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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으로 보는 문화 이야기
- 삼신은 낳고 칠성은 기르느니라

 

본부 김덕기

 

들어가는 말

세상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국가의 기념일이나 성자들의 탄신일뿐만 아니라 삼겹살 데이(3월 3일), 빼빼로 데이(11월 11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기념일 중에서도 인간의 일생을 기리는 기념일만큼 오래되고 근원적인 건 없을 겁니다. 이번 호에서는 삶의 의례에 담긴 음양 문화를 알아보겠습니다.

 

1. 사람의 일생

 

사람의 일생을 구분하는 방법

우리가 사는 푸른 행성 지구는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합니다. 열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은 지구를 변화무쌍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생물들은 지구를 살아 숨 쉬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이로움도 생명의 신비에 비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아버지 하늘과 어머니 지구가 낳은 만물의 영장靈長 인간은 신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소중한 일생을 나누어서 하나하나 기념하는 일 자체가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의 일생을 구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태극太極입니다. 일생을 생生하는 시기인 전반생과 성成하는 시기인 후반생으로 나누는 방식은 음양陰陽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생장염장生長斂藏은 우주의 순환 법칙이자 상제님께서 우주를 주재하시는 통치 법도입니다. 사람의 일생도 생장염장하는 사계절에 빗대어 유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생을 사상四象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도전道典 2:20:1)

 

사람의 일생을 네 마디로 보는 방법으로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불교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생로병사에는 삶의 처음과 끝인 탄생과 죽음만 있고, 그 중간 과정을 늙음과 병듦이라는 고통의 과정으로 표현하여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우주 삼계를 괴로움이 가득한 고통의 바다(고해苦海)로 본 불교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을 십이지지十二地支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사용하는 12포태법胞胎法이 그것으로, 수태受胎에서부터 입묘入墓까지의 일생을 ‘절絶⦁태胎⦁양養⦁장생長生⦁목욕沐浴⦁관대冠帶⦁임관臨官⦁제왕帝旺⦁쇠衰⦁병病⦁사死⦁장葬’의 12단계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60갑자甲子를 한 단위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태어난 지 만 60년이 되는 해를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의 한 주기인 60년은 본래 음양 짝(양 60년⦁음 60년)으로 120년이 되어야 완성됩니다. 그동안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인간의 수명이 60년이 채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본래 수명인 120년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행으로 살펴본 사람의 일생

사람의 일생을 오행五行으로 구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때는 사계절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유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마디(土)를 의미하는 사춘기思春期가 그것입니다.*1) 이 규칙을 따른다면,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마디는 사하기思夏期라고 할 수 있고,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마디는 사추기思秋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노년기에서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마디는 사동기思冬期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 사춘기思春期는 ‘지나간 인생의 봄을 추억하는 기간’이라고 풀 수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사람의 생리 주기를 분석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여자는 7년, 남자는 8년을 주기로 생리 변화를 겪습니다. 인생의 주기가 사람의 생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자는 7세가 되면 이(齒)가 새로 나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며, 14세가 되면 월경月經을 하여 자식을 둘 수 있게 되며, 21세가 되면 성장이 최고에 이르며, 28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35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42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기 시작하며, 49세가 되면 경도가 끊어져 자식을 둘 수 없게 됩니다.

 

남자는 8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자라고 이가 새로 나며, 16세가 되면 정기精氣가 가득 차서 자식을 둘 수 있으며, 24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굳세고 강해져서 성장이 최고에 이르고, 32세가 되면 몸이 풍만하게 자라며, 40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48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며, 56세가 되면 근육이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64세가 되면 이와 머리가 빠지고 자식을 둘 수 없게 됩니다.

 

-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 사춘기思春期

사람은 남녀의 평균 나이인 15세(여자 14세, 남자 16세)를 전후해서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성인으로 인정받는 성년 기준 나이가 만 19세(2013년 7월 이후)이지만,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만 15세를 성인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만 15세는 인생의 봄(생生)에서 여름(장長)으로 주기가 바뀌는 전환기(토土)로 사춘기思春期라고 합니다.

 

■ 사하기思夏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30세 전후(여자 28세, 남자 32세)는 인생의 여름(장長)에서 가을(염斂)로 넘어가는 전환기로, 사하기思夏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대부분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세대世代를 형성합니다. 1세世(30년)는 우주의 한 시간으로,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 사추기思秋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45세 전후(여자 42세, 남자 48세)는 인생의 가을(염斂)에서 겨울(장藏)로 넘어가는 때로, 사추기思秋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갱년기更年期라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춘기나 사하기도 몸이 바뀌는 갱년기입니다.

 

■ 사동기思冬期

남녀의 평균 나이인 60세 전후(여자 56세, 남자 64세)는 인생의 겨울(장藏)이 끝난 시기로, 사동기思冬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한 주기를 마치고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여 회갑연回甲宴을 치룹니다. 하지만 요즘엔 수명이 길어지면서 ‘6075 신중년新中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2. 인생의 시작을 축복하는 기념일

 

사람의 일생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문화는 관혼상제冠婚喪祭입니다. 그중에서 성인식에 해당하는 관례와 결혼하는 혼례, 돌아가신 분에 관한 상례는 전 세계 공통입니다. 이렇게 기념일을 네 가지로 보는 것은 사상四象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일생은 태어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모든 기념일의 으뜸은 첫 생일을 기념하는 ‘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혼상제에 돌을 합하면 오행五行이 됩니다.

 

인생의 첫 출발, 탄생

겨우내 갈색으로 물든 산과 들은 마치 모든 생명이 죽어 있는 듯 고요합니다. 그러다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온 천지를 뒤덮습니다. 앞으로 꽃을 피울지, 아니면 가시덤불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새싹은 그 자체로 싱그러움을 선사합니다. 기나긴 인생의 첫출발을 하는 아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생글생글 웃는 모습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을 줍니다. 그래서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고 건강과 영화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행사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삼신은 낳고 칠성은 기르느니라.
(도전道典 11:240:10)

 

하루는 태모님께서 이용기에게 말씀하시기를 “야, 용기야! 오늘 자식 달라고 오는 사람이 있다.” 하시더니 잠시 후 아들이 없어 한恨이 된 어떤 사람이 찾아와 태모님께 아들을 내려 주실 것을 애원하거늘 태모님께서 삼신경三神經을 읽어 자손줄을 태워 주시니라. 이때 용기가 신도神道가 열려 보니 삼신 일을 보고 칠성 일을 보면 두 기운이 합해져서 생명이 잉태되더라. (도전道典 11:58)

 

아기의 탄생과 관련한 첫 번째 풍습은 아기를 점지해 줄 것을 기원하는 기자신앙祈子信仰입니다. 기원 대상은 삼신⦁산신⦁용신(용왕)⦁칠성⦁부처 등입니다. 태모님 말씀처럼 아기의 탄생과 관련한 일은 삼신三神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기를 점지해 줄 것을 삼신께 주로 기원했습니다.

