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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크족의 곰 신앙과 최고신의 기원

 

상생문화연구소 류한나 연구원

 

(Культ медведя у эвенков и проблема генезиса представлений о верховных духах) 이 글은 아르카디 아니시모브(Аркадий Анисимов)의 저서 『에벤크족 종교와 원시신앙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문제에 대하여(Религия эвенков в историко-генетическом изучении и проблемы происхождения первобытных верований)』(1958)의 제4장이다. 

 

에벤크족 문화권에서는 곰을 사냥한 후에 곰을 대상으로 씨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할 종교적 특성을 지닌 방대한 의식을 치르는 풍속이 있다. 이 의식은 자연의 다양한 영역을 다스리는 여러 명의 최고신 숭배 사상의 기원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함으로 종교사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죽은 곰에 관한 의례의식은 대규모의 축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곰 축제>라는 이름으로 일컫게 되었다. 의식절차는 다음과 같다.

 

곰굴을 발견한 사냥꾼은 굴의 위치를 다음날 찾을 수 있도록 부락으로 가는 길을 표시한다. 부락에 가까이 이르면 사냥꾼은 의례 행위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즉, 팔을 마치 날개처럼 펼치고 목을 앞으로 내밀고 까마귀를 모방하여 까악 까악 운다. 숲을 뒤흔들 정도로 내는 그 큰 소리를 듣고 천막에서 다른 사냥꾼들이 나와 동일한 소리로 응답을 하며 까마귀인 동료를 반긴다. 곰굴을 발견한 사냥꾼은 팔을 양쪽으로 뻗어 까마귀 소리를 흉내 내면서 여러 천막을 뛰어다닌다. 이 의례 행위는 한 까마귀가 숲에서 찾은 먹이를 나누어 먹기 위해 다른 까마귀 형제를 부르는 광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행위가 끝난 후에 곰굴을 발견한 사냥꾼의 천막에 모든 사냥꾼들이 모여 앞으로의 사냥 계획과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튿날 해가 뜰 무렵에 사냥꾼들이 곰굴을 향해 떠난다. 그때는 많은 금기가 정해진다. 의례의식에 따르면 사냥꾼들은 문턱을 밟는 것과 뒤를 돌아보는 것이 금기이고 부락에서 남은 사람들은 머리 빗는 것, 손을 씻는 것, 날카로운 물건에 접근하는 것 등에 대한 금기를 지켜야 한다.   

 

굴에서 지내는 곰을 총으로 쏘아 죽인 다음 곰의 몸통을 굴에서 끌어내기 위해서 한 사냥꾼이 굴속으로 들어간다. 그때 곰에게 풍부한 사냥감을 얻고 사냥이 순조롭게 되게 해달라고 빈다. 사냥꾼들은 곰의 성별에 따라 수곰을 아마까 (할아버지), 암곰은 에네께(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조심해서 나오세요" 라는 말을 한다. 

 

곰을 밖으로 꺼낸 후 사냥꾼들은 까마귀가 날카로운 소리로 까악 까악 외치며 날아다니는 것처럼 팔을 들어 올리고 죽은 곰 주변을 뛰어다닌다. 이 행위는 사냥의 성공에 대한 기쁨의 표현방식이다. 그 이후에 사냥꾼들은 늑대, 여우 등의 동물 흉내를 내면서 마치 사람이 아니라 숲속 짐승들이 곰 고기를 먹으러 오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 이러한 행위는 곰의 영혼에게 보복이나 원한을 사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곰의 영혼이 그 곳에 모인 다양한 동물들을 보면서 자신이 사람에게 사냥당한 것을 모르길 바라는 사냥꾼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 행위가 끝나면 곰의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곰의 영혼이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빨 사이에 나무 막대기를 껴서 영혼이 그 사이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한다. 가죽을 벗기는 작업을 행할 때 사냥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가죽을 벗길 때가 되었어, 개미가 몰려왔다"고 말한다. 에벤크인들은 이 말을 들은 곰의 영혼이 사람이 아니라 개미가 몸통을 기어 다니면서 고기를 먹고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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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풍속에 따르면, 죽은 곰은 반드시 다른 씨족 사람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다른 씨족이라는 말은 사냥꾼 아내의 친족을 가리킨다. 선물로 곰을 받는 사람은 곰의 가죽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고기는 곰을 잡은 씨족과 함께 먹어야 한다.  

 

곰 몸통의 처리작업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의례적 놀이가 실행된다. 그때 한 사냥꾼이 곰을 대신하여 다른 사냥꾼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곰의 숲속 삶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진다. 

 

곰의 장기를 꺼내고 심장은 조각을 내서 생식을 한다. 몸통을 조각내고 뼈는 부서지지 않도록 관절별로 분리시킨다. 마지막으로는 죽은 동료에 대한 의례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작별 인사 의례가 곰을 대상으로 거행된다. 이를 위해서 사냥꾼들은 곰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단을 마련하여 그 위에 곰의 내장을 올려놓은 후 내장을 향해 작은 활로 화살을 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활을 계속 쏘면서 뒷걸음질하는 것이다.

 

의례를 마무리하고 곰 고기를 싣고 부락으로 돌아간다. 부락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워 곰 고기를 삶는다. 고기가 익는 동안 춤과 놀이 그리고 경기가 진행된다. 남성과 여성은 손을 잡아 원을 만들고 환무環舞를 춘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냥꾼이 주관자 역할을 맡아 몸을 양쪽으로 갸웃대면서 짤막한 두 줄짜리 즉흥곡을 부른다. 나머지 사람들은 노래 박자에 맞추어 몸을 갸웃대며 즉흥곡을 따라 부른다. 다음은 무릎을 구부렸다가 뛰어오르기를 반복하면서 해가 뜨는 방향으로 환무를 추면서 이동한다. 환무가 한 바퀴를 돌때마다 사람들이 활발해지면서 이동의 속도가 빨라지고 노래 소리가 화합하면서 커진다.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춤이 빨라지면 노래가 주관자의 외치는 소리로 전환된다. 춤의 빠른 박자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땅에 넘어지면 그의 손을 놓고 옆 사람과 손을 잡아 다시 원을 이어서 이동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피곤해지면 젊은 사람들이 대체하서 춤을 춘다.

 

처족 대표자는 고기 삶는 것을 담당한다. 까마귀 소리를 내어 고기가 익었음을 알린다. 사람들은 팔을 날개처럼 흔들면서 고기 먹으러 날아온다. 이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숯가루로 까맣게 칠한다. 식사가 완료되면 놀이가 다시 시작된다. 한 짝이 서로 마주보면서 손을 등 뒤로 돌리고 상대방을 다리로 친다. 오른쪽 다리로 상대방의 왼쪽 다리, 왼쪽 다리로 상대방의 오른쪽 다리를 번갈아 치면서 동시에 점점 빠르게 회전한다. 여러 짝이 동시에 놀이를 하고 가장 오래 버틴 자가 승리자로 간주된다.

 

춤이 끝나면 활쏘기가 펼쳐진다. 이때는 과녁뿐만 아니라 동료도 겨냥했다. 서로 간에 활을 쏘면서 솟구쳐 올라 화살을 피하는 실력을 뽐냈다. 또 장대높이뛰기 경기와 두 사람이 양쪽 끝에 줄을 잡아 회전하여 한 사람이 줄을 넘어서 뛰는 경기, 일종의 줄넘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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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에는 곰 머리에서 눈을 파내는 의식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냥꾼이 칼로 눈을 파내어 자작나무껍질에 싼다. 숲속에 있는 삼나무의 몸통 두 군데를 도끼로 찍어 틈을 만들고 그 속에 곰의 눈을 넣어 안치한다. 의식이 끝나면 모두 부락으로 돌아와 춤과 놀이 그리고 음식을 즐긴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곰 머리 장례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머리를 삶은 후 고기를 발라 먹고 두개골을 고정시켜 씨름 준비를 한다. 어린 남자 아이한테 두개골을 주어서 아이가 곰과 싸우는 연기를 펼친다. 결국, 두개골이 땅에 떨어지면 떨어진 두개골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승리를 표현한다.

