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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도장 김남용

 

※ <춘산채지가>는 동학과 참동학 증산도의 진리를 듬뿍 가사체로 기록한 비결서입니다. 진리 공부에 관심 있는 도생이라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여 도담道談의 주제로 적격입니다. 수박 겉 핥기 식이라도, 앞으로 다양한 비결 코드를 풀어 가는 데 만능 키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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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식과 해제]

칠월식과七月食瓜는 한자 문화권에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사자성어입니다. 오직 채지가에서만 볼 수 있고 그러면서 비결어秘訣語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 보면, ‘칠월七月에 오이[瓜]를 먹다.’인데, 본문 내용을 보면 오이는 참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칠월七月은 오이가 여무는 달을 의미한다기보다 일곱 달이라는 의미로 읽어야 문리가 제대로 통합니다.

 

그러면 ‘일곱 달에 참외를 먹다.’는 무엇을 상징하길래 후천개벽기의 여러 주제를 다루는 채지가의 한 소제목이 될까요? 그것은 가을개벽이 오는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는 천명을 받은 최수운 대신사가 그의 기도 대상인 우주의 주재자 상제님을 만나기까지 경과된 최종 단계의 극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7개월. 인간 삶의 질로 따진다면 가장 춥고 배고픈 시간, 누에가 배 속의 마지막 찌꺼기를 배출하고 섶에 올라 허공虛空에 발바닥 모세혈관의 핏빛과 같은 색깔의 고치를 만드는 절대 고독한 시간. 그 결과는 구도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의 절대 지존인 상제님과 대화의 물꼬를 활짝 트고, 그로부터 미래까지의 시공간 대변화를 밝히는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세상에 알리는 새 역사의 장을 열었습니다. 최수운 대신사는 『동경대전東經大全』에 이를 한 줄로 남겼습니다.

 

“용담수류사해원龍潭水流四海源”

용담龍潭의 샘이 흘러 온 세상의 근원이 되었다.

 

무극대도의 생명력을 한마디로 피력한 것입니다. 이번 편은 그 용담 물의 주인공 이야기입니다.

 

 

춘산채지가春山採芝歌④ - 칠월식과七月食瓜본문 이해

삼복경염(三伏庚炎) 저문 날에 북창청풍(北窓淸風) 잠이 들어

한 꿈을 이루어 글귀 한 수 받았더니

칠월식과(七月食瓜) 글 넉 字라 해석(解釋)하라 분부(吩咐)하네

그 뉘신지 몰랐더니 우리 동방(東方) 선생(先生)일세

자세자세 외운 글귀 역역히도 생각나서

꿈을 깨서 기록하니 이러하고 저러하다

복희선천(伏羲先天) 어느 땐고 춘분도수(春分度數) 되었구나

하도용마(河圖龍馬) 나설 적에 천존시대(天尊時代) 천도(天道)로다

건남곤북(乾南坤北) 하올 적에 이동감서(離東坎西) 되었구나

 

*️⃣삼복경염三伏庚炎 저문 날에 북창청풍北窓淸風 잠이 들어

첫 구절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글의 작자는 동학東學과 최수운崔水雲 대신사에 대하여 뼛속까지 정통할 뿐만 아니라, 동학을 역도易道의 관점에서 한번 소개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북창청풍北窓淸風이라는 말이 절묘하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은 뒤에 전개되는 팔괘도의 논리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말은 『정역正易』에서 발췌한 단어라는 개연성이 다분합니다.

 

첫 문장에서 북창청풍이라는 정역의 용어를 사용했지만 노골적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본래 뜻은 10건천十乾天이 정북방에 자리를 잡는 후천개벽의 시공간을 의미합니다. 충청도 목천木川 출신인 역학자 연담蓮潭 이운규李雲圭 선생이 논산군 양촌면 모촌리(띠울 마을)에 은거할 때, 문하門下에 있던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에게 “그대는 유교의 전통을 계승할 자”라고 하면서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는 시구詩句를 연구하게 하였다고 전합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최수운에게는 “선도를 계승할 자”, 김광화金光華에게는 “불교의 전통을 계승할 자”라고 하며 가르침을 내렸다고 하는데 그 자료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김일부 선생은 19년에 걸친 각고의 정진으로 정역正易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때가 1879년으로, 최수운 대신사가 1864년 대구에서 참형을 당하고 15년이나 경과한 때였습니다.

 

한편 채지가가 나온 시간대가 1924년 이전이라면(추정), 그 시기는 동학혁명이 실패로 돌아가고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국권을 빼앗긴(1910) 후,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일제의 식민 초기 무단정치가 막을 내리고 문화정치文化政治가 시작된 때였습니다. 또한 최수운이 1908년 대신사大神師라는 호칭으로 추존되어 불리던 때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의 작자는 동학 신도의 위치에서, 새로운 ‘정역 시대’는 바로 최수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하여 그 서두에 북창청풍이라는 한 수를 던지고 시작한 것입니다. 대단한 지성의 이 저자는 앞으로 계속 알아보겠지만 당대의 보천교 지식인임에 틀림없습니다.

 

먼저 여기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쭉 살펴볼까요?

선천先天, 춘분 도수春分度數, 천존天尊 시대, 목신사명木神司命, 성인聖人 시대, 황극皇極 운, 인존人尊 시대, 후천後天 운수, 말복末伏 운,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 상생相生, 상극相克 운 등등 모두 참동학 경전에서만 보이는 용어들입니다. 동학에는 선후천, 천존⋅지존⋅인존, 사명과 같은 이런 용어 자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복희선천伏羲先天 어느 땐고 춘분도수春分度數 되었구나

지금부터는 아주 잘 요약 정리된 팔괘八卦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상제님 진리 체계가 세워진 시대에 태어나 결론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1920년대에는 아직 진리 뼈대가 문서로 발표되기 어려운 시절이므로 우주 원리에서도 고급 클래스에 속하는 팔괘 이치를 상제님의 진리에 접목하여 설명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여기서 팔괘 설명을 풀어서 다시 서술하는 것은 오히려 번거로운 일입니다만, 정리하면 복희팔괘伏羲八卦는 선천의 천도天道를 나타내는 괘로 우주 봄철의 천존天尊 시대를 표상합니다.

 

 

 

*️⃣건남곤북乾南坤北 하올 적에 이동감서離東坎西 되었구나

건방乾方은 하늘, 즉 머리가 놓이는 방향인데, 복희괘에서는 건乾을 남방에 배치하였으니, 이는 사람이 태어날 때 머리를 아래로 하여 생生하는 이치와 같아서 생역生易이라고 합니다. 천존 시대는 곧 하늘이 중심되는 시대이니 하늘이 하늘 노릇(천천天天), 땅 노릇(천지天地), 사람 노릇(천인天人)을 하는 때입니다.

