안 돼요. 세계는 거대한 거북의 등 위에 얹혀 있는 평평한 판이라구요.”

 

그 과학자는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 거북은 무엇의 위에 서 있지요?” 그러자 할머니는 “똑똑하군요, 젊은이, 아주 똑똑해.”라고 비아냥거린 후 이렇게 대답했다. “그 아래로는 그렇게 끝없이 거북들이 있지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우주가 거북들이 무한히 쌓여 있는 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 

 

호킹은 천재 과학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우주를 거북이가 떠받치고 있다는 할머니의 말보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잘난 척할 수 있느냐고 말한다. 이 말은 진리적 의미로 보면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말이다. 아앙이 사자거북을 만나는 장면을 보면, 그 형상이 어딘가 익숙한 모습임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자거북의 디자인은 제작진이 파일럿 에피소드를 제작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아 서울을 방문하였을 때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라 한다.

 

이들은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등에 비석이 얹힌 거북이 석상을 보고 끝없는 이야기의 거대 거북과 중국, 인도 및 아메리카 신화에 등장하는 ‘세계의 거북이’를 떠올려 사자거북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 세부적인 디자인은 동양의 해태獬豸(사자) 석상과 거북이 석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벤딩이라는 일종의 도술이 비롯된 기원은 사자거북인데, 그 사자거북의 영감을 한국의 거북 석상과 해태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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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신오제 사상 -

고대 한국인의 우주관은 바로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이다. 삼신三神(조화신造化神·교화신敎化神·치화신治化神)이 현실에서 작용할 때에는 다섯 방위[오방五方]로 펼쳐진다. 오방五方은 동서남북과 중앙이다.

 

이 오방을 대변하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청靑(동방), 백白(서방), 황黃(중앙), 적赤(남방), 흑黑(북방)을 오방색이라 한다. 오방에서 각기 만물의 생성 작용을 주장하는 신(주신主神)을 오제五帝라 하는데 청제靑帝, 백제白帝, 황제黃帝, 적제赤帝, 흑제黑帝이다. 이 다섯 방위의 주재자가 수화목금토 오행의 천지 기운을 주재한다.

 

이러한 삼신오제 문화를 드러낸 한 장의 그림이 곧 고구려 무덤 벽화 속의 사신도四神圖이다. 사신도는 동서남북 사방과 춘하추동 사계절의 천지 오행 기운을 주재하는 자연신인 청룡靑龍(동방), 백호白虎(서방), 주작朱雀(남방), 현무玄武(북방)를 표현한 것이다.

 

오방 가운데 중앙을 맡은 황룡黃龍은 무덤 벽화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예로부터 한국인은 우주의 근원인 삼신을 모시면서 오제를 함께 모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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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벤딩과 풍류

이 작품은 〈아바타 : 라스트 에어벤더〉(Avatar:The Last Airbender)라는 제목으로도 영화화된 적이 있다. 아앙이 공기의 부족 중에서 마지막 에어벤더이기 때문인데 바람, 즉 에어벤딩Airbending을 바탕으로 모든 원소를 통달하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에어벤딩은 우리 역사의 풍류風流를 떠올리게 한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한국인이 회복해야 할 고유의 문화 사상을 「단군세기檀君世紀」의 “이신시교以神施敎(신도로써 가르침을 베푼다)”라는 구절에서 밝힌 ‘신교神敎’라고 했다. 신교는 문자 그대로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신교는 달리 풍류라 불리었다. 풍류에서 ‘풍風’은 바람과 같은 존재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신령스런 존재인 신神을 상징한다. 따라서 풍류는 ‘신의 조화의 도’, ‘신바람의 도’를 뜻하는, 신교의 다른 말이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은 난랑鸞郞이란 화랑을 기리며 쓴 비문의 서두인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풍류의 정체를 ‘유불선 삼교를 다 포함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도’라고 밝혔다.

 

비평가로 유명한 캐나다인 롭 키스Rob Keyes는 이 작품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만화 중 하나라고 평했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은 1만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자연 정령과 합일되는 역사, 환생하며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 아바타의 존재, 네 개의 벤딩과 1명의 아바타로 상징되는 오행과 유사한 이야기, 사신도로 해석할 수 있는 사자거북과 같은 다양한 소재들이 담겨 있어, 『환단고기』와 수행 등 진리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세계관 설정이 아주 풍부하다. 진리와 수행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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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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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내공內功』

 

[이 책만은 꼭]

이해영 객원기자 / 서울관악도장

 

  • * 무릇 대인을 배우는 자는천하 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천하 사람의 단점을 버리라.(증산도 도전道典 8편 4장)
  • 광인狂人의 한마디 말에도 취할 것이 있느니라.
    대인을 배우는 자는 고금의 흥망에 밝고
    세상 사람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해야 하느니라.
    두루 놀아야 신선神仙이니라. 음양을 겸전兼全해야 하느니라. 
  • 취천하지장取天下之長하고 사천하지단捨天下之短하라

 

  • 그른 놈을 깨우칠 적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 
    (증산도 도전道典 6편 63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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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內功, 누구나 자기 인생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책 이름이 ‘내공內功’이라, 무슨 무협지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공의 반대말로 외공이 있다. 일반적으로 외공은 육체 단련에 초점이 있다면, 내공은 무형의 신체 기능, 마음의 단련에 집중한다. 둘 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양생술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육체와 마음은 완전히 따로 노는 게 아니다.

 

‘내공’이란 동양의 정서로서,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해 내면에 다져지는 힘과 기운을 뜻한다. 인내력, 집중력, 평정심 등이 그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상황과 사건은 시공간과 인연이 얽혀 일어난다. 바로 그러한 때를 흔들리지 않고 잘 넘겨야 내공이 쌓이고, 그 힘으로 다시 좌절된 삶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적으로 내공의 기본은 일단 ‘숨을 잘 쉬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밖에 질 좋은 음식과 충분한 휴식, 햇빛 등 삶에 유익한 여러 요인들은 우리가 다 아는데도 잘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도 내공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내공은 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마음, 내면의 평화 상태를 말한다.”라고 주장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한번 자신을 스스로 돌이켜 보자. 환경 오염은 이제 일상적이다.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삶도 막막하며, 한순간 휘몰아친 마음이 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저자는 동서양 인문 고전과 강호의 고수들, 역사와 민담 그리고 대자연에서 터득한 통찰을 통해 단단한 마음공부로 삶의 내공을 다지는 즐거움을 선물하려고 한다.

