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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빛을 선사한 과학혁명

본부 김덕기

들어가는 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후 서양은 과학혁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혁명을 통해 사회와 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시민혁명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과학혁명은 인류 문명이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과학이 밝혀낸 자연법칙을 음양의 관점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의 물리학



총성 없는 전기 전쟁, 커런트 워


서양은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약 천 년 동안 중세 암흑기(476년~1453년)를 맞았습니다. 오로지 기독교 신학을 절대적인 삶의 잣대로 삼았던 그들을 깨운 건 최대의 적이었던 오스만 제국이었습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자 그리스 로마 문화를 간직해 온 수많은 학자들이 서유럽으로 대거 망명했습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부흥(Renaissance, 14~16세기)을 꿈꿨던 르네상스인들은 고대의 학문과 예술에 다다르기 위해 그리스 원전들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고대 그리스 시대,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의 과학이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자연 세계가 수학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플라톤의 믿음과 이슬람 세계로부터 전해 온 마술주의가 만나서 탄생한 신플라톤주의는 우주의 힘을 조직하는 열쇠를 수학에서 찾았습니다. 그 결과 수학은 과학혁명(16~17세기)의 발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하여 우주의 중심이 태양임을 선언함으로써 시작된 과학혁명은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로 종결되었습니다.*1)

*1) 「위키백과」 ‘과학혁명’ 참고



과학은 현상을 연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구축할 때 수학적이며 기계적인 방법과 실험적이고 경험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과학적 방법은 기술혁신과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의 전환을 불러일으켜 영국을 중심으로 1차 산업혁명(18세기 중반~19세기 초반)이 일어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2차 산업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 직전(1870~1914년)에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독일이 전기를 중심으로 화학, 철강, 자동차, 석유 산업 등에서 혁신을 이루었습니다.*2)

*2) ‘1970년대에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디지털 혁명)은 아날로그 전자 및 기계 장치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에 이르는 기술의 발전을 가리킨다. 제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사회와 심지어 인간의 신체에도 내장되는 새로운 방식을 대표하는 디지털 혁명 위에 구축되고 있다.’ (「위키백과」 ‘제4차 산업혁명’ 참고) 미래학자들은 제5차 산업혁명을 초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영적 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9년 개봉한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는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1890년대 후반에 전기電氣의 표준 송전 방식을 두고 벌어진 역사적인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노력의 천재 에디슨Thomas Alva Edison(1847~1931)은 직류直流를 주장했고, 상상력의 천재 테슬라Nikola Tesla(1856~1943)는 교류交流를 주장했습니다.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

하지만 에디슨이 주장한 직류는 직류 발전소 주변 0.8킬로미터까지만 송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압으로 전압을 높이면 되지만, 전선의 재료인 구리를 굵게 만들어야 해서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비싼 뉴욕 땅에 직류 발전소를 촘촘히 짓는 것도 비용상 문제가 컸습니다. 반면 테슬라가 주장한 교류는 전압을 쉽게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 거리를 고압으로 송전한 뒤 각 가정에 전압을 낮춰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교류 변압기 특허를 사들인 웨스팅하우스George Westinghouse(1846~1914)는 테슬라의 교류 모터를 사용해서 완벽한 교류 송전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커런트 워는 교류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직류를 고압으로 바꿀 수 있는 반도체 소재가 개발되어 촘촘한 직류 발전소와 구리 전선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초고압으로 손실 없이 직류 송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압 변화가 없어야 하는 첨단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경제적이지만 송전 손실이 높은 교류 대신 직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음양으로 본 직류와 교류


전기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전자 제품의 사용이 많지 않았던 이유는 전기를 사용하려면 전깃줄에 연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건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 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류는 전하를 띤 입자가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전기 에너지는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이때 세기와 방향이 일정한 전류를 ‘직류直流(DC: Direct Current)’라고 합니다. 직류는 1800년, 이탈리아의 과학자 알레산드로 볼타Alessandro Volta(1745~1827)가 볼타전지를 발명하면서 그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 후 토머스 에디슨은 19세기 후반에 직류(DC) 시스템을 상업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직류의 대표적인 예가 건전지에 저항을 연결해서 만든 회로입니다. 이 회로를 흐르는 전류는 항상 크기가 일정하고 방향도 변하지 않아서 안정적입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전자 기기가 내부적으로 직류를 사용합니다.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의 충전도 직류를 활용합니다.

이에 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시간에 따라 전류의 세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화력발전소, 바람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풍력발전소 등 회전 운동을 이용하는 발전기에서 만들어져서 회전 방향에 따라 전류의 방향이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류나 전압을 ‘교류交流(AC: Alternating Current)’라고 합니다. 교류는 1831년,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1791~1867)가 전자기 유도 원리를 발견하면서 그 기초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그 후 과학자 조지프 헨리Joseph Henry(1797~1878)는 패러데이의 이론을 발전시켜 처음으로 실용적인 교류 발전기를 만들었고, 니콜라 테슬라는 교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교류 시스템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용 전기 기기와 산업용 장비는 교류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브라운관을 사용해서 전류나 전압의 시간적인 변화를 보는 장치가 오실로스코프oscilloscope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직류와 교류를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그래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직류는 평탄한 직선입니다. 교류는 일정한 시간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반복되는 정현파正弦波(사인파sine wave)의 그래프를 보입니다. 직류는 정적靜的이라서 근거리 전송만 가능하고, 교류는 동적動的이라서 장거리 전송에 효율적입니다. 태극은 정적인 성질인 음과 동적인 성질인 양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전기(태극)가 직류(음)와 교류(양)로 나뉘는 것은 자연 섭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빛의 문명



대한제국을 밝힌 신묘한 불


토머스 에디슨은 비록 전기 전쟁에서 패했지만 특허 수가 1,000종을 넘을 정도로 많은 발명을 한 발명왕이었습니다. 그의 발명품은 이중전신기, 탄소전화기, 축음기, 백열전구, 영화 촬영기⋅영사기, 자기선광법, 에디슨 축전기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일은 백열전구를 개선⋅발전시키고 생산법을 발명한 것입니다. 그는 전구를 보급하기 위해 전기 기기 체계 전체를 창조해 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구 실험 중에 발견한 ‘에디슨 효과’는 열전자 현상으로서 연구되고 진공관에 응용되어 전자공업 발달의 바탕이 되었습니다.*3)

*3) 「두산백과」 ‘토머스 에디슨’ 참고



그런데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놀랍게도 우리나라입니다. 1897년, 황제 국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 황제는 나라를 근대국가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4대 근대 시설인 전신, 전화, 전등, 전차를 동시에 갖추어 단기간에 서울과 황궁을 정비한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시 기록을 담고 있는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는 ‘1900년 4월 10일, 민간 최초로 종로 네거리에 가로등 세 개가 점등돼 전차 정거장과 매표소를 밝혔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전기협회를 비롯한 전기산업계가 뜻을 모아 1966년부터 4월 10일을 ‘전기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 전기 역사의 첫 시작점은 경복궁 건청궁에 전깃불을 밝힌 1887년 3월 6일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국왕 직속 특수 무관부였던 선전관청宣傳官廳의 업무일지 『선청일기宣廳日記(1887년 3월 6일)』에 ‘전기소패장電機所牌長(전기기술자)이 근무하다 퇴궐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에디슨이 장수명 백열전구를 발명한 1879년 11월로부터 불과 8년 후입니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전깃불이 켜진 그날! 건청궁 주위에는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힌 전등을 구경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당시에 전등은 여러 가지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발전기를 물로 식히기 위해 향원정 연못가에 설치해서 물을 먹고 켜진 불이라 하여 ‘물불’이라고 불렀습니다. 묘한 불이라는 ‘묘화妙火’, 괴상하다 하여 ‘괴화怪火’, 건들거리면서 자주 꺼진다고 ‘건달불’, 뜨거운 물로 인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증어蒸魚’라고도 했습니다. 인류에게 불을 전해 주어 문명의 길을 열어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에디슨의 백열전구는 인류에게 빛을 선사했습니다.*4)

*4)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이야기’ 참고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