 

목신사명(木神司命) 하올 적에 근본 본자(本字) 봄 춘자(春字)요

선천팔괘(先天八卦) 희역(羲易)인데 천지비괘(天地否卦) 되었더라

황극운(皇極運)이 열렸으니 구십(九十)이 중궁(中宮)일세

곤건정위(乾坤正位) 감리용사(坎離用使) 성인(聖人)시대 법(法)이로다

문왕팔괘(文王八卦) 화자운수(火字運數) 화신사명(火神司命) 여름 하자(夏字)

이남감북(離南坎北) 지팔괘(地八卦)는 진동태서(震東兌西) 되었구나

화수미제(火水未濟) 마련하니 오십토(五十土)가 거중(居中)이라

희역(羲易)이 주역(周易)되니 음양난잡시대(陰陽亂雜時代)로다

()의 ()이 실위(失位)하고 영웅호걸 득위(得位)로다

선천운수 돌아가고 후천운수 돌아오네

인존시대(人尊時代) 되었으니 주역(周易)이 정역(正易)된다

지천태괘(地天泰卦) 되었으니 금신사명(金神司命) 하실 적에

 

*️⃣선천팔괘先天八卦 희역羲易인데 천지비괘天地否卦 되었더라

복희괘의 중심축인 건남곤북乾南坤北의 상象을 보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으니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이나, 건괘는 양효陽爻로만 되어 있으니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요, 곤괘는 음효陰爻만 있으니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즉 하늘과 땅이 서로 기운의 교감이 없어서 막혔다는 의미로 ‘천지비天地否’라고 합니다.

 

*️⃣황극운皇極運이 열렸으니 구십九十이 중궁中宮일세

복희역은 좌상左上에서 하下로 1⋅2⋅3⋅4, 다시 태극선을 따라 방향을 바꾸어 우상右上에서 하下로 5⋅6⋅7⋅8의 전개를 보이며 총 8수까지 펼쳐지고 9와 10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서로 마주 보는 괘수卦數를 합하면 9가 되어 앞으로 구궁역으로 변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문왕팔괘文王八卦 화자운수火字運數 화신사명火神司命 여름하자夏字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는 우주의 여름철 화신火神이 사명하는 괘입니다. 여기서 아버지 건괘乾卦는 서북으로, 어머니 곤괘坤卦는 서남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대신 중남(☵坎)과 중녀(☲離)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입니다. 장자(진震)와 장녀(손巽)가 대를 잇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또한 마주 보는 괘가 음양이 조화롭지 못합니다. 복희괘와는 달리 전혀 짝이 맞지 않습니다. 쉽게 살펴보아도 중심축인 중남 중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음양이 어긋납니다. 아버지와 장녀, 어머니와 소남 등이 그렇습니다. 인륜이 깨어진 형국입니다.

 

축을 이루는 중녀와 중남은 화수미제火水未濟의 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과 불이 서로 사귀지 못하여 상하가 막힌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샛말로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같은 개념이지요. 대신 마주 보는 괘의 합이 10을 이루어 앞으로 10수의 세상이 나오리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문왕팔괘는 낙서洛書를 그린 것이므로 5수가 중궁에 있고, 10수는 미래의 상으로 남아 결국 영웅호걸이 득세하는 상극 운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복희괘와 문왕괘가 우주의 봄여름을 대변하는 선천괘입니다.

 

*️⃣선천운수 돌아가고 후천운수 돌아오네

우주는 잠시도 머물지 않고 쉴 새 없이 변화 운동을 계속합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곧 한번은 음 운동, 한번은 양 운동을 반복한다는 뜻이지요. 복희괘와 문왕괘의 중심만 놓고 보더라도, 건괘乾卦(☰)는 가운데가 비기 시작하여 리괘離卦(☲)가 되고, 대신 곤괘坤卦(☷)는 가운데가 채워져 감괘坎卦(☵)가 됩니다. 더 진행되면 리괘離卦(☲)는 완전히 비어 곤괘坤卦(☷)가 되고, 감괘坎卦(☵)는 완전히 채워져 건괘乾卦(☰)가 됩니다. 선천에서 후천이 되는 것은 문왕괘가 복희괘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희괘가 완전히 탈바꿈한 새로운 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의 가을철 세상을 표상합니다. 질적으로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봄여름은 분열하는 세상, 가을은 수렴하는 세상이니까요. 복희괘와 문왕괘는 중심에서 밖으로 분열하는 상象이라면, 정역괘는 중심이 밖에 있고 안으로 욱여드는 상입니다.

 

*️⃣인존시대人尊時代 되었으니 주역周易이 정역正易된다

기왕 팔괘를 논하는 자리이니 괘를 그릴 때 세 개의 효를 사용하는 것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은 얼마나 크고 넓습니까? 인간은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잖아요? 그런데 우주를 구성하는 세 요소에 인간이 들어가는 것은 다만 인간의 마음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희팔괘가 인간이 처음 생겨나는 것을 나타낸다면, 문왕팔괘는 사춘기 청춘처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반항하고 처절한 자기 부정의 시간대를 보내는 거죠. 인존 시대는 천지에서 힘들여 공을 들이는 목적이 인간을 길러 내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천태괘地天泰卦 되었으니 금신사명金神司命 하실 적에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것이 얼핏 모순 같아도, 하늘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땅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니 두 기운이 서로 교류하고 만물이 화합하여 태평하다는 의미에서 ‘지천태地天泰’라고 합니다. 아주 이상적인 괘이지요. ‘금신사명金神司命’은 참동학에서 서신사명西神司命이라고도 합니다. 하늘과 땅이 성공하는 천지성공天地成功 시대요,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는데 이를 한마디로 개벽開闢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을가을 노래하니 추분도수(秋分度數) 되었구나

신유금풍(申酉金風) 찬바람에 만물성숙(萬物成熟) 되었구나

초복중복(初伏中伏) 다 지내고 말복운(末伏運)이 이때로다

곤남건북(坤南乾北) 하올 적에 간동태서(艮東兌西) 되었구나

천지정위(天地定位) 하올 적에 산택통기(山澤通氣) 되었구나

이칠화(二七火)가 중궁(中宮)되니 오십토(五十土)가 용사(用事)하네

수생화(水生火)가 화생금(火生金)하니 상극(相克)이 상생(相生)된다

갑진(甲震)이 ()가 되니 ()이 북()이 된단 말가

무기(戊己)가 용사(用事)하니 불천불역(不遷不易) 할 것이요

 

*️⃣신유금풍申酉金風 찬바람에 만물성숙萬物成熟 되었구나

말인즉슨 가을 서리에 만물이 성숙된다는 표현이지만, 그 찬바람이 어떤 차원에서 읽혀져야 하는지 전혀 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평범한 수필의 한 구절 같습니다. 서양의 소위 예언가들은 대파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파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글의 저자는 이렇게 한 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처리합니다.