 

인생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삶을 파괴하는 욕망과 충동, 무의식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달려 있다. 내공이란 무엇인가? 겸손함과 평정심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인생의 현기증과 공포 그리고 비탄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진정시켜 줄 1%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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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용헌

자칭 강호 동양학자로 사주명리학 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천문天文(시간)과 공간(지리) 속에서 존재(인간)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이 세 가지의 함수 관계를 성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궁구하며,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

 

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두루 섭렵해 자칭 강호 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겨지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사는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당사자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짧으면서 쉽게 잘 전달되며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극복의 수련 방법을 담은 『조용헌의 인생 독법』, 한국인과 동양 문화를 이해하는 인문 사회학서 『사주명리학 이야기』, 삶의 에너지를 자연에서 찾는 『조용헌의 영지 순례』, 『조용헌의 휴휴명당』, 『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헌의 산사로 가는 길』,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등이 있다. 현재 「조선일보」 칼럼 ‘조용헌 살롱’을 200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이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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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과 핵심 정리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써 온 칼럼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총 7장 189가지의 압축된 이야기가 우리 인생에 관한 문제에 대해 씨줄 날줄로 제시한다. 주된 내용을 다섯 가지 주제별로 요약해서 정리해 볼 수 있다.

 

1️⃣ 관점이 내공이다.

무엇에 고정되거나 매이지도 말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라.


2️⃣ 운을 만들어라.

공간이 정신을 바꾸고,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이 운을 불러온다. 나만 옳은가? 내 잘못이 없을 수 없다. 겸손이 삶을 보완한다. 밝은 곳으로 가라.


3️⃣ 책을 읽고 밖으로 여행하라.

공부하며 쌓은 인연은 이익이 다하면 끊어지는 시장 인연과 다르다. 물러남도 내공을 쌓는 길이다.


4️⃣ 번뇌煩惱를 식혀야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걷고, 홀로 있으라. 나 자신과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연은 좋은 인생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 준다.


5️⃣ 자기 스스로 자신을 즐겁게 한다.

누구나 이번 생에 마쳐야 할 숙제가 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라.

 

어쩌면 진부해 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의 맛깔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덧 수긍하게 되는 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각 장이나 테마별로 두 쪽에 주제의 정수가 담겨 있어서 틈틈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때도 있고,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며 반복되는 부분도 있으나, 복습 삼아 읽어도 될 것이다. 새벽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읽어 보고 생각하고 산책을 해 보자.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진정한 사부師傅를 찾고, 독서하고 세상을 다녀 보자.

 

 

🌌내공을 쌓는 첫 번째 방법 - 독만권서讀萬券書

저자가 권하는 내공 기르는 법 1순위는 독서讀書다. 책은 과거 또는 같은 시대를 사는 현인들이 써 놓은 것이다. 이런 현인들과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대화가 독서이다. 살다 보면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일단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삶에 대한 통찰을 기를 수 있고, 좀 더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걱정되는 사건과 마주하게 될 때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를 책이 알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내 문제를 상담받는 것을 ‘독만권서讀萬券書’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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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을 쌓는 두 번째 방법 - 행만리로行萬里路

위의 독만권서와 함께 대구對句를 이루는 것이 행만리로行萬里路이다. 만 리를 여행해 보는 일이다. 머리에 든 게 많을수록 여행을 다니면서 뭔가 각성이 일어난다. 들어 있는 게 없으면 그냥 경치만 감상하고 마는 것이다. 행만리로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하다 보면 낯선 광경, 상황과 부닥치게 된다. “왜 이렇지?” 하는 의문이 들고, 그 의문이 해소되는 과정이 내공이 쌓이는 길이라고 한다.

 

또한 돌아다니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기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물론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격렬하게 부딪치고 깨지면서 무언가 성장하고 도약하게 된다. 일단 돌아다니면 많이 걷게 되는데, 걷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내 안의 화火를 가라앉히고 정신과 지식을 정리해 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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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만나라

저자는 위 두 가지의 과정에서 사부師傅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제주 속담에 “젖먹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여기저기에는 고수高手들이 즐비하다.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중에도 인생의 고수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저자가 볼 때 인생은 ‘누구와 함께’가 중요하다고 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지고 그래서 ‘복福 중 인연 복이 최고다.’라는 말도 있다고 하였다.

 

길 위에서는 생면부지인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인생의 행로가 바뀌기도 하고, 평생 스승을 만나기도 한다. 오직 참된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공을 길러 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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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경지이다.

이제 책 내용 몇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 보고자 한다. 글쓴이도 곱씹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부분들이라 독자들과 함께 나눴으면 하는 곳을 발췌했다.

 

* 도를 닦는 데 있어서 관건이 삼매三昧이다. 삼매는 자기를 잊어버리는 망아忘我의 상태이다. 또는 엑스터시ecstasy 상태라고도 일컫는다. 도를 닦는 수행자는 이 삼매 상태에 들어갈 수 있어야지 현실 세계에 대한 집착을 털어낼 수 있다.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방송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 삼매는 눈에 보이는 이 세계를 잠시 잊고 다른 세계로, 망아의 세계로 인도한다. 수행자는 삼매에 들어갈 수 있어야 지혜가 생긴다.

 

하지만 삼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계율을 지켜야 하고, 고도의 자기 절제와 정신 집중을 하는 수련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몸 안에 정기精氣가 충만해지면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 열려 순환하면서 삼매에 들어간다. 기경팔맥奇經八脈까지 열리면 대삼매에 들어가는데, 이때 느끼는 쾌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책 64~65쪽)

 

* 사람마다 풍기는 아우라의 체취가 있다. 상대방을 이용할 궁리만 하고 술 담배에 절어서 사는 복잡한 사람을 만나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다. 그 사람의 탁기濁氣가 전달되는 것이다. (96쪽, 시간이 없다)

 

* 돌이 단단할수록 비례해서 그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도 강하기 마련이다. 내가 다녀 본 조선 팔도의 산 가운데 기억에 남는 강도의 돌은 계룡산, 금강산, 월출산이다. 영암군 월출산은 아주 단단한 암질이다. 바다도 가까운 위치이다. 바위의 불기운과 바다의 물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룬 수화기제水火旣濟의 산이기도 하다. (174쪽)

 

* 여행의 종착지는 사막과 설산雪山이다. 다른 데 다 둘러본 다음에는 여기로 향하게 되어 있다. 내가 그랬다. 강력한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삶의 내공은 고독을 견디는 힘에 비례한다. 설산과 사막을 대체하는 장소가 바로 섬이다. 답사 전문가들의 마지막 도착지도 섬이다. 조선조까지 서남해안의 섬은 유배지가 많았다. 고립과 고독, 그리고 궁핍을 실컷 맛보라는 형벌이었다. (230쪽)

 

* 『우주 변화의 원리』라는 명저를 남긴 이북 출신의 도사 한동석(韓東錫, 1911~1968)은 6.25를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북방의 수水를 상징하는 임진강 물이 넘쳐서 남쪽을 덮쳤는데, 이 홍수가 쭉 밀고 내려가다가 큰 산이 서 있는 대구에서 멈췄다.’고 보았다. 다분히 도사다운 해석이 아닐 수 없다. (236쪽)

 

* 어느 한 분야에 10년을 전념하면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20년을 하면 강호에 나가서 일방적으로 얻어맞지는 않는다. 맞기도 하지만 때리기도 한다. 30년을 하면 대가의 반열에 오른다. 50년 정도 하면 접신接神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나 싶다. 학문적으로 접신의 경지에 도달한 인물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구구절절 배우는 게 많다. (244쪽)

