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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세계인의 성씨 - 13회 영국의 성씨

 

80억 세계인의 성씨 13회 - 영국의 성씨





●프로그램명 : 80억 세계인의 성씨
●방송시간 : 6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소 개 : 우리는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성씨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한집안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성씨를 쓰고 있으며 그 기원 또한 다양하다. 그들은 어떤 성씨를 가지고 있으며 그 성씨는 어떻게 갖게 되었는가. 또 그 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지구촌 전 인류의 성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80억 세계인의 성씨에서 풀어 보도록 한다.




〈80억 세계인의 성씨〉 가운데 영국英國의 성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영연방英聯邦* 국가의 지도를 보면 짙은 파란색은 회원국을, 하늘색은 영국 이외 지역에 있는 영국 영토를 나타냅니다. 이곳은 왕실 직속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퇴한 국가는 오렌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짐바브웨Zimbabwe와 아일랜드Ireland가 탈퇴한 국가입니다. 영연방 국가는 56개국에서 자발적으로 가입한 정치 공동체로 약 25억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용어는 영어이며, 수도는 런던입니다. 그리고 현재 영연방 국가의 수장은 영국의 찰스 3세Charles III입니다.

세간에서는 어쩌면 영국은 끝났다고 말합니다. 이제 영국에는 팝송과 영어 정도만 남았다고 말입니다. 물론 금융 분야에서 강하지만, 혜택은 대부분 귀족과 왕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80퍼센트의 국민은 못산다고들 합니다.

*영연방英聯邦(영국연방) - 영국을 비롯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52개의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영연방英聯邦이라고도 한다. 과거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던 대영제국에 속하던 각 국가들이 자치권을 갖게 되며 연방의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영연방 국가의 수장으로서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합니다. 회원국들과 영연방 경기 대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모시는 나라도 15개나 있습니다. 거기에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나라의 화폐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도안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영연방 56개국이 조성된 이유는 1921년 대영제국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대영제국 시절 지구 땅덩어리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막강한 국가였습니다. 현재 영국 면적의 약 150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자, 이런 영국의 성씨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국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남북한 면적보다 조금 큽니다. 북쪽에서부터 스코틀랜드Scotland,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그리고 아일랜드Ireland가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이제 다른 국가가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n Island’입니다. 해석하면 ‘큰 브리튼 섬의 연합 왕국과 북아일랜드’라는 뜻입니다.

국가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은 이렇게 합쳐진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구는 약 6700만 명입니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는 산악 지역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외부에서 강력한 접근이 들어오면, 토착민들은 북쪽이나 서쪽으로, 또는 아일랜드로 피신했습니다.


1707년과 1801년의 통합 과정을 거쳐 영국의 땅덩어리가 합쳐졌는데, 그래서인지 국기國旗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특이합니다. 세 개의 국기가 있는데 각 국기는 그 지역의 성인 이름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국기는 잉글랜드의 성聖 조지, 용을 창으로 죽이는 모습으로 많이 보입니다. 두 번째 국기는 스코틀랜드의 성聖 앤드류, 세 번째 국기는 아일랜드의 성聖 패트릭입니다.