 

*️⃣곤남건북坤南乾北 하올 적에 간동태서艮東兌西 되었구나

천지의 방위 변화는 특별한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변화가 반드시 동북방東北方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곧 동북방이 다음에는 동방東方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복희팔괘도의 동북방 진震은 문왕팔괘도에서 정동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또한 문왕팔괘도의 동북방 간艮은 정역팔괘도에서 동방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주역에 ‘제출호진帝出乎震’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동이東夷(震)에서 제帝가 나온다는 말씀이잖아요. 한민족이 간방艮方, 동북방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치가 있는 겁니다.

 

그것을 진변위간震變爲艮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꽃핀 곳에서 열매 맺는다는 속담의 고급스러운 표현입니다. 제帝는 단순히 제국의 통치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동양에서의 제帝는 원래 온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을 의미했고 지상에서는 천자天子가 상제님을 대신하여 통치를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동북아 끝자락인 현재의 위치에 온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간방艮方이 종만물終萬物 시만물始萬物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우주의 절대자 상제님도 우리나라 땅에 오시고, 선천 역사를 마무리하고 후천을 여는 역사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간방艮方이 후천에는 지구의 동방東方이 되는 것은 이치상 그렇게 되는 거지요.

 

정역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상춘常春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곤남건북坤南乾北은 우주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남북에 자리를 잡는다는 말씀입니다. 아버지는 상제上帝님, 어머니는 태모太母님입니다. 천지부모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지요. 팔괘도는 단순히 방위를 나타내는 문서가 아니라 하늘과 땅, 인간과 신명 세계의 모든 질서가 개벽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칠화二七火가 중궁中宮되니 오십토五十土가 용사用事하네

정역은 창문을 통해 방안을 보는 것과 같은, 밖에서 안으로 욱여들어 가는 형세로 읽어야 하는데 2⋅7화火의 불이 한가운데로 들어가 있습니다. 일찍이 탄허 스님(1913~1983)은 이를 두고 지구 안으로 불이 들어가 빙하를 녹이게 되므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전 세계 해안의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긴다고 풀이하였습니다. 이치대로 보면 땅과 해면의 비율이 변화하는데, 예를 들어 지금 육지와 바다의 비율이 3:2라면 빙하가 다 녹은 후에는 그 숫자가 2:3으로 바뀐다고 하지요. 이것은 지地에 대한 해석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2⋅7화火’를 사람 차원에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역 연구의 대가 이정호 선생은 ‘황극인皇極人’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황극인은 복희팔괘도에 나타난 천지에서 생生한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 황극의 정신을 타고난 인물입니다. 역사에서는 ‘황皇’을 문명 시대를 연 초기의 빛나는 성인聖人으로 표현하므로 그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습니다만, 그런 존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한 줄의 의미가 엄청나지요? 오십토五十土는 바로 건곤을 상징하며, 상제님과 태모님을 표현하는 거지요. 그것은 황극(2⋅7화火)이 무극(5⋅10토土, 상제님과 태모님)을 제자리에 앉혀 드리는 역할을 완수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정역에서는 ‘존공尊空’이라는 좀 어려운 단어를 썼습니다.

 

비운(否運)이 태운(泰運)되니 무극운(無極運)이 열렸구나

쇠병사장(衰病死葬) 없어지니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일세

유불선(儒佛仙)이 합석(合席하니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세라

여름도수 지나가고 추분도수(秋分度數) 닥쳤으니

천지절후(天地節候) 개정(改正)할 때 오장육부(五臟六腑)  환장(換腸)이라

수토복통(水土腹痛) 앓을 적에 임사호천(臨死呼天) ()하더라

구년홍수(九年洪水) 몰아드니 몸돌릴 틈 없었구나

 

*️⃣비운否運이 태운泰運되니 무극운無極運이 열렸구나

선천에서 정역팔괘도로 변화되는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복희팔괘도에서 중심축이 천지비天地否괘요, 문왕팔괘도의 화수미제火水未濟도 그 연장선인데, 정역팔괘도는 하늘과 땅이 위치를 바꾸어 지천태地天泰가 됩니다. 땅기운은 아래로 하늘기운은 위로 올라가 서로 교통하면서 조화가 이루어지니 그야말로 이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독일의 학자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은 지천태를 ‘평화의 괘’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지극한 조화를 한마디로 무극운이라고 하였습니다. 최수운은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라며 완전히 다른 새 세계의 도래를 천명했습니다.

 

*️⃣쇠병사장衰病死葬 없어지니 불로불사不老不死 선경仙境일세

지금까지 팔괘도를 알든 모르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왔다면, 이 구절은 그만 숨을 탁 막히게 하는 급소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의 작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깨달음의 영역을 더듬었던 것일까요. 포胞⋅태胎⋅양養⋅생生⋅욕浴⋅대帶⋅관冠⋅왕旺⋅쇠衰⋅병病⋅사死⋅장葬의 12포태법胞胎法은 순환적 시간의 논리를 표현하는 도구와 같은 것인데, 정역 세계가 열리면 쇠병사장衰病死葬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운명運命이라고 표현하였지 않습니까? 그것이 이제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 수명의 연장을 화두로 삼아 과학계에서는 노화老化에 대하여 텔로미어telomere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연구하는 정도인데, 여기서는 아예 병사病死가 없다고 합니다. 당시에 정역팔괘만 보고 이런 해석을 붙이는 것은 놀라울 뿐입니다.

 

*️⃣유불선儒佛仙이 합석合席하니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세라

이미 게임이 끝난 것입니다. 쇠병사장이 사라진 세계를 논한 진리 체계가 어디 있었나요? 사람들이 동학은 유불선儒佛仙을 합한 진리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쇠병사장이 없는 새로운 진리 패러다임(무극대도)에 유불선은 그냥 해체되고 녹아들 뿐이지, 어떻게 기존의 배타적 영역을 지키던 유불선이 서로 융합할 수 있을까요. 삼인일석三人一夕은, 유불선으로 대표되는 삼인(한자에 모두 인人 변이 있음)이 모두 새로 닦아야 한다[修]는 의미입니다.