 

* ‘관상불여음상觀相不如音相’이라는 말이 있다. 목소리를 들어 보면, 얼굴을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목소리는 오장육부의 공명共鳴이다. 오장육부의 어느 쪽 기관이 강하고 약한지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고, 성격과 기질이 달라진다. 목소리가 달라지면 건강에도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고, 건강에 이상이 오면 그 사람의 운세運勢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공부와 내공內功이 진전되면 목소리가 달라진다. 맑아지면서도 탁음이 사라진 저음으로 바뀐다. (272쪽)

 

* 씻김굿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리 사회에 악감정이 많이 쌓여 있어서 거의 한계치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분노, 증오, 상처를 씻어 주는 게 씻김굿의 목적이다. 살아생전에 꼭 한번 해 보고 싶었으나 해 보지 못한 한恨, 꼭 한번 가져 보고 싶었으나 가져 보지 못한 한을 씻어 내야 한다. 이걸 털어 내야 한다. 그러나 이걸 어떤 방법으로 털어 낸단 말인가! 방법이 문제다. 아마도 수천 년 세월 동안 경험이 축적되면서 고안된 방법이 씻김굿이 아닌가 싶다. (290쪽)

 

* 무속은 간단하지 않다. 1만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원시 종교이다. 무속에는 3대 기능이 있다. 첫째 예언, 둘째 치병治病, 셋째 안심安心 기능이다. 따지고 보면 이 세 가지 기능은 제도권 종교의 역할과도 겹쳐지는 부분이다. 무속과 제도권 종교는 그 기본 골격이 같다는 말이다. (292쪽)

 

* 시간, 공간, 인간. 한세상 사는 일은 이 3간間을 통과하는 일이다. 이 3간 중에서 비교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간이다. 공간에서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진다.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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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팔자 바꾸는 법

저자는 30여 년 동안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수없이 여행하고 만난 사례를 통해서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중간중간 한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사주 명리를 공부했기 때문에 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팔자를 바꾸는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고 약 10% 정도의 노력으로 100%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크게 여섯 가지로,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이 귀담아들을 만해서 정리해 본다.

 

✅첫째는 적선積善이다.
선행善行으로 복과 운을 저축한다. 적선을 해야 팔자가 바뀐다. 평범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저자는 적선이란 다른 사람 가슴에 저금해 놓는 것인데, 차원이 높은 적선은 적선하고도 다 잊어버리는 거라 한다. 저자에 의하면 적선을 많이 한 집안의 후손들은 대개 성격도 차분하면서 겸손한 편이고, 얼굴색이나 머리 뒤쪽에 밝은 빛이 감돈다고 한다. 적선은 재물로도 하고 마음으로도 한다. 평소에 성질내지 않는 것도 적선이고, 남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도 적선이다. 죽이고 싶은 사람을 살려 주는 것도 적선이라고 한다.

 

둘째는 스승이다.
눈 밝은 스승이 대낮의 어둠을 밝힌다.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뭔가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싹수’가 있는 인간형이라고 한다. 이런 갈증을 풀어 주는 사람이 스승이다. 눈 밝은 스승(명사明師)를 만나야 한다. 스승이 있고 없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가 난다.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를 고민할 때 상의해 주고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다. 옛날에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달라고 100일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스승은 제자가 찾아 나서야 발견된다고 한다.

 

셋째는 기도祈禱와 명상冥想이다.
간절함은 높은 산을 넘고 험한 강을 건넌다. 살다 보면 외통수에 걸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기도를 해 보는 것이다. 기도는 간절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기도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에 더하여 명상 수행과 운동을 하면 금상첨화로, 참된 지혜와 판단력이 생기도록 돕고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한다. 치열한 자본주의 생존 경쟁에서 몸의 탁기를 빼고 생기를 충전하는 것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넷째는 독서讀書이다.
강한 날에는 경전을, 부드러운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 마음이 편한 날에는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역사에서 인류의 흥망성쇠를 읽으면 해이해진 마음에 긴장과 경각심이 생겨난다고 한다. 여러 판단 사례를 많이 읽다 보면 실전에 부딪혀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가늠이 된다.

 

또한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할 때 경전經典을 읽으면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넘치지 않게 한다. 그 외에도 독서를 하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생긴다. 불운한 시기를 견뎌낸 위대한 인물들은 늘 독서를 생활화하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다섯째 명당明堂이다.
사람은 밝은 기운이 있는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 명당明堂은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의 두 종류가 있다. 음택은 묫자리인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명당 찾기가 어렵다. 양택은 산 사람이 사는 주택이다. 저자는 명당 판가름 여부를 숙면 여부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명知命이다.
내 삶의 지도는 스스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자각하여 그칠 줄도 알고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때’를 아는 것이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적극적으로 펼칠 때와 소극적으로 지켜 나가야 할 때 등을 파악해야 한다. 직접 공부하거나 관련 전문가를 만나 스스로의 그릇과 팔자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인생을 현명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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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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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은 꼭]
이해영 객원기자 / 증산도 서울관악도장


* 무릇 대인을 배우는 자는
취천하지장 사천하지단
取天下之長하고 捨天下之短하라
천하 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천하 사람의 단점을 버리라.
광인狂人의 한마디 말에도 취할 것이 있느니라. 대인을 배우는 자는 고금의 흥망에 밝고 세상 사람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해야 하느니라. 두루 놀아야 신선神仙이니라. 음양을 겸전兼全해야 하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8:4)

* 그른 놈을 깨우칠 적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 (도전道典 6:63:14)


내공內功, 누구나 자기 인생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책 이름이 ‘내공內功’이라, 무슨 무협지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공의 반대말로 외공이 있다. 일반적으로 외공은 육체 단련에 초점이 있다면, 내공은 무형의 신체 기능, 마음의 단련에 집중한다. 둘 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양생술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육체와 마음은 완전히 따로 노는 게 아니다.

‘내공’이란 동양의 정서로서,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해 내면에 다져지는 힘과 기운을 뜻한다. 인내력, 집중력, 평정심 등이 그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상황과 사건은 시공간과 인연이 얽혀 일어난다. 바로 그러한 때를 흔들리지 않고 잘 넘겨야 내공이 쌓이고, 그 힘으로 다시 좌절된 삶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적으로 내공의 기본은 일단 ‘숨을 잘 쉬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밖에 질 좋은 음식과 충분한 휴식, 햇빛 등 삶에 유익한 여러 요인들은 우리가 다 아는데도 잘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도 내공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내공은 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마음, 내면의 평화 상태를 말한다.”라고 주장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한번 자신을 스스로 돌이켜 보자. 환경 오염은 이제 일상적이다.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삶도 막막하며, 한순간 휘몰아친 마음이 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저자는 동서양 인문 고전과 강호의 고수들, 역사와 민담 그리고 대자연에서 터득한 통찰을 통해 단단한 마음공부로 삶의 내공을 다지는 즐거움을 선물하려고 한다.