 

삼신三神(산신産神, 삼신할머니)은 아이의 잉태와 해산을 관장하고 7세 이전까지의 성장을 돌봐 주는 보호신保護神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탄생하면 아기를 점지해 주신 삼신할머니께 감사를 드리는 치성을 올리고, 아기의 건강과 복, 제액除厄을 기원합니다. 산실産室의 윗목에 해산미역, 백미로 지은 삼신밥, 정화수, 실타래 등으로 삼신상三神床을 차려서 삼신할머니께 치성을 올린 후에는 산모가 치성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출산 후 3일째와 7일째, 14일째, 21일째 되는 날에도 삼신상을 차려 치성을 올리고 삼신밥과 국을 산모가 먹었습니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백일百日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百日이 되는 날에 백일잔치를 벌입니다. 숫자 100은 완성수를 상징하고, 100일은 많은 날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백일잔치는 아침에 흰밥과 미역국으로 삼신상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삼신상 앞에서 산모가 아기의 건강과 수명, 복록을 삼신할머니에게 빌고 나서 삼신상에 차린 음식을 먹습니다. 아기의 백일상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백설기와 부정을 막는 수수팥떡, 인절미, 송편 등의 떡과 과일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여기에 더해 아기의 장수와 복을 비는 뜻으로 흰 실타래와 쌀이 놓입니다.*2)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백일’ 참고

 

 

그런데 백일 의례는 태어나서 어려운 고비를 넘긴 아기를 하객들이 모여서 사회의 일원으로 공인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혼자 자립할 수 없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머리의 무게 때문입니다. 누군가 머리를 받쳐 주지 않으면 아기는 머리를 가눌 수조차 없습니다. 신생아가 혼자서 목을 가누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3~4개월 사이입니다. 이 기간에 아기의 근육 발달과 움직임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백일은 아기가 인생을 시작하면서 처음 육체적으로 자립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동석 선생이 저술한 『우주변화의 원리』 책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있습니다.

 

선천은 자축인子丑寅이 동북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동북은 양생지방陽生之方인즉 동북에 기울어진 축丑과 인寅은 목기木氣의 발생을 너무 강하게 촉진하게 되므로 해亥와 묘卯의 음陰들이 수반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 한동석, 『우주변화의 원리』 227쪽

 

동남은 화火의 방위이므로 진수辰水의 분열이 너무 과도하기 때문에 …… 형불급形不急의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 한동석, 『우주변화의 원리』 223쪽

 

인체에서 정신은 양陽, 육체는 음陰에 배속합니다. 지금 인류가 살고 있는 선천의 봄⦁여름철에는 지축이 동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양의 기운이 강합니다. 그래서 아기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자랄 때 양기陽氣가 과도하게 작용해서 온전한 육체를 형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더욱이 아기가 자궁 속에서 다 자라기도 전에 10개월 만에 출산하게 됩니다. 이로써 아기의 정신과 육체는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상극의 투쟁을 벌이며 병고에 빠져 단명하게 됩니다. 따라서 10개월에 100일을 더한 13개월 동안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자라야 온전한 정신과 육체를 갖춘 사람이 되어 탄생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아기의 미래를 점치는 돌

돌은 생후 1년 만에 돌아온 아기의 첫 생일입니다. 돌날 아침에는 삼신상을 차려 삼신할머니에게 올려서 아이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가족이 모여 미역국과 쌀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돌잔치의 묘미는 아기가 돌상에 놓인 돈, 책, 붓 등의 물건을 잡는 돌잡이 행사입니다. 요즘에는 청진기와 마이크 등을 올려놓기도 합니다. 이때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집는 물건으로 그 아이의 성격⦁재질⦁수명⦁재복⦁장래성을 점칩니다.*3)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돌’ 참고

 

 

돌옷은 이전까지 입던 흰색 위주의 옷에서 벗어나 원색 옷감으로 색동옷을 만들고, 쓰개에서부터 신발, 장신구에 이르는 한 벌을 모두 갖추어서 입힙니다. 남자아이는 색동저고리를 입고 전복에 복건幅巾이나 호건虎巾을 쓰며, 여자아이는 색동저고리에 굴레나 조바위를 썼습니다.

 

색동옷은 주로 돌부터 6~7세까지의 어린아이가 입었습니다. 그리고 혼례식에서 새 신부가 착용하는 원삼에 색동 소매를 달았습니다. 색동은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의 오방색 옷감을 이은 것입니다. 색동옷을 입히는 행위에는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辟邪와 무병장수의 축원이 깃들어 있습니다.*4)

*4) “궁중에서도 4월 초파일에 어린 왕자가 색동 관사로 지은 두루마기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두산백과」 ‘색동저고리’), “옛날에는 대처승들이 자신의 자녀를 일반 사람의 자녀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입혔다고도 하는데, 이는 아마도 조선 시대의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에서 비롯된 풍습이었으리라 생각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색동옷’)

 

 

그런데 어린아이에게 색동옷을 입힌 이유가 벽사와 무병장수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색 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떤 색도 물들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흰 소색素色 옷을 입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포대기에 싸여 있다가, 태어난 지 3일이 되는 날 아침에 첫 목욕을 하고 흰색의 배냇저고리를 입습니다. 삼칠일이 지나면 배내옷을 벗고 저고리와 풍차바지를 입고, 돌부터는 오방색 옷을 입습니다. 7세 이후로는 흰색과 채색옷을 입다, 죽어서는 흰색의 삼베옷을 입습니다. 흰옷을 입고 삶을 시작하여, 오방색 옷을 입고 삶을 누리다, 다시 흰옷을 입고 삶을 마감한 것입니다.