 

상제님으로부터 도道를 받을 때, 최수운 대신사는 “유도儒道 불도佛道 누천년累千年에 운運이 역시 다했던가.”라고 탄식했습니다. 그는 본질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유불선은 이제 더 이상 생명력이 없고, 상제님이 오셔서 유불선의 진액을 거두어 모아 새로 무극대도를 여신다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천지절후天地節候 개정改正할 때 오장육부五臟六腑 환장換腸이라

최수운 대신사가 무극대도를 받을 때 가장 충격적인 것은 12제국의 괴질怪疾 운수를 언급한 것입니다. 그 차원이 어느 정도냐 하면 ‘다시 개벽’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정역을 그려 놓고 쇠병사장이 없어진다고 하였는데, 전 세계 괴질 운수가 닥친다고 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여기서는 천지의 절후가 개정改正되면서 사람이 모두 환장換腸한다고 합니다. 대우주의 질서가 뒤바뀌니 먼저 소우주인 인간들의 오장육부 창자가 뒤틀리지 않겠습니까? 우주의 가을철이 도래하면 누구도 이 환장換腸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미치겠다.’는 말이 있지요? 그 말은 미未(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이르면[致] 모두 창자가 뒤집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민간에서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참동학 증산도의 『도전道典』에서는 이에 대해 ‘환장 도수換腸度數’라고 조목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때를 당하면 이를 극복한 일꾼들만이 괴질 운수의 역사 현장에서 서신사명西神司命 깃발을 들고 광제廣濟를 나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원醫員 도수, 신선神仙 도수 등으로 연결됩니다. 현재 진행형입니다.

 

*️⃣수토복통水土腹痛 앓을 적에 임사호천臨死呼天 급急하더라

너무도 구체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근본 장기인 수水 장부과 토土 장부를 언급합니다. 앞으로 시두時痘(천연두天然痘)가 대발한다는 상제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수기水氣를 말려서 온몸에 빨간 꽃이 피고 가려움으로 고통받으며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토 장부는 비위脾胃를 말하지요. 개벽의 시기에는 비위가 상해 먹을 것을 두고도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한가하게 치사율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걸리면 죽는다고 경고합니다.

 

이재전전(利在田田) 찾아가니 일간고정(一間高亭) 높이 짓고

사정사유(四正四維) 기둥 세워 오십토(五十土)로 대공 받쳐

정전(井田에 터를 닦아 십십교통(十十交通) 길을 내고

주인(主人)첨지 누구신고 십오진주(十五眞主) 아니신가

여보 첨지 불러와서 참외 한 개 맛을 보세

이말 듣고 일어앉아 남(南)에 남천(南天) 바라보니

석양(夕陽)은 재산(在山)하고 오동(梧桐)은 낙금정(落金鼎)이라
화색(花色)은 토기금정(土氣金精)이요 과체(瓜體)는 수기월정(水氣月精)이라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이요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이라

 

 

*️⃣이재전전利在田田 찾아가니 ~ 십오진주十五眞主 아니신가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요. 태상종도사님은 하늘이 전부 다 죽이는 이치는 없다(天無盡殺之理)고 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급박할 적에도 사람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안타까워하셨지요. 그 상황을 한 그림에 담은 비결어가 바로 이재전전利在田田이고, 그 주인공을 가리키는 말이 십오진주十五眞主입니다.

 

이재전전은 조선 시대 비결祕訣 말이고, 십오진주는 그 역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노름꾼들의 언어에 녹아 있으니까요. 문서로 찾기 어렵습니다. 판돈이 걸린 일이라면 남녀노소 물론하고 눈빛이 다르잖아요. 그런 만큼 아주 많은 민중들이 이미 알고 있지요. 화투판 언어를 학교나 방송에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전 국민이 그냥 알고 있듯이, 그것은 누가 인위적으로 없앨 수도 없고 차돌처럼 역사를 통하여 살아남아 비결어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노름판 용어에서 출발한 십오진주를 다른 비결어와 서로 교차 점검을 해서 모순이 없어야 됩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예를 들어 이재전전과 관계되는 비결에는 삼대적덕지가三代積德之家라는 말도 있어요. 서로 모아서 그림을 맞추면 한 편의 살아 움직이는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칠월식과에서는 십오진주를 최수운 대신사에 맞추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십오진주와 이재전전은 원래 궁합 비결인데, 이재전전은 최수운 대신사와 어울리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전전田田을 최수운 및 동학東學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겁니다.

 

많은 동학 지식인들이 조선 비결의 결론인 이재전전과 동학의 관련성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동학이 역사적으로 조선 말의 시간대에 해당하니까 필경 그 실마리가 있으리라고 본 거죠. 그러나 마침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이재전전 찾지 말고~” 이런 동학 가사도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참동학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15진주眞主는 병겁에 빠진 인류를 현장에서 살려 내는 구원의 실질적 절대 존재입니다. 서양 언어로 메시아Messiah와 같은 존재입니다. 무극대도를 선포한 최수운 대신사는 득도 과정에서 12제국 괴질 운수를 언급하였는데 아직 구원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보첨지 불러와서 참외 한 개 맛을 보세 ~ 오동梧桐은 낙금정落金鼎이라

여보첨지는 세상일을 걱정하며(여보) 그 솔루션을 다 알고 있는 사람(다 첨僉, 알 지知)입니다. 참외는 무극대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남천南天은 생맥이 붙은 곳, 산山은 궁을, 오동梧桐은 봉황이 깃드는 곳이니 십오진주가 계시는 곳, 금정金鼎은 쇠솥이니 십오진주가 새 인물들로 틀을 짜는 창업의 조직체 등등 구체적인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큰 틀만 보고 지나가려 합니다. 작자는 허투루 단어를 선택하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상징이 무척 많습니다.

 

*️⃣화색花色은 토기금정土氣金精이요, 과체瓜體는 수기월정水氣月精이라

후천개벽을 넘어가려면 수토복통의 환장병을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 약이 바로 무극대도 참외를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참외는 꽃이 진노랑색[토기土氣]입니다.

 

토생금土生金으로 가을의 정精을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참외의 먹는 부분은 수기水氣 자체이며, 달[음陰]의 정기를 머금고 있어서 시원하다는 뜻입니다.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이요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이라

오이씨[갑인甲因]는 진월辰月(=3월)까지 뿌리고, 몸체[기신己身]는 미월未月(=6월)까지 커 나가니, 7월이면 오이를 맛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참외의 생육 과정을 확인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는 최수운 대신사가 무극대도를 천명하기까지의 과정을 비유한 것이니까요.

 

수운은 젊어서 전국을 누비며 장사를 익힙니다. 어차피 그의 신분 자체가 재가녀再嫁女 소생이므로 과거를 통해 벼슬길에 진출할 길이 막혀 있었지만, 항상 마음에 품은 뜻은 진리를 찾고 구도하는 것이었으며 그는 결코 이러한 꿈을 잊지 않았습니다.

 

약 11년간 조선 곳곳을 누비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1854(#갑인甲寅#)년 처자가 있는 울산으로 돌아옵니다. 전국 유랑의 그 시간대는 진리에 대한 갈증으로 방황한 시간이었으나 목마름은 채워 주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누에가 고치로 집을 짓듯 자신을 가두고 내면세계와의 소통에 들어갑니다.

 

다음 해 을묘乙卯년에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찾아온 스님에게 천서天書를 받는 일(을묘천서乙卯天書 사건)이 일어나고, #병진丙辰#(1856)년에는 양산 천성산 내원암과 적멸굴에서 득도를 위한 공부에 집중합니다.