세 개 국기가 시간차를 두고 합쳐지면서 유니언 잭Union Jack이라는 국기가 탄생했습니다. 유니언 잭은 1801년에 만들어졌으며, 만들어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합쳐져 그레이트 브리튼 국기가 만들어졌고, 이는 1707년경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801년에 아일랜드가 합쳐져 유니언 잭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네 개의 왕국’ 중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이외에 웨일스가 빠져 있습니다. 왜일까요? 웨일스의 국기는 20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초록색과 흰색은 튜더 왕가의 색깔이고, 붉은 용이 들어 있습니다. 기독교 사회에서 용을 터부시해서 사용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 웨일스의 경우, 13세기 플랜태저넷Plantagenet 왕조의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합병했습니다. 웨일스를 공국公國으로 선포하고, 그냥 합병해 버렸습니다. 국가를 합친 것이 아니라 지방을 합병한 것입니다. 웨일스는 예전부터 영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웨일스의 상징은 영국의 국기와 문장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제 문장紋章을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왕실 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문장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동물과 식물이 많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에는 방패 모양의 문장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잉글랜드의 사자가 그려져 있으며,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유니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니콘의 목에는 어떤 사슬이 걸려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유니콘은 자유롭게 풀어 주면 괴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정치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합쳐진 후에도 스코틀랜드를 영원히 잉글랜드에 묶어 두고 싶은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스코틀랜드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역사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로 독립을 해도 먹고살 만하기 때문입니다. 문장 아래를 보면 글씨가 적혀 있는데, 그 글씨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입니다. 왜 프랑스어로 적혀 있는지 이상하지 않으세요? 그것은 ‘신과 나의 권리(DIEU ET MON DROIT)’라는 의미이며, 영국 군주들의 표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쪽에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장미 모양입니다. 붉은 장미와 하얀 장미를 합친 튜더 왕가의 장미는 잉글랜드를 상징합니다. 그다음에 엉겅퀴가 있습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가 있습니다. 이 모든 상징들은 각각의 의미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토끼풀의 경우 아일랜드의 성인, 성 패트릭이 기독교를 전파할 때 세 잎 클로버로 삼위일체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그 나라에서 일종의 꽃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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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방패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 사자는 잉글랜드를 상징하며, 스코틀랜드의 상징은 여덟 개의 튤립 사이에 갇혀 있는 사자의 모습입니다. 또한, 하프는 아일랜드를 상징합니다. 이 세 마리의 사자는 사실 영국 왕실이 가지고 있는 땅을 상징합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앙주 백작의 땅, 아키텐 공작의 땅을 합친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악기를 국가 상징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하프는 아일랜드의 전통 악기로, 아일랜드의 문화와 역사를 대표합니다. 아일랜드는 돌로 가득한 척박한 땅이지만,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고대 유적지가 있습니다. 아일랜드에는 172개의 고인돌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버렌Burren입니다. 버렌은 척박하고 돌이 많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잉글랜드의 문장은 사자가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 왕이 스코틀랜드에 갈 때는 다른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유니콘의 머리에도 왕관이 있고 각 지역에 따라 다른 기를 들고 있습니다. 사자는 성 조지, 유니콘은 성 앤드류의 기를 들고 있습니다. 문장 아래에는 엉겅퀴가 있습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이 꽃이 왜 문장에 사용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덴마크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전쟁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덴마크의 바이킹들이 스코틀랜드를 거의 다 차지하고 마지막 남은 성을 점령하기 위해 밤에 몰래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덴마크 병사 중 한 명이 엉겅퀴를 밟아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깨어나서 역습하여 덴마크를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엉겅퀴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엉겅퀴는 꽃은 아름답지만, 옆에 가시가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별했을까요? 마을 내에서 서로를 구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사용되었을까요? 아마도 외모적인 특징을 많이 이용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팔이 강한 사람은 ‘암스트롱Armstrong’이라고 불렀을 것이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은 ‘스위프트Swif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우리로 치면 ‘빨리’라는 뜻입니다. 또한, 머리나 얼굴빛이 붉은색에 가까운 사람은 ‘레드Red’라고 불렀을 것이고, 키가 작은 사람은 ‘숏Short’이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웃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테이트Tai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나중에 성씨姓氏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살던 지역을 기반으로 성씨를 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덕에 사는 사람은 ‘힐Hill’, 골짜기에 사는 사람은 ‘데일Dale’, 다리 근처에 사는 사람은 ‘브릿지Bridge’, 숲에 사는 사람은 ‘포레스트Fores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나무 밑에 살면 ‘우드Wood’라고 불렀고, 유명한 도시 이름을 성씨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크York, 랭커스터Lancaster, 런던London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영국의 경우 ‘누구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실제로 누구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누구의 아들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John’s son’은 ‘Johnson’, ‘William’s son’은 ‘Williamson’, ‘Harry’s son’은 ‘Harrison’, ‘Richard’s son’은 ‘Richards’가 되었습니다. 아들이라는 뜻의 son을 줄여서 s만 표기해도 아들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이런 성씨는 유럽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은 직업에서 나온 성씨입니다. ‘Smith’는 ‘망치, 두드리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Taylor’는 재단사, ‘Wheeler’는 수레공, ‘Chapman’는 상인, ‘Inman-innkeeper’는 여관 주인 등을 나타냅니다. ‘Baxter’는 여자 제빵사, ‘Brewster’는 여자 양조사, ‘Wainwright’는 카트 제작자, ‘Arkwright’는 상자 제작자 등 직업에서 유래된 성씨도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10대 성씨 중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많은 성씨는 자료마다 순서가 다르지만, 2017년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에서 4년간 조사한 자료를 기준으로 성씨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영국에는 4만 5천 개의 성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 제일 많은 성이 스미스Smith입니다. 55만 명의 인구가 있는데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스미스 성이 제일 많습니다. 옛날 언어로 ‘두드린다’는 의미를 스미탄Smitan이라고 했습니다. 거기서 변형되어 ‘대장장이’를 의미하는 말이 블랙 스미스Black Smith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성씨는 존스Johns입니다. 42만 3천 명이 성을 가지고 있는데, 존의 아들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존스라는 성이 유명한 것은 기독교에서 ‘야훼는 은혜로우시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요한난Yehochanan에서 파생된 요한네스Johannes에서 유래가 됐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유명한 성은 윌리엄스Williams인데 약 30만 명이 영국에 있습니다. 독일어 빌헬름Willihelm에서 차용되었습니다. 중세 영어 윌리엄의 변형입니다. 빌헬름에서 윌리엄이 되었고 거기에 s를 붙여서 윌리엄스가 된 것이죠. 특히, 윌리엄이라는 이름은 정복왕 윌리엄 이후로 유명해졌습니다. 세금을 걷는 기간에 성씨를 선택할 때 윌리엄이 많이 사용되었답니다.