빛은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빛의 비밀을 풀고자 했습니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는 멀리 떨어진 두 산에 각각 사람을 보내서 한 사람이 횃불을 들면 다른 사람이 바로 횃불을 드는 것으로 빛의 속도를 재려고 했습니다. 결국 실패했지만 빛의 속도를 재려 한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광속인 초속 30만 킬로미터에 근접한 결과를 얻은 건 19세기 들어서입니다. 그럼에도 빛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만유인력과 운동 법칙을 찾아낸 뉴턴Isaac Newton은 빛에 관한 연구도 깊이 했습니다. 프리즘을 이용해 태양 빛이 여러 색깔의 빛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아내고, 1704년에는 빛에 관한 연구를 종합해 『광학(Optiks)』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빛을 입자粒子(Particle)’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등을 켜면 순식간에 나온 매우 빠른 빛이 사물에 부딪히고 반사되어서 우리 눈에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690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Christiaan Huygens(1629~1695)는 『빛에 관한 논술』에서 뉴턴과 달리 ‘빛이 파동波動(Wave)’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뉴턴의 권위로 인해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1801년 영국의 의사이자 물리학자인 토머스 영Thomas Young(1773~1829)은 ‘두 개의 틈새에 빛을 통과시켰을 때 스크린에 나타난 간섭무늬를 보고 빛이 파동임을 증명’합니다. 빛이 직선으로 움직이는 입자라면 나타날 수 없는 무늬였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말에는 영국의 맥스웰James Clerk Maxwell(1831~1879)과 독일의 헤르츠Heinrich Rudolf Hertz(1857~1894)가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는 걸 이론과 실험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이로써 빛의 본질에 관한 논쟁은 파동설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빛이 광전효과라는 또 다른 성질이 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광전효과는 금속이나 반도체의 표면에 빛을 쪼이는 순간 안에 있던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이 태양전지의 원리로, 이때 나온 전자를 광전자光電子라고 합니다. 문제는 광전효과가 빛의 파동성과는 맞지 않는 결과를 내놓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1905년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1879~1955)은 다시 빛의 입자설을 부활시킵니다. 그러면서 ‘빛이 간섭현상일 때는 분명히 파동이지만 광전효과에서는 입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빛이 에너지 알갱이라고 가정하고 이 빛 알갱이를 광양자光陽子(light quantum)라고 불렀습니다. 빛이 파동이 아니라 불연속적인 에너지를 가지는 알갱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를 설명한 공로로 1921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밀한 실험을 한 결과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옳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빛이 파동의 성질과 함께 입자의 성질도 갖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5)

*5) 『시민의 물리학』, 「물리산책」 ‘빛의 이중성 – 양자역학이란?’ 참고



빛은 광명의 태극체


물리학에는 두 가지 운동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입자粒子’의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파동波動’입니다. 입자는 명확한 위치를 가지고 있고, 셀 수 있습니다. 파동은 입자의 운동과 완전히 다릅니다. 위치를 정할 수 없고, 셀 수도 없습니다. 단지 매질媒質(transmission medium)을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진동이 만들어 내는 무늬(패턴)가 연속적으로 전파될 뿐입니다. 음파는 공기 분자들의 진동으로 전파되는 파동이고, 파도는 물 분자들이 진동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입자와 파동은 둘 다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입자는 충돌을 통해 다른 입자를 움직이게 할 수 있고, 파동은 입자처럼 순간적이지는 않지만 다른 대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동과 입자는 성질이 완전히 달라서 어떤 대상도 파동이라면 입자일 수 없고, 입자라면 파동일 수 없습니다. 반드시 둘 중 하나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빛은 특이합니다. 간섭현상을 보일 때는 파동이고 광전효과를 보일 때는 입자이기 때문입니다. 빛이 경우에 따라서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걸 ‘빛의 이중성’이라고 합니다.

 왜 빛은 파동과 입자라는 이중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를 역易 철학으로 풀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유태극 시생양의 양의생사상 사상생팔괘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역易에는 태극太極이 있으니,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하고, 양의에서 사상四象이 생하고, 사상에서 팔괘八卦가 생한다.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우주 만물의 구성과 변화 원리를 설명한 『주역周易』의 글귀입니다. 태극은 음과 양을 가능성으로 품고 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태극이 실제 운동할 때는 음양陰陽⋅사상四象⋅오행五行⋅팔괘八卦⋅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해서 태극太極은 씨앗과 같습니다. ‘태太’ 자에 ‘콩’이라는 뜻이 들어 있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콩은 껍질과 배, 배젖, 씨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콩을 땅에 심으면 씨눈에서 뿌리가 내리고, 배가 줄기와 본잎으로 자라납니다. 콩 속에 들어 있던 가능성이 현실로 발현된 것입니다. 이때 콩의 뿌리는 음에 배속할 수 있고, 줄기와 잎은 양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콩을 뿌리의 입장에서 보면 음이지만, 줄기와 잎의 입장에서 보면 양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빛은 입자의 속성과 파동의 속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빛이 음(입자성)과 양(파동성)을 모두 품고 있는 광명의 태극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입자의 성질을 띠기도 하고, 파동의 성질을 띠기도 하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날아가는 시간


1년 중에서 봄⋅여름 전반기는 양의 계절이라 하고, 가을⋅겨울 후반기는 음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봄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만물이 분열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만물이 통일하기 때문입니다. 물이 열을 받으면 기체가 되는 것처럼, 물질이 분열하면 형체가 사라지고 에너지가 됩니다. 반대로 기체가 냉각되면 물이 되는 것처럼, 에너지가 통일하면 형체가 생기고 물질이 됩니다. ‘물질의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고 에너지는 질량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E=mc2 - E:에너지, m:질량, c:빛의 속도)’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형의 물질은 음에 배속할 수 있고, 무형의 에너지는 양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역 철학으로는 질량-에너지 등가원리를 ‘음생양陰生陽⋅양생음陽生陰’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앞서 물리학에는 입자粒子(Particle)와 파동波動(Wave)의 운동 형태가 있다고 했습니다. 

입자는 유형이고, 파동은 무형입니다. 그러므로 입자는 음에 배속할 수 있고, 파동은 양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입粒’ 자는 곡식의 낟알이라는 뜻이고, ‘자子’ 자는 열매라는 뜻입니다. 모두 만물이 통일되어 있는 씨앗을 뜻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지지地支인 자子는 오행으로 음수陰水에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파波’ 자에는 요동搖動한다는 뜻이 있고, ‘동動’ 자에는 움직인다는 뜻이 있습니다.

흔히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Time flies like the wind(시간이 바람처럼 날아간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시간을 동적이면서 무형으로 인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공간은 정적이고 유형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은 양에 배속할 수 있고, 공간은 음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시時’ 자에는 ‘날 일日’ 자가 들어 있습니다. 해는 분주히 움직이며 매일 떴다 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공空’ 자에는 ‘구멍 혈穴’ 자가 들어 있습니다. 풍수지리에서는 땅의 정기精氣가 모인 곳을 혈穴 자리라고 합니다.

밝은 빛이 만든 인류 문명


빛은 파동의 성질을 띠고 있습니다. 음파는 공기 분자들의 진동으로 전파되는 파동이고, 파도는 물 분자들이 진동하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빛은 무엇이 진동하면서 전파되는 파동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서기전 6세기에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탈레스Thales는 송진이 굳어져 형성된 호박琥珀을 문지르다 먼지가 달라붙는 걸 발견했습니다. 최초로 정전기靜電氣라는 전기 현상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전기를 뜻하는 electricity가 호박을 뜻하는 그리스어 Elecktron에서 유래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리스인들은 마그네시아Magnesia 지역에서 나오는 광물이 쇠붙이를 잡아당기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자석磁石을 뜻하는 magnet이 여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신비로운 현상으로 남아 있던 전기와 자기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16세기 이후입니다. 보통 털가죽끼리 문지르면 서로 밀어내고, 털가죽과 고무를 문지르면 서로 당깁니다. 물리학자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이 전하의 성질에 따라 다르다고 보고, 양(+)의 전하와 음(-)의 전하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같은 부호의 전하끼리는 밀어내고, 서로 다른 부호의 전하끼리는 잡아당긴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런데 전기와 비슷한 성질을 보이는 게 또 있습니다. 자석은 서로 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합니다. 전기에서 양과 음이라고 하듯이 자기에서는 N극과 S극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기와 자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전류를 지속적으로 흐르게 하는 볼타전지가 발명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덴마크의 과학자 한스 크리스티안 외르스테드Hans Christian Ørsted(1777~1851)는 전지에 철사를 연결해서 전류를 흘리다가 나침반이 돌아가는 걸 발견했습니다. 곧이어 앙드레 마리 앙페르André-Marie Ampère(1775~1836)는 ‘전선에 전류를 흐르게 하면 자석이 된다.’는 외르스테드의 실험을 수학 방정식으로 정립했습니다. 이를 ‘앙페르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후 미국의 물리학자 마이클 페러데이Michael Faraday(1791~1867)는 ‘힘은 두 전하 또는 두 개의 자석 사이에서 즉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장과 자기장을 통해 힘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화살표를 사용하여 양전하 주위에는 전기장이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로 형성되고, 음전하 주위에는 안쪽으로 모이는 형태로 형성되는 것을 그렸습니다.

역 철학에서 분열하는 성질은 양에 배속하고, 통일하는 성질은 음에 배속합니다. 그러므로 양전하와 음전하를 발산하는 형태와 수렴하는 형태로 그린 것은 자연 섭리에 부합합니다.