인생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삶을 파괴하는 욕망과 충동, 무의식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달려 있다. 내공이란 무엇인가? 겸손함과 평정심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인생의 현기증과 공포 그리고 비탄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진정시켜 줄 1%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지은이 조용헌


자칭 강호 동양학자로 사주명리학 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천문天文(시간)과 공간(지리) 속에서 존재(인간)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이 세 가지의 함수 관계를 성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궁구하며,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

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두루 섭렵해 자칭 강호 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겨지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사는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당사자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짧으면서 쉽게 잘 전달되며 시원하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저서로는 자기 극복의 수련 방법을 담은 『조용헌의 인생 독법』, 한국인과 동양 문화를 이해하는 인문 사회학서 『사주명리학 이야기』, 삶의 에너지를 자연에서 찾는 『조용헌의 영지 순례』, 『조용헌의 휴휴명당』, 『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 『조용헌의 산사로 가는 길』,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등이 있다. 현재 「조선일보」 칼럼 ‘조용헌 살롱’을 200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이며,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이 책의 특징과 핵심 정리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써 온 칼럼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총 7장 189가지의 압축된 이야기가 우리 인생에 관한 문제에 대해 씨줄 날줄로 제시한다. 주된 내용을 다섯 가지 주제별로 요약해서 정리해 볼 수 있다.

1. 관점이 내공이다. - 무엇에 고정되거나 매이지도 말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라.
2. 운을 만들어라. - 공간이 정신을 바꾸고,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이 운을 불러온다. 나만 옳은가? 내 잘못이 없을 수 없다. 겸손이 삶을 보완한다. 밝은 곳으로 가라.
3. 책을 읽고 밖으로 여행하라. - 공부하며 쌓은 인연은 이익이 다하면 끊어지는 시장 인연과 다르다. 물러남도 내공을 쌓는 길이다.
4. 번뇌煩惱를 식혀야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 걷고, 홀로 있으라. 나 자신과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연은 좋은 인생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 준다.
5. 자기 스스로 자신을 즐겁게 한다. - 누구나 이번 생에 마쳐야 할 숙제가 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라.

어쩌면 진부해 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의 맛깔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덧 수긍하게 되는 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각 장이나 테마별로 두 쪽에 주제의 정수가 담겨 있어서 틈틈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때도 있고,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며 반복되는 부분도 있으나, 복습 삼아 읽어도 될 것이다. 새벽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읽어 보고 생각하고 산책을 해 보자.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진정한 사부師傅를 찾고, 독서하고 세상을 다녀 보자.


내공을 쌓는 첫 번째 방법 - 독만권서讀萬券書


저자가 권하는 내공 기르는 법 1순위는 독서讀書다. 책은 과거 또는 같은 시대를 사는 현인들이 써 놓은 것이다. 이런 현인들과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대화가 독서이다. 살다 보면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일단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삶에 대한 통찰을 기를 수 있고, 좀 더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걱정되는 사건과 마주하게 될 때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를 책이 알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내 문제를 상담받는 것을 ‘독만권서讀萬券書’라고 하였다.


내공을 쌓는 두 번째 방법 - 행만리로行萬里路


위의 독만권서와 함께 대구對句를 이루는 것이 행만리로行萬里路이다. 만 리를 여행해 보는 일이다. 머리에 든 게 많을수록 여행을 다니면서 뭔가 각성이 일어난다. 들어 있는 게 없으면 그냥 경치만 감상하고 마는 것이다. 행만리로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하다 보면 낯선 광경, 상황과 부닥치게 된다. “왜 이렇지?” 하는 의문이 들고, 그 의문이 해소되는 과정이 내공이 쌓이는 길이라고 한다.

또한 돌아다니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기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물론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격렬하게 부딪치고 깨지면서 무언가 성장하고 도약하게 된다. 일단 돌아다니면 많이 걷게 되는데, 걷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내 안의 화火를 가라앉히고 정신과 지식을 정리해 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승을 만나라


저자는 위 두 가지의 과정에서 사부師傅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제주 속담에 “젖먹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여기저기에는 고수高手들이 즐비하다.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중에도 인생의 고수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저자가 볼 때 인생은 ‘누구와 함께’가 중요하다고 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지고 그래서 ‘복福 중 인연 복이 최고다.’라는 말도 있다고 하였다.

길 위에서는 생면부지인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인생의 행로가 바뀌기도 하고, 평생 스승을 만나기도 한다. 오직 참된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공을 길러 나가야 하지 않을까?


내공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경지이다.


이제 책 내용 몇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 보고자 한다. 글쓴이도 곱씹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부분들이라 독자들과 함께 나눴으면 하는 곳을 발췌했다.

* 도를 닦는 데 있어서 관건이 삼매三昧이다. 삼매는 자기를 잊어버리는 망아忘我의 상태이다. 또는 엑스터시ecstasy 상태라고도 일컫는다. 도를 닦는 수행자는 이 삼매 상태에 들어갈 수 있어야지 현실 세계에 대한 집착을 털어낼 수 있다.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방송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 삼매는 눈에 보이는 이 세계를 잠시 잊고 다른 세계로, 망아의 세계로 인도한다. 수행자는 삼매에 들어갈 수 있어야 지혜가 생긴다.
하지만 삼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계율을 지켜야 하고, 고도의 자기 절제와 정신 집중을 하는 수련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몸 안에 정기精氣가 충만해지면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 열려 순환하면서 삼매에 들어간다. 기경팔맥奇經八脈까지 열리면 대삼매에 들어가는데, 이때 느끼는 쾌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책 64~65쪽)

* 사람마다 풍기는 아우라의 체취가 있다. 상대방을 이용할 궁리만 하고 술 담배에 절어서 사는 복잡한 사람을 만나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다. 그 사람의 탁기濁氣가 전달되는 것이다. (96쪽, 시간이 없다)

* 돌이 단단할수록 비례해서 그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도 강하기 마련이다. 내가 다녀 본 조선 팔도의 산 가운데 기억에 남는 강도의 돌은 계룡산, 금강산, 월출산이다. 영암군 월출산은 아주 단단한 암질이다. 바다도 가까운 위치이다. 바위의 불기운과 바다의 물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룬 수화기제水火旣濟의 산이기도 하다. (174쪽)

* 여행의 종착지는 사막과 설산雪山이다. 다른 데 다 둘러본 다음에는 여기로 향하게 되어 있다. 내가 그랬다. 강력한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삶의 내공은 고독을 견디는 힘에 비례한다. 설산과 사막을 대체하는 장소가 바로 섬이다. 답사 전문가들의 마지막 도착지도 섬이다. 조선조까지 서남해안의 섬은 유배지가 많았다. 고립과 고독, 그리고 궁핍을 실컷 맛보라는 형벌이었다. (230쪽)