 

‘갑인종어甲因終於 진월辰月’은 바로 최수운이 무극대도를 잉태하고 키워 나가는 일련의 수행 과정을 말 맞춤(punning)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생업을 위해 용광업을 경영하다 완전히 실패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기신장어#己#身長於 미월#未#月’은 기미년에 쫄딱 망한 수운이 온 가족을 이끌고 비바람을 막을 거처를 찾아 고향 경주 용담에 돌아온 사건을 은유한 것입니다.

 

굵고 단 걸 따서 보니 시가금(時價金)이 십오(十五)로다

인구유토(人口有土) 앉아서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아내서

우로 깎고 좌로 깎고 맛을 보고 다 먹은 후

여보여보 첨지 쓰구나 달구나

첨지 허허 하는 말이 이내 말씀 들어보소

여보여보(如保如保) 하였으니 적자지여보(赤子之如保)로다

첨지첨지 하였으니 만사지첨지(萬事知僉知)로다

쓰구나 하였으니 설 () 밑에 열 십자()

달구나 하였으니 서중유일(西中有一) 아니련가

솔처자(率妻子) 환서지일(還棲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오

승기운(乘其運) 도수지절(道受之節)에 경신(庚申) 사월(四月) 초오일(初五日)

현현묘묘(玄玄妙妙) 현묘리(玄妙里) 유유무무(有有無無) 유무중(有無中)이라

 

 

*️⃣굵고 단 걸 따서 보니 시가금時價金이 십오十五로다 ~

수운은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 ······ 이 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십오十五는 원래 노름판에서 싹쓸이를 대신하는 말입니다. 십오를 쥐면 좌중의 판돈을 모두 쓸어 담는 것이지요.

 

무극대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격이 좀 낮아서 그렇지, 대중들의 가슴에 각인시키는 데는 십오라는 단어가 적격適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유토人口有土는 앉을 좌坐의 고어 표현이구요, 삼인일석三人一夕은 닦는다[수修]는 뜻입니다. 참외를, 앉아서 겉을 닦고 이리저리 깎아서 먹으면 너무도 달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좌坐, 수修 등의 부드러운 단어를 사용한 것은 지난 갑오년 혁명으로 동학이 덮어쓴 이미지(죽창, 붉은 어깨띠 거병, 혁명, 시정 개혁 등)를 벗어 보려는 의도된 몸부림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때 삼례 벌판에서 수십만 동학군이 모여 일본군의 경복궁 습격에 분노하고, 서울 진격을 논의하며 뜨겁게 달구던 열기는 여기서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십오라는 단어를 써서 할 말은 다 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보여보 첨지 쓰구나 달구나

참외는 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꼭지 부분은 너무나 써서 약(과체瓜蒂)으로 사용될 정도이지요. 무극대도를 맛보고 사람들이 쓰네, 다네 말들이 많습니다.

 

*️⃣여보여보如保如保 하였으니 적자지여보赤子之如保로다 ~

지금도 여보 당신이라는 말을 쓰죠? 이는 여보적자如保赤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적자赤子는 핏덩이 어린 아기를 말하고, 여보적자는 ‘핏덩이 아이를 보호하듯’이라는 말입니다(이와 연결되는 말이, ‘아이 낳고 기르는 법을 배우고서 시집가는 법은 없다.’입니다).

 

핏덩이 아기는 항상 품에 안고 잘 보호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와 같이 무극대도는 항상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정성을 다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연결되는 개념으로 말하자면 아이 낳는 법을 배우고 시집가는 법이 없듯이 그건 누구도 당국하면 다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나보고 첨지僉知(: 다 안다)라고 하는데, ‘만사지첨지萬事知僉知’라고 언급함으로써 무극대도는 만사지萬事知 공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쓰구나 하였으니 ~ 달구나 하였으니 ~

동학東學이 창도되고 나서도 최수운은 바로 포교 할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수행을 하며 상제님과 문답을 한 것이 7~8개월이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사이 상제님으로부터 대도를 받은 것을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라는 천명을 받들어 글짓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첫 입도자는 그의 장조카였는데, 어느 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자기 집 처마로 들어서는 삼촌(수운)이 비 한 방울 옷에 묻지 않은 것(조화 체험)을 보고 제자 되기를 청합니다.

 

유불선의 성자들이 자기 고향에서는 핍박을 받는 예가 많았으나 동학은 고향에서 근친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후 인근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 교단이 이루어지는데, 쓰네~ 다네~는 모두 각양각색의 도유道儒를 표현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이해가 신유辛酉(1861)년이라, 신辛은 ‘쓸 신’, 유酉는 ‘닭 유’라서 포덕의 해가 간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한 것입니다. 깊은 사색의 산물이라고 보여집니다.

 

*️⃣솔처자率妻子 환서지일還棲之日은 기미지시월己未之十月이요
~ 유유무무有有無無 유무중有無中이라

수운이 울산에서 용광업을 하다가 완전히 망하여 고향에 식솔들을 거느리고 돌아온 것은 기미년 10월입니다. 이것은 비결어가 아닙니다. 수운의 행장을 기록한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修德文의 일부분입니다.

 

좋을시구 좋을시구 시구시구 좋을시구

좌궁우궁(左弓右弓) 궁을(弓乙)일세 궁을(弓乙)보고 입도(入道)하소

반구재수(反求再修) 알았거든 궁을보고 도통하소

넘고 보니 태산이오 건너가 보니 대강(大江)일세

산산수수(山山水水) 다 지내고 일로통개(一路通開) 길이 있네

쉬지 않고 가다 보니 탄탄대로(坦坦大路 )여기 있네

고대춘풍(苦待春風) 급()히 마라 때가 되면 절로 온다

홀연춘풍(忽然春風) 취거야(吹去夜)에 만목개화(萬木開花) 일시(一時)로다

시호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로다

 

*️⃣좋을시구 좋을시구 시구시구 좋을시구

시구矢口는 그 옛날 화살[矢]이 과녁구멍[口]에 명중하는 것을 뜻하는 감탄사입니다. 얼(精神)시구, 조을(鳥乙=새가 봉황된 것=최고)시구, 첨지(모두 첨僉, 알 지知), 만사지萬事知 모두 같은 계열로 보아도 됩니다. 요샛말로 ‘딱이야~!’입니다.