 

흰색은 태양의 광명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태양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일곱 색깔 무지개가 나옵니다. 일곱 색깔은 오방색에 대응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무지개의 색을 다섯 가지로 여겨 ‘오색 무지개’라고 했기 때문입니다.*5)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색동저고리를 만들 때 오방색에 두 개의 색을 더 섞어서 일곱 가지 색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흰색은 태양의 광명 자체를 의미하고, 색동저고리의 오방색은 태양의 광명이 실제 드러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광명 속에서 태어나 광명의 옷을 입고 광명 속에 살다 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삶이자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미국에서는 남색을 제외한 여섯 가지 색깔, 마야인은 검은색⦁하얀색⦁빨간색⦁노란색⦁파란색의 다섯 가지 색깔, 아프리카 사람들은 두세 가지 색깔로 무지개가 이루어졌다 여겼다. 무지개의 색깔을 일곱 가지로 정한 사람은 뉴턴이다. 당시에 7을 신성하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숫자로 여겼던 것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어린이백과」 “무지개 색깔은 나라마다 달라요?” 참고

 

 

일곱 살까지 형성되는 컬처 코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3세까지의 경험과 행동이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과 다른 성별의 아이가 해부학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문화권에 살든 세 살 때 습득한 언어 문법 안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7세도 일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변화를 겪는 때입니다. 7세는 사람의 문화적 무의식(컬처 코드Culture code)을 결정짓는 분기점입니다. 어릴 때 먹었던 음식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같은 사물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며,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7세까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한다. 7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힘이고, 7세 이후의 어린이는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대부분 7세 이전에는 한 가지 문화만 접한다. …… 이처럼 어린 나이에 잠재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강력한 각인은 그들이 어떤 문화에서 성장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클로테르 라파이유, 『컬처코드』 42~43쪽

 

 

이를 통해 7~8세가 남녀의 생리 주기뿐만 아니라, 사고도 바뀌는 때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 하여 남녀가 7세가 되는 때부터 같이 있지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7세까지 남녀 아이에게 모두 같은 색동옷을 입힌 것도 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학』에 나오는 ‘남녀칠세부동석’이란 성장 과정 중에는 남녀가 결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 과정 중에 성장에 전념하지 않고 결합과 조화를 추구하면 성장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조화를 이룰 수도 없다.

 

- 이기동, 『하늘의 뜻을 묻다』 268쪽

 

왜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었을까?

생일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점은 나무를 심는 풍습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사과나무를,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배나무를 심었습니다. 독일의 농민들도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내 나무 심기’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면 소나무를 심고,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집이나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땔감으로 쓰입니다. 꽃가루로는 다식을 만들고, 솔잎과 부드러운 속껍질은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솔방울로는 술을 만듭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21일 동안 금줄을 치고 남자아이는 빨간 고추와 숯덩이를, 여자아이는 작은 생솔가지와 숯덩이를 꽂아서 나쁜 기운을 막고자 했습니다.

 

오동梧桐나무는 생장이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어릴 때는 1년에 1∼2.5m씩 자라고, 15년 정도 되면 이미 15m가 넘을 정도로 훌쩍 커져 있습니다. 오동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줄기가 푸른 벽오동나무가 있습니다. 봉황은 죽실竹實(대나무 열매)을 먹고 살며 벽오동에만 둥지를 튼다고 합니다. 화투에서 ‘똥’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오동나무(동桐) 잎입니다. 그리고 ‘똥광’에 등장하는 새는 닭이 아니라 봉황입니다. 봉황이 세상에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안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천자聖天子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고, 조선 시대에는 임금의 상징으로 벽오동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오동나무는 생장이 빨라서 딸아이가 시집갈 때 장롱이나 반닫이 같은 가구로 만들어서 혼수로 보냈습니다. 또 사람이 죽으면 소나무는 주검 밑에 칠성판으로 깔고, 오동나무로는 관棺을 짰습니다. 소나무 중에 굵게 자라서 안쪽의 심재가 황적색을 띤 황장목黃腸木은 왕실 또는 귀족들의 관재棺材로 쓰였습니다.

 

필자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소나무를 심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은 것에도 음양의 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되면 새싹의 줄기가 하나의 선으로 곧게 뻗어 나옵니다. 이런 목木의 성질을 직향성直向性이라고 합니다. 여름이 되면 잎이 넓게 평면으로 펼쳐집니다. 이와 같은 화火의 성질을 산포성散布性이라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입체처럼 동그란 열매가 맺히고, 겨울이 되면 점과 같은 씨앗이 남습니다. 가을철 금金의 성질은 견렴성堅斂性, 겨울철 수水의 성질은 응고성凝固性이라고 합니다. 토土는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시켜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런 토의 성질을 중화성中和性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행을 도형으로 표현하면 수는 점, 목은 선, 화는 평면, 금은 입체, 토는 십자十字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소나무의 뾰족한 잎은 선, 오동나무의 넓은 잎은 평면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소나무는 목木의 기운이 강하고, 오동나무는 화火의 기운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경內經』에 의하면, 사상四象으로 목은 소음少陰, 화는 태양太陽, 금은 소양少陽, 수는 태음太陰입니다. 따라서 ‘남자는 양에 속하므로 소음인 소나무를 심고, 여자는 음에 속하므로 태양인 오동나무를 심어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났을 때 나무를 심은 이유가 단지 이런 용도로 쓰기 위해서였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위스 사람들이 나무를 심은 이유는 ‘나무가 아기의 행복과 신비한 관련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나무를 심은 이유에도 이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기의 탄생과 나무의 관계를 보여 주는 내용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웅족 여인이 혼인할 곳이 없으므로 매일 신단수 아래에 와서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에 환웅께서 웅족 여인을 임시로 광명의 민족으로 받아들여 혼인해 아들을 낳으시니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熊女者 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 子 號曰壇君王儉) - 『삼국유사』 「기이紀異」

 

기자 신앙祈子信仰의 대상은 큰 나무나 산과 내, 기암괴석이나 기자암, 기자석에 치성을 드리는 형태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웅씨녀가 신단수에 빌어 단군을 잉태한 것은 기자 치성祈子致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것은 곧 신수神樹에 깃들인 신령스런 힘을 빌려 아기를 낳고자 한 행위로서 수목 숭배樹木崇拜의 일종입니다.*6)

*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기자신앙’ 참고

 

성수聖樹 신앙은 1만 년 전 인류 문명의 초창기인 환국 시대에 시작되어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래서 천상과 지상을 이어주는 성수 신앙을 전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계수世界樹(위그드라실Yggdrasil)는 거대한 물푸레나무로 우주를 뚫고 솟아 있어서 우주수宇宙樹라고도 합니다. 퉁구스 만주족의 일파인 나나이Nanai족도 ‘천상과 지상에 각각 한 그루씩 세계수世界樹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계수는 우주의 축으로서 신神이 하늘과 지상을 오르내리는 신의 통로입니다. 성수 신앙은 지금도 서낭나무, 당산나무, 오월주五月柱(메이폴Maypole)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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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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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K-POP에 열광할까? 우주율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POP 콘서트 영상을 보다가 느낀 점은 외국인들에게 K팝의 한국어 노랫말은 굉장히 이쁘고 세련되게 들릴 것 같다는 점입니다.
 
