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열매맺는 이치를 듣고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쉴 때였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그전부터 증산도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신명들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신명들이 붙어 있고,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모두 신명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내용 등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증산도 도장의 책임자분과 같이 저를 방문하더군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 전하는 말이, 지구 일년에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어, 생명을 내서 열매를 맺고 결실을 거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이치로 우주에도 1년이 있고(우주일년) 그 우주의 계절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지구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듯이 우주의 여름에서 우주의 가을로 넘어갈 때는 인류도 마찬가지로 낙엽이 되느냐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열매를 맺고 성숙하느냐가 판가름 난다는 이야기...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도장에 오면 더 자세히 배울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도자 두분을 보고 느낀 소감
또 도장의 현 포정님의 열의와 패기, 정력을 투자해서 가르치는 모습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증산도 대학교 교육 때에 대전에 가서 태사부님과 사부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저 많은 연세에 어찌 저렇게 정정(正丁)하실 수가 있고, 강의도 한 두 시간은물론 장시간 동안 끊임없이 하시고, 소박하시고… 그때 제가 처음 느낀 소감입니다.
입문을 하고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이젠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성도님들과 같이 수행하며 도담 나누며 진리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도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말이 별로 없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남의 말을 편견없이 잘 듣는 편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고심도 많이 했습니다.
깨달음으로 시작한 선택
그러나 이제, ‘그렇구나’ 하는 하나의 깨달음을 느꼈습니다. 올해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 그리고 내가 참 적절한 시기에 증산도 도문에 들어왔고 나도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사람 살리는 일인데 말입니다.
증산도에서 이런 가르침과 수행을 좀더 배우고 실천하여 그 바탕으로 나의 진리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굳세게 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겠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내가 느낀 점과 현시대의 불안한 문제 등 다방면을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 먼 사람 구별없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포교에 제 삶의 보람과 열정을 쏟아 붓겠습니다. 우주의 가을철을 앞둔 지금의 중차대한 시기에, 반드시 육임을 완수하여 하늘과 땅에 보은하겠습니다.
2024년 3월 21일 공개된〈삼체三體(The Three-Body Problem)〉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새 SF 드라마 시리즈다. 〈삼체〉는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Hugo Award)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작가 류츠신劉慈欣의 동명 소설 3부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는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보다 더 나은 SF를 앞으로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라며 엄청난 극찬을 하였다.
원작 소설을 살펴보면 1부 ‘삼체 문제’에서는 문화대혁명에 의한 중국 천문학자의 심리 상태와 그로 인한 외계로의 신호 전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2부 ‘암흑의 숲’부터는 닥쳐올 외계의 위협을 마주하고 발버둥 치는 지구 문명의 이야기, 3부 ‘사신의 영생’에서는 은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로 커지게 된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 작품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라고 평했을 만큼, 『삼체』가 구축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없이 팽창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3부작 소설 중 1부 ‘삼체 문제’의 내용이 중심이다. 그런데 삼체 속에는 진리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주제들이 있어 2회에 걸쳐 연재하려 한다.
주요 등장인물
예원제Ye Wenjie
- 문화대혁명으로 아버지를 잃고 삼체 외계인을 초대한다.
마이크 에반스Mike Evans
- 예원제와 함께 삼체 추종 조직을 만든다.
예원제의 딸 베라Vera의 제자인 옥스퍼드 5인방(오기, 진청, 사울, 루니, 윌)은 삼체에 대항하는 과학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다.
오기Auggie
- 다이아몬드마저 자를 수 있는 나노 섬유를 개발했다.
진청Jin Cheng
- 시즌 1의 실질적 주인공 역할, 삼체인三體人의 VR에 접속해 그들의 목적을 알아낸다.
사울Saul
- 삼체에 대항할 3명의 면벽자 중 하나로 뽑히는 옥스퍼드 입자가속기 연구원.
루니Rooney
- 옥스퍼드를 중퇴하고 사업에 성공해 부자가 됐고 VR에 접속해 진청을 돕는다
윌Will
- 대학교수인데 췌장암으로 죽어 가면서 삼체에 대항할 우주선에 뇌를 제공한다.
지자智子(Sophon)
- 삼체 문명이 보낸 양성자 AI(인공지능)
토마스 웨이드Thomas Wade
- PDC(행성방위이사회)라는 삼체 대항 조직의 수장
클래런스 시Clarence Shi
- PDC의 핵심 요원.
중국 문화대혁명과 동방홍
극의 핵심 인물 예원제葉文潔(Ye Wenjie)는 수많은 지식인을 정권의 적으로 규정해 공격했던 중국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광기 속에 물리학 교수였던 그녀의 아버지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빅뱅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에게 맞아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녀 역시 연좌제로 벌목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를 닮아 물리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던 예원제의 배경 덕에 거대한 안테나가 세워진 홍안 기지에서 외계 문명과 접촉하는 조직에 들어가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때려죽인 홍위병을 만나 참회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인간 세계는 희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처절한 원한으로 가득 찬 그녀는 인류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태양을 이용해 전파를 증폭해서 삼체 문명에 초대장을 보낸다.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얻도록 내가 돕겠다.” 예원제의 이 원한 맺힌 행동은 400년 후에 삼체 문명의 침략을 불러온다.
예원제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배경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다. 그런데 문화대혁명의 숨은 모티브는 마오쩌둥毛澤東 신격화였다. 1966년 8월 18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의 천안문 광장에는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100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마오쩌둥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인 ‘동방홍東方紅’을 소리 높여 불렀다. 동쪽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마오쩌둥이 손을 흔들며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오쩌둥 어록’을 치켜든 군중 속에서는 우렁찬 만세 소리와 함께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10여 분 동안 계속되었다.
그는 공산당이 성립된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부르주아 세력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이들을 타도하는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홍위병은 ‘사회주의 이념[홍紅]을 지키는[위衛] 병사[병兵]’ 라는 의미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이른바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정치 변형의 막이 올랐다.
당시 마오쩌둥의 찬양가 동방홍은 ‘동방의 붉은 태양’이라는 뜻이다. 이는 그 자신이 동방의 태양 천자天子가 되고 싶다는 의미다. 천자는 하늘땅을 부모로 모시고 하늘의 상제上帝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천자는 곧 황제皇帝를 말한다. 황제 문화는 원래 동방에서 중원으로 전해졌다. 동북아시아 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뿌리인 단군조선檀君朝鮮에서 중원에 전해져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淸나라에까지 남아 있었다.