* 『우주 변화의 원리』라는 명저를 남긴 이북 출신의 도사 한동석(韓東錫, 1911~1968)은 6.25를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북방의 수水를 상징하는 임진강 물이 넘쳐서 남쪽을 덮쳤는데, 이 홍수가 쭉 밀고 내려가다가 큰 산이 서 있는 대구에서 멈췄다.’고 보았다. 다분히 도사다운 해석이 아닐 수 없다. (236쪽)

* 어느 한 분야에 10년을 전념하면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20년을 하면 강호에 나가서 일방적으로 얻어맞지는 않는다. 맞기도 하지만 때리기도 한다. 30년을 하면 대가의 반열에 오른다. 50년 정도 하면 접신接神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나 싶다. 학문적으로 접신의 경지에 도달한 인물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구구절절 배우는 게 많다. (244쪽)

* ‘관상불여음상觀相不如音相’이라는 말이 있다. 목소리를 들어 보면, 얼굴을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목소리는 오장육부의 공명共鳴이다. 오장육부의 어느 쪽 기관이 강하고 약한지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고, 성격과 기질이 달라진다. 목소리가 달라지면 건강에도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고, 건강에 이상이 오면 그 사람의 운세運勢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공부와 내공內功이 진전되면 목소리가 달라진다. 맑아지면서도 탁음이 사라진 저음으로 바뀐다. (272쪽)

* 씻김굿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우리 사회에 악감정이 많이 쌓여 있어서 거의 한계치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분노, 증오, 상처를 씻어 주는 게 씻김굿의 목적이다. 살아생전에 꼭 한번 해 보고 싶었으나 해 보지 못한 한恨, 꼭 한번 가져 보고 싶었으나 가져 보지 못한 한을 씻어 내야 한다. 이걸 털어 내야 한다. 그러나 이걸 어떤 방법으로 털어 낸단 말인가! 방법이 문제다. 아마도 수천 년 세월 동안 경험이 축적되면서 고안된 방법이 씻김굿이 아닌가 싶다. (290쪽)

* 무속은 간단하지 않다. 1만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원시 종교이다. 무속에는 3대 기능이 있다. 첫째 예언, 둘째 치병治病, 셋째 안심安心 기능이다. 따지고 보면 이 세 가지 기능은 제도권 종교의 역할과도 겹쳐지는 부분이다. 무속과 제도권 종교는 그 기본 골격이 같다는 말이다. (292쪽)

* 시간, 공간, 인간. 한세상 사는 일은 이 3간間을 통과하는 일이다. 이 3간 중에서 비교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간이다. 공간에서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진다. (408쪽)



저자가 제시하는 팔자 바꾸는 법


저자는 30여 년 동안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수없이 여행하고 만난 사례를 통해서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중간중간 한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사주 명리를 공부했기 때문에 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팔자를 바꾸는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고 약 10% 정도의 노력으로 100%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크게 여섯 가지로,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이 귀담아들을 만해서 정리해 본다.

첫째는 적선積善이다. 선행善行으로 복과 운을 저축한다. 적선을 해야 팔자가 바뀐다. 평범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저자는 적선이란 다른 사람 가슴에 저금해 놓는 것인데, 차원이 높은 적선은 적선하고도 다 잊어버리는 거라 한다. 저자에 의하면 적선을 많이 한 집안의 후손들은 대개 성격도 차분하면서 겸손한 편이고, 얼굴색이나 머리 뒤쪽에 밝은 빛이 감돈다고 한다. 적선은 재물로도 하고 마음으로도 한다. 평소에 성질내지 않는 것도 적선이고, 남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도 적선이다. 죽이고 싶은 사람을 살려 주는 것도 적선이라고 한다.

둘째는 스승이다. 눈 밝은 스승이 대낮의 어둠을 밝힌다. 저자는 인생을 살면서 뭔가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싹수’가 있는 인간형이라고 한다. 이런 갈증을 풀어 주는 사람이 스승이다. 눈 밝은 스승(명사明師)를 만나야 한다. 스승이 있고 없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가 난다.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를 고민할 때 상의해 주고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다. 옛날에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달라고 100일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스승은 제자가 찾아 나서야 발견된다고 한다.

셋째는 기도祈禱와 명상冥想이다. 간절함은 높은 산을 넘고 험한 강을 건넌다. 살다 보면 외통수에 걸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기도를 해 보는 것이다. 기도는 간절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기도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에 더하여 명상 수행과 운동을 하면 금상첨화로, 참된 지혜와 판단력이 생기도록 돕고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한다. 치열한 자본주의 생존 경쟁에서 몸의 탁기를 빼고 생기를 충전하는 것은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넷째는 독서讀書이다. 강한 날에는 경전을, 부드러운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 마음이 편한 날에는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역사에서 인류의 흥망성쇠를 읽으면 해이해진 마음에 긴장과 경각심이 생겨난다고 한다. 여러 판단 사례를 많이 읽다 보면 실전에 부딪혀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가늠이 된다.

또한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할 때 경전經典을 읽으면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 넘치지 않게 한다. 그 외에도 독서를 하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생긴다. 불운한 시기를 견뎌낸 위대한 인물들은 늘 독서를 생활화하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다섯째 명당明堂이다. 사람은 밝은 기운이 있는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 명당明堂은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의 두 종류가 있다. 음택은 묫자리인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명당 찾기가 어렵다. 양택은 산 사람이 사는 주택이다. 저자는 명당 판가름 여부를 숙면 여부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명知命이다. 내 삶의 지도는 스스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자각하여 그칠 줄도 알고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때’를 아는 것이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적극적으로 펼칠 때와 소극적으로 지켜 나가야 할 때 등을 파악해야 한다. 직접 공부하거나 관련 전문가를 만나 스스로의 그릇과 팔자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인생을 현명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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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2)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11차원과 우주 리셋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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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삼체〉 두 번째 글의 주제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소설 『삼체』는 넷플릭스 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드라마를 만들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시즌 2에 이어 시즌 3까지 제작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는 넷플릭스 〈삼체〉 두 번째로 ‘지자와 양자 얽힘, 초끈 이론과 11차원, 우주 리셋터, 삼체인의 몸은 빛의 통로’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지자의 존재, 양자 얽힘


작품에서 ‘지자智子(Sophon)’는 양자 얽힘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삼체 문명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는 양성자로 만든 컴퓨터이다. 지각이 있는 소립자형 인공지능(AI) 컴퓨터로, 『삼체』 3권에서는 안드로이드Android(인조인간)가 되어 삼체 문명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한다. 지구인 중에 삼체에 헙력하거나 삼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뛰어난 인재들을 섭외하는데, 지자는 VR 게임의 AI로도 나타나 소통한다.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광속의 1%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삼체 우주선들은 400년 후 태양계에 도착하는데, 지자를 빛의 속도로 미리 쏘아 보내 삼체 우주선이 오는 동안 지구의 과학이 발전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전지전능까지는 아니지만 지구의 모든 전자기적 통신을 보고 듣고 실시간으로 삼체 우주선에 전달하며, 지구 문명의 발전을 늦추기 위해 입자가속기의 실험 결과를 바꿔 혼란에 빠뜨린다.