 동양과 서양이 과학 법칙을 통해 서로 만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기장을 그릴 때도 전기장과 비슷합니다. 자기장을 나타내는 화살표는 N극에서 나와서 S극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그립니다. 

그러므로 자력선이 밖으로 뻗어 나가는 N극은 양에 해당하고, 자력선이 안으로 수렴하는 S극은 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르스테드는 ‘전기장이 변하면 자기장이 생긴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페러데이는 전선을 동그랗게 만들고 막대자석을 전선 가까이 가져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검류계의 바늘이 움직였습니다. 이 현상을 ‘페러데이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발전기의 기원이 된 이 발견은 전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전기는 먼 곳까지 갈 수 있지만, 자기는 자석 가까이에 형성됩니다. 그리고 양전하와 음전하는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자석은 N극과 S극이 항상 함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는 양에 배속할 수 있고, 자기는 음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전기는 자기를 만들고 자기는 전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음생양陰生陽⋅양생음陽生陰’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1861년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1831~1879)은 이제까지 나온 전기와 자기에 관한 모든 법칙을 종합해서 네 개의 방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로 인해 맥스웰은 전기와 자기를 통합하여 전자기학을 완성한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전자기력은 만유인력과 더불어 우주를 현재의 모습으로 있게 한 기본적인 힘입니다.
맥스웰은 전자기학 방정식을 완성한 후 ‘전기장과 자기장이 공간을 통해 파동의 형태, 즉 전자기파로 전파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실제 맥스웰이 자신의 방정식을 이용해서 전자기파의 속력을 계산해 보니, 빛의 속력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전자기파의 속력이 빛의 속력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빛이 전자기파라는 것입니다. 이로써 전기와 자기, 그리고 빛의 대통합이 달성되었습니다. 

인류는 전자기력을 이용하여 현대의 전자기 문명을 이룩했습니다. 따라서 현대 과학 문명은 빛의 문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6))

*6) 『시민의 물리학』 참고



앞서 태극은 초목의 근원인 씨앗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우주에 적용하면 우주 만유를 낳은 씨앗도 태극입니다. 『도전道典』은 “태시에 대광명이 홀연히 열렸다.”고 적고 있습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에도 “우주가 광명으로 시작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태시太始에 하늘과 땅이 ‘문득’ 열리니라. 홀연히 열린 우주의 대광명 가운데 삼신이 계시니, 삼신三神은 곧 일신一神이요 우주의 조화성신造化聖神이니라. (도전道典 1:1:1~2)

대시 상하사방 증미견암흑 고왕금래 지일광명의
大始에 上下四方이 曾未見暗黑하고 古徃今來에 只一光明矣러라
대시大始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아직 암흑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오직 한 광명뿐이었다.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

그러므로 빛은 우주 만유를 낳은 씨앗으로 태극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태극이 음양⋅사상⋅팔괘로 분화되어 나가는 것처럼, 빛도 분화되어 나갑니다.

 즉 태극인 빛은 입자와 파동이라는 음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음양이 사상으로 분화하는 것처럼, 입자는 스핀spin에 따라 양의 성질을 가진 페르미온Fermion과 음의 성질을 가진 보손Boson으로 나뉘고, 파동은 양의 성질을 가진 전기파와 음의 성질을 가진 자기파로 나뉩니다. 또한 사상이 팔괘로 분화하는 것처럼, 페르미온의 기본 입자는 쿼크quark와 렙톤lepton으로 나뉘고, 보손의 기본 입자는 벡터 보손vector boson과 스칼라 보손scalar boson으로 나뉩니다. 전하와 자기도 음전하와 양전하, S극과 N극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빛이 이들을 모두 품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과학이 발견한 자연법칙들을 탐구하면 할수록 그 속에서 역 철학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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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腦, 자신을 알라 (2) - 뇌간과 대뇌의 각 부위별 기능= 사람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법

 

☞ 뇌에 불을 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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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하민석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뇌간과 대뇌에 대해 차곡차곡 살펴보겠습니다.

 

 

 

뇌간


뇌간腦幹(brainstem) 또는 뇌줄기는 대뇌와 척수 사이를 연결하는 중차대한 줄기예요. 호흡과 소화, 혈액 순환 등 무의식적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여 ‘생명의 뇌’라고 불립니다.

 

의식이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곳으로, ‘뇌 맘대로’ 돌아가는 영역이죠. 수많은 신경섬유들로 짜여진 뇌줄기는 중뇌中腦(midbrain)와 뇌교腦橋(pons), 연수延髓(medulla)로 나뉘는데요.

 

 

 

뇌 정중앙의 중뇌는 시각과 청각을 관장합니다. 안구 운동, 홍채 조절과 같은 시각반사와 청각반사에 관여해요. 대뇌의 정보를 척수를 통해 전신의 운동신경에 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도파민dopamine 뉴런들이 중뇌에 포진되어 있는데요. 이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슨병, 도파민이 지나치면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調絃病 등이 발생합니다.

 

 

 

그 아래 다리뇌, 뇌교는 뇌신경의 뿌리라고 할 수 있어요. 뇌신경의 기저핵基底核(basal ganglia)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신경세포의 집합체인 솔기핵(raphe nuclei)과 의식의 스위치인 망상체網狀體(reticular formation)가 자리 잡아 각성 수준을 조절합니다.

 

뇌교는 다리답게 소뇌와 대뇌 사이의 정보 전달을 도와주고, 얼굴과 눈의 움직임을 관장합니다. 뇌교에 문제가 생기면, 제6번 뇌신경(외전신경)과 제7번 뇌신경(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겨서 복시複視, 동측 안면마비同側顔面痲痹 등이 발생해요. 더불어 침 삼키기도 어려워지며, 어지럽고 거동 시에 휘청거립니다. 숨뇌라고도 하는 연수는 척수 바로 위의 생명 중추로, 목숨과 직결되는 곳입니다.

 

 

 

장난을 치다가 여기를 잘못 건드리면 응급실에서 저를 만나셔야 해요. 호흡과 심장박동, 혈압조절, 혈액순환, 소화 등을 조절합니다. 침 분비, 하품, 재채기와 같은 무의식적인 활동을 일으켜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죠.

 

뇌간으로부터 척수신경을 따라 쭉 뻗어 있는 자율신경계는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겁니다. 액셀 교감신경交感神經과 브레이크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시소처럼 길항작용拮抗作用(대항작용)을 하면서 균형을 맞추죠. 이렇게 중요한 뇌간 기능까지 정지된 상태가 ‘뇌사腦死’이고요. 대뇌피질에 손상을 입어 의식은 없으나 뇌간은 살아서 호흡이나 소화가 가능한 상태를 ‘식물인간植物人間’이라고 합니다.

 

 

 

 

뇌의 통합 작용


외부의 자극 등을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대뇌大腦(Cerebrum)는 역할에 따라 이마의 전두엽前頭葉(frontal lobe)과 정수리 두정엽頭頂葉(parietal lobe), 관자놀이 측두엽側頭葉(temporal lobe), 뒤통수 후두엽後頭葉(occipital lobe)의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후두엽은 시각을 관장해요. 안구를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들이 후두엽에서 분석되고 처리됩니다. 또 후두엽은 세로토닌과 델타파를 생성하여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고, 꿀잠을 자게 해 줘요. 태아에게서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자, 숨을 거둘 때 가장 마지막까지 버티는 감각이 청각인데요.

 

 

 

귀와 가까운 측두엽은 이 청각과 후각 관련 정보를 관장합니다. 측두엽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언어 구사와 기억력이에요. 측두엽의 해마海馬(hippocampus)는 기억이 뇌로 들어가는 문으로, 치매 등이 악화되면 해마 부위가 심하게 위축됩니다. 측두엽이 손상되면 저 영화 장면처럼, 지인에게 이럽니다. “죄송한데, 저 아세요?”

 

 

 

두정엽은 피부를 통한 감각이나 미각을 관장합니다. 촉각과 통각, 온도, 가려움 등을 인지하는 곳인데요. 드라마 시리즈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 문동은이 학교 폭력 악당들에게 고데기 온도 체크 등의 괴롭힘을 당할 때 이 두정엽이 살벌하게 자극되었겠죠. 영화 〈겨울왕국〉의 동상 장면도 마찬가지고요. 두정엽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공간 인지와 계산입니다. 

 

여기가 발달하면 수학 영재가 되는 거예요. 측두엽이 문과의 뇌라면, 두정엽은 이과의 뇌입니다.

 

 

 

전두엽은 뇌 중의 뇌로서, 사고와 판단 등 고도의 정신 작용을 합니다. 정보를 종합해 계획을 세우고 집중해서 추진하게 하죠. 난관에 부딪혔을 때 플랜 B를 구상하는 등 사고의 유연성도 전두엽의 역할입니다.

 

 

 

내측 전두엽은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고취시키고요. 외측 전두엽은 창의적인 기획을 담당합니다. 하측 전두엽은 본능과 충동을 억제해요. 이 부위가 잘못되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킵니다.