과거 비틀즈의 Hey jude나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를 들을 때, 그리고 일본 애니 '君の名は。(너의 이름은)'의 엔딩 장면에서 노래를 따라부를 때의 느낌과 비슷할꺼란 거죠
그런데, 아름다운 노랫말은 그 뜻을 정확히 알기보다는 모를 때 더 와닿는거같습니다. 사람마다 와닿는 느낌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작사가가 전하려고했던 메시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두바이 미래박물관을 장식한 아랍문자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뜻을 모르기 때문이고, 만약 박물관의 외벽을 한글로 장식했다면 뜻을 아는 우리에게는 더이상 장식이 아니라 정보로 인식하기에 아름답지 않게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자연과 인간이 소통했던 몸짓과 표정, 바람, 노을, 햇살과 물결 그리고 늑대와 새의 지저귐을 따라했던 최초의 음악에 대한 기억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경전 종도사님은 한류의 근원이 풍류風流이며, 풍류는 신의 조화, 빛이 물결치는 바람(Wave)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주가 처음 생겨난 빛을 소리로 옮긴 것이 옴(ohm)이고 2만 2천년 전 마고할머니가 처음으로 옴을 세상에 전해주셨다고 합니다.
 
최초의 한류는 우주를 움직이게 하는 음과 양의 율동인 율려(律呂)를 빛과 소리, 호흡의 리듬으로 전수하여 하늘땅, 자연과 소통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자했던 수행문화에서 출발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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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문화읽기 | 팅커벨Thinkerbell 시리즈로 보는 요정 문화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동서양 요정 문화의 근원


요정妖精에 대한 정의는 통상 동서양의 전설이나 동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초자연적 존재를 말한다. 숲의 정령, 나무의 정령, 바위 정령 등 자연물 속에 깃든 인격적 존재로 묘사되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요괴妖怪를 이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페어리Fairy, 픽시Pixie 또는 스프라이트Sprite로도 호칭하는데, 엘프Alf(Elf)도 포함한다.

요정 문화는 이렇게 동서양에 공통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데, 종도사님의 말씀을 통해 요정 문화의 참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그 진면목이 동방신선학교의 수행 과정인데, 깊은 경지에 가면 전설이나 판타지 소설, 영화에서만 보는 줄 알았던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 몸을 갱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 요정 세계에 대해 표현한 팅커벨Thinkerbell 시리즈를 정리해 보려 한다. 〈Disney Fairies, 팅커벨 시리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브랜드 중 하나로 디즈니툰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디즈니 피터 팬〉의 프리퀄prequel(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팅커벨이 피터Peter와 웬디Wendy를 만나기 전 네버랜드의 요정 나라 ‘픽시 할로우Pixie Hollow’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여섯 편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팅커벨 1 : 팅커벨(2008)
팅커벨 2 : 팅커벨과 잃어버린 보물(2009)
팅커벨 3 : 위대한 요정 구조대(2010)
팅커벨 4 : 날개의 비밀(2012)
팅커벨 5 : 해적요정(2014)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2014) ---각각 강조요

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2023 서울 조화선 힐링 명상포럼에서 내려 주신 종도사님 도훈 말씀을 살펴보겠다.

요정 문화의 원형은 우리 동방 한국에서 나왔다.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 요정 문화는 정말로 오묘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요妖 자이고 정精이라는 것은 생명의 정수精髓, 정화精華라고 하는 의미이다. 자연 속에는 산에도 요정이 있고, 바다에도 요정이 있고. 우리 사람 몸에도 요정이 있다. 요정 문화는 생명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개 하면 개의 정수가 있고, 꽃 하면 꽃의 정수가 있다. 꽃도 말을 하고 개미도 말을 하고, 모래알도 말을 한다. 모래알, 흙알, 아주 작은 1mm의 흙알갱이도 말을 하고 노래를 한다. 모든 생명과 무생물 속에서도 정수精髓(핵심, 영靈)가 있다. 정수가 약하면 요정 노릇을 못 한다. 그 존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요정은 그 정수가 강하고 높을수록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통 30cm 크기로 나타나는데,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 종도사님 도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중에 연합왕국의 왕이 되는 인간 아라곤Aragorn과 그를 사랑하는 엘프 아르웬Arwen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사는 엘프족 공주가 인간과 결혼한다고 하니 엘프 왕 엘론드Elrond는 반대했었다. 여기서 엘프족도 번역과 더빙판에서는 요정족이라고 되어 있다.

디즈니의 진짜 메인 캐릭터는 요정


팅커벨은 소설 『피터 팬』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에 등장하는 요정이다. 피터 팬Peter Pan은 영국(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제임스 매슈 배리James Matthew Barrie 경이 1904년 발표한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및 동 작품을 1911년에 소설화한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동화 중 하나다. 유럽에서 수목의 정령이라 믿는 그린맨Green Man(녹색인간)은 초록색 옷을 입은 피터 팬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본다. 이 소설 이전에도 피터 팬 캐릭터는 존재했다고 하며, 요정 문화는 훨씬 이전부터 신화로, 이야기로 전해졌다.

미키 마우스Mickey Mouse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이지만 현재 월트 디즈니의 모든 작품에서 오프닝은 신데렐라성이 나오고 팅커벨이 요정 가루를 뿌리며 반원半圓으로 지나가는 영상이다. 모든 작품의 오프닝이 요정으로 시작하니 팅커벨이 실제론 디즈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변화를 주관하는 존재


자연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혹시 궁금해 하신 적이 있나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누가 불을 비추고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까요? 누가 크고 작은 모든 생물들을 도와줄까요? 걷고, 헤엄치고, 날 수 있도록 말이죠? 누가 그렇게 작은 것들을 세밀하게 만들었을까요? 잘하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건 모두 요정들이 한 일이랍니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는 않죠. - 팅커벨 1편


난 여름에 바람을 만들고 가을에 낙엽을 떨어뜨리지. 얘, 난 자연의 힘을 만들어. - 바람의 요정


팅커벨 1편에서 첫 장면은 네버랜드Never Land(요정 세계) 요정 여왕의 목소리로 각 계절을 오게 하는 계절 요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 계절이 오기 전에 열심히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정원의 요정이 꽃의 수분이 잘되도록 돕고, 빛의 요정이 무지개를 만들어 통에 담는 장면이 나오는데, 메인랜드(인간 세계)에 무지개를 주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또 바람의 요정이 신입 요정인 팅커벨에게 자기의 일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언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난 자연의 힘을 만든다.’고 말한다.