 

그 후에 장례가 이루어진다. 훗날에 부활할 곰은 모든 신체 부위를 소유해야 하므로 두개골뿐만 아니라 곰의 뼈와 몸통의 각 부위의 조각을 함께 모아 장례를 치른다. 단을 만들어서 그 위에 곰의 뼈를 곰의 형태에 맞추어 놓고 장례 의식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다른 에벤크인 부족들은 곰의 뼈를 다 맞추는 대신 높은 삼나무의 그루터기에 두개골만 안치한다. (그림1, 2)

 

 

(그림 1) 두개골 안치  /  (그림 2) 뼈대 안치단

 

곰 축제에 내재되어 있는 곰 숭배 관념은 에벤크족만의 독특한 문화가 아니라 남쪽 퉁구스-만주계 그룹에 속한 민족들에게 널리 퍼진 문화이다.

 

곰 의례의 성격과 기원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는 토템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특히 곰을 사람의 조상으로 모시는 의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에벤크족 민간전승에서 곰은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땅에서 생긴 가장 최초의 존재, 인간의 조상, 죄를 범해 짐승으로 변한 인간 그리고 샤먼의 보호신인 곰 정령으로 묘사된 ‘만기’가 그 것이다.

 

에벤크인 가치관에서 ‘만기’라는 반인반수는 하계下界의 주인이자 조상신이면서 또 그 모든 조상신들의 주인이다. 이 개념은 의미론적으로도 확인된다. ‘만기’라는 단어는 ‘곰’과 ‘조상신’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에벤크족 샤먼 설화에서는 샤먼 분신의 역할은 곰이자 조상신인 만기가 수행한다. 이는 토템신과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인격화된 4마리의 모습은 샤먼의 깔개 모서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그림 3).

 

이 깔개의 이름은 ‘데투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에벤크족 세계관에서 신비로운 강의 수원지는 동일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 수원지를 둘러싸고 있는 동토의 땅은 수많은 에벤크인들과 동물들이 자신의 부활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3) 데투르 깔개와 사람 모습을 한 곰

 

곰을 어떤 한 무리의 조상으로 여기는 설화는 아시아 북부 지방과 시베리아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에벤족 설화에서 곰이 어머니의 남동생으로, 타즈족 기원에서는 여성과 곰의 혼인관계로, 오로치인들에게는 곰이 성스러운 존재일 뿐만 아니라 전 민족의 시조로 간주된다. 유사한 의미를 지닌 관념은 수많은 시베리아 소수민족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어떤 한 무리의 동물 토템, 조상 토템으로 곰을 받아들이는 가치관은 시베리아 민족이 곰을 일컫는 명칭에서 드러난다. 대부분의 시베리아 민족은 곰을 할아버지, 친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흰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곰 축제에서 거행되는 의식은 토테미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씨족공동체의 고기섭취는 토템의 몸통 섭취 의식과 유사한 성격이고 곰의 뼈에 관한 장례의식은 마치 사람의 유골에 관한 장례의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에벤크족의 곰 축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관념과 의식은 대부분의 시베리아 민족 문화에 공통된다.

 

이러한 의식은 토템 숭배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신으로 받드는 곰을 죽인 것에 대한 죄의식이 발생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인해 곰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 두렵기에 자신의 죄를 감추고자 속임수를 쓰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곰과 곰의 신체 부위의 명칭이나 곰을 잡고 가죽을 벗기고 몸을 분해하는 행위에 관한 언어적 금기는 위와 같은 이유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 비추어볼 때 곰 축제에는 또 다른 측면, 즉 씨족공동체가 강조되고 있음이 명백해진다. 곰은 일반 짐승이 아니라 조상동물로 간주되고 이에 관한 의식이 씨족공동체가 조상을 받드는 행위라면 곰 축제 자체는 씨족공동체의 종교적 의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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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족이 진행하는 곰 축제에서 다른 씨족인 처족이 참여하고 이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까?

이에 관한 단서는 사촌혼인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퉁구스-만주계 민족은 일반적으로 사촌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하여 처족이 엄마와 같은 씨족이 되고 있다. 이 사실은 의례의 토템적 기초가 모계사회 시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로 인하여 곰 축제내용은 부계 중심적이고 참가자와 그의 역할은 모계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벤크족 가치관에서 곰은 어머니의 남동생으로 여겨진다. 이 관계는 의례 절차에서 드러난다. 모계 중심 사회에서 혈연관계는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태어난 아이들은 어머니 씨족 공동체에서 자라면서 외삼촌들로부터 양육을 받았다. 아이 아버지는 남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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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숭배에 관하여 분명하게 드러난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성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편으로 볼 때는, 곰 의례는 토테미즘 사상에 기초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목적은 반토테미즘적이다. 즉 새로운 사회구조로 인해 생활 속에서 금기를 어기는 것을 승낙하고 곰 사냥을 정당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대 토템 신앙이 부계 곰 숭배로 전환된 것은 모계 사회 질서의 붕괴로 인한 결과로 추정된다.

 

에벤크족을 비롯한 시베리아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이 곰의 존재를 신으로 모시는 동시에 사냥을 하는 이 모순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는 소를 신성시하기에 절대 죽이거나 먹지 않지만 예벤크족과 기타 소수 민족들은 곰을 신성시하는 동시에 죽이기도 한다.

 

한편으로 곰은 성스럽고 신비로운 존재로 복잡한 대규모 숭배예식으로 모시는 대상이다. 곰은 외삼촌이나 할아버지로 간주되며 수많은 부족과 민족의 조상이자 시조이다. 곰을 신으로 모시며 숲의 주인으로 간주하여 그의 의지에 따라 사냥의 성패가 결정되고 부족의 풍요가 좌우된다고 믿었다. 또, 곰의 모든 뼈를 모아 사람의 유골처럼 모시며 장례용 단에 (그림 2) 올려 장사지냈다.

 

성물로 여겨 뼈를 부러뜨리거나 개에게 물어뜯기지 않도록 엄격히 지키고 땅이나 불에 던지지 않았다. 곰의 피는 한 방울이라도 땅에 떨어져 밟히거나 더럽히면 안 되는 것이고 곰의 일부 신체 부위는 상상 속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신성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즉, 병으로부터 지키는 부위도 있고 산모의 고통을 완화하는 부위도 있고 행운을 주는 부위 그리고 악신을 쫓아내는 부위도 있다.

 

곰의 형상물은 샤먼의 만신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양한 형태의 곰의 형상물은 한 가족이나 씨족의 성물이 된 것뿐만 아니라 샤먼 의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죽은 곰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의례의식에서는 곰을 토템 동물로 대한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의례와 전승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곰을 숭배함과 동시에 곰의 성스러움을 제거하는 행위를 통해서 곰은 신적인 존재에서 다른 짐승들과 마찬가지인 비참한 존재로 전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가치관은 곰에 해당된 것뿐만 아니라 곰의 토템 분신인 까마귀에도 해당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코리야크족 문화권에서는 까마귀를 최초 인간의 조상으로 간주하는 것과 동시에 부정적인 성질을 가진 존재로 간주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오헬리선, 「유카기르어와 유카기르 설화의 연구자료, 1900, 124쪽)

 

신성한 토템의 존재를 사냥하는 이런 이중적인 태도로부터 고대 토템 신앙이 붕괴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토템을 다른 동물들과 같이 어리숙하고 미련한 존재로 취급하는 모습을 또한 볼 수 있다. 결국 고대 토템 신앙의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토템을 대하는 이중적인 특성의 원인은 사회구조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즉, 모계사회 조직이 부계사회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에스키모족 민속을 연구한 보고라즈-탄에 따르면 여신은 공기의 여신, 폭풍의 여신, 바다짐승의 여신 등 많은 전설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 속의 여신들은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여신들은 짐승의 주인이자 수렵채집 활동의 통치자로 형상화되어 여신들의 뜻에 따라 인간의 생계와 생명이 결정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여신들이 의도적으로 혐오스러운 대상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모순은 특히 최고의 바다 여신 세드나의 모습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세드나 동상

 

모계중심 사회에서 씨족의 명칭은 동물 이름을 갖는다. 각 구성원이 동물의 후손으로 여겨졌다. 이로 인하여 토템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모계중심 씨족 조직에서는 성스러운 동물의 모순적인 특성이나 여성과 동물 간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에 세드나 설화에서는 여신이 동물과 관계를 맺었다는 행위가 가부장적 관점에서 강력한 비난의 대상이 되어 금기로 여겨진다. 또, 여신이 동물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족에서 쫓겨나는 것, 자신의 부모를 죽인 후 암컷 바다코끼리로 변한 것 그리고 바다짐승의 주인이 된 것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묘사된 것이다.