이 말은 ‘의지, 욕망’이라는 뜻을 가진 윌Will과 ‘투구, 보호한다’는 뜻을 가진 헬름helm을 합친 말로,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가장 유명한데, 유명한 가수이자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30년 이상 활동을 했으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다음은 윌슨Willson입니다. 19만 명의 윌슨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성은 900년 전에 유래되었으며, ‘윌의 아들’을 의미합니다. 영어 이름 윌리엄의 줄임말입니다. 참고로 영국 인구의 25%는 정복왕 윌리엄의 후손입니다. 유명한 인물로는 미국의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을 참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브라이언 더글러스 윌슨Brian Douglas Wilson이 있습니다. 그는 비치 보이스Beach Boys 밴드의 멤버로, 1960년대에 ‘Surfin USA’와 같은 곡의 음악을 만들어 대중화시켰습니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작곡가, 프로듀서, 보컬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다음은 토마스Thomas입니다. 약 16만 명이 영국에 살고 있고 ‘도마Thoma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중세의 유명한 이름에서 파생되었는데 쌍둥이를 의미하는 아람어 t’om’a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카라바조Caravaggio의 〈불신의 도마〉라는 그림은 성화의 주제로 많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불신의 도마〉는 예수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알려졌고,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도마가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고 창을 맞고 죽은 예수의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영국의 성씨에 대한 개요와 영국 10대 성씨 중 일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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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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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만 정복과 영국의 성씨

 

 

상생문화연구소 김현일 연구위원

 

 

영국에서 노르만 정복 이전에는 성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냥 별명을 덧붙여 이름을 불렀다. 노르만 정복 때부터 소수의 제후들이 자신들의 영지 이름을 성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사 책을 보면 1066년 ‘노르만 정복Norman Conquest’이 영국사의 중요한 전환점의 하나로 나온다.

 

당시 프랑스의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이 바다를 건너 영국을 무력으로 정복한 사건을 말한다. 노르망디라는 지방 이름은 북쪽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노르만’(Normand)에서 왔다. 북쪽에서 바다를 건너온 바이킹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820년경부터 프랑스 북부 해안지대를 연례행사처럼 약탈하고 심지어는 센 강을 따라 올라와 파리까지 공격하였다. 처음에는 겨울이 닥치기 전에 자신들의 본향인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물러갔지만 점차 프랑스 땅에서 월동하며 해를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주변지역을 약탈하거나 심지어 귀환하지 않고 그대로 눌러앉기까지 하였다. 이 바이킹들을 물리칠 수 없었던 당시의 프랑스 왕은 이들 침입자들에게 땅을 떼어주고 대신 프랑스 왕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 땅이 노르만의 땅이라는 뜻인 ‘노르망디’ 지방이다.