 

성숙한 인격을 갖추게 해 주는 전두엽은 대뇌피질 중 제일 늦게까지, 대략 스물다섯 살까지 발달해요. 몸이 성인만큼 자란 청소년들이 예민하고 충동적인 이유는 전두엽이 계속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융통성이 없다면 전두엽, 기억력이 없다면 측두엽, 길치라면 두정엽, 앞을 못 본다면 후두엽이 문제인데요. 대뇌의 각 부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인을 거리에서 만났을 때, 후두엽이 그 사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요.

 

시각적 이미지를 접수한 두정엽은 그 사람을 만난 공간을 인지합니다. 두정엽의 공간 이미지를 바탕으로 측두엽은 그 사람과의 과거 기억을 끄집어내죠. 그리고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전두엽이 언어 기능을 발휘해 인사를 합니다.

 

 

 

 

뇌의 역할은 소통


이렇듯 뇌의 핵심은 소통과 연결입니다. 뉴런과 뉴런의 연결, 머리와 몸의 연결, 세상과 나의 연결. 단군조선 11세 도해道奚 단군께서 완성해 주신 신교문화헌장, 염표문念標文 속 ‘협일協一’의 도, 서로 협력하여 태일의 세계를 만드는 인사의 본질이 뇌에서 매 순간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 뇌에 불을 켜라

이 연결과 협일을 극대화하여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입니다. 상위 인지를 담당하며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이 오디오북과 동영상을 볼 때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종이책을 읽을 때는 크게 활성화되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있어요.

 

 

 

독서는 전두엽을 필두로 뇌의 많은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읽기의 힘은 그 어떤 매체로도 대체할 수 없네요.

 

이루고 싶은 꿈을 찾는 것은 뇌에 불을 켜는 효과가 있답니다. 뇌세포는 목표가 있어야 작동하기에 단기, 장기 목표를 분명히 세우는 것도 중요해요. 동방신선학교와 함께 큰 꿈을 품으시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 정진하셔서 무병장수의 신선, 인간 꽃으로 만개하시길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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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도장 김남용

 

※ <춘산채지가>는 동학과 참동학 증산도의 진리를 듬뿍 가사체로 기록한 비결서입니다. 진리 공부에 관심 있는 도생이라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여 도담道談의 주제로 적격입니다. 수박 겉 핥기 식이라도, 앞으로 다양한 비결 코드를 풀어 가는 데 만능 키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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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식과 해제]

칠월식과七月食瓜는 한자 문화권에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사자성어입니다. 오직 채지가에서만 볼 수 있고 그러면서 비결어秘訣語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 보면, ‘칠월七月에 오이[瓜]를 먹다.’인데, 본문 내용을 보면 오이는 참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칠월七月은 오이가 여무는 달을 의미한다기보다 일곱 달이라는 의미로 읽어야 문리가 제대로 통합니다.

 

그러면 ‘일곱 달에 참외를 먹다.’는 무엇을 상징하길래 후천개벽기의 여러 주제를 다루는 채지가의 한 소제목이 될까요? 그것은 가을개벽이 오는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는 천명을 받은 최수운 대신사가 그의 기도 대상인 우주의 주재자 상제님을 만나기까지 경과된 최종 단계의 극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7개월. 인간 삶의 질로 따진다면 가장 춥고 배고픈 시간, 누에가 배 속의 마지막 찌꺼기를 배출하고 섶에 올라 허공虛空에 발바닥 모세혈관의 핏빛과 같은 색깔의 고치를 만드는 절대 고독한 시간. 그 결과는 구도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의 절대 지존인 상제님과 대화의 물꼬를 활짝 트고, 그로부터 미래까지의 시공간 대변화를 밝히는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세상에 알리는 새 역사의 장을 열었습니다. 최수운 대신사는 『동경대전東經大全』에 이를 한 줄로 남겼습니다.

 

“용담수류사해원龍潭水流四海源”

용담龍潭의 샘이 흘러 온 세상의 근원이 되었다.

 

무극대도의 생명력을 한마디로 피력한 것입니다. 이번 편은 그 용담 물의 주인공 이야기입니다.

 

 

춘산채지가春山採芝歌④ - 칠월식과七月食瓜본문 이해

삼복경염(三伏庚炎) 저문 날에 북창청풍(北窓淸風) 잠이 들어

한 꿈을 이루어 글귀 한 수 받았더니

칠월식과(七月食瓜) 글 넉 字라 해석(解釋)하라 분부(吩咐)하네

그 뉘신지 몰랐더니 우리 동방(東方) 선생(先生)일세

자세자세 외운 글귀 역역히도 생각나서

꿈을 깨서 기록하니 이러하고 저러하다

복희선천(伏羲先天) 어느 땐고 춘분도수(春分度數) 되었구나

하도용마(河圖龍馬) 나설 적에 천존시대(天尊時代) 천도(天道)로다

건남곤북(乾南坤北) 하올 적에 이동감서(離東坎西) 되었구나

 

*️⃣삼복경염三伏庚炎 저문 날에 북창청풍北窓淸風 잠이 들어

첫 구절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글의 작자는 동학東學과 최수운崔水雲 대신사에 대하여 뼛속까지 정통할 뿐만 아니라, 동학을 역도易道의 관점에서 한번 소개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북창청풍北窓淸風이라는 말이 절묘하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은 뒤에 전개되는 팔괘도의 논리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말은 『정역正易』에서 발췌한 단어라는 개연성이 다분합니다.

 

첫 문장에서 북창청풍이라는 정역의 용어를 사용했지만 노골적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본래 뜻은 10건천十乾天이 정북방에 자리를 잡는 후천개벽의 시공간을 의미합니다. 충청도 목천木川 출신인 역학자 연담蓮潭 이운규李雲圭 선생이 논산군 양촌면 모촌리(띠울 마을)에 은거할 때, 문하門下에 있던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에게 “그대는 유교의 전통을 계승할 자”라고 하면서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는 시구詩句를 연구하게 하였다고 전합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최수운에게는 “선도를 계승할 자”, 김광화金光華에게는 “불교의 전통을 계승할 자”라고 하며 가르침을 내렸다고 하는데 그 자료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김일부 선생은 19년에 걸친 각고의 정진으로 정역正易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때가 1879년으로, 최수운 대신사가 1864년 대구에서 참형을 당하고 15년이나 경과한 때였습니다.

 

한편 채지가가 나온 시간대가 1924년 이전이라면(추정), 그 시기는 동학혁명이 실패로 돌아가고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국권을 빼앗긴(1910) 후,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일제의 식민 초기 무단정치가 막을 내리고 문화정치文化政治가 시작된 때였습니다. 또한 최수운이 1908년 대신사大神師라는 호칭으로 추존되어 불리던 때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의 작자는 동학 신도의 위치에서, 새로운 ‘정역 시대’는 바로 최수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하여 그 서두에 북창청풍이라는 한 수를 던지고 시작한 것입니다. 대단한 지성의 이 저자는 앞으로 계속 알아보겠지만 당대의 보천교 지식인임에 틀림없습니다.

 

먼저 여기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쭉 살펴볼까요?

선천先天, 춘분 도수春分度數, 천존天尊 시대, 목신사명木神司命, 성인聖人 시대, 황극皇極 운, 인존人尊 시대, 후천後天 운수, 말복末伏 운,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 상생相生, 상극相克 운 등등 모두 참동학 경전에서만 보이는 용어들입니다. 동학에는 선후천, 천존⋅지존⋅인존, 사명과 같은 이런 용어 자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복희선천伏羲先天 어느 땐고 춘분도수春分度數 되었구나

지금부터는 아주 잘 요약 정리된 팔괘八卦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상제님 진리 체계가 세워진 시대에 태어나 결론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1920년대에는 아직 진리 뼈대가 문서로 발표되기 어려운 시절이므로 우주 원리에서도 고급 클래스에 속하는 팔괘 이치를 상제님의 진리에 접목하여 설명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여기서 팔괘 설명을 풀어서 다시 서술하는 것은 오히려 번거로운 일입니다만, 정리하면 복희팔괘伏羲八卦는 선천의 천도天道를 나타내는 괘로 우주 봄철의 천존天尊 시대를 표상합니다.

 

 

 

*️⃣건남곤북乾南坤北 하올 적에 이동감서離東坎西 되었구나

건방乾方은 하늘, 즉 머리가 놓이는 방향인데, 복희괘에서는 건乾을 남방에 배치하였으니, 이는 사람이 태어날 때 머리를 아래로 하여 생生하는 이치와 같아서 생역生易이라고 합니다. 천존 시대는 곧 하늘이 중심되는 시대이니 하늘이 하늘 노릇(천천天天), 땅 노릇(천지天地), 사람 노릇(천인天人)을 하는 때입니다.