 

에스키모족의 여신 전설이 모계중심 사회에서 부계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것을 드러내었다고 보는 보고라즈-탄의 추정은 타당한 것이다. (「북미대륙 에스키모족의 사회 구조」, 1936, 251쪽)

 

여신 전설의 대부분은 모계사회 시대에 탄생되었지만 부계사회 구조로 변화하면서 본 전설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곰 의례에 진행되는 행위는 짐승 숭배 문화의 토테미즘적인 기원의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식은 죽은 곰의 영혼을 속이거나 즐겁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모방 행위로 이루어진 몸동작은 토템을 숭배하는 씨족의 의례적 춤이다. 한티족과 만시족의 민속을 연구한 하루진은 곰 축제에 행하는 동물의 몸동작을 의례적인 토템 춤이라고 했다.

(하루진, 「한트족과 만시족 곰 숭배의 토템적 기반과 곰 맹세에 대하여」, 1898, 『민속학의 흐름』, № 3, 22~28쪽).

 

이로 인하여 설화와 의례의식의 주인공인 신성한 곰의 모습은 다양한 씨족의 토템들이 합쳐져서 인격화된 최고신의 아들인 유일한 부족 신의 모습으로 발전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일 과정은 특히 만시족 민속자료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만시족 전설에 따르면 곰은 신묘한 존재이다. 곰을 ‘하느님’이라는 의미로 ‘토르브’ 또는 ‘토라’라고 일컬은 것은 이를 증명해준다. 원래 하늘에서 살았던 곰은 궁금증이 심해서 토름 신으로부터 아래로 떨어뜨려졌다고 한다.

(바블러브스키, 『만시족』, 1906, 26쪽).

 

곰 축제는 상고원시시대, 모계사회 시대에 씨족 토템 숭배로 발생하여 부계사회 시대로 이동하면서 점차 씨족 의례에서 씨족 간의 의례로 그리고 부족 의례 모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곰-토템 관념은 씨족과 부족의 최고신으로 전환되면서 곰 숭배는 모계사회에서 가부장적 사회, 또 나아가 씨족사회와 부족사회의 숭배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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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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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개벽으로 Review 하기 | JTBC 신년 대기획 〈세 개의 전쟁〉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 ······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주를 자랑하여 재주가 일등 되는 나라가 상등국이 되어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 (증산도 도전道典 5:202:3,11)


들어가며


지난 2023년 1월 방송된 JTBC 신년 대기획 〈세 개의 전쟁〉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세 개의 전쟁〉은 JTBC가 지난 한 해 동안 준비한 글로벌 프로젝트 3부작으로, 21세기 들어서 인류를 괴롭혀 온 세 개의 전쟁을 심도 있게 그려 낸 글로벌 르포 다큐멘터리다.

손석희 전前 앵커가 순회 특파원으로 현장에 복귀해 시청자들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패권 전쟁, 그리고 기후 위기와의 전쟁이라는 세 가지의 화두를 던지며 그 가운데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부는 러시아 대對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전 세계의 겨울 전쟁을 다뤘다. 이른바 문명 전쟁이다.

2부는 COVID-19로 인해 ‘핀볼Pinball’같이 증폭된 패권 전쟁이다. 이것은 질병으로 인한 인간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로 질병 전쟁이다.

3부는 가장 북쪽의 땅, 스발바르Svalbard가 예고하는 기후 전쟁으로 지구온난화와 멸종의 위기를 얘기하는 기후 전쟁이다.


우주에 가을이 오고 있다. 후천 가을개벽은 자연과 문명과 인간 차원의 ‘세 벌 개벽’을 통해 우리의 현실 삶 속에서 완성된다. 천지의 자연 질서가 3양 2음의 억음존양에서 3음 3양의 정음정양으로 바뀌는 ‘자연개벽自然開闢’과, 인류 문명의 구조와 틀이 원한의 상극 문명에서 ‘상생과 조화의 세계일가 문명’으로 완전히 새롭게 건설되는 ‘문명개벽文明開闢’, 인간이 새로운 천지의 참주인으로 거듭나는 ‘인간개벽人間開闢’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천지의 이상을 성취하는 인간개벽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실천 과제이다. 특히 인간개벽은 상극적 사고와 삶의 양식, 자기중심의 문화 의식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창조적 진통을 요구한다.

가을개벽은 그 목적이 생명의 성숙과 통일에 있지만, 동시에 일체의 묵은 기운을 떨구어 내는 무섭고도 냉혹한 소멸의 과정을 동반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하늘⋅땅⋅인간 차원의 변화를 각각 기후 전쟁(하늘), 문명 전쟁(땅), 질병 전쟁(인간)으로 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결과적으로 증산도의 3대 개벽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오고 있다.

손석희 전 앵커는 다큐의 마지막 한마디로 “이 3개의 전쟁, 그리고 최후의 전쟁 끝에 인류는 디스토피아dystopia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것은 이 상황을 돌파할 답이 선천에는 없다는 고백이다. 그러나 증산도 종도사님께서는 상제님 일꾼들이 남북 상씨름 대전쟁의 중심에 들어가 전쟁 상황을 끝막게 된다고 하셨다. 결론적으로 남북 상씨름은 선천 문명의 상극 정신과 인류 역사의 모든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인류 최후의 개벽 전쟁이다.

이제 다큐 내용을 살펴보자.

〈세 개의 전쟁〉, 1부 겨울 전쟁



1) 2022년 폴란드 프셰보두프Przewodów 미사일 피격 사건2022년 11월 15일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70km 정도 떨어진 폴란드 영토인 루블린Lublin주의 프셰보두프Przewodów 지역에 미사일이 착탄, 폭발하여 폴란드인 두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으로, NATO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이나 선전 포고는 NATO 헌장 제4조 및 제5조에 따라 NATO 회원국 전체에 대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큰 파장이 일었다.

“당사국은 유럽 또는 북미에서 발생하는 회원국 중 하나 이상에 대한 무력 공격이 회원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는 데 동의하며 ······”
(The Parties agree that an armed attack against one or more of them in Europe or North America shall be considered an attack against them all ······)
- NATO 헌장 제5조


이후 미사일 파편 분석을 통해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S-300(사거리 150 km)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즉,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100여 발 정도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S-300으로 대응했고, 하필 그중에 한 발이 오동작하여 폴란드로 날아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무고한 농민 두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간 이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밝혀졌을 경우 나토의 회원국인 25개 나라가 자동으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상황이었다.

폴란드는 광활한 평원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폴란드는 제국주의 열강이 탐내던 유럽의 대표적 곡창이었다. 2차 대전 당시에 독일군이 가장 먼저 침공해 들어간 곳도 폴란드였다. 그런 역사를 가진 땅에 미사일이 떨어졌으니 폴란드 사람들이 느낀 위기감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열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폴란드 오폭 사건은 명확하게 알려 줬다. 손 특파원은 그 뇌관의 시작이 우크라이나일 수도, 폴란드일 수도, 그리고 한반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1부 ‘겨울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주된 방점은 결국 한반도 문제에 찍혀 있다. 손 특파원과 제작진은 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전쟁을 일으켰으면서도 겉으로는 평온한 러시아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미사일 때문에 매일매일이 불안의 연속인 우크라이나의 대비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전쟁’이 특히 주목한 건 그 전쟁이 지구 반대편인 동북아에 끼치고 있는 파장이다. 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군비 경쟁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특히 북한은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하고, 일본에선 ‘반격할 수 있는 군대’를 넘어 핵무장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또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른바 ‘핵무기 보유론’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우리가 택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이다.