 

당시 노르망디 지방을 차지했던 바이킹의 우두머리가 ‘롤로’라는 사람이다. 센 강 하구로부터 루앙까지의 영토가 이 사람에게 주어졌는데 제1대 노르망디 공작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엄밀하게는 ‘루앙 伯백’이라는 관직으로 노르망디 일대를 프랑스 왕의 제후로 통치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백(라틴어 comes, 영어 count)은 지방의 통치를 맡은 관리를 뜻한다.

 

왕권이 땅에 떨어진 당시에는 이러한 백은 중앙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고 자신의 영지에서 반독립적인 통치자 노릇을 하였다. 이교도인 롤로는 프랑스 왕의 신하가 되는 대신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아 로베르라는 세례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제 프랑스 왕의 신하로서 동족인 바이킹들의 공격으로부터 노르망디 지방을 방어할 책임을 맡았다.

 

노르만 정복 사건의 주역인 윌리엄(프랑스어로는 ‘기욤’이라고 한다) 공은 족보를 보면 롤로의 5대손에 해당한다. 노르망디 공 윌리엄은 정복을 통해 영국 왕위에 올랐다. 노르망디 공작인 동시에 영국 왕이 된 셈인데 그로부터 시작된 왕조를 영국인들은 ‘노르만 왕조’라고 한다.

 

바이킹의 후예였던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한 것은 해적들이 아무런 권리가 없는 곳을 무작정 공격하여 빼앗듯 차지한 것은 아니다. 1066년 초까지 영국은 Wessex 왕가 출신의 에드워드 고해왕(Edward the Confessor)이 다스리고 있었다. 별명이 ‘고해자’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경건한 인물인 것처럼 생각되는 인물이다. 사후 백년 뒤 가톨릭 교회에 의해 시성되었다. 즉 성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는 말인데 실제로는 경건한 생활을 영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교황이 정치적 의도에서 그를 시성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본다.

 

이 에드워드 왕이 1066년 1월에 죽었다. 자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죽어서인지 유언장도 남기지 않았다. 당시 영국의 대귀족들은 에드워드 고해왕이 임종석상에서 처남인 해럴드에게 왕위를 넘겨주라는 말을 남겼다고 듣고서 그를 왕으로 세웠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노르망디 공 윌리엄은 자신이 영국 왕위의 계승권을 갖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에드워드 왕이 예전에 노르망디에서 망명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으며 또 해럴드 역시 노르망디에 왔을 때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적이 있음을 내세웠던 것이다.

 

 

 

헤이스팅스 전투를 묘사한 바이외 태피스트리 일부.
이 태피스트리는 당시의 사건, 의복, 무기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여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해럴드가 영국 왕위를 내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윌리엄은 1066년 가을 1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영국으로 쳐들어가 해럴드를 영국 남부의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격파하였다. 전투에서 해럴드 왕은 전사하였다. 윌리엄의 원정은 당시 빈번하던 봉건귀족들 사이의 왕권 다툼에 그치지 않고 영국 역사, 더 나아가 유럽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영국인들의 저항이 없지 않았다. 앵글로색슨 귀족들이 이끈 수년간의 반란이 계속되었다. 특히 북부 지역은 오랫동안 반군들의 근거지 역할을 하였다. 윌리엄은 초토화 작전을 펴는 등 수년간 잔인한 진압을 하였다. 살육과 파괴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1069-1670년 겨울 윌리엄의 군대가 요크셔를 포함한 북부 일대를 토벌하여 반란은 종식되었다.

 

프랑스 땅에서 건너온 윌리엄의 기사들은 영국 왕이 된 자신들의 상전 윌리엄으로부터 봉토를 받았다. 물론 그 땅은 영국 귀족들로부터 몰수한 토지에서 나왔다. 무려 4천 명의 영국 귀족들 땅이 몰수되어 윌리엄의 부하들에게 수여되었다. 당시 윌리엄 왕으로부터 봉토를 수여받은 윌리엄의 직신直臣(영어로는 ‘baron’이라 한다)은 그 수가 200명 정도였다. 이들은 대부분 노르망디 출신들이었음은 물론이다.