 

목신사명(木神司命) 하올 적에 근본 본자(本字) 봄 춘자(春字)요

선천팔괘(先天八卦) 희역(羲易)인데 천지비괘(天地否卦) 되었더라

황극운(皇極運)이 열렸으니 구십(九十)이 중궁(中宮)일세

곤건정위(乾坤正位) 감리용사(坎離用使) 성인(聖人)시대 법(法)이로다

문왕팔괘(文王八卦) 화자운수(火字運數) 화신사명(火神司命) 여름 하자(夏字)

이남감북(離南坎北) 지팔괘(地八卦)는 진동태서(震東兌西) 되었구나

화수미제(火水未濟) 마련하니 오십토(五十土)가 거중(居中)이라

희역(羲易)이 주역(周易)되니 음양난잡시대(陰陽亂雜時代)로다

()의 ()이 실위(失位)하고 영웅호걸 득위(得位)로다

선천운수 돌아가고 후천운수 돌아오네

인존시대(人尊時代) 되었으니 주역(周易)이 정역(正易)된다

지천태괘(地天泰卦) 되었으니 금신사명(金神司命) 하실 적에

 

*️⃣선천팔괘先天八卦 희역羲易인데 천지비괘天地否卦 되었더라

복희괘의 중심축인 건남곤북乾南坤北의 상象을 보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으니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이나, 건괘는 양효陽爻로만 되어 있으니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요, 곤괘는 음효陰爻만 있으니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즉 하늘과 땅이 서로 기운의 교감이 없어서 막혔다는 의미로 ‘천지비天地否’라고 합니다.

 

*️⃣황극운皇極運이 열렸으니 구십九十이 중궁中宮일세

복희역은 좌상左上에서 하下로 1⋅2⋅3⋅4, 다시 태극선을 따라 방향을 바꾸어 우상右上에서 하下로 5⋅6⋅7⋅8의 전개를 보이며 총 8수까지 펼쳐지고 9와 10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서로 마주 보는 괘수卦數를 합하면 9가 되어 앞으로 구궁역으로 변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문왕팔괘文王八卦 화자운수火字運數 화신사명火神司命 여름하자夏字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는 우주의 여름철 화신火神이 사명하는 괘입니다. 여기서 아버지 건괘乾卦는 서북으로, 어머니 곤괘坤卦는 서남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대신 중남(☵坎)과 중녀(☲離)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입니다. 장자(진震)와 장녀(손巽)가 대를 잇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또한 마주 보는 괘가 음양이 조화롭지 못합니다. 복희괘와는 달리 전혀 짝이 맞지 않습니다. 쉽게 살펴보아도 중심축인 중남 중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음양이 어긋납니다. 아버지와 장녀, 어머니와 소남 등이 그렇습니다. 인륜이 깨어진 형국입니다.

 

축을 이루는 중녀와 중남은 화수미제火水未濟의 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과 불이 서로 사귀지 못하여 상하가 막힌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샛말로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같은 개념이지요. 대신 마주 보는 괘의 합이 10을 이루어 앞으로 10수의 세상이 나오리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왕팔괘는 낙서洛書를 그린 것이므로 5수가 중궁에 있고, 10수는 미래의 상으로 남아 결국 영웅호걸이 득세하는 상극 운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복희괘와 문왕괘가 우주의 봄여름을 대변하는 선천괘입니다.

 

*️⃣선천운수 돌아가고 후천운수 돌아오네

우주는 잠시도 머물지 않고 쉴 새 없이 변화 운동을 계속합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곧 한번은 음 운동, 한번은 양 운동을 반복한다는 뜻이지요. 복희괘와 문왕괘의 중심만 놓고 보더라도, 건괘乾卦(☰)는 가운데가 비기 시작하여 리괘離卦(☲)가 되고, 대신 곤괘坤卦(☷)는 가운데가 채워져 감괘坎卦(☵)가 됩니다. 더 진행되면 리괘離卦(☲)는 완전히 비어 곤괘坤卦(☷)가 되고, 감괘坎卦(☵)는 완전히 채워져 건괘乾卦(☰)가 됩니다. 선천에서 후천이 되는 것은 문왕괘가 복희괘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희괘가 완전히 탈바꿈한 새로운 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의 가을철 세상을 표상합니다. 질적으로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봄여름은 분열하는 세상, 가을은 수렴하는 세상이니까요. 복희괘와 문왕괘는 중심에서 밖으로 분열하는 상象이라면, 정역괘는 중심이 밖에 있고 안으로 욱여드는 상입니다.

 

*️⃣인존시대人尊時代 되었으니 주역周易이 정역正易된다

기왕 팔괘를 논하는 자리이니 괘를 그릴 때 세 개의 효를 사용하는 것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은 얼마나 크고 넓습니까? 인간은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잖아요? 그런데 우주를 구성하는 세 요소에 인간이 들어가는 것은 다만 인간의 마음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희팔괘가 인간이 처음 생겨나는 것을 나타낸다면, 문왕팔괘는 사춘기 청춘처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반항하고 처절한 자기 부정의 시간대를 보내는 거죠. 인존 시대는 천지에서 힘들여 공을 들이는 목적이 인간을 길러 내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천태괘地天泰卦 되었으니 금신사명金神司命 하실 적에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것이 얼핏 모순 같아도, 하늘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땅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두 기운이 서로 교류하고 만물이 화합하여 태평하다는 의미에서 ‘지천태地天泰’라고 합니다. 아주 이상적인 괘이지요. ‘금신사명金神司命’은 참동학에서 서신사명西神司命이라고도 합니다. 하늘과 땅이 성공하는 천지성공天地成功 시대요,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는데 이를 한마디로 개벽開闢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을가을 노래하니 추분도수(秋分度數) 되었구나

신유금풍(申酉金風) 찬바람에 만물성숙(萬物成熟) 되었구나

초복중복(初伏中伏) 다 지내고 말복운(末伏運)이 이때로다

곤남건북(坤南乾北) 하올 적에 간동태서(艮東兌西) 되었구나

천지정위(天地定位) 하올 적에 산택통기(山澤通氣) 되었구나

이칠화(二七火)가 중궁(中宮)되니 오십토(五十土)가 용사(用事)하네

수생화(水生火)가 화생금(火生金)하니 상극(相克)이 상생(相生)된다

갑진(甲震)이 ()가 되니 ()이 북()이 된단 말가

무기(戊己)가 용사(用事)하니 불천불역(不遷不易) 할 것이요

 

*️⃣신유금풍申酉金風 찬바람에 만물성숙萬物成熟 되었구나

말인즉슨 가을 서리에 만물이 성숙된다는 표현이지만, 그 찬바람이 어떤 차원에서 읽혀져야 하는지 전혀 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평범한 수필의 한 구절 같습니다. 서양의 소위 예언가들은 대파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파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글의 저자는 이렇게 한 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처리합니다.

 

*️⃣곤남건북坤南乾北 하올 적에 간동태서艮東兌西 되었구나

천지의 방위 변화는 특별한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변화가 반드시 동북방東北方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곧 동북방이 다음에는 동방東方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복희팔괘도의 동북방 진震은 문왕팔괘도에서 정동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또한 문왕팔괘도의 동북방 간艮은 정역팔괘도에서 동방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주역에 ‘제출호진帝出乎震’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동이東夷(震)에서 제帝가 나온다는 말씀이잖아요. 한민족이 간방艮方, 동북방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치가 있는 겁니다.

 

그것을 진변위간震變爲艮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꽃핀 곳에서 열매 맺는다는 속담의 고급스러운 표현입니다. 제帝는 단순히 제국의 통치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동양에서의 제帝는 원래 온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을 의미했고 지상에서는 천자天子가 상제님을 대신하여 통치를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동북아 끝자락인 현재의 위치에 온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간방艮方이 종만물終萬物 시만물始萬物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우주의 절대자 상제님도 우리나라 땅에 오시고, 선천 역사를 마무리하고 후천을 여는 역사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간방艮方이 후천에는 지구의 동방東方이 되는 것은 이치상 그렇게 되는 거지요.