넷플릭스 〈삼체〉에는 삼체 세계에서 보내온 인공지능에 의해 게임의 형태로 삼체가 어떤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레벨 1에서는 삼체 세계가 중국 고대사에서 동이족인 문왕이 다스리던 주周나라의 모습으로, 레벨 2에서는 영국의 튜더Tudor 왕조로, 레벨 3에서는 몽골 제국의 쿠빌라이忍必烈 칸으로 등장하는데, 황제가 다스리던 지구의 정치처럼 삼체도 황제를 중심으로 우주의 운행 질서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필자는 원작자 류츠신이 삼체 세계관에 지구의 황제 문화를 투영시켰다고 생각한다.
삼체 항성계와 북극성
드라마 속 '삼체'는 3중 항성계를 태양으로 가진 알파 센타우리계 의 외계 문명을 말한다. 알파 센타우리(α Centauri)는 태양계에서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으로 4.37광년(1.34파섹) 거리에 있는 항성계이다. 실제로 이곳은 삼중성계 三重星系로 태양과 매우 비슷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공식 명칭 : 리길 켄타우루스), 오렌지색 왜성으로 태양보다 좀 더 가볍고 차가운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공식 명칭 : 톨리만),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C(공식 명칭 : 프록시마 센타우리)의 세 별로 구성되어 있다.
극 중에서 이곳 문명은 태양이 3개이기 때문에 삼체 역학 이 적용되어 단순한 뉴턴 역학으로는 낮과 밤의 주기나 패턴을 이해할 수가 없고, 따라서 자연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3개 항성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지구의 빙하기, 간빙기와 유사한 난세기, 항세기가 몇 년 또는 몇백 년의 짧은 주기로 이어져, 문명이 융성했다 사라지는 문명 리셋이 수없이 반복된다.
상제님 진리에서 ‘우주 일 년’의 문제도 불의 시대인 우주의 여름철까지 번성한 인간의 문명이 원한寃恨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주의 가을철 추살 개벽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자연 섭리, 즉 우주의 순환 주기 속에서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하는 진리의 핵심을 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또한 빙하기의 정체도 다음 주기의 우주 봄철에 이루어질 새로운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 생명의 진액을 우주의 본원으로 되돌려 하늘과 땅이 휴식을 취하는 ‘장藏’의 시간대, 우주의 겨울철을 의미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삼체인三體人은 우주의 일 년, 즉 우주의 진리를 알지 못해 지구에 도움을 청하는 존재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이 처한 환경적 조건하에 삼체인들은 고열기에 수분을 제거해 가사 상태에 들어갔다가 저온기에 물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는 특수한 몸을 가졌다. 멸망과 부활을 반복하던 이들은 예원제의 초대 메시지에 항성 간 이민선을 제작해 지구로의 이주를 계획한다. 이들이 삼체인(Trisolarans)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북녘 하늘 모든 별의 중심인 북극성 北極星(Polar Star, North Star)도 삼중성계이다. 우리는 북극성을 북쪽을 가리키는 하나의 별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문학적 발견에 의해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북극성의 메인에 해당하는 별은 Polaris Aa다. 이 별의 질량은 태양의 5배, 크기는 무려 태양의 35배를 넘는다. 전체 밝기는 태양의 1,200배에 달하는 노란 초거성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북극성을 봤을 때 보는 별빛이 바로 이 별의 빛이다.
그 옆에는 약 18.8AU 거리에서 약 29.7년 주기로 태양 정도의 다른 별 Polaris Ab가 맴돈다. 이는 태양~천왕성 정도의 거리다. 그리고 훨씬 멀리 떨어진 2,400AU 거리에 태양과 비슷한 또 다른 별 Polaris B가 쌍성을 이루는 Polaris A와 Polaris Ab 곁을 크게 맴돈다. 참고로 천문 단위 1AU는 태양과 지구 간의 평균 거리로,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북극성을 보면 별 세 개가 모여 있는 삼중성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 동방 신교에서는 태고 시대로부터 북극성北極星, 삼태성三台星,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하늘의 신성한 세 별들을 섬겨 왔다. 그중 하늘의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데 그 중심별을
태일太一
또는
태을太乙
이라고 한다. 태을은 하늘땅의 근원이자 모태이며 인간과 만물 생명의 발원처로서, 우주 만유는 태을로부터 성신을 받아 태어난다고 했다.
(북극성과 더불어) 삼청(옥청, 상청, 태청)의 세 신은 도교의 근본이 되는 신으로 도교의 모든 행사에 반드시 모셔진다. 혹자는 최고신인 원시천존이 셋으로 나뉜 분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분인 신(하나님)이 삼신으로 작용하여(一卽三, 三卽一), 만물의 생성과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며 만물을 낳고 기른다는 신교의 삼신관과 동일하다. - 『개벽실제상황』
북극성의 삼중항성계를 동양 문화의
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
의 원리로 보면 과학적 사실과 동양 철학을 통합하여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우주의 태일太一(1)을 의미하는 북극성이 3수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삼체라는 단어를 새로운 의미로 보게 만든다.
삼체 문제와 우주의 삼본체 무극⋅태극⋅황극
삼체 문제
三體問題(3 Body Problem)는 수학에서 아주 어려운 문제로 유명했다. 세 개의 물체가 중력을 통해 엮여 있을 때, 각 물체의 운동을 예측해 내는 문제다. 삼체 문제는, 만유인력을 확장한 것이다. 두 물체 사이의 만유인력을 세 개의 대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대상만 하나 늘렸을 뿐인데, 문제의 난이도는 극적으로 높아졌다. 두 물체 사이의 운동은 완전히 풀리는 반면에 세 물체 사이의 운동은 완전히 난해해져 버렸다.
삼체 문제를 맨 처음 언급한 장본인은 뉴턴Isaac Newton이었다. 운동 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물체의 운동을 규명한 뉴턴은 유명한 『프린키피아principia』라는 책에서 태양-지구-달의 관계를 통해 삼체 문제를 언급한다. 이체二體 문제는 완벽히 규명이 되지만, 삼체 문제는 규명되지 않았다. 뉴턴 이후의 과학자, 수학자들이 노력했으나 삼체 문제의 일반해一般解(general solution)를 구할 수는 없었다.