 

노르망디에서 온 이 윌리엄의 가신들이 이제 영국의 지배층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들은 영어는 하지 못하고 프랑스어를 사용하였다. 향후 오랫동안 영국의 왕실은 프랑스어를 일상어로 사용하였다. 영국으로 건너온 노르망디 귀족들은 대부분 성姓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노르만 정복 이후 자신들의 이름에 더하여 자신이 노르망디에 갖고 있는 영지 혹은 자신이 영국에서 새로 받은 영지를 이름에 덧붙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관행이 그 아들들에게로 계승되고 점차 일반화되어 갔다. 결국 봉토 즉 영지의 이름이 아들에게로 계승되어 가족의 이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상급귀족들의 관행을 하급귀족들 즉 기사계급이 즉각 모방하였다. 영국에서 귀족들이 이처럼 영지를 자신들의 가족 이름으로 채용하는 관습은 1300년경에는 완전히 확립되었다.

 

관습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평민들도 이러한 귀족들의 관행을 모방하였다. 부유한 도시의 상인들로부터 시작하여 심지어는 농촌의 소작인과 농노들도 성을 사용하게 되었다. 1377-81년에 세 차례에 걸쳐 프랑스와의 백년전쟁 전비를 대기 위해 인두세를 징수했는데 인두세 징수장부가 남아 있다. 14세 혹은 16세 이하는 면세되었으며 그 이상은 거지를 빼고는 모두 징세대상이 되었다.

 

대장에는 가장의 이름과 직업 그리고 그 처 및 징세연령에 달한 아들과 딸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당시 대부분의 주민은 성을 갖고 있었으나 하인(servant)으로 기재된 사람은 성이 적혀 있지 않다. 리처드 2세 시기의 이 인두세대장을 근거로 판단해보면 성은 영국 사회에서 확고히 정착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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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윌리엄은 영국사에서는 윌리엄 1세로 칭한다. 그 전에는 그런 이름의 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1085년 영국 전역의 국세조사를 명했다. 영국 전역의 토지재산과 그 소유자, 그 위에 사는 가축 등의 가치를 샅샅이 조사하였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 봉토의 소유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농민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 조사의 결과는 두 권의 두꺼운 책으로 묶여졌는데 ‘둠즈데이북(Domesday Book)’이라고 불린다.

둠즈데이라는 말은 원래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심판날을 의미하지만 그런 음울한 뜻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기록은 더 이상 법률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최종적 권위를 갖는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려 268,984 명의 토지소유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재산이 기록되어 있는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성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직 영국에서 성의 사용이 정착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필자가 이 책에서 기록된 사람들을 토지소유자라고 했는데 엄밀하게 말해서 토지를 소유한 것은 아니다. 영국 왕이 봉건법상으로 모든 토지의 최종적 소유자이며 그로부터 토지를 직신들이 봉토로 받아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소유권과는 차이가 난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들을 ‘상급차지인(tenant-in-chief)’이라 부른다.

 

물론 이런 상급차지인은 또 자신이 거느린 기사들에게 그 토지를 재분봉 즉 봉토로 부여하였다. 봉건적 계약 위에서 보유하는 토지라서 절대적 소유권과는 차이가 있다. 계약을 위반하는 경우 언제라도 즉각 봉토는 몰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농민들 역시 그런 기사들로부터 지대를 내고 토지를 빌려서 경작하였다. 영국인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 둠즈데이북은 상세하고 철저한 기록이라는 면에서는 분명 경탄할 만한 문서이지만 이 문서로서는 아직 성의 정착을 확인할 수 없다.

 

영국에서 전국적 인구조사가 시행된 것은 1801년부터였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프랑스와 전쟁을 하고 있던 영국이 징병자원을 파악하기 위해 인구를 조사한 것인데 이후 10년마다 인구조사가 행해졌다. 시기에 따라 세부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현재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진 것은 1881년 조사인데 공개된 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손쉽게 컴퓨터를 통해 당시에 살았던 조상을 찾을 수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영국에서 가장 많은 성은 ‘스미스(Smith)’이다. 4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성을 갖고 있었는데 한 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다. 중세기에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도 성이 정착되기 시작하였는데 대장장이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단어가 성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1881년 조사에서 10대 성씨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Smith
2) Jones
3) Williams
4) Davies
5) Wilson
6) Evans
7) Thomas
8) Roberts
9) Johnson
10)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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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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