2) 전쟁의 원인, 러시아와 나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죽어 간 병사들과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우크라이나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이 다큐는 전쟁의 원인이 단순하지 않다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 패망 후 독일은 미-소-영-프 4개국에 의해 분할 통치가 되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도 이때 동서로 갈라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집단 안보 체제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북대서양조약기구, 곧 나토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냉전의 시대가 막을 내리던 그 순간 소련은 공산주의 이념의 패배 분위기와 NATO를 우려했다.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일이 여기까지 벌어졌는지 생각해 보면 러시아 전쟁에 있어 분명 서구 세계가 저지른 착오는 있습니다. 분명 고르바초프와 약속했던 겁니다.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 나토를 확장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었죠. - 파스칼 보니파스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 소장


우리가 NATO의 일부인 독일에 계속 주둔하는 한 NATO는 관할권을 동쪽으로 단 1인치도 확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기밀문서에서 이렇게 약속했었다. 소련히 해체되고 연방국들이 독립하면서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는 동안 미국은 NATO를 동쪽으로 1인치도 이동시키지 않겠다고 세 번이나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1999년 체코, 폴란드, 헝가리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나토는 동쪽으로 확장을 시작했다.

우리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나토가 더 이상 동쪽으로 확장해선 안 된다.” 이게 못 알아들을 말입니까? 우리 집 앞에 미사일을 가져다 놓지 말라는 게 터무니없는 요구입니까? -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제회의 석상에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한 푸틴의 말을 미국은 조롱했다. 서방 세계는 공산주의에 대해 완전히 승리했다고 여겼다. 모두가 민주주의와 시장을 지지하고 서방의 가치가 전 세계에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서방, 특히 미국이 저지른 오류는 승리했다는 오만한 태도였다. 여기에 나토의 확장은 계속되었고, 푸틴은 서방 세계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되면서 나토 가입을 추진했고, 그에 대한 푸틴의 대답은 전쟁이었다. 물론 나토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나토 가입은 여러 국가가 자유롭게,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냉전 당시 소련의 군사적인 위협에 시달린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던 다섯 개의 국가들은 모두 소련의 침공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으로 보면, 2023년 4월 핀란드가 서른한 번째로 나토에 가입을 했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찬성 입장으로 급선회한 스웨덴이 회원국 비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오랜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결정한 것은 러시아의 위협에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는 러시아가 과거 유럽에서 큰 힘을 가졌던 러시아 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푸틴의 머릿속에서 러시아는 1990년대에 새롭게 건설된 황제 국가입니다.
-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2012년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힐리러 클린턴은 “푸틴은 스스로를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자웅을 겨뤘던 소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푸틴의 목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에는 22개의 연방 TV 채널이 있는데 이 중 20개가 정부의 완전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국민들은 현 사태에 대해 절대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다. 푸틴 독재의 원천은 완벽에 가까운 미디어 통제로 볼 수 있다.

3) 에너지 전쟁과 재무장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전쟁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그 중심에 가즈프롬Gazprom이라는 반半국영기업이 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대외 수출을 독점하는 기업이다. 전쟁에도 불구하고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이 한화 약 55조 원을 기록했다. 가즈프롬은 푸틴의 지갑이라 불린다. 푸틴은 가즈프롬을 통해서 막대한 비자금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전쟁 자금이 여기에서 나온다. 그래서 푸틴은 한 손에는 핵을, 다른 한 손에는 가스를 들고 있다고 말한다.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에 매우 의존적이다. 물론 지난 겨울 유럽에 닥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말미암아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가 유럽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 수급 구조까지 바뀐 상태는 아니다. 러시아에 의존적인 이런 수급 구조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잠그면서 동시베리아 가스관(‘시베리아의 힘’이라 불리는 가즈프롬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공급한 하루 가스 공급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즈프롬은 5월 30일 “중국에 공급한 가스 공급량이 계약상 의무를 초과하는 역사적인 기록이었다.”고 밝혔다. 3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침체의 겨울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점 고조되는 위험에 유럽 각국은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33조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한국제 무기를 대량 구매했다. 한 인터뷰에서 주한 폴란드 대사는 한국산 무기가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에 가격 조건도 좋고 빨리빨리 문화로 폴란드에 무기를 즉시 수출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말한다. 그는 앞으로 한국 방산의 폴란드 수출 규모는 52조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미국과 나토에 안보를 의존해 왔던 독일은 군사력 확장의 명분을 얻어 군비 증강에 대한 헌법 개정에 합의했고, 올해 134조 원의 군비 증강을 하기로 해 사실상 재무장에 착수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북한이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너Wagner 그룹에 포탄 1만 발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월 말 러시아 매체는 “북한 의용군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5월 말까지 파견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인 채널원은 북한군 10만 명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제님 천지공사에서 최후의 전쟁인 상씨름은 남북한 주인끼리의 대결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남한은 우크라이나에 물자 지원을 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병력 지원을 하고 있어 이미 간접적인 대결 구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4) 한반도를 둘러싼 파장여기에서 손 특파원은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 안보에 주는 함의에 대해서 다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ICBM 8회를 비롯해 40회에 걸쳐 적어도 6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역사상 한 해 가장 많은 미사일을 쏜 것이다.

핵무기가 없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현저한 열세에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핵에 대한 북한의 집착은 더 커졌을 것이다. 비핵화는 정권 붕괴라는 확신을 더 굳혔을 것이란 얘기다.

여기서 화제는 일본으로 건너간다. 북한의 핵무장이 일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반격 능력에 대한 명분이다.

미국의 핵우산은 찢어진 우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핵무장국인 중국이 비 핵무장국인 일본을 침략했을 때 동맹국인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일본을 지켜 줄 것인가. -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자위대 참모총장


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은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헌법에 명시했다. 바로 평화헌법(일본 헌법 제9조)이다. 평화헌법을 개정해서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가는 것은 일본 우익의 오랜 숙원이었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위대 출신 젊은이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결국 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의해 일본은 반격이 가능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선언됐다. 향후 5년간, 43조 엔 규모의 방위력 정비 계획을 수립한 일본은 5년 뒤엔 세계 3위의 군사 대국이 된다. 미국은 즉각 환영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동의 없이도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푸틴의 침략이 일본 자민당 안보 보수들의 전략과 기적적으로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완벽한 명분을 부여한 겁니다. - 박노자 교수


일본의 재무장에 한국은 핵무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의 핵무장은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우라늄 광산이 없다는 점과 핵 실험을 할 장소가 없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핵무장이 미국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미국과 동맹인 한국이 핵무기 증강을 하면 그것이 미국을 위해 쓰일 수 있으니, 중국은 또 핵무장력을 강화할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이 조그마한 지역이 완전히 핵전쟁의 예비 전선이 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또한 한국이 핵무장을 한다면 대만, 일본, 폴란드와 같은 나라들도 핵을 가지려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다큐 1부는 폴란드 프셰보두프에 떨어졌던 미사일이 확전의 뇌관이 될 수 있었으며, 한반도도 신중하지 못한 판단을 한다면 언제든 그 뇌관이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 경계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2부 투키디데스의 함정

1)현상의 변경이 다큐는 ‘현상現象의 변경變更’(changing status quo)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현상, 나타나 있는 현재의 상태가 바뀌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현상의 변경, 코로나19로 인한 현상의 변경, 기후 대재앙으로 인한 현상의 변경이 그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핵심 주제인 ‘현상의 변경’이란 말은 이 세계의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어 내세운 말이지만, 결국 개벽의 다른 말이 될 수 있다.

2부는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9년 박쥐 한 마리의 날개짓은 현세대가 경험해 보지 못한 팬데믹의 세상을 가져왔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주목받아 온 중국의 봉쇄는 그 무엇보다 강력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가가 시민을 무릎 꿇리는, 팬데믹에 대처하는 지극히 중국적인 풍경이 3년 내내 이어졌다. 마치 종말을 그린 영화에서 벌어질 만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데 중국이 도시들을 봉쇄할 때마다 세계 경제도 길이 막혔다. 그 여파가 가장 먼저 미친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 애플의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가 중국의 폭스콘 공장이다. 중국 정저우시의 봉쇄 조치로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 공장의 직원들이 탈출을 감행하는 일도 있었다.