삼체 문제는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 Jules Henri Poincaré에게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그는 오류의 과정을 거쳐 결국 결론을 내린다. 삼체 문제의 일반해를 구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푸앵카레는 증명했다. 푸앵카레는 삼체 문제가 결정론적이지만 예측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냈다. 뉴턴역학처럼 변수의 영향을 통하여 그 결과가 결정되기는 하지만 초기 값의 미세한 변화에 의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이것은 현대에서 나비효과로 유명한 카오스 이론 (Chaos Theory)으로 이어졌다. 푸앵카레가 삼체 문제를 풀던 중 카오스 이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거시 세계뿐 아니라 미시 세계도 마찬가지다. 삼체 문제는 수소 원자 모형을 제외한 원자 모형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수소는 양성자 1개와 전자 1개로 되어 있어 이체 문제로 해결이 되지만 수소의 바로 다음 원소인 헬륨의 원자 모형을 세우는 과정이 딱 삼체 이상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헬륨이 이런 상황이니 나머지 원소는 말할 것도 없다.
자, 여기까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 문제를 정리하고 보니 증산도 진리의 수많은 문제와 연결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는 3수가 되는 순간 무궁한 조화와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3은 만물의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 이다.
또한 3은 양과 음의 결합(1+2)으로 이루어져 ‘만물의 화생化生’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수의 시작은 3부터’라고 한다. 3의 특징은 뿌리에 응축된 수기를 끌어 올려 땅을 뚫고 자라나는 나무에 잘 나타나 있어 ‘3목木’이라 한다. 방위로는 해가 떠오르는 동방이고, 계절로는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상징한다. 「천부경天符經」의 첫 구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은 천지가 무無의 경계에서 태어나고 만물은 무無에서 열린 천지의 근본 자리 1태극에서 화생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무無는 우주의 근원이 되는 극치의 조화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만물을 생성하는 생명의 근원이 바로 이 무無의 조화 세계 인데, 장자莊子가 그랬듯이 도가에서는 자주 혼돈混沌이라는 말로 무無의 창조성을 상징한다. 우주 혹은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Cosmos(질서秩序, 태극太極)’라는 말은 ‘카오스Chaos(혼돈混沌, 무극無極)’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주의 근원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놀라우리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지 만물은 우주 자연 질서의 큰 생명력에 의해 화생하고 변화해 간다. 다시 말해서 이 무無의 조화 정신에 뿌리를 두고 생성되어, 무(혼돈, 무극)의 창조 질서인 도道의 운행 원리를 따라서 무상하게 변화해 가는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의 문제는 이렇게 진리 세계의 관점으로 고찰하면 무극의 문제로까지 해석해 볼 수 있다. 상제님 진리에서 보면 천지 창조란 한마디로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으로의 전환 운동 이다. 천지는 만물 생명을 지어 놓고 스스로 일정한 주기를 갖고 분열分裂[태극]과 통일統一[무극]을 영원히 반복한다. 이분열과 통일의 리듬을 반복시켜 주는 조화 능력을 지닌 중성 생명을 황극皇極 이라 한다.
우주 1년이라는 시간의 열두 개 문을 무극과 태극과 황극의 우주 본체 삼극론으로 정립한 대철인은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이다. 현대 과학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삼체 문제가 있지만, 동양 철학에서는 무극⋅태극⋅황극이라는 우주의 세 본체를 정립해 놓았다. 더 나아가 인류 최초의 계시록 천부경에서는 온 우주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는데, 그 하나가 구체적으로 현실 세계에 드러날 때는 세 가지의 지극한 생명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것이 하늘(천극天極)⋅땅(지극地極)⋅인간(인극人極)이라는 삼극으로, 여기서 인간이 그 지극한 삼극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인간은 진리의 삼극인 하늘과 땅과 더불어 신성이 동일한 태일太一의 존재 이다. 필자는 이것이 넷플릭스 삼체에서도, 서양 과학의 삼체에서도 풀지 못한 삼체 문제의 진짜 결론 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판단에 의하면, 드라마 〈삼체〉는 깊은 예원제의 원한으로 문제가 시작되어 해원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고, 외계인인 삼체인은 태양의 주기, 즉 진리적으로 보면 우주 1년의 주기를 알지 못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중국인 소설가 류츠신이 창조한 SF 세계관의 작품이지만, 삼체인은 진리의 체體를 찾아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삼체인이 진짜 알고 싶은 것은 우주의 주기
넷플릭스 〈삼체〉 시즌 1의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삼체인들이 달력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삼체인들은 태양의 주기를 알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지구의 천재들에게 양성자 AI인 지자智子를 통해 최첨단 가상현실 VR 장비를 보내 해답을 구해 달라고 요구한다.
삼체 문명권이 멸망과 부활을 반복하면서 지구의 동서양 문명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는 학문적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은 장면을 가상현실에서 보여 준다. 동양 문화에서 우주를 설명하는 듯한 64괘를 펼쳐 놓기도 하고, 서양 문화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주기를 예측하려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삼체 행성에서도 지구의 동양과 서양 같은 문명이 등장했었음을 암시한다. 삼체 문명의 왕은 백성을 건지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음을 보여 주는데, 이것은 과거 지구의 모든 왕들과 황제들이 중시한 최우선의 정책이 바로 백성의 풍요와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년 농사를 잘 짓도록 하기 위해 달력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역사 내용과 동일하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동방 한민족이 천자天子 문화의 주인공이요 책력冊曆 문화의 시조
로서 수數를 최초로 발명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영화 속 삼체인들이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해답이 여기서는 이뤄졌다. 천자는 상제님을 대신하여 땅 위의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요,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천제天祭를 올리는 제사장이다. 한마디로 상제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존재다.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 이래로 이 땅은 원래 천제의 아들이 다스리는 천자국天子國이었다.
천자의 가장 근본적인 소명은 자연의 법칙을 드러내어 백성들이 춘하추동 제때에 맞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책력을 만드는 것 이었다. 그런데 『환단고기』에는 인류 최고最古의 달력에 대한 기록이 있다. 배달 시대에 지은 한민족 최초의 책력인
칠회제신력 七回祭神曆(「태백일사太白逸史」 〈신시본기神市本紀〉) 또는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가 그것이다.
이처럼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 왕이 백성을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달력이고 우주의 순환 질서를 밝히는 것인데, 9천 년 동방 한민족 깨달음의 역사에서 천지의 변화 질서를 밝힌 우주 수학에서는 천부경天符經, 하도낙서河圖洛書, 복희팔괘伏羲八卦, 문왕팔괘文王八卦, 정역팔괘正易八卦를 거쳐 증산도의 ‘우주 일 년宇宙一年’의 진리로 완성되었다.