신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인격신과 자연신을 통합하시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다. “천지天地는 망량魍魎이 주장하고, 일월日月은 조왕竈王이 주장하고, 성신星辰은 칠성七星이 주장하느니라.”(증산도 도전道典 4:141:2)라고 하신 말씀에서 자연의 모든 현상을 다스리는 숱한 자연신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마고 할머니가 망량신魍魎神을 처음으로 정의해 주셨다고 하셨다. 이 대우주의 빛으로 충만한 자연의 조물주를 망량, 망량신이라 한다. ‘망량’은 빛으로 충만하여 무한히 존재하시는 분이란 뜻이다. 그런데 도훈 말씀을 보면 망량과 요정은 구분이 된다.

최상의 빛의 존재는 망량이시다. 상제님은 나는 진眞망량이라고 하셨다. 그다음 하위가 도깨비 모습이고, 그다음이 요정들의 세계, 페어리이다. 요정들도 자연신 망량 범주에 들어가지만 망량 자체는 아니다. 망량은 굉장히 고급 존재이다. 삼신도 망량이고 오령도 망량으로, 삼신이 체가 되고, 현실적인 동서남북 중앙, 봄⋅여름⋅가을⋅겨울 시공간을 다스리는 오령이 계신다. - 2023. 05. 16. 종도사님 도훈


이 작품에서는 요정 왕국이 사계절의 변화까지 다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각 계절의 변화 전에 요정들은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해서 인간 세계로 내려가 계절을 바꿔 준다. 빛의 요정이 햇빛을 가져와 겨울을 녹이고, 동물의 요정은 겨울에 잠자던 동물을 깨우고, 정원의 요정이 씨앗들을 뿌리내리게 하고, 물의 요정은 비를 내려 꽃을 피우게 한다.

팅커벨 1편에서는 봄을 가져오기 위해 요정들이 메인랜드로 가는 내용인데, 팅커벨 2편에서는 가을을 가져오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내용이다. 가을 낙엽을 요정들이 떨어뜨리고 있다. 다 익은 열매도 떨어뜨린다. 해바라기씨도 털고 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잘 자도록 돌보고 있다. 온갖 과실이 익을 수 있게 돕는다.

요정 여왕과 사계절 장관


네버랜드에는 클라리온Clarion 여왕이 다스리는 ‘픽시 할로우Pixie Hollow’라는 요정의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요정들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특정 날짜가 되면 메인랜드로 가서 그곳의 계절을 바꿔 준다. 픽시pixie는 요정이란 뜻이고, 할로우hollow는 골짜기이니 요정의 골짜기라 할 수 있다.

신입 요정 팅커벨의 실수로 요정들의 봄 준비가 엉망이 되어 버리자 사계절 장관들과 여왕이 모여 회의를 한다. 여기서 클라리온 여왕이 왕림하는 장면이 있는데 황금빛의 눈부신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왕 양옆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맡은 장관 요정들이 보좌하고 있다. 각 계절 장관의 옷 색깔은 봄은 청색, 여름은 붉은색, 가을은 갈색, 겨울은 백색이다. 특히 요정 여왕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중앙 토土의 상징이 잘 드러나 있다.

계절의 색깔은 약간 다르지만 이것은 분명히 동양의 오령 문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종도사님께서는 본래 오령五靈인데 중국 문화에서 이것을 파이브 엘리먼트, 다섯 가지 요소 즉 오행五行으로 얘기해서 영적 측면을 배제했다고 하셨다. 다시 강조하지만 오행이 아니다. 우주에 다섯 가지 성령이 있고, 그것을 동방 신교 문화에서는 태목太木, 태화太火, 태토太土, 태금太金, 태수太水라고 하였다.

“봄은 제시간에 반드시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져요.” “맞아요. 빙하기에 대해 들어 봤어요?” - 사계절 장관들의 대화


12지지에서 진술축미辰戌丑未는 토土의 기운이자 각 계절의 환절기이다. 환절기는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전환이자, 마디에 해당한다. 사계절 장관들은 진술축미 토를 인격으로 그린 것처럼 잘 배치된 설정이다. 이들은 계절이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다. 우주 일 년과 빙하기에 대한 개념까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요정 왕국 중심의 신단수, 요정 가루 나무


요정 왕국 픽시할로우의 중심에 요정 가루 나무(신단수神檀樹)가 있다. 요정 가루 나무를 중심으로 보면 왕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영역이 동시에 보인다. 〈팅커벨 6편〉에서는 네버랜드 요정 왕국의 지도를 펼쳐 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동서남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 구역으로 되어 있고, 중앙에 요정 가루 나무가 있다. 왕국 전체가 동서남북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에 마법의 신단수가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 「삼성기三聖紀」 하下편에 ‘환웅천황이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와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개천開天하여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었으며[以三神設敎],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요정 왕국도 인류 원형 문화와 같이 신단수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우고 역사가 전개되어 나간다.

요정 가루 나무에는 마법의 원천인 요정 가루 폭포가 있어서 황금빛 가루가 폭포처럼 무한히 떨어진다. 〈팅커벨 2편〉에서는 요정들이 계절을 가을로 바꾸기 위해 요정 가루 나무에 모여 마법의 힘을 충전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요정 가루 나무의 꽃에서 요정 가루를 담는다는 것이다.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해서 신도 체험을 하시는 분들 중 하단전에서 금색 가루를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 상생개벽뉴스 79회에 출연하신 신지훈 님의 체험 발표를 보면 하단전에 있는 빛꽃가루와 요정들의 모습을 목격한 내용이 있다. 팅커벨의 금빛 마법 가루는 하단전에 정단이 형성되고 생명의 꽃이 필 때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게 묘사돼 있다.

광선봉으로 충맥과 임독맥을 뚫는 수행을 할 때 아주 섬세한 벌의 형상이 보이더니 몸통 아래 뾰족해 보이는 곳에서 꽃가루 같은 빛가루가 흩날리면서 저의 백회에서 회음까지 쭉 아래로 흘러내리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단전에 빛으로 된 아름다운 꽃들이 하늘거리고, 또 인간의 얼굴인데 몸통은 벌인 요정들이 보였습니다. - 정단 수행과 광선 여의봉 체험