 

*️⃣좌궁우궁左弓右弓 궁을弓乙일세 궁을弓乙보고 입도入道하소

이제 마무리를 하면서 궁을弓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궁을은 정감록을 비롯한 조선 시대 비결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베일에 감추어진 비결다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여기서 궁弓은 위에서 알아본 화살[矢]을 매기는 활입니다. 또한 궁궁은 고대 천자天子가 입는 예복에 수놓은 문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천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 문양은, 예외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평민도 장례 행렬에 사용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니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문명 차원의 전승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을 만나서 부符를 내려 받았는데 그 형상이 궁궁弓弓이라 하며 동경대전에 기록하였습니다. 동학에 의하여 궁을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칠월식과의 작자는 그 궁을을 완전 다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넘고 보니 태산이요 건너가 보니 대강大江일세

그런데 살짝 궁을弓乙에 대한 힌트를 더 주고 있습니다. 궁弓은 산山, 을乙은 수水. 그래서 궁궁을을은 산산수수山山水水입니다. 본래 의미를 살펴보면, 무극대도의 4체體가 궁궁을을입니다. 다음 기회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학군 기록에서 나오는 궁을은 총알도 피해 가는 조화력의 근원입니다(채지가의 다음 편 남강철교는 바로 궁을과 대강大江의 비밀을 풀어 보는 시간입니다).

 

*️⃣고대춘풍苦待春風 급急히 마라 때가 오면 절로 온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간방艮方이 정역의 정동방 자리로 이동했노라고 천지가 보내 주는 전령傳令이 틀림없습니다. 만방에 꽃이 피고 우리 모두 그것을 보고 싶습니다. 작자는 최수운 대신사로부터 몽시夢示로 칠월식과 넉 자 글을 받고, 충실히 팔괘도의 역법 언어로 수운의 본래면목을 그려 냅니다. 교언영색의 수사학이나 특정 가치 체계에 기울어진 시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된 서술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 온 인류에게, 상제님이 오시고 새 세상이 열린다는 무극대도!

 

그 비중에 비하면 그것을 알린 최수운 대신사의 삶은 얼마나 모순되게 평가가 되어 왔나요? 동학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어떤 것도 이 글처럼 최수운을 온갖 진리 언어로 집중 조명한 글이 없었습니다. 작자는 선천의 시공간을 종횡으로 누비다가 (후천이 오는) 지금의 때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아~ 그 지난 시절에 마치 동굴 탐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보다 더 많고 더 깊이 후천개벽의 실상에 대해 속속들이 불빛을 비추어 준 천재 작가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는 춘풍을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참동학 남조선 배에 올라 노를 젓는 우리들의 바쁜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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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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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문화 건강정보 | 뇌腦, 자신을 알라 = 뇌는 자아의 신성한 본성을 밝히는 신전

 

이번 호 ‘선문화건강정보’ 기사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에 관련된 정보는 삼랑선三郞仙 문화의 이해를 위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뇌腦, 자신을 알라 = 뇌는 자아의 신성한 본성을 밝히는 신전



☞1.4kg의 뇌가 혈액의 20% 소비
☞천억 개의 뇌신경세포인 뉴런은 일당 만 개의 세포들과 소통
☞천조 개의 소통 창구 시냅스가 뿜어내는 빛꽃들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하민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진 “네 자신을 알라!”라는 경구를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고대 이래로, 인간이 추구해 온 중차대한 과제가 바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즉 자아 탐구, 자기 인식이었죠. 자기 인식은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기 인식이 발달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와 상황, 역량도 제대로 파악합니다.

세월이 흘러, 현대 과학은 인간의 뇌腦(Brain)가 정확히 자기 인식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최신 뇌 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판단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모니터링한답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가 뇌인데요.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조목조목 살펴볼 제 이야기의 모토는 바로 ‘뇌, 자신을 알라!’입니다.

뇌는 신성을 밝히는 신전

배달국의 시조 거발환 환웅천황께서 자기 인식의 극치에서 후대에 남기신 지혜의 보고,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자성구자自性求子면 강재이뇌降在爾腦시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너의 본성으로부터 진리의 근원을 구하라. 그러면 상제님의 성령이 너의 머리에 임하리라.’는 뜻인데요.

우리의 두뇌가 바로 신령神靈한 본성을 환히 밝히는 신전神殿이라는 것이죠. 그 신전의 인테리어,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동방신선학교를 통해 함께 정진하고 있는 무병장수 조화신선 도통 수행의 차원을 한층 드높여 줄 것입니다.

신체 활동을 통솔하는 뇌의 역할



뇌의 무게는 대략 1.4kg에 불과하지만, 하는 일이 많아서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20%를 소비합니다. 그 심장이 멈춰서 4분만 지나도 뇌세포들은 사정없이 사경을 헤매기 시작하죠. 그걸 막으려고 저 같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밤낮없이 사투를 벌입니다.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에 속하는 뇌는 아래로 척수, 말초신경계와 연결되어 신체의 각 부분을 통솔합니다. 뇌는 우리 몸의 움직임과 행동을 관장하고 신체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시키며 인지, 감정, 기억, 학습 기능을 담당합니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 물질


뇌를 구성하는 약 천억 개의 신경세포, 뉴런neuron들은 서로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며,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상상하는 등의 복잡한 정신 활동을 관장합니다. 뉴런 한 개는 만 개의 신경세포들과 소통을 해요. 일당만一當萬으로 채팅을 하는 거죠.

뉴런과 뉴런이 신경 전달 물질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창구, 우리 뇌의 총 시냅스synapse 수는 약 천조 개입니다(0이 무려 15개). 이토록 신경세포, 뉴런은 소통에 도통한 존재예요. 신선이 되는 신선한 정보들을 빨아들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들의 뇌에선 천조 개의 불꽃들이 반짝거리며, 빛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단단한 두개골과 세 겹의 뇌막에 둘러싸여 있는 뇌는 뇌척수액腦脊髓液에 감싸여 순두부처럼 둥둥 떠 있습니다. 호두처럼 주름이 잡혀 있는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기관입니다. 뇌실腦室의 맥락총脈絡叢에서 매일 500cc 정도 생성되어, 요추腰椎까지 흘러 내려갔다가 다시 뇌로 돌아오는 뇌척수액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여러 신경호르몬을 전달하며,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뇌의 각 부분의 역할



우리 뇌는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뇌의 앞부분은 운동, 뒷부분은 감각, 가운데는 기억 영역입니다. 감각, 기억, 운동이야말로 생명 현상을 떠받치는 세 기둥인데요. 더불어 뇌는 형태와 기능에 따라 대뇌, 소뇌, 뇌줄기로 나뉩니다. 뇌줄기는 중뇌, 교뇌, 연수로 세분됩니다. 인류의 원형原型 문화, 신교의 삼수三數 원리가 뇌의 구조와 기능에도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것이죠.

인간의 뇌 중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는 대뇌는 좌우 반구 음양 짝으로 엮여서 감각, 지각, 상상력, 추리력, 언어능력, 통찰력 등을 발휘합니다. 고차원적인 사고와 행동 결정, 기억 등의 역할을 하는 대뇌의 아래쪽 뒤편에 위치한 소뇌는 150g 정도의 작은 뇌로서 전체의 10%를 차지합니다.