유럽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산타클로스가 중국에서 오기 때문에 중국은 결코 제재할 수가 없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문을 닫아걸자 유럽은 마스크를 만들 공장을 구할 길도 막막했다. 이들은 중국에 주문을 넣는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유럽인들의 세계화가 순진했었다는 것이다. 약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주문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유럽이 다른 나라들에 매우 의존적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세계 경제 문제를 의논하는 다보스 포럼Davosforum에서 CEO(최고경영자)들은 세계화가 일시 정지되었다고 말했고, 어떤 지역들은 반세계화를 향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봉쇄는 팬데믹의 후폭풍이었고, 이는 현상의 변경을 가져왔다고 평한다. 지난 세기 세계 경제의 기본이었던 ‘세계화世界化(globalization)’라는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른 결론은 ‘중국이 더 이상 산타클로스여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냉전의 시대는 저물고 세계화가 시작되었다. 냉전의 벽에 막혀 있던 자본의 요구가 분출했고, 한국에서는 세계화라는 흐름에 영어 학습 열풍이 불었다. 자본주의의 첨병 미국의 맥도널드가 사회주의의 중심이던 모스크바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과 유럽의 기술과 자본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서 중국과 인도 등지에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이 세계화의 잔치는 오래가지 않았다. 세계화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 외치는 이들이 등장했다. 2011년 금융의 중심 월가에서 점령 시위를 벌였던 사람들은 세계화가 소득 양극화와 불평등을 가져왔다는 불만을 터뜨렸고, 그 팽배했던 불만이 낳은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이게 다 모두 세계화 때문이고,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내세웠다.

결국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제1의 혐오,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중국이었다. 제조업 능력이 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불리해진 미국은 더욱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며 탈세계화의 선두가 되었다. 이 흐름을 폭발시킨 계기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이다. 그 뒤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강력해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세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취약한 공급망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 이른바 ‘경제 안보’라는 개념이다.

팬데믹은 세계화를 무력화시키면서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간의 패권 전쟁을 불러왔다. 트럼프에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취임 일성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였다.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은 30년 만에 철저한 자국 중심으로 돌아섰고, 중국이 맡고 있던 세계의 공장 역할을 미국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 미국 국가안보전략에서 아예 ‘중국을 압도하고 러시아를 제압하는 것’을 명시했다. 냉전 종식 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은 미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화를 발판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했다. 값싼 노동력에 무한 공급의 중국은 세계화의 최대 수혜국이다.

미국이 앞으로 계속 세계의 패권을 유지할지는 미국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 빅터 가오 쑤저우 대학 석좌교수


“떠오르는 2인자에 대한 1인자의 불안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말은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이라는 정치학적 용어이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서 기존 패권 국가와 충돌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신흥 강국의 부상에 기존 패권 국가가 두려움을 느끼고 무력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 하면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대 아테네의 장군이었던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아테네가 기존 강국 스파르타에 불러일으킨 두려움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마찬가지로 신흥 강국 독일과 영국의 견제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국제정치학 권위자인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Tillett Allison Jr. 하버드대 교수는 “16세기 이후 국제 정치의 중심축이 이동했던 열여섯 번 가운데 열두 번은 전쟁으로 귀결됐다.”며 떠오르는 중국과 패권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미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

대국들 사이에서 전략에 관한 판단 착오가 계속된다면 스스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파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상제님께서는 “장차 동서양을 비빔밥 비비듯 하리라.”(도전道典 2:58:5)라고 하시며 세계가 비빔밥처럼 섞여 세계화가 되는 공사를 보셨다. 그 속에서 세계 초강대국이 되고 싶어 하는 나라들은 패권국으로 경쟁할 ‘재주 자랑’을 하게 된다고 하셨다. 도전道典 5편 202장에는 “뒷날 대전쟁이 일어나면 각기 재주를 자랑하여 재주가 일등 되는 나라가 상등국이 되어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서의 재주는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등 모든 재주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재주 자랑이 다 끝난 후엔 도술로 세상을 평정한다고 하셨다.

2) 다가오는 대만전쟁과 한반도미국과 중국, 이 대결의 중심은 대만(Taiwan)이다. 2022년 8월 미국의 정치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사방으로 봉쇄하는 훈련을 했다. 한편 대만 최초의 반도체 회사 UMC의 설립자 차오싱청은 대만 안보를 위해 30억 대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회사원, 학생, 소상공인 모두 총을 쓰는 법을 배우게 하겠다며 민간 민방위 훈련 기관 흑곰학원을 열고 한화로 약 268억 원을 기부했다. 민간인 사수 30만 명을 육성하고, 흑곰 용사 300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이다. 흑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1979년 1월 1일 미-중 관계가 정상화될 때 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하지만 대만의 입장은 다르다.

시진핑은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의 성과를 뛰어넘고 싶어 합니다. 시진핑이 계속해서 권력을 장악하고자 한다면 그는 반드시 중국몽을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 계획에서 대만 통일이 빠진다면 그 꿈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저는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한다면 대만, 미국, 중국 세 나라의 충돌을 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리시밍 대만군 제26대 참모총장


이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가 될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만해협의 충돌은 동북아 전체가 전화戰火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젤렌스키는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직접 참전을 요청해 왔는데, 미국은 지원은 하지만 참전하진 않았다.

그러나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다르다.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 맹세할 수 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네,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고 했다. 대만은 지리학적으로도 세계 교역의 중심이다.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무역 통로이다. 2022년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이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88%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제1열도선第一列島線의 문제가 있다.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말라카 해협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다. 제2열도선第二列島線은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까지이다.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제1열도선 안의 바다는 중국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미국은 제2열도선으로 후퇴하게 된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안보에도 중차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미국의 연합군 총사령관 맥아더는 대만을 가리켜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말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중국의 진격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라는 뜻이다. 여기에 일본은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했고 방위비를 GDP 대비 2%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1930~1940년대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동시에 전쟁이 진행되었는데, 현재 탈세계화와 함께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유일한 희망은 중국보다 상대적인 우위의 기술을 선점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기술이 바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이다. 즉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전쟁(Chip War)의 한가운데에 마주 서 있는 것이다. 대만의 TSMC는 반도체 설계는 하지 않고 위탁 생산에 치중하는 파운드리foundry 업체로 2022년 반도체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최첨단 기업의 반도체 상당수가 TSMC에서 생산된다. TSMC가 문을 닫게 되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까지 미국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반도체가 첨단의 군사 시스템과 AI(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군의 전략은 정보화인데, AI와 슈퍼컴퓨터를 군사력에 사용하면서 반도체 없이는 중국군의 정보화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국 측 전문가들은 TSMC를 반드시 중국이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본래 중국 기업인 TSMC를 반드시 우리 손에 넣어야 합니다. 그들이 미국으로 빠르게 공장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천원링 중국경제자문기구 총경제사


예상되는 유력한 대만 전쟁 시나리오는 미군의 군사 개입이 이뤄지기 전에 중국이 속전속결로 해상과 영공을 봉쇄하고 대만 상륙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가까이 있는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 호주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주한 미군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중국이 주한 미군에 대해서 대응하게 되고 그것은 한국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핵 공격도 포함될 수 있다.

미-중 사이에 대만을 이유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날은 세계의 마지막 날이 될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뛰어들 시간도 없습니다.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겁니다. - 빅터가오 쑤저우 대학 석좌교수


미국은 나토의 주도국으로 유럽 동맹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의 동맹 네트워크도 있는데, 미국은 이 두 개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려 하고 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도 참여한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는 새로운 전략 개념인 “2022년 전략 독트린”을 채택했다. 앞으로 10년간 나토의 전략을 규정한 이 문서에는 처음으로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내용이 포함됐다.

매듭지으며

한반도와 대만은 오선위기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에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 한반도의 남북한과 4대 강국의 힘겨루기는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늘날 동북아에 짙은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오선위기의 중심 무대인 한반도와 ‘제2의 바둑판’이라 할 수 있는 대만해협에서 발생한 또 하나의 소용돌이가 거대한 폭풍이 되어 동북아에 휘몰아칠 위기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개벽실제상황』


상제님은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도전道典 5:415:4)라고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1950년 상씨름의 초반전 당시 한국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세계 전쟁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현재 돌아가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때가 되면 세계 전쟁이 붙으리라.”(도전道典 7:35:1)는 상제님의 말씀은 많은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다큐 1부에서 보았듯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한 번의 오판이나 실수로 인해 확전의 뇌관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다. 이 다큐는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선택을 고민하는 내용을 다루다가, 이 모든 고민들이 오히려 작게 보이는, 모든 상황을 집어삼킬 수 있고 우리를 종말적이며 불가역의 디스토피아로 이끌 수도 있는 ‘최후의 전쟁’을 소개한다. 그것은 기후 전쟁으로, 3부에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다음 호에 다루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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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원형 문화의 시작은 농경문화가 아닌
여신에 의한 신성문화였다

 

 박준수

 

종교란 인류역사가 발달할 때 사람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만든 통치 수단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류 고고학의 아버지라는 고든 차일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 ‘신석기혁명과 도시혁명’에서 농경사회가 먼저 생긴 후 통치자가 인류의 지속적인 지배를 위해 피라미드 등의 종교적 수단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가 2015년에 출판한 『사피엔스』에는 이와 정반대의 주장이 담겨있습니다.