지구 문명사의 대세를 종합적인 지혜의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 문명 해석의 근거이자 올바른 지평인 이
우주 1년 도표 는 안운산 증산도 태상종도사님께서 처음으로 그려 주셨다. 이것이 영화 속 삼체인들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한 우주 순환의 주기 이다.
〈삼체〉는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시즌 1의 8편 제작에 1억 6000만 달러, 2153억 원)를 쏟아부은 화제작으로 진리 코드로 해석할 수 있는 풍부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
다음 호에는 넷플릭스 〈삼체〉 두 번째로 ‘지자와 양자 얽힘, 초끈 이론과 11차원, 우주 리셋터, 삼체인의 몸은 빛의 통로’라는 주제로 이어 연재할 예정이다. ◎
*우주 변화의 근본정신, 생장염장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해와 달이 나의 명命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易에 들어 있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20)
이번에는 지난 호에 이어 우주 변화의 기본 틀인 음양오행 운동과 수數에 담긴 시간의 비밀에 대해 살펴보고, 선천에서 후천으로 전환하는 개벽 변화 운동의 덕성과 과정에 대해 짚어 보도록 하겠다.
모든 변화의 기본 틀, 음양오행 운동
음양오행이 깃들어 있는 하도 낙서사람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법칙이 있다. 바로음양오행陰陽五行 법칙이다. 동양학에서는 음양과 오행은 서로 다른 인식체계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인간의 논리나 감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대자연 속에 깃든 오묘한 변화 이법을 읽어 내고 이를 천지의 기본수(1~10)로 체계화하여 인류 역사에 바친 성스러운 그림인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보면, 이미 그 안에 음양과 오행이 깃들어 있다.
하도⋅낙서에는 음과 양을 검은 점과 하얀 점으로 나눠서 나타내고 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영원히 순환 운동을 하는 다섯 개의 강력한 힘을 나타내고 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에서는오령五靈으로 표현하며 천지 사방의 공간을 표시하고 있다. 하도와 낙서에서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공간을 나타내며, 여기에 동서남북과 중앙에 목木⋅금金⋅화火⋅수水와 토土를 배치하고 있다.
음과 양음양은음陰과 양陽이라는 두 개의 상호 보완적인 힘이 서로 작용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을 발생시키고 변화, 소멸시켜 나가면서 항상 상호 의존의 관계를 유지하며 영원히순환 무궁 발전해 간다는 것이다. 이 음양 운동은 나선형螺旋形(Spirals)으로 운동하며 영원성을 보여 준다. 이에 관해서 미래 연구가 모이라 팀스Moira Timms(1938~ )는 우주의 질서로나선형 순환 법칙을 이야기했는데, 동양철학의 음양오행 원리의 기본 개념과 대단히 유사하다.
나선은 영원성의 상징이다. …… 나선은 조화를 이루며 반복되는데 창조⋅확장⋅성장⋅쇠퇴⋅위축⋅소멸의 주기를 이루며 순환한다. 한 바퀴 돌 때마다 다른, 그러나 같은 의미 패턴을 가지는 나선은 진보적이며 동시에 순환 반복적인 자연 주기이다. ‘나선형으로 흐르는 시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역사를 단순하게 선형線形으로 진보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세계는 ‘진화 나선의 중심’(The center of an evolutionary spiral)에 접근하고 있다. (『예언과 예측을 넘어서』 25~28쪽)
이 음양과 오행의 법칙 이면에는 지난번에 살펴본 바대로 상제님께서 내려 주신생장염장生長斂藏의 절대 법칙이 숨겨져 있었다. 끊임없이 생장염장의 리듬으로 순환하는 우주 1년 사계절의 시간 질서에는 천지의 개벽 정신이 깃들어 있다. 천지 안에서 숨을 쉬며 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은 그에 따라 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가을개벽을 앞둔 지금,천지의 개벽 정신과 인간의 덕성을 깨치는 것이 모든 진리 공부의 근간이 된다.
개벽을 성취하는 인간의 덕성, 인의예지
천지의 개벽 정신을천도天道 4덕이라 하고, 인간의 덕성을인도人道 4덕이라 한다. 천도 덕성은원형이정元亨利貞이며, 인도 덕성은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춘생추살春生秋殺이라는 봄개벽과 가을개벽의 덕성이다. 봄철 인간이 지녀야 할 덕성은인仁(자비, 사랑)이다. 봄은 천지에서 생명 기운을 발동시켜 만물을 낳는 때이므로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전쟁이나 사형을 집행하는 등 숙살肅殺의 일은 모두 봄을 피해 가을에 하였다. 가을은 선천의 그릇된 질서를 바로잡아 인간과 만물을 성숙, 통일하게 하는 계절이므로 인간은의義(정의)의 덕성을 지녀야 한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의 주제도 바로 이 자비와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의의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예禮와 지智’에서 온다. 무례하고 머리가 둔탁해서 사리를 분별하는 지혜가 짧으면 인의지심仁義之心이 강렬하게 솟아날 수가 없다. 즉, 겨울철의 정신인 ‘지智’가 뛰어나야(환언하면, 천지 운행의 동력원인 수水 기운이 충만해야) 봄철의 ‘인仁’한 마음이 강력하게 솟구쳐서 인을 실천하게 되고, 여름철의 정신인 ‘예禮’에 밝아야 가을철의 ‘의기義氣’가 강력하게 솟구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의 정신인 ‘의義’란 무엇인가? 의는 사전적인 의미인 ‘곧을 의, 바를 의’만이 아니다. 바른 것을 잘 지키는 ‘지킬 의’도 되고 ‘청소한다는 의’도 된다.
이에 대해 점성학자인 페닉스 노아는 “보병궁寶甁宮시대는 신비학자들에 의해, 세상을 깨끗이 맑히기 위한 ‘빗자루와 총채, 그리고 쓰레받기의 시대’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예언의 핵심을 찌르는 가장 인상적인 말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점성학에서는 태양계가 또 다른 중심의 태양을 안고 도는 기간을 12궁으로 나누고 한 단위의 별자리 시대를 약 2,000여 년으로 계산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보병궁, 즉물병자리(수병좌水甁座)이다. 현시대는 쌍어궁 시대에서 보병궁 시대로 넘어가는 양쪽 사이클의 전환기인프리즘 존Prism zone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는 새로운 구원의 시간대로 돌입하려는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전환의 시점은 천지에서 지상 인간의 마음속에 눌려 있는 도덕적인 모순을 대청소하는 ‘쓰레받기의 개벽 시대’라 할 수 있다.