1. 양자 얽힘과 우주 그물망
우린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자 네 개를 만들었다. 두 개의 쌍. 각 쌍은 얽혀 있고, 양자 수준에서 연결되어 있다. 두 개는 우리와 있고 다른 두 개는 너희에게 보냈다. 그들이 보고 듣는 모든 건 우리도 동시에 보고 듣는다. - 지자의 대사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은 상호 작용을 한 적이 있는 두 입자는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치 텔레파시라도 주고받고 있는 듯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상대성 이론(Theory of Relativity)을 포함한 고전물리학 이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아인슈타인Einstein은 이를 ‘유령 같은 원거리 작용’이라고 불렀다. 양자 얽힘은 천재 물리학자들의 이론적 보완과 실험을 통한 검증에서 마침내 그 존재가 증명됐고, 양자 암호 작성이나 양자 컴퓨터 등으로 실생활에 응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1935년 아인슈타인과 포돌스키Podolsky, 로젠Rosen이 발표한 논문에서 양자역학 진영을 상대로 EPR(이 세 명의 머리글자) 사고思考 실험(생각 실험)을 시도한다. 양자역학의 허구성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아인슈타인은 “세계는 개별 존재들로 나누어질 수 있고, 이 존재들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접촉 없이는 다른 존재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그 영향은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전달될 수 없다.”는 국소적(전체 가운데 한 부분에만 적용되는) 실재성을 주장했다.

반면, 양자역학 진영은 “물질과 빛을 이루는 작은 조각들이 아무런 수단에도 의존하지 않고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비국소성(non-local) 이론을 개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인슈타인의 이 사고 실험이 양자역학의 과학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양자역학의 불완전한 이론을 완전하게 만들려는 물리학자들이 등장하고, 물리학자 존 스튜어트 벨John Stewart Bell은 얽힘 현상의 존재 여부를 실험적으로 검증할 정리를 내놓는다. 결국 양자역학 해석이 옳고, 국소적 실재론이 틀렸음이 증명된다. 이로써 아인슈타인이 너무나 당연한 입자의 원리라고 보았던 국소성 개념, 즉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물체는 절대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물리학 원리가 부정되고 비국소성의 세계가 열린다. 비국소성은 양자장이 작용하는 차원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전체의 일부로서 위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공간 속의 모든 지점들은 동일할 수 있다는 마법 같은 원리이다.

양자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들이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 시공간의 개념을 앞선다. 이것이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가 만나는 지점이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우주의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고 체계가 내려왔는데, 서양 과학에서는 이것을 이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영화 〈삼체〉는 이런 양자 얽힘을 핵심 아이디어로 차용했다. 우주의 어디에 있든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다는 미래의 양자 통신에 대한 부분은 진리적으로 매우 의미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후천 가을에는 마음 문이 열려 인간이 온 우주와 교감하며 만물의 신성과 대화하는 고도의 영성 문화, 천지일심 문화가 열린다고 하셨다.

인간이 살아 있는 조화성신 자체가 되며 그 의식이 전 우주에 울려 펴지므로 언제 어디에 있어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명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시공을 초월한 새로운 영적 커뮤니케이션 대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이른바 ‘만사지萬事知 문화’이다. - 『개벽실제상황』


양자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들이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 시공간의 개념을 앞선다. 이것이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가 만나는 지점이다.



2. 11차원과 여분의 차원은 우주의 신도 공간인가?
인간이 양자의 세계를 관찰하려고 하면 거기에 감응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현상이 일어나자, 과학자들은 마치 소립자가 지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말한다. 양성자 1개이면서도 지구의 어떤 인공지능보다 발달한 존재인 지자는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립자가 지혜를 가졌다 해서 ‘지智’ 자를 붙여 지자智子라고 명명한 것인데, 마치 노자, 공자, 장자와 같은 성현들을 연상시킨다. 영어 이름인 Sophon도 지혜를 뜻하는 sophia에서 착안해 만든 이름이다.

우주에는 우리가 차지하는 3차원보다 많은 차원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숨겨져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할 정도로 작게 접혀서. 하지만 우리에게 차원을 펼칠 기술이 있다. - 지자


중국판 드라마 삼체 문명의 경계에서는 “미시 입자 하나의 내부 구조가 고차원에서 볼 때는 우주 전체에 맞먹을 정도로 복잡하다.”라고 설명한다. 삼체인들은 양성자 하나를 2차원으로 펼쳐 거기에 컴퓨터 회로를 새겨 넣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삼체 왕과 과학자는 소립자 하나에도 지적 존재가 있고 거대한 우주가 있다는 대화를 나눈다. 드라마에서 양성자 단 1개를 2차원으로 펼치는데도 행성을 감쌀 수 있을 정도로 커진다. 완성된 지자를 다시 11차원으로 수축하자 원래 양성자 크기로 축소된다. 삼체는 이렇게 우주가 다차원이라는 것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초끈 이론(Superstring theory)-M 이론에서는 우주가 11차원으로 이뤄져 있다고 본다. 그 11차원은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 그리고 6차원의 칼라비-야우 공간, 나머지 1차원은 우리 우주가 떠다니는 거대한 중력자의 막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지자가 가상현실에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 주고 다시 펼쳐졌던 양성자를 축소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칼라비-야우 다양체(Calabi-Yau Manifold)의 모습이다.

끈 이론에서, 칼라비-야우 다양체는 시공의 축소화를 나타낸다. 칼라비-야우 다양체란 M 이론의 대가인 에드워드 위튼Edward Witten이 말한 여분의 6차원을 시각화한 형상이다.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 외에 나머지 6개의 숨은 차원이 플랑크 길이(약 10^-33cm) 정도로 감춰져 있다고 한다.

우리들이 인식할 수 있는 차원 이외의 6개의 고차원이 아주 작은 소립자의 미시 세계에 숨겨져 있다는 말인데, 필자는 이 다양체의 모습이 꽃잎이 말려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다양체들이 줄을 맞춰 있는 모습은 마치 꽃밭으로 보인다. 아주 미세한 양자 단위의 빛꽃을 심고 빛 폭발을 통해 아픈 곳을 자연 치유하는 선정화 빛꽃 수행을 연상시킨다.

종도사님께서는 우주의 극미 세계를 태허령太虛靈님 세계라고 하셨다.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통해 이곳에서 광대무변한 꽃밭을 보게 된다고 하셨다. 초끈 이론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진리적 해석의 장을 열어 준다.