 

기록된 역사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동기가 경제적 필요가 아니라 신앙이었다는 것입니다. 1만년 전의 여신 신전 카라한 테페와 괴베클리 테페가 발견되었는데 핵심은 종교사회가 먼저 형성되었고 그 후에 농경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저자는 원형으로 세워진 50톤 기둥들에 새겨진 종교적 의미가 담긴 암각을 말하고 있습니다.

 

터키의 18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괴베클리 테페 유적 복제 전시물이 있는
샨르우르파(Sanliurfa) 고고학 박물관

 

그런데 이렇게 주장하는 학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인간에는 신적인 불꽃과 이타심을 가지고 있고 인류사 아주 초기부터 신(神)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며 괴베클리 테베 유적에 대해 “물질을 통해서만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시각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이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은 스티브 테일러의 자아폭발이라는 책에서도 똑같이 발견됩니다. 그 책에선 ‘옛날의 인류는 서로 화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며 전쟁도 없고, 이기심도 공포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태고시대 문명은 평화의 문명이자 신성을 가진 영성문명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평화와 신성이라는 두 단어는 여신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성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유일신 종교문화의 씨를 뿌린 남신은 전쟁과 억압이 주된 특성이였음을 레너드 쉴레인은 그의 저서 『알파벳과 여신』을 통해 밝혀내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 『알파벳과 여신』은 예리한 역사분석으로 전세계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는 의사이자 고고학자였습니다. 생리학적으로 태고시대에는 여자가 문자가 발명이 된 이후에는 남자가 문명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경유를 논리적으로 밝혔습니다. 

 

문자가 발명된 시기와 남자중심으로 문명이 변해간 시기가 대체로 일치하는데 여기에는 생리적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언어에는 말과 글이 있는데, 남성 중심의 글 문명이 이뤄지기 전에는 구두로 언어를 전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주로 쓰여진 언어인 “말”은 뇌의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의 미묘한 균형 위에 존재했지만, 문자가 발명되고 나서는 이러한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글로 행간을 읽는 행위 자체는 말의 행위보다 훨씬 어렵고 남성중심의 일이였습니다. 좌뇌의 논리가 개입했고, 좌뇌는 사냥 도살할 때 자주 쓰는 오른손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자에게도 좌뇌의 영역이 있지만, 문자 중심의 글쓰기라는 활동은 좌뇌 중심으로만 개입하게 만들었고 이에 남성중심의 문화로 점차 더욱 개발되었습니다. 그 결과 5000년 전 시작된 문자의 행진은 마침내 우뇌적 가치, 그리고 여신을 정복하기에 이르렀다고 레너드 쉴레인은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뇌 뿐만 아니라 인간의 눈도 음양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눈의 망막에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막대세포와 원뿔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두 세포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세포는 전체 이미지를 파악하는데 쓰이기에 남성보다 여성의 특성에 가까우며, 원뿔세포는 시야가 좁은 대신 분석적으로 관찰가능하기에 남자의 특성에 더 가깝고 세포 수도 많습니다. 

 


원뿔세포와 막대세포가 망막 색소 상피세포들에 접해있는 모습

 

이러한 생리적 구조와 함께 역사는 ‘말’을 주로 쓰는 태고시대에서 ‘글’을 주로 쓰는 현대 시대로 전환하게 됨에 따라 글쓰기에 좀 더 유리한 원뿔세포를 많이 가진 남자가 문화적 우위를 가지고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점차 여자에서 남자 중심의 역사로 전환되었고 최초의 여신문화 또한 잊혀지고 남신중심으로 왜곡되어 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역사변곡의 핵심이 구약성경에 있음을 꼬집은 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조셉 캠벨입니다.

 

그는 그의 저서 『여신들』에서 창세기 1장 1~2절을 잘못 해석하여 유대인들이 여신문화를 유일신 문화로 오해했음을 지적했습니다. 즉 엘로힘 하느님이 떠돌던 깊은 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바빌론의 여신 티아마트라는 것입니다. 이미 구약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초기 유대인들은 다신숭배와 여신숭배를 하고 있었고 바빌론 유수 이후에야 야훼 유일신 신앙으로 굳혀 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야훼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들어오기 전에도 수메르에서 시작되어 전파된 여신문화가 가나안에는 존재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M.L.West교수는 유대인들의 유일신문화가 형성되기 훨씬 이전에도 남성 중심의 종교를 가진 인도유럽어족을 사용했던 이들이 서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들어오기 전의 고대 유럽에는 여신숭배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동이든 그리스든 켈트지역이든 모두 어머니 여신이 보편적이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여신은 생명을 낳아주시는 지구와 같은 생명의 여신이였습니다. 그러한 신성은 주역의 어머니괘(곤괘)와도 통하며 모든 것을 수용하는 평화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결국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평화의 신성을 가진 여신문화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진실을 더욱 깊게 파헤친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고고학자 마리야 김부타스입니다. 그녀는 “선사시대의 고대 유럽은 여신 문명이었으며 여신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는 평화로웠음을 많은 유물과 문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he Civilization of the Goddess The World of Old Europe』 by Marija Gimbutas라고 그의 저서 『여신의 문명, 고대유럽의 세계』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이러한 평화지향적 문화가 여신의 영성적 이미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샤론 페이스 맥레오드에 의하면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유럽의 여성 이미지는 공통적으로 조상, 영적 또는 여신에 기반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Sharon Paice MacLeod,『The Divine Feminine in Ancient Europe Goddesses, Sacred Women and the Origins of Western Culture』

 

 

이러한 이미지를 실질적인 여신상 유물로 찾아낸 이가 있습니다. 고고학자 J.J.Ainsworth는 카라한 테페가 여신의 신전이며 여신이 태양의 광명을 추구하였음을 말하였습니다. 

 

 

 

이 여신의 두상은 처음 남자로 오해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카라한 테페 근처 차탈휘크에서 발견된 똑같이 생긴 여신상을 발견함으로써 카라한 테페의 주인공이 여신임을 밝혀내었습니다. 

 

 

괴베클레 테페보다 좀 더 일찍 건축된 카라한 테페에서는 “뱀의 목을 가진 여신 얼굴상”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 여신상의 얼굴은 이곳 근처의 차탈휘크에서 발견된 여신상과 비슷한 특색을 가지고 있음을 J.J.Ainsworth는 밝혀 내었다.

 

이 신전은 매년 동지가 되면 태양의 한 줄기 빛이 뱀의 목을 하고 있는 여신의 머리를 향해 비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선사시대 전통에서는 광명이 신성한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졌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카라한 테페에서 찍은 동지때 태양광을 맞이를 묘사한 사진 : 동지가 되면 이 신전으로 일획의 빈틈없이 태양빛이 들어와 여신의 머리를 비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동지때 태양의 광명을 받아 내리는 신전들”의 모습

 

그렇다면 태양의 광명을 맞이하는 의식과 뱀은 여신의 신성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뱀과 여신에 대해서 많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다음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고시대문명과 여신문화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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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로 문화읽기] 팅커벨 시리즈로 보는 요정 문화

 

한재욱 / 본부도장

 

동서양 요정 문화의 근원

요정妖精에 대한 정의는 통상 동서양의 전설이나 동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초자연적 존재를 말한다. 숲의 정령, 나무의 정령, 바위 정령 등 자연물 속에 깃든 인격적 존재로 묘사되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요괴妖怪를 이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페어리Fairy, 픽시Pixie 또는 스프라이트Sprite로도 호칭하는데, 엘프Alf(Elf)도 포함한다.