가을철 덕성은 의義
곧 닥칠우주 가을의 천도 덕성은 ‘이利’이다. 여기서 ‘利(이로울⋅날카로울 이)’는 禾(벼 화)와 刂(칼 도) 자가 결합한 글자로, 가을철을 맞아 벼 같은 수확물을 칼로 베어 낸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利’를 실천하는 마음, 즉 세상에 이로움을 주기 위해 선천 상극 세상의 시시비비를 결판내고 불의한 것을 다 쓸어 내는 것이 바로 ‘의義’다. 신비롭게도 천지 어머니이신 태모 고 수부님의 존휘는 판단한다는 뜻의 판判 자와 여름철 덕성을 상징하는 예禮 자를 쓰고 계신다.
천지간에 의로움보다 더 크고 중한 것은 없느니라. 하늘이 하지 못할 바가 없지마는 오직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못 하는 바가 있느니라.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천지의 모든 보배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 나는 추상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노라. (도전道典 4:15:3~7)
천지의 대덕大德이라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은위恩威로써 이루어지느니라. 의로움(義)이 있는 곳에 도道가 머물고, 도가 머무는 곳에 덕德이 생기느니라. (도전道典 8:62:3~4)
불의不義란 신의가 없는 것, 사회 윤리, 가정 윤리 등을 벗어나는 것도 불의이지만, 스승을 배반하는 것, 자신의 뿌리를 해하는 것, 조상을 박대하는 것 등은 가을개벽기에 결코 용서받지 못할 최악의 불의이다. 이는 다음에 연재할 증산도 근본 사상, 인간론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이 가을의 정신 ‘의’에 대해서 『주역周易』에서는의지화義之和, 즉 의로써 만사의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이 세상의 평화, 조화는 오직 ‘가을 천지의 정의’로써만 실현될 수 있다.
상극相克을 넘어 상생相生으로
이 음양오행의 법칙으로 돌아가는 우주와 우리 인간의 역사에는 #상극相克#과 #상생相生#의 법칙이 내재하여 있다. 즉 봄여름은 생장生長과 분열分裂을 하는 양陽의 과정이었고, 가을은 통일統一과 수렴收斂의 음陰의 과정이다. 봄여름에는 천지가 상극 질서로 돌아간다.
상극이란 무엇인가? 상극은 문자적으로 서로 상相, 이길 극克(剋)으로서 ‘서로 극(제어)한다, 대립한다, 경쟁한다.’라는 뜻이다. 자연의상극 질서는 봄⋅여름철에 생명을 낳아 기르는 힘이다. 봄철에 흙을 단단히 밟아 주어야 새싹이 잘 자라고 시련을 겪어야 인간이 성숙하듯이, 상극이 주는 긴장과 갈등은 변화와 창조의 힘으로 작용한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상극을 자연뿐만 아니라 문명과 인간 삶의 문제를 모두 포괄하는 이치로 말씀해 주셨다.
선천 상극 질서가 낳은 원과 한그런데 선천의 상극 질서는 인간의 삶과 문명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즉 문명과 문명, 인간과 인간 사이에상호 경쟁과 격렬한 대립을 초래하여 온갖 시비와 참혹한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인류 역사를 돌아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약육강식과 우승열패의 제물이 되어원寃과한恨을 품은 채 죽어 갔는가. 권력을 얻기 위해 행해진 온갖 음해와 모함으로 억울하게 죽어 간 수많은 영혼, 온갖 착취와 학대 속에서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비참하게 살았던 노예들, 전쟁터에서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이름 없이 죽어 간 젊은이들,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펼치지 못했던 천민과 서자들, 그야말로선천의 인류 역사는 상극이 지배하는 처절한 원한의 절규 역사였다.
억음존양의 선천 상극 세상특히 선천은 음양의 부조화로 인해 양陽 중심, 남성 중심 문화로 흘러왔다. 인류가 갖고 있던 초기의 여신 문화, 모성 문화가 깨지고 모든 종교의 신관, 창조관, 인간에 대한 사고는 남성 중심, 하늘 중심으로 돌아가억음존양抑陰尊陽의 문화를 형성했다.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어떤 종교도 여자에게 종통을 넘기지 않았으며 모든 죄악과 어둠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겼다.
인간은 생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욕구 충족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하고 싶은 일[원願]을 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마침내 큰 병을 이룬다. 그것이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뜻이 좌절되면 상처를 받고 말할 수 없이 깊은 원한寃恨을 맺는다. 인류 역사에서 터져 나온 온갖 갈등과 투쟁, 저주 등 인간의 모든 비극은 누적되어 온 이 깊은원한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천 상극의 봄여름 시간 과정에서 계속 증폭된 원기寃氣가 온 천하를 가득 채워 살기를 내뿜고 있으며 이 원한이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의식과 역사 속에 축적되어상극의 극점인 여름철 말에 이르면 한꺼번에 폭발하게 된다. 부글부글 용광로처럼 들끓는 원한의 불기운이 완전히 해소되어야만 총체적인 성숙의 과정, 상생의 세상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금화상쟁金火相爭을 극복하는 10미토 신미생 상제님선천 여름의 뜨거운 불기운과 가을의 차가운 금 기운이 만나면[화극금火克金] 결코 피할 수 없는 충돌과 파괴의 장애
금화상쟁金火相爭
가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도록 구원의 다리를 놓으시는 분, 가을개벽을 인간의 역사 속에 완성시켜 주시는 분이10토土자리에 머물고 계신 조화주 하나님이시다. 십이지지로 보면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 개벽을 극복하는미토未土가 바로 10토土이다. 그래서신천지의 문을 여시는 10무극의 상제님은 신미辛未생으로 오셨다.
1871년 신미년에 강세하신 우주의 대권자, 증산 상제님에 대해서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가을 추운秋運이 돌아오는 이때는 여름 하절기의 불火과 가을의 추금秋金이 상극이 돼서 개벽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틀이 그렇게 되어져 있다.화극금火克金이 돼서 금화교역金火交易이 되질 않는다. 금金하고 불[화火]하고는 생生이 안 되잖는가. 허면 그 개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화생토火生土⋅토생금土生金으로 토가 다리를 놓아 준다. 그 토가 바로10미토未土 상제님이시다. 10무극, 바로 그 신금辛金, 신미辛未의 참하나님이 오셔서 화를 흡수해 토생금土生金으로 금을 생하여 가을 세상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 신미는 십무극으로 사도 요한이 백보좌 하나님이라고 한 바로 그분이고, 석가모니가 미륵이라고 한 그분이다.