 

정역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상춘常春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곤남건북坤南乾北은 우주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남북에 자리를 잡는다는 말씀입니다. 아버지는 상제上帝님, 어머니는 태모太母님입니다. 천지부모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지요. 팔괘도는 단순히 방위를 나타내는 문서가 아니라 하늘과 땅, 인간과 신명 세계의 모든 질서가 개벽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칠화二七火가 중궁中宮되니 오십토五十土가 용사用事하네

정역은 창문을 통해 방안을 보는 것과 같은, 밖에서 안으로 욱여들어 가는 형세로 읽어야 하는데 2⋅7화火의 불이 한가운데로 들어가 있습니다. 일찍이 탄허 스님(1913~1983)은 이를 두고 지구 안으로 불이 들어가 빙하를 녹이게 되므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전 세계 해안의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긴다고 풀이하였습니다. 이치대로 보면 땅과 해면의 비율이 변화하는데, 예를 들어 지금 육지와 바다의 비율이 3:2라면 빙하가 다 녹은 후에는 그 숫자가 2:3으로 바뀐다고 하지요. 이것은 지地에 대한 해석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2⋅7화火’를 사람 차원에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역 연구의 대가 이정호 선생은 ‘황극인皇極人’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황극인은 복희팔괘도에 나타난 천지에서 생生한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 황극의 정신을 타고난 인물입니다. 역사에서는 ‘황皇’을 문명 시대를 연 초기의 빛나는 성인聖人으로 표현하므로 그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습니다만, 그런 존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한 줄의 의미가 엄청나지요? 오십토五十土는 바로 건곤을 상징하며, 상제님과 태모님을 표현하는 거지요. 그것은 황극(2⋅7화火)이 무극(5⋅10토土, 상제님과 태모님)을 제자리에 앉혀 드리는 역할을 완수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정역에서는 ‘존공尊空’이라는 좀 어려운 단어를 썼습니다.

 

비운(否運)이 태운(泰運)되니 무극운(無極運)이 열렸구나

쇠병사장(衰病死葬) 없어지니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일세

유불선(儒佛仙)이 합석(合席하니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세라

여름도수 지나가고 추분도수(秋分度數) 닥쳤으니

천지절후(天地節候) 개정(改正)할 때 오장육부(五臟六腑)  환장(換腸)이라

수토복통(水土腹痛) 앓을 적에 임사호천(臨死呼天) ()하더라

구년홍수(九年洪水) 몰아드니 몸돌릴 틈 없었구나

 

*️⃣비운否運이 태운泰運되니 무극운無極運이 열렸구나

선천에서 정역팔괘도로 변화되는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복희팔괘도에서 중심축이 천지비天地否괘요, 문왕팔괘도의 화수미제火水未濟도 그 연장선인데, 정역팔괘도는 하늘과 땅이 위치를 바꾸어 지천태地天泰가 됩니다. 땅기운은 아래로 하늘기운은 위로 올라가 서로 교통하면서 조화가 이루어지니 그야말로 이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독일의 학자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은 지천태를 ‘평화의 괘’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지극한 조화를 한마디로 무극운이라고 하였습니다. 최수운은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라며 완전히 다른 새 세계의 도래를 천명했습니다.

 

*️⃣쇠병사장衰病死葬 없어지니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일세

지금까지 팔괘도를 알든 모르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왔다면, 이 구절은 그만 숨을 탁 막히게 하는 급소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의 작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깨달음의 영역을 더듬었던 것일까요. 포胞⋅태胎⋅양養⋅생生⋅욕浴⋅대帶⋅관冠⋅왕旺⋅쇠衰⋅병病⋅사死⋅장葬의 12포태법胞胎法은 순환적 시간의 논리를 표현하는 도구와 같은 것인데, 정역 세계가 열리면 쇠병사장衰病死葬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운명運命이라고 표현하였지 않습니까? 그것이 이제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 수명의 연장을 화두로 삼아 과학계에서는 노화老化에 대하여 텔로미어telomere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연구하는 정도인데, 여기서는 아예 병사病死가 없다고 합니다. 당시에 정역팔괘만 보고 이런 해석을 붙이는 것은 놀라울 뿐입니다.

 

*️⃣유불선儒佛仙이 합석合席하니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세라

이미 게임이 끝난 것입니다. 쇠병사장이 사라진 세계를 논한 진리 체계가 어디 있었나요? 사람들이 동학은 유불선儒佛仙을 합한 진리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쇠병사장이 없는 새로운 진리 패러다임(무극대도)에 유불선은 그냥 해체되고 녹아들 뿐이지, 어떻게 기존의 배타적 영역을 지키던 유불선이 서로 융합할 수 있을까요. 삼인일석三人一夕은, 유불선으로 대표되는 삼인(한자에 모두 인人 변이 있음)이 모두 새로 닦아야 한다[修]는 의미입니다.

 

상제님으로부터 도道를 받을 때, 최수운 대신사는 “유도儒道 불도佛道 누천년累千年에 운運이 역시 다했던가.”라고 탄식했습니다. 그는 본질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유불선은 이제 더 이상 생명력이 없고, 상제님이 오셔서 유불선의 진액을 거두어 모아 새로 무극대도를 여신다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천지절후天地節候 개정改正할 때 오장육부五臟六腑 환장換腸이라

최수운 대신사가 무극대도를 받을 때 가장 충격적인 것은 12제국의 괴질怪疾 운수를 언급한 것입니다. 그 차원이 어느 정도냐 하면 ‘다시 개벽’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정역을 그려 놓고 쇠병사장이 없어진다고 하였는데, 전 세계 괴질 운수가 닥친다고 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여기서는 천지의 절후가 개정改正되면서 사람이 모두 환장換腸한다고 합니다. 대우주의 질서가 뒤바뀌니 먼저 소우주인 인간들의 오장육부 창자가 뒤틀리지 않겠습니까? 우주의 가을철이 도래하면 누구도 이 환장換腸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미치겠다.’는 말이 있지요? 그 말은 미未(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이르면[致] 모두 창자가 뒤집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민간에서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참동학 증산도의 『도전道典』에서는 이에 대해 ‘환장 도수換腸度數’라고 조목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때를 당하면 이를 극복한 일꾼들만이 괴질 운수의 역사 현장에서 서신사명西神司命 깃발을 들고 광제廣濟를 나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원醫員 도수, 신선神仙 도수 등으로 연결됩니다. 현재 진행형입니다.

 

*️⃣수토복통水土腹痛 앓을 적에 임사호천臨死呼天 급急하더라

너무도 구체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근본 장기인 수水 장부과 토土 장부를 언급합니다. 앞으로 시두時痘(천연두天然痘)가 대발한다는 상제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수기水氣를 말려서 온몸에 빨간 꽃이 피고 가려움으로 고통받으며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토 장부는 비위脾胃를 말하지요. 개벽의 시기에는 비위가 상해 먹을 것을 두고도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한가하게 치사율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걸리면 죽는다고 경고합니다.

 

이재전전(利在田田) 찾아가니 일간고정(一間高亭) 높이 짓고

사정사유(四正四維) 기둥 세워 오십토(五十土)로 대공 받쳐

정전(井田에 터를 닦아 십십교통(十十交通) 길을 내고

주인(主人)첨지 누구신고 십오진주(十五眞主) 아니신가

여보 첨지 불러와서 참외 한 개 맛을 보세

이말 듣고 일어앉아 남(南)에 남천(南天) 바라보니

석양(夕陽)은 재산(在山)하고 오동(梧桐)은 낙금정(落金鼎)이라
화색(花色)은 토기금정(土氣金精)이요 과체(瓜體)는 수기월정(水氣月精)이라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이요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이라

 

 

*️⃣이재전전利在田田 찾아가니 ~ 십오진주十五眞主 아니신가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요. 태상종도사님은 하늘이 전부 다 죽이는 이치는 없다(天無盡殺之理)고 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급박할 적에도 사람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안타까워하셨지요. 그 상황을 한 그림에 담은 비결어가 바로 이재전전利在田田이고, 그 주인공을 가리키는 말이 십오진주十五眞主입니다.

 

이재전전은 조선 시대 비결祕訣 말이고, 십오진주는 그 역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노름꾼들의 언어에 녹아 있으니까요. 문서로 찾기 어렵습니다. 판돈이 걸린 일이라면 남녀노소 물론하고 눈빛이 다르잖아요. 그런 만큼 아주 많은 민중들이 이미 알고 있지요. 화투판 언어를 학교나 방송에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전 국민이 그냥 알고 있듯이, 그것은 누가 인위적으로 없앨 수도 없고 차돌처럼 역사를 통하여 살아남아 비결어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노름판 용어에서 출발한 십오진주를 다른 비결어와 서로 교차 점검을 해서 모순이 없어야 됩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예를 들어 이재전전과 관계되는 비결에는 삼대적덕지가三代積德之家라는 말도 있어요. 서로 모아서 그림을 맞추면 한 편의 살아 움직이는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칠월식과에서는 십오진주를 최수운 대신사에 맞추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십오진주와 이재전전은 원래 궁합 비결인데, 이재전전은 최수운 대신사와 어울리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전전田田을 최수운 및 동학東學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겁니다.