 

요정 문화는 이렇게 동서양에 공통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데, 종도사님의 말씀을 통해 요정 문화의 참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그 진면목이 동방신선학교의 수행 과정인데, 깊은 경지에 가면 전설이나 판타지 소설, 영화에서만 보는 줄 알았던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 몸을 갱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 요정 세계에 대해 표현한 팅커벨Thinkerbell 시리즈를 정리해 보려 한다. 〈Disney Fairies, 팅커벨 시리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브랜드 중 하나로 디즈니툰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디즈니 피터 팬〉의 프리퀄prequel(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팅커벨이 피터Peter와 웬디Wendy를 만나기 전 네버랜드의 요정 나라 ‘픽시 할로우Pixie Hollow’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여섯 편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팅커벨 1 : 팅커벨(2008)

팅커벨 2 : 팅커벨과 잃어버린 보물(2009)

팅커벨 3 : 위대한 요정 구조대(2010)

팅커벨 4 : 날개의 비밀(2012)

팅커벨 5 : 해적요정(2014)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2014) ---각각 강조요

 

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2023 서울 조화선 힐링 명상포럼에서 내려 주신 종도사님 도훈 말씀을 살펴보겠다.

 

요정 문화의 원형은 우리 동방 한국에서 나왔다.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 요정 문화는 정말로 오묘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요妖 자이고 정精이라는 것은 생명의 정수精髓, 정화精華라고 하는 의미이다.

 

자연 속에는 산에도 요정이 있고, 바다에도 요정이 있고. 우리 사람 몸에도 요정이 있다. 요정 문화는 생명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개 하면 개의 정수가 있고, 꽃 하면 꽃의 정수가 있다. 꽃도 말을 하고 개미도 말을 하고, 모래알도 말을 한다. 모래알, 흙알, 아주 작은 1mm의 흙알갱이도 말을 하고 노래를 한다.

 

모든 생명과 무생물 속에서도 정수精髓(핵심, 영靈)가 있다. 정수가 약하면 요정 노릇을 못 한다. 그 존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요정은 그 정수가 강하고 높을수록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통 30cm 크기로 나타나는데,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 안경전 종도사님 도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중에 연합왕국의 왕이 되는 인간 아라곤Aragorn과 그를 사랑하는 엘프 아르웬Arwen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사는 엘프족 공주가 인간과 결혼한다고 하니 엘프 왕 엘론드Elrond는 반대했었다. 여기서 엘프족도 번역과 더빙판에서는 요정족이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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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진짜 메인 캐릭터는 요정

팅커벨은 소설 『피터 팬』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에 등장하는 요정이다. 피터 팬Peter Pan은 영국(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제임스 매슈 배리James Matthew Barrie 경이 1904년 발표한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및 동 작품을 1911년에 소설화한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동화 중 하나다. 

 

유럽에서 수목의 정령이라 믿는 그린맨Green Man(녹색인간)은 초록색 옷을 입은 피터 팬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본다. 이 소설 이전에도 피터 팬 캐릭터는 존재했다고 하며, 요정 문화는 훨씬 이전부터 신화로, 이야기로 전해졌다.

 

미키 마우스Mickey Mouse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이지만 현재 월트 디즈니의 모든 작품에서 오프닝은 신데렐라성이 나오고 팅커벨이 요정 가루를 뿌리며 반원半圓으로 지나가는 영상이다. 모든 작품의 오프닝이 요정으로 시작하니 팅커벨이 실제론 디즈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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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변화를 주관하는 존재

자연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혹시 궁금해 하신 적이 있나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누가 불을 비추고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까요?

누가 크고 작은 모든 생물들을 도와줄까요? 걷고, 헤엄치고, 날 수 있도록 말이죠?

누가 그렇게 작은 것들을 세밀하게 만들었을까요?

잘하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건 모두 요정들이 한 일이랍니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는 않죠. 

 

- 팅커벨 1편

 

난 여름에 바람을 만들고 가을에 낙엽을 떨어뜨리지. 얘, 난 자연의 힘을 만들어. 

- 바람의 요정

 

 

팅커벨 1편에서 첫 장면은 네버랜드Never Land(요정 세계) 요정 여왕의 목소리로 각 계절을 오게 하는 계절 요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 계절이 오기 전에 열심히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정원의 요정이 꽃의 수분이 잘되도록 돕고, 빛의 요정이 무지개를 만들어 통에 담는 장면이 나오는데, 메인랜드(인간 세계)에 무지개를 주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또 바람의 요정이 신입 요정인 팅커벨에게 자기의 일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언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난 자연의 힘을 만든다.’고 말한다.

 

신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인격신과 자연신을 통합하시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다. “천지天地는 망량魍魎이 주장하고, 일월日月은 조왕竈王이 주장하고, 성신星辰은 칠성七星이 주장하느니라.”(증산도 도전道典 4:141:2)라고 하신 말씀에서 자연의 모든 현상을 다스리는 숱한 자연신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마고 할머니가 망량신魍魎神을 처음으로 정의해 주셨다고 하셨다. 이 대우주의 빛으로 충만한 자연의 조물주를 망량, 망량신이라 한다. ‘망량’은 빛으로 충만하여 무한히 존재하시는 분이란 뜻이다. 그런데 도훈 말씀을 보면 망량과 요정은 구분이 된다.

 

최상의 빛의 존재는 망량이시다. 상제님은 나는 진眞망량이라고 하셨다. 그다음 하위가 도깨비 모습이고, 그다음이 요정들의 세계, 페어리이다. 요정들도 자연신 망량 범주에 들어가지만 망량 자체는 아니다.

 

망량은 굉장히 고급 존재이다. 삼신도 망량이고 오령도 망량으로, 삼신이 체가 되고, 현실적인 동서남북 중앙, 봄⋅여름⋅가을⋅겨울 시공간을 다스리는 오령이 계신다.

 

- 2023. 05. 16. 종도사님 도훈

 

이 작품에서는 요정 왕국이 사계절의 변화까지 다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각 계절의 변화 전에 요정들은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해서 인간 세계로 내려가 계절을 바꿔 준다. 빛의 요정이 햇빛을 가져와 겨울을 녹이고, 동물의 요정은 겨울에 잠자던 동물을 깨우고, 정원의 요정이 씨앗들을 뿌리내리게 하고, 물의 요정은 비를 내려 꽃을 피우게 한다.

 

팅커벨 1편에서는 봄을 가져오기 위해 요정들이 메인랜드로 가는 내용인데, 팅커벨 2편에서는 가을을 가져오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내용이다. 가을 낙엽을 요정들이 떨어뜨리고 있다. 다 익은 열매도 떨어뜨린다. 해바라기씨도 털고 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잘 자도록 돌보고 있다. 온갖 과실이 익을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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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여왕과 사계절 장관

네버랜드에는 클라리온Clarion 여왕이 다스리는 ‘픽시 할로우Pixie Hollow’라는 요정의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요정들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특정 날짜가 되면 메인랜드로 가서 그곳의 계절을 바꿔 준다. 픽시pixie는 요정이란 뜻이고, 할로우hollow는 골짜기이니 요정의 골짜기라 할 수 있다.

 

신입 요정 팅커벨의 실수로 요정들의 봄 준비가 엉망이 되어 버리자 사계절 장관들과 여왕이 모여 회의를 한다. 여기서 클라리온 여왕이 왕림하는 장면이 있는데 황금빛의 눈부신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왕 양옆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맡은 장관 요정들이 보좌하고 있다. 각 계절 장관의 옷 색깔은 봄은 청색, 여름은 붉은색, 가을은 갈색, 겨울은 백색이다. 특히 요정 여왕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중앙 토土의 상징이 잘 드러나 있다.

 

계절의 색깔은 약간 다르지만 이것은 분명히 동양의 오령 문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종도사님께서는 본래 오령五靈인데 중국 문화에서 이것을 파이브 엘리먼트, 다섯 가지 요소 즉 오행五行으로 얘기해서 영적 측면을 배제했다고 하셨다. 다시 강조하지만 오행이 아니다. 우주에 다섯 가지 성령이 있고, 그것을 동방 신교 문화에서는 태목太木, 태화太火, 태토太土, 태금太金, 태수太水라고 하였다.

 

 

 

“봄은 제시간에 반드시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져요.” “맞아요. 빙하기에 대해 들어 봤어요?” 