마침내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에 의해 선천 상극의 겁기[화火]를 훨훨 벗어던지고 마침내 새롭게 태어나는 가을 우주의 새 질서! 서로 부딪힘이 없이 만물이 조화되고 하나로 대통일되는 천지의 새 이법, 그것이 바로상생相生이다.
닫힌 우주에서 열린 우주로
원시반본의 의미상생의 도는 증산 상제님이 인간 세상에 오셔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새 진리이다. 상생은 문자적으로 서로 상相, 살릴 생生으로서 ‘서로를 살린다.’, ‘남을 잘되게 한다.’는 의미이다. 상제님께서는 인류의 고통과 모든 죄악의 근원인 천지의 상극 질서를 넘어 후천 가을 천지의 새 세상을 갈 수 있도록 인류에게 ‘상생의 문화’라는 다리를 놓아 주셨다. 본래 상생 문화는 가을개벽의 정신인원시반본原始返本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시원을 찾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가을이 되면 초목은 그 진액을 뿌리로 되돌리고 열매를 맺어야 산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천지의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는 나의 생명의 근본을 찾아야, 역사의 뿌리와 진리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살 수 있다.
또 원시반본은인류사의 시비 문제의 근본을 찾아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진정한 상생은 선천 세상에서 비극의 근원이 된 상극 질서를 바로잡고, 모든 인간과 신명의 가슴속에 쌓인 원망을 씻어 내는해원解寃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너의 근본과 네 뿌리로 돌아가라는 원시반본의 가을 정신’이 지향하는 세계는 바로상극의 원한을 극복한 상생의 새 세상이다.
상생의 진정한 의미상제님께서 말씀하신상생相生이 갖는 의미를 단순히 ‘함께, 더불어 사는, 공생共生’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닫힌 우주에서 열린 우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고와 가치관, 삶의 목적뿐만 아니라 사회제도까지 모두 상생의 도로 바뀌어야 한다. 요컨대 상생은 상극의 우주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 태어나는가을 우주의 질서로서 조화의 질서요, 평화의 질서요, 대통일의 질서다. 앞으로 지구촌은 국지적인 지역 문화의 틀이 깨지고, 모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언어, 인간의 가치관 등이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 속에서 총체적으로 대통합을 이룬 상생의 우주 일가 문화가 나오게 된다. 인류의 꿈과 우주의 목적을 이루는진정한 상생의 세계는 증산 상제님 후천개벽의 도로 완성되는 것이다.
가을 대개벽을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 지금은 인존 시대
우주가 성숙成熟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이때, 인류는 어떻게 해야 진정한 성숙의 길로 갈 수 있는가?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 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 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 대세를 바로잡느니라. (도전道典 2:22:1~2)
이제는 인존 시대이다. 천지의 봄철은 하늘이 만물을 낳는 때이므로 하늘의 역할이 가장 큰천존天尊시대이다. 여름철은 주어진 자연환경, 땅 기운이 사람의 생김새, 인종, 사고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존地尊시대이다. 그로 인해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종교, 정치, 사회, 문화가 나와서 서로 대립하며 발전해 온 것이다.
이제 우주 가을철에는인간이 신명보다, 하늘땅보다 더 존귀한 인존人尊 시대이다. 가을에는 인간이 우주를 새로 태어나게 하고 우주의 이상을 직접 땅 위에 실현한다. 그래서 가을의 인간을 모두 인존이라 하는 것이다. 이 인존의 경계는 단순히 신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인간을 자연과 역사의 주체로 보아야 한다는 근대 서구의 휴머니즘 차원이 아니다. 증산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인존은 천지가 낳아 길러 온우주의 열매로서 우주의 대이상향을 건설하는 천지의 대역자代役者를 뜻한다.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여름철 말에서 가을로 들어서는 이때, 우주의 목적을 구현하는 인생을 살지 않는다면 온전한 인간이 아니다. 천지의 뜻을 깨치고 그 뜻을 이루려는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앞으로 새로 태어나는 가을 천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주眞主 도수’이다.
이 진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본래 진주란 진리를 열어주는 진리의 주인, 즉상제님의 뜻을 인간 역사에 실현하는 대행자를 뜻한다. 그런데 그 진주를 만나서 함께 가을 우주를 열어나가는 삶을 사는 인존, 진리를 만나세상에 진리를 선포하는 일꾼들도 역시 진주이다.
그러면 누가 진주를 만나 인존이 될 수 있는가? 상제님의 말씀을 보면 ‘선령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는 사람’(도전道典 2:78:3,8), ‘가을의참진리를 찾으려는 가을 사람’만이 진주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은 기존의 종교, 철학, 과학의 인식만 갖고는 안 된다. 인간을 낳아 길러 주기까지만 하는 봄여름 닫힌 우주의 수행법, 종교 의식, 신관, 인간관, 세계관, 우주론을 넘어서야 한다. 판 밖의 ‘새 우주 소식’을 들으려는,새로운 가을 진리 이야기를 들으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상제님의 가을 우주 개벽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미래의 지구 지도를 그린 예지자로 유명한 미국의 고든 마이클 스칼리온은 이런 말을 했다.
의식이 깨어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 행동하든 부정하든 의식이 깨어 있어야만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개개인이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가을 우주의 진정한 인존가을철은 봄여름의 모든 과정을 심판하여 마무리를 짓는 때, 천지의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때다. 천지 안의 모든 상극적 시비가 바로잡히고 편협한 사고, 낡은 세계관을 천지에서 다 무너뜨린다. 그래서가을철에는 새 우주 진리를 대각하여 우주의 이상을 건설하는 인존만 남고 다 소멸당할 수밖에 없다.이런 의미에서 진주를 만나 상제님의 도를 받고 실천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백배 천배 더 큰 은혜를 받는, 값을 따질 수 없는 크고 위대한 일이다. 때를 모르는 몰지각한 자, 철부지節不知 시절을 살아온 선천의 작은 인간에서 다가오는 가을 우주의 진정한 인존,천지의 뜻을 실현하는 추수기의 진주로 거듭나고 싶지 않은가? 이제 선택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달렸다. 전 인류의 영성 혁명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어두운 세상을 밝힐 붉은 해와 같은 인물을 찾아라. 바로 지금. ◎
인류 문명의 시작,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한시도 쉬지 않고 음양의 원리로 영원히 변화하는 하늘과 땅과 만물들, 어떻게 하면 천지의 움직임을 더 쉽게 헤아려 볼 수 있을까? 인류는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어 냈다. 인류 문명의 새벽을 열어 준 영적 스승들께서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수數’로써 이를 밝혀 주셨기 때문이다. 바로 배달국 5세 태우의太虞儀 환웅천황의 막내아들이신태호太皞 복희伏羲씨(BCE 3528~BCE 3413)께서 천하*1)에서 나온 용마龍馬 등에 그려진 무늬에서 하늘과 땅의 생명의 율동상을 깨닫고 그린 #하도河圖#가 그 시작이다.