‘옴’ 수행을 하는 요정


〈팅커벨4 : 날개의 비밀〉에서는 요정 왕국의 여름과 겨울 영역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요정 나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불과 물로 상징되는 여름과 겨울에 신단수가 있는 것은 태극 음양의 요소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요정 왕국에 이변이 생겨서 마법의 원천 요정 가루 나무가 요정 가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데, 이때 한 요정이 요정 가루 폭포 아래에 정확히 명상하는 자세로 앉아 ‘옴~’이라고 소리를 낸다. 이 장면은 필자에게 ‘아니 이런 문화까지?’ 하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놀라움을 안겨 준 광경이었다. 디즈니는 ‘옴’ 주문 수행 문화까지 자신들의 작품에 설정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 ‘옴’ 주문을 세 번 읽는데, 금빛 요정 가루 폭포를 흠뻑 맞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 하나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대우주는 하나의 빛과 파동으로 일어났는데 그때 그 기운을 뭉쳐 놓은 것이 있습니다. 우주의 모체 소리인 그것을 마고 할머니께서 가져오셨습니다. 그것은 ‘옴唵’입니다. 마고 할머니는 이것을 2만 5천 년 전에 천상에 계실 때 가져오셨고, 실제 문명을 여신 것은 2만 2천 년 전입니다. - 2022. 11. 12. 동방신선학교 전국 순회 강연 대전 편, 종도사님 도훈


율려가 바로 옴唵과 훔吽인데, 그 첫 번째 본래 율려 소리인 ‘옴OM’을 환국 이전에 마고성의 마고삼신麻姑三神 할머니가 우주의 망량 세계에서 가져오셨다.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이 나왔고, 옴을 개발해서 ‘훔HUM’으로 완성된 것이다. 〈팅커벨 4〉에 이 영화가 수행 문화를 배경에 깔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팅커벨은 요정 가루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가 날개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다. 그런데 팅커벨과 쌍둥이로 태어난 언니와 날개를 마주 대자 빛 폭발이 일어나며 상처를 치유한다. 날개를 마주할 때 날개에서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강한 치유의 빛 에너지가 발동된다. 이처럼 4편은 옴과 빛 수행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요정의 종류


영화에서 요정들은 인간 아기의 첫 웃음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태어난 다음에는 바람의 요정이 인도하여 민들레 홀씨처럼 요정 세계로 날아온다. 이후에 요정 여왕과 수많은 요정들 앞에서 새로 태어난 요정의 재능을 알아보기 위한 열 가지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태극 형상의 나선형으로 요정 가루가 뿌려져 있고, 열 개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여기서 태극 형상과 금빛 요정 가루, 10수 등은 우주 변화의 원리 및 수행 문화와 모두 연결될 수 있는 설정들이다.

픽시 할로우의 요정들이 지닌 능력의 종류는 광범위해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빛의 요정, 물의 요정, 동물의 요정, 바람의 요정, 발명의 요정, 정원(꽃)의 요정 등 많은 요정들이 있다. 앞의 종도사님 도훈에서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라고 하신 것과 부합하는 내용이다.

피터 팬을 그린 또 다른 실사 영화 〈팬PAN〉에서는 피터가 네버랜드로 막 왔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십만의 요정이 등장해 피터 팬을 돕는다. 피터 팬은 수없는 요정들의 빛에 둘러싸여 지휘한다. 영원히 늙지 않는 세상 네버랜드에서 초립동의 모습으로 시간을 정지시킨 피터 팬은 태모님께서 보신 갱소년更少年 도수를 생각나게 한다.

네버비스트와 망량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에는 ‘네버비스트Neverbeast’라는 신비한 동물이 972년마다 오는 혜성의 번개 공격으로부터 픽시 할로우를 구해 낸다. 네버비스트는 불멸하는 네버랜드와 함께 영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부터가 ‘네버(절대)+비스트(야수)’로, 절대적인 능력을 쓰고 불멸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동물의 요정이 네버비스트를 보고 말한 것을 보면 적어도 2~3종의 동물이 섞인 존재 같다고 말하는데, 용과 봉황 같은 신성한 신수神獸도 여러 동물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유사하다. 네버비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구역에 바위로 네 개의 탑을 세워 번개 공격을 흡수하는데, 이 네 개의 탑은 마치 솟대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네버비스트는 네 개의 탑에 번개를 모으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뿔에 번개를 모아 모든 재앙을 없애 준다. 네버비스트 자체가 제5원소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천지의 중앙 토土 자리를 주재하며 천지의 음양을 다스리는 조화신을 망량이라고 했다. 망량을 도깨비의 모습으로도 그리는데, 요정 세계 고문헌에 나오는 네버비스트는 뿔과 이빨이 나 있는 모습이어서 딱 도깨비로 해석하기 좋은 형상이다. 모든 재앙을 막아 내고 네버랜드를 구원한 신비한 동물 네버비스트가 천 년의 겨울잠을 자러 갈 때 요정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주고 감사함을 표한다.

네버랜드와 메인랜드


이 영화는 인간 세계인 메인랜드의 자연 질서가 문제없이 잘 돌아가도록 역할을 하는 요정들이 사는 네버랜드의 이야기이다. ‘메인main’이라는 말 자체가 중심이라는 뜻이다. 요정 왕국은 인간 세계를 위해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신도 세계와 인간 세계로 적용해 보면 성사재인成事在人의 개념이 들어 있는 설정이다. 자연신은 비, 바람, 천둥을 다스린다. 저 햇빛과 구름과 계절 변화 속에 들어 있는 보이지 않는 신도의 손길을 오묘한 생명의 정수인 요정으로 집약해 영화로 만든 것이 팅커벨 시리즈이다.

따라서 이 영화 시리즈는 진리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수행 공부를 할 때 공부 단계를 이미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꼭 한번 감상하셔서 동방신선학교 수행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바란다. ■


© 월간개벽. 8월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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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구스족의 이동과 기원 (구전口傳 설화를 중심으로)

(Ранние стадии этногенеза и миграции тунгусов в эпических традициях эвенков)

 

저자: 러시아 문헌학 박사 알렉산드르 바를라모브(Александр Варламов)

게재학술지: 《북동부연합대학교 통보》 (Вестник Северо-Восточного федеральн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имени М. К. Аммосова), №3(19), 2020, 30~40쪽

 

🚩서론

퉁구스-만주 민족의 초기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논란이 많은 문제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는 퉁구스족 기원에 대한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즉, 남부(만주) 기원설, 바이칼 호 기원설, 바이칼 호 동부 기원설 그리고 바이칼 호 서부 기원설이다.