- 사계절 장관들의 대화

 

12지지에서 진술축미辰戌丑未는 토土의 기운이자 각 계절의 환절기이다. 환절기는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전환이자, 마디에 해당한다. 사계절 장관들은 진술축미 토를 인격으로 그린 것처럼 잘 배치된 설정이다. 이들은 계절이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다. 우주 일 년과 빙하기에 대한 개념까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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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왕국 중심의 신단수, 요정 가루 나무

요정 왕국 픽시할로우의 중심에 요정 가루 나무(신단수神檀樹)가 있다. 요정 가루 나무를 중심으로 보면 왕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영역이 동시에 보인다. 〈팅커벨 6편〉에서는 네버랜드 요정 왕국의 지도를 펼쳐 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동서남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 구역으로 되어 있고, 중앙에 요정 가루 나무가 있다. 왕국 전체가 동서남북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에 마법의 신단수가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 「삼성기三聖紀」 하下편에 ‘환웅천황이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와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개천開天하여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었으며[以三神設敎],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요정 왕국도 인류 원형 문화와 같이 신단수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우고 역사가 전개되어 나간다.

 

요정 가루 나무에는 마법의 원천인 요정 가루 폭포가 있어서 황금빛 가루가 폭포처럼 무한히 떨어진다. 〈팅커벨 2편〉에서는 요정들이 계절을 가을로 바꾸기 위해 요정 가루 나무에 모여 마법의 힘을 충전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요정 가루 나무의 꽃에서 요정 가루를 담는다는 것이다.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해서 신도 체험을 하시는 분들 중 하단전에서 금색 가루를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 상생개벽뉴스 79회에 출연하신 신지훈 님의 체험 발표를 보면 하단전에 있는 빛꽃가루와 요정들의 모습을 목격한 내용이 있다. 팅커벨의 금빛 마법 가루는 하단전에 정단이 형성되고 생명의 꽃이 필 때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게 묘사돼 있다.

 

광선봉으로 충맥과 임독맥을 뚫는 수행을 할 때 아주 섬세한 벌의 형상이 보이더니 몸통 아래 뾰족해 보이는 곳에서 꽃가루 같은 빛가루가 흩날리면서 저의 백회에서 회음까지 쭉 아래로 흘러내리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단전에 빛으로 된 아름다운 꽃들이 하늘거리고, 또 인간의 얼굴인데 몸통은 벌인 요정들이 보였습니다.

- 정단 수행과 광선 여의봉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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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수행을 하는 요정

〈팅커벨4 : 날개의 비밀〉에서는 요정 왕국의 여름과 겨울 영역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요정 나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불과 물로 상징되는 여름과 겨울에 신단수가 있는 것은 태극 음양의 요소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요정 왕국에 이변이 생겨서 마법의 원천 요정 가루 나무가 요정 가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데, 이때 한 요정이 요정 가루 폭포 아래에 정확히 명상하는 자세로 앉아 ‘옴~’이라고 소리를 낸다.

 

 

 

이 장면은 필자에게 ‘아니 이런 문화까지?’ 하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놀라움을 안겨 준 광경이었다. 디즈니는 ‘옴’ 주문 수행 문화까지 자신들의 작품에 설정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 ‘옴’ 주문을 세 번 읽는데, 금빛 요정 가루 폭포를 흠뻑 맞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 하나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대우주는 하나의 빛과 파동으로 일어났는데 그때 그 기운을 뭉쳐 놓은 것이 있습니다. 우주의 모체 소리인 그것을 마고 할머니께서 가져오셨습니다. 그것은 ‘옴唵’입니다. 마고 할머니는 이것을 2만 5천 년 전에 천상에 계실 때 가져오셨고, 실제 문명을 여신 것은 2만 2천 년 전입니다.

 

- 2022. 11. 12.

동방신선학교 전국 순회 강연 대전 편, 종도사님 도훈

 

율려가 바로 옴唵과 훔吽인데, 그 첫 번째 본래 율려 소리인 ‘옴OM’을 환국 이전에 마고성의 마고삼신麻姑三神 할머니가 우주의 망량 세계에서 가져오셨다.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이 나왔고, 옴을 개발해서 ‘훔HUM’으로 완성된 것이다. 〈팅커벨 4〉에 이 영화가 수행 문화를 배경에 깔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팅커벨은 요정 가루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가 날개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다. 그런데 팅커벨과 쌍둥이로 태어난 언니와 날개를 마주 대자 빛 폭발이 일어나며 상처를 치유한다. 날개를 마주할 때 날개에서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강한 치유의 빛 에너지가 발동된다. 이처럼 4편은 옴과 빛 수행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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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종류

영화에서 요정들은 인간 아기의 첫 웃음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태어난 다음에는 바람의 요정이 인도하여 민들레 홀씨처럼 요정 세계로 날아온다. 이후에 요정 여왕과 수많은 요정들 앞에서 새로 태어난 요정의 재능을 알아보기 위한 열 가지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태극 형상의 나선형으로 요정 가루가 뿌려져 있고, 열 개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여기서 태극 형상과 금빛 요정 가루, 10수 등은 우주 변화의 원리 및 수행 문화와 모두 연결될 수 있는 설정들이다.

 

픽시 할로우의 요정들이 지닌 능력의 종류는 광범위해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빛의 요정, 물의 요정, 동물의 요정, 바람의 요정, 발명의 요정, 정원(꽃)의 요정 등 많은 요정들이 있다. 앞의 종도사님 도훈에서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라고 하신 것과 부합하는 내용이다.

 

피터 팬을 그린 또 다른 실사 영화 〈팬PAN〉에서는 피터가 네버랜드로 막 왔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십만의 요정이 등장해 피터 팬을 돕는다. 피터 팬은 수없는 요정들의 빛에 둘러싸여 지휘한다. 영원히 늙지 않는 세상 네버랜드에서 초립동의 모습으로 시간을 정지시킨 피터 팬은 태모님께서 보신 갱소년更少年 도수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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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비스트와 망량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에는 ‘네버비스트Neverbeast’라는 신비한 동물이 972년마다 오는 혜성의 번개 공격으로부터 픽시 할로우를 구해 낸다. 네버비스트는 불멸하는 네버랜드와 함께 영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부터가 ‘네버(절대)+비스트(야수)’로, 절대적인 능력을 쓰고 불멸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동물의 요정이 네버비스트를 보고 말한 것을 보면 적어도 2~3종의 동물이 섞인 존재 같다고 말하는데, 용과 봉황 같은 신성한 신수神獸도 여러 동물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유사하다. 네버비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구역에 바위로 네 개의 탑을 세워 번개 공격을 흡수하는데, 이 네 개의 탑은 마치 솟대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네버비스트는 네 개의 탑에 번개를 모으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뿔에 번개를 모아 모든 재앙을 없애 준다. 네버비스트 자체가 제5원소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천지의 중앙 토土 자리를 주재하며 천지의 음양을 다스리는 조화신을 망량이라고 했다. 망량을 도깨비의 모습으로도 그리는데, 요정 세계 고문헌에 나오는 네버비스트는 뿔과 이빨이 나 있는 모습이어서 딱 도깨비로 해석하기 좋은 형상이다. 모든 재앙을 막아 내고 네버랜드를 구원한 신비한 동물 네버비스트가 천 년의 겨울잠을 자러 갈 때 요정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주고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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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와 메인랜드

이 영화는 인간 세계인 메인랜드의 자연 질서가 문제없이 잘 돌아가도록 역할을 하는 요정들이 사는 네버랜드의 이야기이다. ‘메인main’이라는 말 자체가 중심이라는 뜻이다. 요정 왕국은 인간 세계를 위해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신도 세계와 인간 세계로 적용해 보면 성사재인成事在人의 개념이 들어 있는 설정이다. 자연신은 비, 바람, 천둥을 다스린다. 저 햇빛과 구름과 계절 변화 속에 들어 있는 보이지 않는 신도의 손길을 오묘한 생명의 정수인 요정으로 집약해 영화로 만든 것이 팅커벨 시리즈이다.

 

따라서 이 영화 시리즈는 진리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수행 공부를 할 때 공부 단계를 이미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꼭 한번 감상하셔서 동방신선학교 수행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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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북두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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