*1) 천하天河 - 기존에는 용마가 출현한 곳을 ‘하수河水’로 기록하고 이를 황하로 해석해 왔는데,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신시본기神市本紀〉에서는 하수를 ‘천하天河’로 기록하고 있는바, 이 강은 삼신산(백두산)과 인접해 있는 지금의 송화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마고성麻姑城 시대부터 유래되어 환국桓國(BCE 7197~BCE 3898, 7대 환인)에서 구전口傳되어 오다가, 배달국倍達國 시대(BCE3897 ~ BCE2334, 18대 환웅) 1세 거발환 환웅천황이 천산天山에서 태백산(백두산) 신시神市에 내려와 도읍을 정하고 신지神誌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보존되어 온천부경天符經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후 하도와 음양 짝을 이루는낙서洛書를 단군조선檀君朝鮮의 초대 단군왕검께서 완성하여 하夏나라를 세운 우禹임금에게 전수하였다.
하도⋅낙서는 상수象數 원리로 밝혀 주는 ‘우주 변화의 암호 해독판’으로서, 신의 가르침을 자연수로 표현한 진리의 원뿌리요 원형이다. 이 두 그림이 인류 문명에 출현함으로써 인간은 자연계의 음양 운동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하도와 낙서의 상수 원리는 이후 문왕文王과 주공周公 그리고 공자孔子를 거쳐 음양 팔괘를 구성 원리로 한 『주역周易』으로 체계화되었다. 이 하도⋅낙서에는 음양오행 원리가 담겨 있다. 오늘날 디지털 문명의 바탕인 이진법二進法 체계도 여기에서 기원하였다.
우주 변화의 비밀이 담긴 열 개의 수
인간은 어릴 때부터 손가락을 꼽으면서 수數를 헤아리며 살아간다. 우리를 둘러싼 만물이 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숫자가 본래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도와 낙서의 수에 담긴 우주 변화의 비밀로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열 개의 수 가운데 1, 2, 3, 4는 만물을 탄생시키는생수生數라 한다.1은 신의 수로 #수의 전체#이자 모든 수를 ‘창조’하는 수이다. 만물이 태어나는 근원으로서 ‘태극太極’을 상징하며, 첫째, 씨앗,본질, 불변의 진리 등을 의미한다.
2는 1에서 태어나 1과 함께부모가 되어 모든 수를 낳는다.3은 만물의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로모든 변화는 생장성生長成으로 이루어지며, 생각의 논리도 정반합으로, 우주 시간과 공간도 하늘 땅 인간의 삼재三才와 과거 현재 미래 삼세로 벌어져 있다. 3은 양과 음의 결합(1+2)으로 이루어져 ‘만물의 화생’을 상징하여 ‘진정한 수의 시작은 3부터’라고 한다.
4는 동서남북 사방위, 인간의 사지四肢 등으로 나타난다. 네 방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뜻하는 글자인 ‘四’는 생명 에너지가 더는 발산되지 않게 외부의 껍질로 생명을 감싸고 있는금金과 상통하기에 ‘4금金’이라 한다. 사각형을 뜻하는 영어의 스퀘어square는 공정, 평등, 정의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가을의 정신인 ‘의義’와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1~4까지의 생수는 만물을 탄생시키는 잠재적인 힘만 갖고 있어서, 하도⋅낙서의 중심에 자리 잡은 조화수⋅중수中數인5토土와 각기 결합함으로써 만물의 형체를 만들고 성숙시키는 수인성수成數6~9가 된다. 여기서 5는 양의 생수(1, 3)와 음의 생수(4, 2)의 합에 의해 태어나 음양 기운을 다 지니고 있다(동방의 3 + 남방의 2 = 5, 서방의 4 + 북방의 1 =5). 그래서 5를조화와 중매작용을 하는 토土라고 한다.
성수인7은 하늘의 완전수(삼신)인 3과 지상의 완전수(동서남북, 춘하추동)인 4가 결합한 수이다. 7수를 주기로 생명이 펼쳐진다고 하여성스러운 수로 숭배했다. 우리에게는 북두칠성, 즉칠성七星을 신앙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가 잡혀 있었다.
10은 우주의 현상계를 이루는 4대 요소, 즉 1수⋅2화⋅3목⋅4금의 총합이다. 그래서 10을완전수, 신의 생명수, 신의 생명 자체라 한다. 10은신과 인간과 만물의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는 수로서 가을개벽 세계를 상징함과 동시에 우주의 통치자 아버지를 상징한다. 10의 정신에 정통하면 우주 조화의 궁극을 깨치게 된다. 10을 우리말로 ‘열’이라 하는데 신비롭게도 ‘신천지의 문을 열다, 새 세상을 열다.’ 할 때의 ‘열(open)’과 같다. 5인 다섯은 ‘닫히다’와 관계가 있어서 5토는 선천의 닫힌 우주, 10토는 후천의 열린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다.
“우주 일 년이 생장염장으로 둥글어 간다는 말씀에 많은 의문들이 풀렸고 지금이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하추교역기라는 사실이 제 마음에 너무너무 와닿았습니다.”
정ㅇㅇ(남, 62) / 증산도 부산서면도장 / 도기 154년 음력 3월 입도
인생을 건 수행의 길에 남은 건
저는 2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경남 산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 무렵에 부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제 나이 23세에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삼천사 절에 출가하여 6개월여의 행자 생활을 하며 수행하였고 법주사에서 수행에 정진하며 사미계를 받고 4년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뒤 김포에 있는 중앙승가대학교 4년을 마치고 바로 문경 봉암사에서 첫 선방에 들어가 2년여의 수련 생활을 하던 중에 스승으로부터 ‘나는 누구냐!’라는 화두를 받아 많은 의문을 던지면서 수련을 하였습니다.