 

거의 모든 학자들은 인류학적 연구와 유전학적 연구 자료에 의거하여 퉁구스-만주 민족의 문화생활과 가치관 토대의 형성에 해당된 시대를 신석기 후기로 간주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접근은 여러 학문의 융합적인 연구라고 했다. 또 다양한 전문 분야의 연구 자료와 더불어 역사적 사실의 출처로서 퉁구스-만주 민족의 구전설화를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퉁구스족에 대한 역사적 연구에서 구전설화 자료를 활용한 것은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실현되고 있다. 러시아 고고학자인 오클라드니코브(1908~1981)와 마진(1938~2008)은 시베리아 신석기 시대 벽화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에벤크족 민간전승, 구체적으로는 영웅 사냥꾼이 사냥무기를 발명한 이야기, 땅을 창조한 이야기, 인간과 동물 간의 동거 이야기 등의 주제를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또 구전설화는 퉁구스계의 여러 역사발달 단계와 민속 전통문화에 해당된, 소련 언어학자인 바실레비치(1895~1971)의 연구를 입증하는데 보충자료가 되었다. 퉁구스-만주계 공동체의 대표적인 구전설화 내용은 높은 역사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러한 연구 접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본 논문의 연구 목표는 퉁구스-만주계 민족의 초기 역사단계에 해당되는 민족 기원 과정과 중요한 문화적 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융합적 연구접근법을 취하는 본 연구에서는 구전설화 자료가 일정한 역사적인 사실을 전해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퉁구스-만주 민족의 서사적 문화는 독특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하여 구전설화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주변 환경과 지구와 인간의 진화 그리고 공동체의 발달에 대한 내용이 보존되었다. 대부분 영웅 전설의 내용 전개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 동쪽으로 향하는 것과 그 여행의 목표에 대한 것이다. 에벤크족 민간전승은 주로 바이칼 호부터 아무르 강 하류까지의 지역에서 대규모의 교류와 동시에 이루어진 민족 발달에 대한 역사발달 단계를 반영한다.

 

━━━━⊱⋆⊰━━━━

 

🚩사슴 사냥 중심인 고대 유목 문화

고대 시베리아 학자들은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훗날에 시베리아에서 거주할 수많은 민족 형성의 시작점이라고 여긴다. 왜냐하면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오늘날의 민족들의 깊은 뿌리를 담고 있는 작은 무리 단위의 부족들이 존재한 흔적을 신석기 시대 선사문화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오클라드니코브, 「바이칼 호 서부지역의 신석기와 철기」, 1950).

 

예를 들면 미토콘드리아 DNA의 분석은 북부 아시아 지역의 이주 현상과 민족 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대기를 제공해주었다. 이에 따르면 에스키모알류트족과 축치에스키모족 유전자는 8천 년 전에서 1만 년 전 시대에 해당되고 에벤크족 유전자는 6, 7천 년 전 시대에 해당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떼렌코, 「미토콘드리아 DNA의 가변성 자료에 토대로 북부 아시아 토착민의 분자 계통생물지리학적 연구」, 2010, 8쪽).

 

바실레비치에 따르면, 에벤크인들의 민속학적 문화의 토대를 제공해주는 폭이 넓은 사냥 스키, 에벤크식 요람, 짐을 등에 지고 운반하기 위한 기구 (일종의 지게), 조립식 원뿔 집 등과 같은 것은 이미 기원전 4천 년에서 기원전 3천 년 사이에 세로브스카야(Serovskaya) 문화에서 존재했다고 한다. 이러한 민속학적인 요소가 발명된 것은 고대 퉁구스인 사냥 유목 문화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바실레비치의 추정은 언어학적 분석과 바이칼 호 서부 지방에 발굴된 고고학적 문화와의 유사성에 의거한다. 또 그 학자는 무당에게 도움을 주는 보호신(세벤이라고 하는 나무 우상) 사상도 그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바실레비치, 「퉁구스-만주계 민족 기원에 관하여」, 1963, 57~61쪽).

 

바이칼 신석기 시대에 단순궁單純弓과 화살이 발명되고 사슴 사냥 도구가 한층 더 발달되었다. 후에 이동식 사냥 생활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와 함께 복합궁複合弓이 발명되었다. 바이칼 호 서부 지역에 고대 사냥꾼의 거주지에서 발굴된 뼛조각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천 년 전에서 1만 년 전에 사슴 사냥 비율이 급히 증가하여 전체 발굽동물(유제류有蹄類) 포획에서 70%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클레멩치에브, 「안가라 강 북부 지역의 초기 홀로세 동물상에 대하여」, 2014).

 

사슴 사냥은 유목생활의 기동성뿐만 아니라 새롭고 더 효율적인 사냥 무기를 이용한 것을 요구한다. 이로 인하여 기원전 4천 년에서 3천 년 사이 바이칼 신석기 문화에서 복합 각궁角弓이 발명되었다.(오클라드니코브, 「바이칼 호 서부지역의 신석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까지」,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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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의 고 퉁구스인 이주

 

 

(참고: 바이칼 호 신석기 문화는 어부와 사냥꾼으로 구성된, 바이칼 호 서부 지방에 파생된 부족들의 선사 문화를 말한다. 힌스카야 문화(Khinskaya, 기원전 5천 년대), 이사커브스가야 문화(Isakovskaya, 기원전 4천 년대), 세로브스가야 문화(Serovskaya, 기원전 3천 년 상반기), 키토브스가야 문화 (Kitovskaya, 기원전 3천 년 하반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시대의 전반적인 상황은 정착생활이 유목생활로 변경된 것과 관련이 있다. 유목생활 방식의 발달로 인해 사냥꾼의 분포 지역이 넓어졌다. 오클라드니코브는 신석기의 시베리아 거주인을 기반으로 최초의 개체군個體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는 다른 여러 지역 중에서 특히 바이칼 호 신석기 문화의 분포 지역을 부각시켰다. 이 지역의 경계는 다음과 같다. 서쪽에서는 오비 강과 접근한 예니세이 강의 유역, 북쪽에서는 야쿠티야 숲지대, 인디기르카 강과 꼴르이마 강의 상류 지역, 동쪽에서는 오호츠크 해의 연안, 남쪽에는 몽골 일부 지역과 중국 북부이다. (오클라드니코브,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민속학적 출처로써 신석기 시대 유산에 관하여」, 1941).

 

신석기 시대 사냥꾼의 이동 흔적은 이 폭넓은 지역을 포함해서 레나 강의 상류와 중류, 아무르 강, 알단 강 유역, 마야 강 유역 그리고 올료크마 강 유역에 발굴된 고고학적 유적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림 1.) 대부분의 신석기 시대 유목민 사냥꾼들은 오늘날의 퉁구스-만주계 민족의 머나먼 조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하여 신석기 암각화 연구자들은 문화적 유사성을 밝혀내기 위해서 주로 에벤크족의 구전설화를 활용하는 것이다. 오클라드니코브와 마진은 올료크마 강 유역의 암각화를 고찰하여 그 주제와 플롯이 에벤크족 신화와 전통 의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오클라드니코브, 마진, 「알단 강 유역의 벽화 연구」, 1979)

 