 

많은 동학 지식인들이 조선 비결의 결론인 이재전전과 동학의 관련성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동학이 역사적으로 조선 말의 시간대에 해당하니까 필경 그 실마리가 있으리라고 본 거죠. 그러나 마침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이재전전 찾지 말고~” 이런 동학 가사도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참동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15진주眞主는 병겁에 빠진 인류를 현장에서 살려 내는 구원의 실질적 절대 존재입니다. 서양 언어로 메시아Messiah와 같은 존재입니다. 무극대도를 선포한 최수운 대신사는 득도 과정에서 12제국 괴질 운수를 언급하였는데 아직 구원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보첨지 불러와서 참외 한 개 맛을 보세 ~ 오동梧桐은 낙금정落金鼎이라

여보첨지는 세상일을 걱정하며(여보) 그 솔루션을 다 알고 있는 사람(다 첨僉, 알 지知)입니다. 참외는 무극대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남천南天은 생맥이 붙은 곳, 산山은 궁을, 오동梧桐은 봉황이 깃드는 곳이니 십오진주가 계시는 곳, 금정金鼎은 쇠솥이니 십오진주가 새 인물들로 틀을 짜는 창업의 조직체 등등 구체적인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큰 틀만 보고 지나가려 합니다. 작자는 허투루 단어를 선택하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상징이 무척 많습니다.

 

*️⃣화색花色은 토기금정土氣金精이요, 과체瓜體는 수기월정水氣月精이라

후천개벽을 넘어가려면 수토복통의 환장병을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 약이 바로 무극대도 참외를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참외는 꽃이 진노랑색[토기土氣]입니다.

 

토생금土生金으로 가을의 정精을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참외의 먹는 부분은 수기水氣 자체이며, 달[음陰]의 정기를 머금고 있어서 시원하다는 뜻입니다.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이요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이라

오이씨[갑인甲因]는 진월辰月(=3월)까지 뿌리고, 몸체[기신己身]는 미월未月(=6월)까지 커 나가니, 7월이면 오이를 맛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참외의 생육 과정을 확인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는 최수운 대신사가 무극대도를 천명하기까지의 과정을 비유한 것이니까요.

 

수운은 젊어서 전국을 누비며 장사를 익힙니다. 어차피 그의 신분 자체가 재가녀再嫁女 소생이므로 과거를 통해 벼슬길에 진출할 길이 막혀 있었지만, 항상 마음에 품은 뜻은 진리를 찾고 구도하는 것이었으며 그는 결코 이러한 꿈을 잊지 않았습니다.

 

약 11년간 조선 곳곳을 누비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1854(#갑인甲寅#)년 처자가 있는 울산으로 돌아옵니다. 전국 유랑의 그 시간대는 진리에 대한 갈증으로 방황한 시간이었으나 목마름은 채워 주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누에가 고치로 집을 짓듯 자신을 가두고 내면세계와의 소통에 들어갑니다.

 

다음 해 을묘乙卯년에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찾아온 스님에게 천서天書를 받는 일(을묘천서乙卯天書 사건)이 일어나고, #병진丙辰#(1856)년에는 양산 천성산 내원암과 적멸굴에서 득도를 위한 공부에 집중합니다.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은 바로 최수운이 무극대도를 잉태하고 키워 나가는 일련의 수행 과정을 말 맞춤(punning)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생업을 위해 용광업을 경영하다 완전히 실패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은 기미년에 쫄딱 망한 수운이 온 가족을 이끌고 비바람을 막을 거처를 찾아 고향 경주 용담에 돌아온 사건을 은유한 것입니다.

 

굵고 단 걸 따서 보니 시가금(時價金)이 십오(十五)로다

인구유토(人口有土) 앉아서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아내서

우로 깎고 좌로 깎고 맛을 보고 다 먹은 후

여보여보 첨지 쓰구나 달구나

첨지 허허 하는 말이 이내 말씀 들어보소

여보여보(如保如保) 하였으니 적자지여보(赤子之如保)로다

첨지첨지 하였으니 만사지첨지(萬事知僉知)로다

쓰구나 하였으니 설 () 밑에 열 십자()

달구나 하였으니 서중유일(西中有一) 아니련가

솔처자(率妻子) 환서지일(還棲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오

승기운(乘其運) 도수지절(道受之節)에 경신(庚申) 사월(四月) 초오일(初五日)

현현묘묘(玄玄妙妙) 현묘리(玄妙里) 유유무무(有有無無) 유무중(有無中)이라

 

 

*️⃣굵고 단 걸 따서 보니 시가금時價金이 십오十五로다 ~

수운은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 ······ 이 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십오十五는 원래 노름판에서 싹쓸이를 대신하는 말입니다. 십오를 쥐면 좌중의 판돈을 모두 쓸어 담는 것이지요.

 

무극대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격이 좀 낮아서 그렇지, 대중들의 가슴에 각인시키는 데는 십오라는 단어가 적격適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유토人口有土는 앉을 좌坐의 고어 표현이구요, 삼인일석三人一夕은 닦는다[수修]는 뜻입니다. 참외를, 앉아서 겉을 닦고 이리저리 깎아서 먹으면 너무도 달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좌坐, 수修 등의 부드러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지난 갑오년 혁명으로 동학이 덮어쓴 이미지(죽창, 붉은 어깨띠 거병, 혁명, 시정 개혁 등)를 벗어 보려는 의도된 몸부림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때 삼례 벌판에서 수십만 동학군이 모여 일본군의 경복궁 습격에 분노하고, 서울 진격을 논의하며 뜨겁게 달구던 열기는 여기서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십오라는 단어를 써서 할 말은 다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보여보 첨지 쓰구나 달구나

참외는 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꼭지 부분은 너무나 써서 약(과체瓜蒂)으로 사용될 정도이지요. 무극대도를 맛보고 사람들이 쓰네, 다네 말들이 많습니다.

 

*️⃣여보여보如保如保 하였으니 적자지여보赤子之如保로다 ~

지금도 여보 당신이라는 말을 쓰죠? 이는 여보적자如保赤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적자赤子는 핏덩이 어린 아기를 말하고, 여보적자는 ‘핏덩이 아이를 보호하듯’이라는 말입니다(이와 연결되는 말이, ‘아이 낳고 기르는 법을 배우고서 시집가는 법은 없다.’입니다).

 

핏덩이 아기는 항상 품에 안고 잘 보호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와 같이 무극대도는 항상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정성을 다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연결되는 개념으로 말하자면 아이 낳는 법을 배우고 시집가는 법이 없듯이 그건 누구도 당국하면 다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나보고 첨지僉知(: 다 안다)라고 하는데, ‘만사지첨지萬事知僉知’라고 언급함으로써 무극대도는 만사지萬事知 공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쓰구나 하였으니 ~ 달구나 하였으니 ~

동학東學이 창도되고 나서도 최수운은 바로 포교 할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수행을 하며 상제님과 문답을 한 것이 7~8개월이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사이 상제님으로부터 대도를 받은 것을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라는 천명을 받들어 글짓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첫 입도자는 그의 장조카였는데, 어느 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자기 집 처마로 들어서는 삼촌(수운)이 비 한 방울 옷에 묻지 않은 것(조화 체험)을 보고 제자 되기를 청합니다.

 

유불선의 성자들이 자기 고향에서는 핍박을 받는 예가 많았으나 동학은 고향에서 근친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후 인근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 교단이 이루어지는데, 쓰네~ 다네~는 모두 각양각색의 도유道儒를 표현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해가 신유辛酉(1861)년이라, 신辛은 ‘쓸 신’, 유酉는 ‘닭 유’라서 포덕의 해가 간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한 것입니다. 깊은 사색의 산물이라고 보여집니다.

 

*️⃣솔처자率妻子 환서지일還棲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요
~ 유유무무有有無無 유무중有無中이라

수운이 울산에서 용광업을 하다가 완전히 망하여 고향에 식솔들을 거느리고 돌아온 것은 기미년 10월입니다. 이것은 비결어가 아닙니다. 수운의 행장을 기록한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修德文의 일부분입니다.

 

좋을시구 좋을시구 시구시구 좋을시구

좌궁우궁(左弓右弓) 궁을(弓乙)일세 궁을(弓乙)보고 입도(入道)하소

반구재수(反求再修) 알았거든 궁을보고 도통하소

넘고 보니 태산이오 건너가 보니 대강(大江)일세

산산수수(山山水水) 다 지내고 일로통개(一路通開) 길이 있네

쉬지 않고 가다 보니 탄탄대로(坦坦大路 )여기 있네

고대춘풍(苦待春風) 급()히 마라 때가 되면 절로 온다

홀연춘풍(忽然春風) 취거야(吹去夜)에 만목개화(萬木開花) 일시(一時)로다

시호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로다

 

*️⃣좋을시구 좋을시구 시구시구 좋을시구

시구矢口는 그 옛날 화살[矢]이 과녁구멍[口]에 명중하는 것을 뜻하는 감탄사입니다. 얼(精神)시구, 조을(鳥乙=새가 봉황된 것=최고)시구, 첨지(모두 첨僉, 알 지知), 만사지萬事知 모두 같은 계열로 보아도 됩니다. 요샛말로 ‘딱이야~!’입니다.