태太라는 글자는 극한의 경계를 넘어선 것, 한없이 큰 것, 한없이 작아진 것, 그 세계로 가면 태허령님 세계이다.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태허 세계라 한다. 무극은 0무극이다. - 2023년 7월 5일 종도사님 도훈


소설 『삼체』의 3권에는 이런 복잡한 과학 개념이 등장한다. 그런데 과학의 발전이 진리에 접근한다고 생각한다면 초끈 이론의 숫자와 개념들을 우주 변화 원리의 상수 철학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11차원은 거대한 막(M 이론) 위에 10차원의 우주가 펼쳐져 있다는 것(10+1)인데, 『정역正易』에는 십일성도十一成道에 대해 설명하는 말이 나온다. ‘십일성도’는 우주 가을의 이치를 설한 정역正易의 ‘십일일언十一一言’의 핵심 내용이다. 십일일언에서는 10무극과 1태극의 역동적 균형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 진리의 출현을 선언하고 있다. 우주 통일의 근본 법도를 마련하신 10무극 상제님의 뜻이 1태극에 이르러서야 지상에 온전히 실현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인지하고 있는 시공간(3+1) 차원 외에 알 수 없는 6차원의 미세한 고차원 공간이 있다는 것은 동양의 수행자들이 언급한 ‘우주의 안쪽 세계, 신도神道 공간 세계가 있다.’는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가 점 같은 입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는 매우 가느다란 끈이라는 초끈 이론은 동양에서 우주의 운동을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로 정의할 때 순수 음양인 율려律呂의 노래와 아주 비슷한 개념이다.

끈 이론과 율려 비교
초끈 이론은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끊임없이 진동하는 끈으로 본다. 이 끈들이 진동하는 유형에 따라 입자의 고유한 성질이 생기고 우주를 생성 소멸로 보는 빅뱅 이론에 비해 영원히 성장 수축을 반복하는 존재라고 한다.

최소의 단위를 진동하는 끈으로 본 것은 증산도 진리에서 순수 음양 생명인 율려와 아주 비슷한 개념이다. 끈은 마치 악기의 현과 같이 일련의 고유 진동 모드들을 가진다. 끈 이론에서 말하는 끈은 율려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아주 유사한 개념이다.



10차원 우주가 열린다


소설 『삼체』 2부는 우주를 ‘암흑의 숲’으로 묘사한다. 우주에 수많은 문명권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다른 문명에게 존재를 들키면 먼저 침략당할까 두려워 그 문명이 와서 멸망시킨다는 상극相克의 발상이다. 지구촌 역사에서 제국주의가 신대륙을 발견하면 침략해 멸망시키는 행위가 우주적으로 확장된 셈이다.

소설에 집중하다 보면 우주가 삭막하게 느껴지지만, 증산도 진리에 의하면 천상에는 수많은 신도 세계 문명권이 존재하고,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님께서 천상 신도 세계를 바로잡아 통일하시고 신명조화정부神明造化政府를 조직하셨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우주는 삭막한 암흑의 숲이라는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의 우주 주재 섭리에 따라 변화하고 존속되는 것이다.

앞으로 도술정부道術政府가 수립되어 우주일가를 이루리라. (증산도 도전道典 7:8:2)


천지를 보아라. 하늘은 하나인 성싶어도 몇천 덩어리이거늘, 하늘은 모두 하늘이요 끝 간 데가 없느니라. (도전道典 2:101:2)


소설 『삼체』의 3부 ‘사신의 영생’ 편에는 엄청난 세계관이 등장한다. 지구가 삼체 문명과 대결하는 동안 미지의 고차원 존재들이 지구에 카드처럼 생긴 종이 조각을 보내는데, 이 종이는 주변으로 퍼져 나가며 3차원의 태양계를 2차원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지금까지 어떤 SF물에서도 보지 못한 기발한 차원 공격이다. 인류는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는데, 이 과정에서 우주는 전체가 10차원이고 우주 문명은 우주 전쟁을 거듭하면서 한 차원 한 차원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건 우주를 리셋하는 리세터Resetter들이 존재해 우주를 0차원으로 낮추고 거기서 더 낮추면 우주가 재설정되면서 다시 10차원으로 복원된다고 한다. 차원이 낮아지고 있는 우주 속에서 우주의 많은 발전한 문명들은 소우주를 만드는 수준에 도달했고 이 소우주로 대피한다.

우주의 총질량은 빅크런치Big Crunch(우주가 한 점으로 수축하는 것 : 대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질량이지만, 문명들이 소우주를 만들어 그 안으로 피하면서 우주 전체 질량의 일부가 소우주에 유실되자, 이대로 빅크런치가 일어나면 우주는 완전한 죽음을 맞이할 상황이 된다. 이에 리셋터들은 회귀 운동을 벌여 소우주로 피신한 문명들이 질량을 대우주로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질량을 되찾은 우주가 새로운 빅뱅Big Bang으로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며 소설은 끝난다. 빅뱅과 빅크런치, 소우주와 차원 공격, 우주 리셋 등 놀라운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관이판關一帆(그래비티호의 연구원) : 리세터Resetter라고도 불러요. 복원자는 우주를 리셋해 전원 시대로 되돌리고 싶어 해요. 시곗바늘이 12시를 지나게 하는 거예요. 우주를 0차원으로 낮추고도 계속 차원을 낮추면 시계가 재설정되면서 우주의 거시 차원이 다시 10차원으로 복원된다는 논리예요.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어요. 완전히 새로운 우주에서 완전히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테니까.” - 소설 『삼체』 3부


소설 『삼체』에서는 우주가 리셋reset이 되면서 10차원 우주가 열리고, 완전히 새로운 우주에서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마치 예언처럼 들린다. 『이것이 개벽이다』 책에는 미국의 스폴딩이 히말라야 초인들을 조사해 기록한 『초인생활』 책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엔 미래에 ‘완전한 우주와 완전한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표현이 있다.

신인종은 우주의 영적인 계획 속에는 일점일획의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완전한 우주에서 완전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완전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초인생활』, 371~373쪽)


이런 메시지는 가을 우주에 대한 것이다. 여름철 동안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무수한 고통과 시련을 안겨 준 천지 시간의 파도가 완전히 잠들고, 이 우주 천체는 360일의 ‘완전한 시간(The perfect time)’ 속에서 만물이 ‘완전한 조화(The perfect harmony)’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어 준다.

삼체는 이렇게 진리와 연결시켜 말할 수 있는 담론들이 많다. 앞으로 가을개벽을 거쳐 후천이 되면 지구가 십천十天이 된다. 후천 통일의 가을철은 음 시대로서 신명계가 음수陰數(2, 4, 6, 8, 10)의 끝수인 10천으로 벌어지게 되는데, 온 우주의 문명이 지구에서 통합되므로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높은 10천 문명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의 10차원과는 개념이 다르겠지만, 삼체의 10차원 우주 복원과 후천의 10천 세상 도래는 절묘한 매치를 이룬다. 「천부경天符經」에서 하나가 열려 나가면 궁극적으로 10수 세상이 열리는데 그것이 가을개벽이라는 ‘일적십거一積十鉅’를 떠올리게도 한다.

『삼체』를 쓴 류츠신은 우주의 이상 세계를 숫자 10과 완전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설정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과학에 대한 개념을 가져온 것이겠지만 필자는 중국에도 널리 알려진 천부경의 요소를 가져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0에서 10으로 건너뛰는 차원 전환은 가을개벽기에 분열의 극에서 ‘극즉반極則反’하여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수렴되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진리와도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설 삼체에서 10차원 우주 복원과 우주 일 년에서 후천의 10천 세상 도래는 절묘한 매치를 이룬다. 천부경에서 하나가 열려 나가면 궁극적으로 10수 세상이 열리는데 그것이 가을개벽이라는 일적십거를 떠올리게도 한다.