그 후 인생을 걸고 봉암사, 사불암, 인천 용암사, 대승사 등등 여러 선방을 돌아다니면서 수행을 했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심한 안면근육 장애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계속하여 풀리지 않는 인생의 의문에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숱한 고민과 방황을 하던 중, 우연히 STB 상생방송에서 방영하는 〈춘생추살〉 강좌를 보고 바로 책을 구입해서 3일 동안 밤낮으로 읽어 갔습니다.
드디어 20년간 고민하던 삶의 의문들이 태사부님의 『춘생추살春生秋殺』을 읽으면서 진리가 풀어졌으며, 그 순간 벅찬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그 뒤 『도전道典』, 『삼일신고』, 『천부경』, 『환단고기』, 『증산도의 진리』 책 등을 구입해서 읽어 보니 이 세상에 없는 말씀에 너무 재미가 나서 6개월여간 네 시간씩 자면서까지 독서에 몰두하였고, 그때 받은 마음의 감동은 뭐라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도전 말씀과 상제님 진리가 너무 와닿아
특히 『증산도의 진리』, 『환단고기』, 『천부경』을 읽고 공부하며 평소 몰랐던 진리 의문이 풀리고 깨달아지면서, 그동안 잘못된 길에 인생을 바쳤던 과거의 삶에 대한 어리석음과 분노도 일어나고 인생 말년에 결국 참된 길을 만난 인연을 생각하니 주체할 수 없이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저는 『도전道典』 성구 중에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보냈느니라.”라는 2편 40장 말씀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또 다른 구절 중에는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는 7편 19절 말씀, 즉 내 조상을 먼저 섬기고 나서 상제님을 섬기라는 말씀도 참 좋았습니다.
우주 일 년이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둥글어 간다는 말씀에 많은 의문들이 풀렸고, 지금이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하추교역기라는 사실이 제 마음에 너무너무 와닿았습니다. 도장 방문을 몇 번 시도하였지만 인연이 잘 닿지 않다가, 부산 서면에 있는 영광도서 앞에서 만난 역사 찾기 서명지에 연락처를 남겼는데 인도자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3월 3일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종도사님의 빛꽃 선려화 전수 수행 행사가 있는데, 도장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하여 부산서면도장을 방문해 수행에 참여했습니다.
이제 빛꽃 선정화를 전수받았으니 수행을 열심히 해서 가을개벽기에 인류를 구하는 일꾼의 사명과 후천 가을 신선으로 가는 빛의 인간 환桓을 꿈꾸고 그 소망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동안 겪었던 심리적 고뇌와 스트레스도 많이 없어졌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하여 너무 좋습니다. 제 마음을 성찰하고 성찰하여 영원한 마음을 찾고 온 인류를 살리고자 하는 일심 어린 구도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도문으로 이끌어 주신 조상님께 보은하겠습니다.
입도를 허락해 주신 상제님과 태모님, 태상종도사님과 종도사님 그리고 입도할 수 있게 잘 이끌어 주신 부산서면도장 송성훈 수호사님, 인도자이신 김미정 재무수호사님과 부산서면도장 모든 도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보은!!
상처 입은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진리
“우주의 진리 공부를 하니 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선한 영향을 끼치며 더욱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아프고 힘들며 원한 맺고 상처 받은 분들에게 이 진리 말씀을 꼭 전도하고 싶습니다.”
임ㅇㅇ(여, 46) / 증산도 성남태평도장 / 도기 154년 음력 3월 입도
조상이 제1의 하나님이라고?
저는 작년 9월에 신도림 진리 공부 모임에 초대를 받아 박성남 포감님하고 같은 좌석에 앉아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도담을 나누며 명함도 주고받았습니다. 그 뒤로 박 포감님은 매일 증산도에 관련된 웹 디자인 글들을 카톡으로 보내 주셨고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오시면 꼭 차를 한잔하자고 하셨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아온 저는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결국 박 포감님은 자신의 아내분 전화번호를 보내 주시면서 꼭 전화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언니는 선하고 착하고 좋으신 분 같았습니다. 이후 대화를 나누다가 집 주소를 가르쳐 드렸는데, 『생존의 비밀』과 『이것이 개벽이다』 소책자를 택배로 보내 주셨습니다. 그 뒤로 박 포감님이 저희 동네에 와서 딱 30분 정도 시간이 난다며 차 한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개벽에 대한 말씀과 함께 저를 보고 몸이 너무 안 좋은 듯하다며 수행을 함께 해 보기를 권하셨고, 또한 앞으로 천지성공을 해서 인류를 구원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 양재동 더케이 호텔 행사에도 초대해 주셔서 태을주 수행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성남태평도장 박진수 포정님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그 후 강남역 세미나도 참석하고 오동석 작가님이 가이드하시는 경복궁 역사 탐방에도 참석했습니다. 박진수 포정님 강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 들었고 천도식에도 한 번 참석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포정님한테 진리 공부 교육을 받으면서 저의 타국 생활에서 받은 억울함과 무시당함,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과 교제하면서 받은 깊은 상처와 원한, 그리고 응어리들이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포정님은 저에게 조상이 제1의 하나님이라면서 조상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도 참진리이고 공감이 되어 공부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로 아빠 영정 사진을 맞추었습니다.
가슴속 원한과 아픔이 해소되기 시작해
저의 아픈 상처와 원망과 맺힌 원한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고 힘들었는데, 포정님에게서 우주의 사계절에 대한 진리 말씀을 듣던 중 그런 것들이 내 인생길에서의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씀에 위로가 되었고, 저의 가슴속 원한은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님과 박성남 포감님 집안이 1,800년 전에 아주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데, 저는 아직 수행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이 말씀이 참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전쟁이 나고 개벽이 올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지만, 공부하면서 터득해 보렵니다.
아직 제대로 안 해 봐서 잘 모르지만 태을주 수행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왜 왔는가?’를 알아보고, ‘내가 태어난 이유, 내 안의 나’를 다시 찾아 깨달으면서 수행해 보고 싶습니다. 청수 그릇도 사서 요즘은 혼자 집에서 조상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주의 진리 공부를 하니 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선한 영향을 끼치며 더욱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아프고 힘들며 원한 맺고 상처 받은 분들에게 이 진리 말씀을 꼭 전도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저랑 함께 증산도의 진리 공부와 태을주 수행을 하면서 우주의 가을개벽기에 구원되고 천지성공을 이루어 인류를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저의 입도식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과 저에게 증산도 진리를 전도해 주시고 끝까지 이끌어 주신 박성남 포감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입도를 허락해 주신 상제님, 태모님, 태상종도사님, 종도사님, 박진수 포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