 

*️⃣좌궁우궁左弓右弓 궁을弓乙일세 궁을弓乙보고 입도入道하소

이제 마무리를 하면서 궁을弓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궁을은 정감록을 비롯한 조선 시대 비결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베일에 감추어진 비결다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여기서 궁弓은 위에서 알아본 화살[矢]을 매기는 활입니다. 또한 궁궁은 고대 천자天子가 입는 예복에 수놓은 문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천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 문양은, 예외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평민도 장례 행렬에 사용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니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문명 차원의 전승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을 만나서 부符를 내려 받았는데 그 형상이 궁궁弓弓이라 하며 동경대전에 기록하였습니다. 동학에 의하여 궁을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칠월식과의 작자는 그 궁을을 완전 다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넘고 보니 태산이요 건너가 보니 대강大江일세

그런데 살짝 궁을弓乙에 대한 힌트를 더 주고 있습니다. 궁弓은 산山, 을乙은 수水. 그래서 궁궁을을은 산산수수山山水水입니다. 본래 의미를 살펴보면, 무극대도의 4체體가 궁궁을을입니다. 다음 기회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학군 기록에서 나오는 궁을은 총알도 피해 가는 조화력의 근원입니다(채지가의 다음 편 남강철교는 바로 궁을과 대강大江의 비밀을 풀어 보는 시간입니다).

 

*️⃣고대춘풍苦待春風 급急히 마라 때가 오면 절로 온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간방艮方이 정역의 정동방 자리로 이동했노라고 천지가 보내 주는 전령傳令이 틀림없습니다. 만방에 꽃이 피고 우리 모두 그것을 보고 싶습니다. 작자는 최수운 대신사로부터 몽시夢示로 칠월식과 넉 자 글을 받고, 충실히 팔괘도의 역법 언어로 수운의 본래면목을 그려 냅니다. 교언영색의 수사학이나 특정 가치 체계에 기울어진 시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된 서술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 온 인류에게, 상제님이 오시고 새 세상이 열린다는 무극대도!

 

그 비중에 비하면 그것을 알린 최수운 대신사의 삶은 얼마나 모순되게 평가가 되어 왔나요? 동학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어떤 것도 이 글처럼 최수운을 온갖 진리 언어로 집중 조명한 글이 없었습니다. 작자는 선천의 시공간을 종횡으로 누비다가 (후천이 오는) 지금의 때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아~ 그 지난 시절에 마치 동굴 탐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보다 더 많고 더 깊이 후천개벽의 실상에 대해 속속들이 불빛을 비추어 준 천재 작가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는 춘풍을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참동학 남조선 배에 올라 노를 젓는 우리들의 바쁜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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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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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문화 건강정보 | 뇌腦, 자신을 알라 = 뇌는 자아의 신성한 본성을 밝히는 신전

 

이번 호 ‘선문화건강정보’ 기사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에 관련된 정보는 삼랑선三郞仙 문화의 이해를 위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뇌腦, 자신을 알라 = 뇌는 자아의 신성한 본성을 밝히는 신전



☞1.4kg의 뇌가 혈액의 20% 소비
☞천억 개의 뇌신경세포인 뉴런은 일당 만 개의 세포들과 소통
☞천조 개의 소통 창구 시냅스가 뿜어내는 빛꽃들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하민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진 “네 자신을 알라!”라는 경구를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고대 이래로, 인간이 추구해 온 중차대한 과제가 바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즉 자아 탐구, 자기 인식이었죠. 자기 인식은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기 인식이 발달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와 상황, 역량도 제대로 파악합니다.

세월이 흘러, 현대 과학은 인간의 뇌腦(Brain)가 정확히 자기 인식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최신 뇌 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판단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모니터링한답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가 뇌인데요.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조목조목 살펴볼 제 이야기의 모토는 바로 ‘뇌, 자신을 알라!’입니다.

뇌는 신성을 밝히는 신전

배달국의 시조 거발환 환웅천황께서 자기 인식의 극치에서 후대에 남기신 지혜의 보고,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자성구자自性求子면 강재이뇌降在爾腦시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너의 본성으로부터 진리의 근원을 구하라. 그러면 상제님의 성령이 너의 머리에 임하리라.’는 뜻인데요.

우리의 두뇌가 바로 신령神靈한 본성을 환히 밝히는 신전神殿이라는 것이죠. 그 신전의 인테리어,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동방신선학교를 통해 함께 정진하고 있는 무병장수 조화신선 도통 수행의 차원을 한층 드높여 줄 것입니다.

신체 활동을 통솔하는 뇌의 역할



뇌의 무게는 대략 1.4kg에 불과하지만, 하는 일이 많아서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20%를 소비합니다. 그 심장이 멈춰서 4분만 지나도 뇌세포들은 사정없이 사경을 헤매기 시작하죠. 그걸 막으려고 저 같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밤낮없이 사투를 벌입니다.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에 속하는 뇌는 아래로 척수, 말초신경계와 연결되어 신체의 각 부분을 통솔합니다. 뇌는 우리 몸의 움직임과 행동을 관장하고 신체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시키며 인지, 감정, 기억, 학습 기능을 담당합니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 물질


뇌를 구성하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 뉴런neuron들은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며,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상상하는 등의 복잡한 정신 활동을 관장합니다. 뉴런 한 개는 만 개의 신경세포들과 소통을 해요. 일당만一當萬으로 채팅을 하는 거죠.

뉴런과 뉴런이 신경 전달 물질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창구, 우리 뇌의 총 시냅스synapse 수는 약 천조 개입니다(0이 무려 15개). 이토록 신경세포, 뉴런은 소통에 도통한 존재예요. 신선이 되는 신선한 정보들을 빨아들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들의 뇌에선 천조 개의 불꽃들이 반짝거리며, 빛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단단한 두개골과 세 겹의 뇌막에 둘러싸여 있는 뇌는 뇌척수액腦脊髓液에 감싸여 순두부처럼 둥둥 떠 있습니다. 호두처럼 주름이 잡혀 있는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기관입니다. 뇌실腦室의 맥락총脈絡叢에서 매일 500cc 정도 생성되어, 요추腰椎까지 흘러 내려갔다가 다시 뇌로 돌아오는 뇌척수액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여러 신경호르몬을 전달하며,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뇌의 각 부분의 역할



우리 뇌는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의 앞부분은 운동, 뒷부분은 감각, 가운데는 기억 영역입니다. 감각, 기억, 운동이야말로 생명 현상을 떠받치는 세 기둥인데요. 더불어 뇌는 형태와 기능에 따라 대뇌, 소뇌, 뇌줄기로 나뉩니다. 뇌줄기는 중뇌, 교뇌, 연수로 세분됩니다. 인류의 원형原型 문화, 신교의 삼수三數 원리가 뇌의 구조와 기능에도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것이죠.

인간의 뇌 중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는 대뇌는 좌우 반구 음양 짝으로 엮여서 감각, 지각, 상상력, 추리력, 언어능력, 통찰력 등을 발휘합니다. 고차원적인 사고와 행동 결정, 기억 등의 역할을 하는 대뇌의 아래쪽 뒤편에 위치한 소뇌는 150g 정도의 작은 뇌로서 전체의 10%를 차지합니다.

소뇌는 ‘운동 코디네이터’입니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요. 소뇌는 몸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작은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연속적 운동, 좌우 평형 감각, 주의 전환과 지각 등을 담당해요. 평형기관에서 전달한 정보를 바탕으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대뇌 겉질이 내린 운동 지시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몸의 근육을 선택하여 어느 정도 움직이게 할지를 판단합니다. 몸의 자세와 근육 긴장도를 교정하여 보다 정밀한 운동이 가능하도록 해 주죠. 손흥민 같은 운동선수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빠르게, 바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체력 단련을 하는 동안 소뇌가 함께 발달한 덕분입니다.

최근 소뇌위축증小腦萎縮症(cerebellar atrophy)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오래 앓았던 희귀 질환인데요. 생각은 정상인데,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병입니다. 치매와 반대되는 질환이죠.

경색 등으로 소뇌가 손상되면 동측 근무력증, 운동 실조, 거리 조절 이상, 의도 진전*1), 병소 쪽으로 향한 안구진탕*2) 등이 나타납니다.

*1) 의도 진전 : 소뇌나 그 연결부에 이상이 생겨 정교한 수의 운동을 하는 동안 떨림이 일어나는 증상. 조화 운동을 하려고 할 때 떨림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
*2) 안구진탕 : 안구운동계의 이상, 혹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안구가 원하는 위치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서서히 주시점注視點을 벗어났을 때, 주시점을 회복하려는 무의식적인 안구의 빠른 움직임
저 로봇처럼 자빠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일상에서 안전하게 걷고, 뛰고, 움직일 수 있는 게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근간인데요. 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에 소담스러운 소뇌가 소중하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뇌의 전반적인 구성와 소뇌의 기능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체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간과 대뇌 각 부위별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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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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