고대 퉁구스인들의 이동 경로는 바이칼 호 서부와 동부 지역을 극동 지역과 연결했음이 틀림없다. 이는 에벤크족 구전설화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이야기의 중심 플롯은 주인공이 자신 고향을 떠나 사냥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나 자신의 동반자를 찾기 위해서 해가 뜬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구전설화에 나타난 영웅의 이동 방향은 수많은 학자들이 추정하는 바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에벤크족 조상이 바이칼 호 서부와 동부 지역을 떠나 오늘날에 퉁구스-만주계통에 속하는 민족들을 형성했다는 곳, 즉 아무르 강 서부 지역과 연해주 지방 그리고 중국 북부 지역으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퉁구스계 민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대규모 민족 간의 상호작용은 퉁구스족 조상과 아무르 강 토착민 간에 발생하였다. 오클라드니코브와 떼레뱡코(1943~2013)는 퉁구스인들의 조상이 아무르 강 지역으로 유입한 시기를 초기철기 시대(기원전 1천 년)로 지정했다. 이에 따르면 유목 사냥꾼들의 남동쪽으로 이주한 방향은 수렵채집 사회구성원들의 생계활동으로 인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클라드니코브, 떼레뱡코, 「아무르 강 서부와 연해 지역의 고대 역사」, 1973).

 

신석기 시대에 연해주 지방과 아무르 강 서부 지방에서 북부 유목민이 생활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오클라드니코브와 떼레뱡코는 극동 고고 유적지 발굴 과정에 출토된 기원전 1000년경에 해당되는 다양한 유물들을 제시했다. 고대 시베리아 연구자들에 따르면 북부 유목 사냥꾼의 무리는 초기 철기시대부터 남쪽으로 유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오랜 이주 과정에서 새로운 지역에서 문화의 교류와 민족의 교류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유목 사회가 반유목 사회로 전환되었다. 북부 퉁구스족 문화에 해당된 요소는 아무르 강 지역에 거주한 나나이족 문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무르 강 서부 지역과 연해 지역에 출토된 기원전 2천년기 후반에서 기원전 1천년기 초반 사이 고고학적 유물이 이를 증명해준다. 오클라드니코브에 따르면 북서쪽과 북동쪽 시베리아 그리고 북부 지방의 무리는 대규모 이동으로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처음에 아무르강 하류 유역에 유입하고 그 후, 전체 지역으로 확산하였다. (『나나이족 문화역사 (민속학적 자료집)』, 2003, 194쪽).

 

퉁구스계 조상이 대규모로 이동한 시작점에 대하여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에 따르면 기원전 3천 년에서 기원전 2천 년 사이에 시작한  퉁구스계 조상과 그 후손의 이동은 여러 시대에 거쳐 여러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바이칼 호 서부와 동부 지방과 아무르 강 하류 지방을 연결해주는 여러 개의 수로를 통해서 활발한 문화 교류로 양 문화의 요소들이 다른 문화에 유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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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지역의 초기 민족관계

신석기 시대 후기의 퉁구스족 이웃 관계에 대해서는 고대 중국 기록에 나타나 있다. 이에 따르면 기원전 2200년경에 남퉁구스인들이 수로를 통해서 중국 수도를 방문하였다. 이 기록은 민족 간의 무역교류와 정치관계를 밝혀준다. 원래부터 중국인들이 거주한 요동이라는 나라는 남쪽과 북쪽 그리고 동쪽에서 퉁구스인들과 경계를 하므로 이 기록은 지리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비추린, 「고대시대 중앙아시아의 민족에 대한 자료집」, 1951).

 

이로 인하여 신석기 시대에 아무르 강 지역으로 유입한 퉁구스계 조상과 토착민 간의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문화 교류 시대 이후에 남퉁구스와 중국과의 관계가 맺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퉁구스족은 남과 북의 두 갈래로 분리되기 전까지 기초 공동체의 상당히 긴 역사적 발달단계를 거쳤음을 추정할 수 있다.

 

어업생활을 하던 정착민인 니브흐족의 조상은 극동 지역 퉁구스족과 가장 최초의 관계를 맺은 민족이다. 여러 학자들은 아무르 강 서부 지역 민족들이 가진 퉁구스족 문화의 독특한 요소들에 의하여 퉁구스-만주계 민족 형성에 니브흐족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으로 보았다.(떼베치, 「캄차카 반도의 인류학적 연구」, 1951).

 

퉁구스계 공동체에 새로운 요소들이 유입된 것은 신석기 글라스고브 문화(앙가라 강, 셀렌가 강, 기원전 18~13세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신석기 바이칼 호 서부와 동부 그리고 아무르 강 하류 지역에 거주한 개체군 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퉁구스족의 어업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오클라드니코브, 「바이칼 호 서부지역의 신석기와 철기」, 1950).

 

퉁구스계 조상과 동부 지역 토착민 간의 관계 흔적은 에벤크족 신앙에서도 드러난다. 세벤카 조물주의 보조자인 아비새에 대한 신앙은 바로 그 한 예이다. 아비새 서식지는 숲 지대와 관련이 없으므로 아비새의 가치관은 연해 지역 문화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닥사미, 「아무르 강 하류와 사할린 주민의 여름철 이동수단 구성요소의 유사성에 대하여」, 1976).

 

고고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원전 3천년에서 기원전 2천년대 사이 아무르 강 하류 지방에서 사냥과 어업을 중심으로 한 정착민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닥사미, 「니브흐족 역사와 민속학적 연구 문제에 대하여」, 1976).

 

에벤크 서사시에서 드러나는 물과 바다신앙에 대한 묘사는 아무르 강 토착민과 퉁구스계 조상의 문화적 교류와 민족적 교류에 대한 상징으로 간주된다. 니브흐족 신앙관에서는 고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래는 바다의 주인이고 인간에게 도움을 제공해주는 존재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할 때 고래를 만나게 되면 바닷물에 음식과 담배를 던지면서 조상신에게 복을 비는 풍속이 있다. 이 신앙관은 에벤크족 문화에 유입이 되어 구전설화에서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퉁구스족 가치관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래와 함께 바다 속 존재를 신으로 모시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는 유목사회가 어업 중심 정착사회로 전환되었다는 분명한 흔적이다.

 

민족 간의 상호작용은 주로 혼인 관계를 통해서 드러난다. 닥사미(1931~2014)에 따르면 아무르 강 유역과 사할린에서 다양한 언어권에 속한 종족들이 거주한다. 즉 퉁구스계 나나이족, 네기달족, 울치족, 에벤크족, 오로치족, 윌타족 그리고 다른 언어권인 아이누족과 니브흐족이다. 이 민족 간에 주로 혼인 관계로 드러난 뿌리 깊은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퉁구스계 공동체 형성에는 그 밖에 민족들이 기여를 했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 민족 상호관계는 그 훗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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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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