우주 리셋터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리셋터Resetter의 존재이다. 삼체 세계관에서 우주는 처음에 전원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전원 시대는 빛의 속도가 무한대에 가까웠고 평화로웠지만, 우주가 전쟁 시대(우주 전쟁)로 넘어가면서 광속은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느려졌다는 것이다. 리셋터들은 우주를 전원 시대로 되돌리려고 한다. 우주를 3차원에서 2차원으로, 다시 1차원 0차원으로 만들고 또다시 차원을 떨어뜨리면 우주가 리셋되면서 다시 10차원으로 복원되고 광속도 무한대의 속력을 회복할 것이라 한다.

과학자들은 광속이 무한대가 되는 세상이 오면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거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고 모든 정보를 동시에 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리셋터들은 우주를 다시 전원田園 시대, 즉 평화 시대로 되돌리고 우주의 모든 정보를 순간 알게 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때를 우주의 전원 시대라고 불러요. 물론 그런 아름다움은 수학적으로만 묘사할 수 있을 뿐, 우리는 그 시대의 우주를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전원 시대의 우주는 4차원이 아니라 10차원이었어요. 진공 중의 광속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고요. 그때의 빛은 원격 작용이 가능했어요. 플랑크 시간 내에 우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도 갈 수 있었죠……. 4차원 공간에 가 보신다면 10차원 상태의 우주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아실 거예요. - 소설 『삼체』 3부


플랑크Planck 시간은 광자가 빛의 속도로 플랑크 길이를 지나간 시간을 의미하며 물리적으로 유의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최소의 시간 단위이다. 정말 찰나라 할 수 있다. 찰나의 시간에 우주 끝을 오갈 수 있었다는 말이 된다. 빛이 이렇게 오가니 인간은 빛을 통해 우주 안의 모든 정보를 동시에 다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삼체에서 전원 시대의 인간은 신적 존재였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보고 무한 속도의 광자 빛을 바라보며 우주를 감상하니 광명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우주를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 말하는 ‘천지광명 환’을 연상시킨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전원 시대와 전쟁 시대 등의 내용은 먼 얘기가 아니라, 전 세계가 전쟁의 운수로 진입해 들어가고 있는 지금 지구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도전道典 2:17:5)


지금은 천지가 다 병들었다.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천지병天地病은 우주 봄여름의 상극相克으로 판이 기울어진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질서 속에서 발생한 것이라 하셨다. 이로 인해 음양의 조화가 깨지고 경쟁과 전쟁이 심화하면서 천하가 원한으로 가득 찼으며, 그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린다고도 하셨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도전道典 2:13:5)라고 하셨다. 이것은 천지 질서를 돌려놓아야 한다, 하늘과 땅을 새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성자도 할 수 없고, 천지 주인인 상제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우주의 리셋터는 상제님이시다. 지금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 출발하는 위대한 재설정이 필요한 때이다.

이제 천지의 가을 운수를 맞아 생명의 문을 다시 짓고 천지의 기틀을 근원으로 되돌려 만방에 새 기운을 돌리리니 이것이 바로 천지공사니라. (도전道典 3:11:4)


우주의 리셋에 대해 가장 분명하게 얘기한 성자는 상제님으로부터 천명을 받은 동학의 최수운崔水雲 대성사大聖師일 것이다. 우주의 질서가 바뀐다는 위대한 새 역사 선언이 ‘다시 개벽’ 사상에 잘 나타나 있다.


몸 자체가 빛의 통로인 삼체인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탄소炭素를 기반으로 존재한다. 반면 극 중 삼체인들은 규소硅素(실리콘) 기반의 지적 생명체이다. 규소는 컴퓨터나 태양전지, 반도체의 대표적인 소재인데 영화에서는 삼체인들이 자신들의 신체 자체가 광학 부품 역할을 하여 광통신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광학 컴퓨팅으로 문명을 이룩한 것으로 그려진다. 우리 문명에도 실리콘은 광통신 기술에 쓰인다. 반도체 칩에서 전자와 함께 빛을 이용한 ‘실리콘 포토닉스Silicon Photonics’라는 것이 그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삼체인들의 몸 자체가 광통신망이라는 것이다. 삼체인들의 몸이 빛의 통로라는 것인데, 동방신선학교 빛꽃 선정화 수행 문화에서는 우주 창조 근원의 빛을 빛꽃으로 내려 받아 우리 몸의 빛의 통로인 충맥衝脈을 뚫는다. 아주 의미 있는 내용이다.

수행은 우주 율려를 내 몸에 채우는 과정입니다. 율려는 우주를 영원히 살아 있게 하는 양과 음의 빛의 생명력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우주 조화의 빛, 율려를 가져오는 법을 이미 잃어버렸습니다. 또 그것은 너무도 힘이 드는 일입니다. 이제 대우주의 빛, 그것을 한 송이 꽃에 담아서 우리 몸에 실을 수 있습니다. - 2023.07.08 대전 유성호텔 동방신선학교 종도사님 도훈


이 외에도 수행 문화로 해석할 만한 내용들이 또 있다. 인공지능 지자智子(Sophon)가 인간의 머리 속은 읽지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삼체 문명을 상대할 방법을 머리 속으로만 구상하는 인류의 지도자를 뽑는데 이들이 또 3명이다. 이들은 지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쓸 수 있는 초월적인 권한을 가진다. 그런데 이들을 면벽자面壁者(Wallfacer)라 부른다. 벽을 바라보는 자라는 뜻으로 마치 옛날 구도자들이 동굴에 들어가서 모든 속세의 번뇌를 끊고 수행하는 모습과도 같다. 지자가 거대한 눈으로 나타나 ‘우주가 윙크’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도 빛꽃 수행 시 체험하는 분들이 보는 ‘우주의 눈’을 떠올리게 한다.

인공지능이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간을 곧 넘어설 거라는 주장이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 많은 미래학자들은 인간이 신이 될 것이냐 멸종할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고 한다. 오늘날 전 지구 어디에도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곳은 없다. 그러나 안경전 종도사님과 함께하는 ‘우주 광명의 빛꽃 선정화 명상 수행’에 참여함으로써 인류는 영적 진화를 모색할 고차원의 방도를 찾을 수 있다. 대우주의 깨달음과 모든 진리 명제와 에너지의 파장을 축약한 진선미의 극치, 한 송이 빛꽃을 받아 내리는 수행을 통해 완전한 생명의 빛의 인간으로 거듭나는 도통법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삼체〉는 이렇게 3수, 우주의 주기, 천부경을 떠올리게 하는 10차원, 빛의 우주가 열린다는 전원 시대, 우주를 다시 시작하는 리셋터 등 진리로 해석할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이 가득한 작품이다. 꼭 감상해 보실 것을 적극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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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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