소뇌는 ‘운동 코디네이터’입니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요. 소뇌는 몸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작은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연속적 운동, 좌우 평형 감각, 주의 전환과 지각 등을 담당해요. 평형기관에서 전달한 정보를 바탕으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대뇌 겉질이 내린 운동 지시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몸의 근육을 선택하여 어느 정도 움직이게 할지를 판단합니다. 몸의 자세와 근육 긴장도를 교정하여 보다 정밀한 운동이 가능하도록 해 주죠. 손흥민 같은 운동선수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빠르게, 바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체력 단련을 하는 동안 소뇌가 함께 발달한 덕분입니다.

최근 소뇌위축증小腦萎縮症(cerebellar atrophy)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오래 앓았던 희귀 질환인데요. 생각은 정상인데,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병입니다. 치매와 반대되는 질환이죠.

경색 등으로 소뇌가 손상되면 동측 근무력증, 운동 실조, 거리 조절 이상, 의도 진전*1), 병소 쪽으로 향한 안구진탕*2) 등이 나타납니다.

*1) 의도 진전 : 소뇌나 그 연결부에 이상이 생겨 정교한 수의 운동을 하는 동안 떨림이 일어나는 증상. 조화 운동을 하려고 할 때 떨림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
*2) 안구진탕 : 안구운동계의 이상, 혹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안구가 원하는 위치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서서히 주시점注視點을 벗어났을 때, 주시점을 회복하려는 무의식적인 안구의 빠른 움직임
저 로봇처럼 자빠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일상에서 안전하게 걷고, 뛰고, 움직일 수 있는 게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근간인데요. 그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에 소담스러운 소뇌가 소중하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뇌의 전반적인 구성와 소뇌의 기능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체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간과 대뇌 각 부위별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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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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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문화 건강정보 | 호르몬 시스템 = 내 몸에 존재하는 7개의 에너지 컨트롤 타워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이번 호 ‘선문화건강정보’ 기사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에 관련된 정보는 삼랑선三郞仙 문화의 이해를 위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다. 건강 관리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註〉


내 몸에 존재하는 7개의 에너지 컨트롤 타워


호르몬 시스템

안녕하십니까?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석현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능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인간 장기가 어떻게 진화학적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대전제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인체 에너지의 순환 시스템


미토콘드리아는 매 순간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저자 닉 레인은 수식 계산을 통해 “단위질량을 비교했을 때 (우리 몸은) 매초 태양이 생산하는 에너지보다 1만 배가 넘는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걸까요? 또 어떻게 에너지 생성 과정 중에 한 번도 발화하거나 폭발하지 않고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전기차조차 충전하다 폭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말이죠.


인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아닌 에너지 분산, 배분, 순환을 통해 “찻잔 속의 폭풍” 같은 ‘동적 평형動的平衝’(dynamic equilibrium)을 이룹니다. 외관상 정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인간 몸 중앙에는 상생의 액셀, 상극의 브레이크를 율동적으로 밟아 가며 에너지를 배분, 조절하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 시스템이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호르몬hormone 시스템〉입니다. 우리 몸에는 크게 7개의 호르몬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알아볼까요?

송과선(Pineal gland)

송과선松果腺(Pineal gland)은 솔방울처럼 생긴 장기로, 뇌 안쪽 중앙에 있습니다. 읍배揖拜를 할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인당 부분과 사배심고四拜心告를 할 때 손이 귀 위에 닿는 부분이 교차되는 부분에 위치합니다(눈과 귀가 교차하는 뇌 안쪽 부분). 송과선은 밝음과 어두움을 인식하며, 빛의 양적 변화를 바탕으로 낮과 밤, 그리고 시간 변화까지 인지합니다. 더불어 시간의 순환과 연동되는 멜라토닌melatonin 호르몬을 분배하여 몸 전체의 인체 리듬을 형성함으로써 각 시간대에 부합하는 활동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 지원할 수 있게 만듭니다.

뇌하수체(Pituitary gland)


뇌하수체腦下垂體(Pituitary gland)는 뇌 아래에 있다고 해서 뇌하수체인데, 강낭콩 모양입니다. 시신경이 교차되는 교차로 아래 신호등처럼 존재하며, 여기서 명령(천명)을 내립니다. 뇌하수체 중앙 정부에서 8개의 호르몬이 내려가면 밑에 있는 지방 부속 기관의 관리들이 명령을 받고 응답해 주는 형태입니다. 송과선이 북극성이라고 하면 뇌하수체는 북두칠성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과 부갑상선(Thyroid & Parathyroid)

갑상선甲狀腺(Thyroid)은 목에 매는 나비넥타이처럼 생겼는데요. 열을 내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활동할 때와 쉴 때 몸의 전반적 상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네 모퉁이에는 부갑상선副甲狀腺(Parathyroid)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곧 뼈를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뼈의 대사와 관련된 칼슘 조절 작용을 합니다.

3. 흉선(Thymus)



흉선胸腺(Thymus)은 가슴에 있는 내분비선으로, 태어날 때 심장을 지키는 뼈 앞에 존재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퇴화되는 장기입니다. T 면역세포 생성과 몸에 열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아기들의 기초대사, 기초체온이 어른보다 높은 이유입니다. 소아 환자에게서 열, 경기가 많은 이유도 이 흉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부신(Adrenal gland)


부신副腎(Adrenal gland)은 콩팥의 부속 장기란 뜻으로 상복부, 등 쪽에 있는 콩팥 위에 자리 잡은 삼각형 모양의 내분비 장기입니다. 부신은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질 때 그 감정에 부응하는 움직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크게 활동과 쉼, 분노와 안정, 이 두 가지 음양 운동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췌장(Pancreas)

췌장膵臟(Pancreas)은 상복부, 그리고 등 쪽 중앙에 있습니다. 뇌와 미토콘드리아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요, 췌장은 혈중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는 토화작용土化作用을 합니다.

고환(Testis)과 난소(Ovary)



고환睾丸(Testis)과 난소卵巢(Ovary)! “이성적 판단을 역행해서라도 후손을 낳아야 하는 역할을 갖고 있기에 통제를 주관하는 뇌에서 가장 먼~ 곳에 존재한다.”고 주장하셨던 어느 의대 교수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11번 결론그림]

- 뇌 안쪽 중앙에 위치한 송과선은 낮과 밤을 인식하고 몸의 음양 주기, 인체 리듬을 형성합니다.
- 뇌 아래 부분에 있는 뇌하수체는 송과선에서 받은 주기에 맞추어서 명령을 내리고
- 목에 있는 갑상선은 활동성을, 부갑상선은 뼈와 신장의 주기를 조절하며, 가슴 부분에 있는 흉선이 열을 발생시키고
- 상복부 위쪽에 자리 잡은 부신이 감정에 따라 몸을 움직이게 하고
- 상복부 아래쪽에 있는 췌장이 포도당의 레벨을 정상 범위로 조절하며
- 하복부 아래쪽의 고환 또는 난소가 성 에너지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인체 내에서 생성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이 호르몬 기관들이 적절하게 배분하고 통제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이루어 주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이 기관들 중 한 군데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균형이 깨져서 건강에 위협이 되겠지요? 우리 몸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장기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인체 에너지의 근원적 소자출


그동안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형성, 활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인체 에너지의 근원처, 소자출所自出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해 봅니다.

“인간이 매 순간 생성해서 활용하는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미토콘드리아 출생의 비밀 속에 들어 있습니다. 자연계에는 미토콘드리아와 거의 똑같이 생긴 식물 세포 소기관이 있습니다. 그렇죠. 우리가 자연 과학 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운 엽/록/체입니다.


엽록체葉綠體(Chloroplast)는 물을 활용하여 태양의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저장 탱크 ATP로 전환시킵니다. 그 후 ATP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하여 포도당을 만든 후 유기체를 합성한 뒤 산소를 배출합니다.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그리고 유기체 에너지로 바꾸는 〈식물 세포 광합성光合成 에너지 발전소〉입니다.

엽록체가 생성한 산소와 탄수화물 유기물을 미토콘드리아가 받으면 똑같이 ATP를 형성하는 대신 엽록체와 정반대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배출합니다. 마치 거울의 양면을 보는 거 같죠? 엽록체 광합성 후 배출된 산소와 3대 영양소를 미토콘드리아가 재활용하고, 미토콘드리아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와 물을 엽록체가 재활용합니다. 하늘의 태양 빛 에너지, 땅의 식물 엽록체의 광합성, 그리고 인간 미토콘드리아의 호흡은 거시적 차원에서 인간 에너지체 제작 순환 시스템을 형성합니다. 지구에서 자란 식물과 그것을 먹는 동물을 통해 인간이 섭취하는 생명 에너지는 근본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엽록체가 광합성으로 활용해 만든 에너지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과 땅의 생명 에너지를 섭취하여 에너지를 형성, 활용하는 인간은 천지 광명을 내 몸에 받아서 인간의 광명으로 새롭게 열어나가는 〈광명光明의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9천 년 역사와 지혜를 담은 『환단고기桓檀古記』가 전하는 하늘 광명 ‘환桓’, 땅의 광명 ‘단檀’, 그리고 인간 광명 ‘한韓’의 의미가 새삼 다르게 와닿습니다.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과 저는 진화론적 차원과 존재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장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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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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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도장 박준수

 

미국 상무부, 국립 해양 대기청에서 발간한 보고서1) 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3,000년 전에 해당하는 시기에 급작스런 기후변화가 있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마지막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해당하며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지더니 지속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영거 드라이어스 시기라 부르는데, 지구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지구 밖에서 지구로 영향을 준 모습이라 하는 것이 더욱 합당해 보이는 데이터였습니다. 그 지구의 격변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학자들은 밝힙니다.

 

그 중에서도 카르민(Karmin)이라는 학자가 낸 유전자 조사 논문2)에 그 단서가 있었습니다. 그 논문에는 이 영거 드라이어스 시기에 전세계의 모든 남성들의 DNA의 다양성이 갑자기 줄어들다 또한 갑자기 늘어나는 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비단 사람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도 갑자기 멸종했음을 짐 미드 교수의 책 『제4의 대멸종』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러한 대멸종의 도표 모습과 지구의 온도변화 도표는 같습니다. 이 기이한 현상을 해석해 주는 단초가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파이어스톤(Firestone, R. B)이라는 학자가 2010년 9월에 시베리아 연합대학의 저널에 발표한 “영거 드라이어스 시기의 단층 분석”이라는 논문이였습니다.

 

이 논문에는 약 13,000년 더욱 정확하게는 12,800년에 지구가 거대한 산탄총을 맞은듯이 거대한 운석들의 충돌이 있었고, 그로인해 50만 개의 충돌 분화구가 지구 곳곳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단층들에서는 매우 독특한 그을음과 잿조각들이 아직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분화구들이 대부분 북미와 그린란드등 빙하가 있던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레이엄 핸콕은 그 당시 모든 것을 녹인 운석이 빙하기를 형성했던 빙하들을 상당수 녹임으로써 거대한 홍수를 일으켰고 이로인해 전세계에 홍수신화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게다가 약 1만 년 전에 운석이 충돌하기 전까지는 지구상의 모든 물이 바다로 가기전 빙하로 얼어있었기에 바다의 해수면이 낮을 수 밖에 없었으나, 일단 빙하가 녹기 시작하자 1만년 전에 존재했던 고대문명들이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밖에 없었음 넷플릭스 ‘아포칼립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영거 드라이어스 시기 빙하녹음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홍수로 370m 깊이를 가진 스캐블랜드라는 협곡이 2주만에 행성되었음을 밝히는 랜달박사와 그레이엄 핸콕

 

스캐블랜드의 카마스 대초원에 홍수로 생긴 거대 물결의 흔적, 이는 마치 해변에 생기는 물결무늬의 이치와 같은데 해변의 물결의 파고는 1cm인데 비해, 카마스 초원의 물결 파고는 9~15m이다.

 

그는 1만 년전 고대문명의 존재를 부정하는 기존의 고고학자들의 주장에 다시한번 재고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고고학자들은 오로지 과학을 기준으로 삼으며 현재의 과학문명보다 더 수준이 높은 고대문명이 존재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대문명이 재현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고대문명이 남긴 피라밋의 건축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피라미드는 밑변이 230m나 되지만 정북을 향한 길이 오차는 0.1~0.2% 정밀도를 가지고 있어 현대 건축학으로는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게다가 주변의 모든 건물은 모래바람으로 인한 풍화작용으로 가로로 풍화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스핑크스만 세로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집트학자 존 앤서니 웨스트와 지질학자 로버트(Robert)은 실질적인 조사를 통해 약 13,000년에서 10,000년 전 1년 내내 비가 내리는 기후로 인하여 이러한 스핑크스의 풍화작용 흔적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이집트 당국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인해 발굴을 저지당했습니다. 

 

스핑크스의 오래된 부분에서 세로로 형성된 풍화작용의 흔적, 약 1만년전 영거 드라이어스 시기 빙하가 녹으면서 기후가 변하였고 이로인해 1년 내내 우기였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됨.

 

 

더 높은 수준의 고대문명 존재 가능성에 관하여 그레이엄 핸콕 인류가 단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유와도 같다고 주장하며, 고도로 발달했던 문명도 영거 드라이어스 충돌설과 같은 대변혁을 겪은 후에는 다시 원시시대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현대인들은 그렇기에 고대문명이 남긴 거석문화와 같은 흔적이 동시에 발견되면서, 한편으로는 지구 정반대편 아프리카에선 수렵채집하는 원주민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그레이엄 핸콕은 역사의 모든 기록이 “역사에는 서서히만 변화하고 갑작스레 변화하는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역사학계의 오만한 태도는 버려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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